[칼럼] 컷 하락의 양상
불펌쟁이가 오늘도 불펌해왔습니다.
이정도면 상습범인 것 같네요.
저희 수석팀장의 3번째 글입니다.
제목이야 좀 거창하게 컷하락의 양상인데,
쉽게 설명하자면 펑크가 났을때 어떤식으로 나는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많은분들이 펑크라는 것이 되게 촘촘하게 나는 줄 아는데,
예를들어 710점이 컷이라면 그 다음 순번이 709.9 709.8 이런식으로 되게 촘촘하게 난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글만 이해하신다면 원서영역에서 충분히 스스로 성공하실 수 있습니다.
불펌하는 김에 겸사겸사 홍보도 하나 하겠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클지도)
피오르컨설팅 대기신청 안내 글 : https://orbi.kr/00065759437
----------------------------------------------------
안녕하세요.
피오르 컨설팅 수석 팀장입니다.
일정이 바빠서 일주일 만에 글을 하나 작성합니다.
오늘 글을 통해 여러분이 갖고 계신 약간의 오해를 풀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컷 하락, 소위 말하는 펑크는 누구나 찾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입시가 끝난 후에도 "내가 저 학과를 썼더라면.."하는 마음이 사라지기 힘들죠. 별 거 아니지만 오늘은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컷 하락은 왜 발생하는가?
이유는 모두들 알고 있습니다. 통상 낙지에서 예측한 컷보다 최종 컷이 낮으면 펑크, 컷 하락이라고 보는데, 이는 모의지원 과정에서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누군가 이탈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정 수준의 이탈과, 또 일정 수준의 유입은 상쇄되기 때문에, 컷 하락이 발생하려면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이탈해야 합니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이탈해야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라는 생각이 들겠죠.
우선, 본인이 합격 안정권에 있다면 이탈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다만 극안정권에 있는 사람들(9칸.. 8칸..)은 조금 더 점수를 써서 다른 학과로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이건 세부 표본 분석에서 얘기하도록 하고..)
그렇다면 결국 커트라인 부근의 모의지원자가 이탈하는 것이 관건일 텐데, 여기서 발생하는 패턴의 차이에 주목할 만합니다.
적정 라인의 표본이 이탈하는 경우
편의상 그냥 낙지 기준 6칸 정도라고 보겠습니다.
이 표본들이 이탈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기는 당연히 어렵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어차피 붙을 건데 왜 빠지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정 라인의 지원이라 하더라도 어차피 모의이기 때문에, 단순 변심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또한 말로 표현하자면 6칸이지만 실제로 따져 보니 점수가 1~2점밖에 안 남는다 하여 불안을 느낄 수도 있겠죠.
사실, 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닙니다. 어찌 됐든 적정 라인에서조차 이탈이 일어난다는 것이고, 이럴 경우 대체로 컷 하락은 방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적정 라인의 표본이 한 번에 훅 빠지는 걸 보기는 다소 어려운 게, 어차피 붙을 점수라서 그대로 지원하는 표본도 여전히 있기 때문입니다. 즉, 펑크는 나되 드라마틱한 펑크는 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컷 하락이 나올 법한 학과를 찾아봐야 나에게 오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꼭 저런 적정 라인 얘기가 아니어도 컷 하락이 방어되는 펑크라면 상향 지원을 한 이유가 무색해지겠죠.
제가 받은 건 아니지만, 한 번은 팀에서 이런 질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 학과가 펑크날 걸 알았다면 왜 저 사람만 붙여주고 나한테는 쓰라고 하지 않은건가?"
이미 답을 찾으셨겠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내 위치에 따라 원서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신~불합격 라인의 표본이 이탈하는 경우
사실 세부 표본 분석을 설명하지 않고 풀어서 설명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쉽게 이해되도록 써보겠습니다. 소신~불합격 라인 역시 편의상 낙지 5칸 이하라고 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케이스에서는 심한 컷 하락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신 지원선에 있는 표본들은 점수가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바로 아래 점수는 어떨까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식으로 끝자락에 있는 표본들이 이탈하고, 이에 더해 적정 끝자락에 있는 표본까지 이탈한다면? 컷 하락은 매우 심하게 발생합니다. 흔히 얘기하는 '꼬리가 털리는' 양상이죠.
첫 번째 케이스와 다르게 이 경우에는 컷 하락이 방어되기 어렵습니다. 다들 드라마틱한 컷 하락이라고 하면 진작부터 뚫려서 아래에서부터 점수가 나열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합격 점수가 740, 739.98, 739.84 ... 722, 716 과 같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 가지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으실 겁니다. 만약.. 저 예시에서 716점까지 이탈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J사가 740점을 커트라인으로 잡았다면 716점인 표본은 이탈할 가능성이 당연히 매우 높겠죠.) 저 표본이 이탈하고 나서 봤더니, 다음 표본이 699점입니다. 이럴 경우 합격점이 740점에서 699점이 되는, 전례 없는 컷 하락이 발생하겠지만, 사실상 수혜를 봤다고 할 사람은 722점, 716점, 699점 지원자 단 세 명입니다.
일반적인 컷 하락 vs. 심한 컷 하락
위 내용에 지난 글을 덧붙여 생각해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펑크는 그 하락폭이 크지 않고, 컨설턴트조차 볼 수 없는 펑크일 경우에는 어마어마한 컷하락이 발생한다 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의문이 생깁니다. "꼬리가 털리는 경우에는 심한 컷하락이 있다고 했는데, 이를 관찰한 컨설턴트들이 많으면 어떻게 되는가?"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대체로' ~하는 '경향이 있다'라고만 서술한 이유입니다.
여기서부터 예시를 들면서 설명을 드릴 건데, 이거 예측했다 저거 예측했다 라고 말하는 건 뻔한 말에 지나지 않으니 하나씩만 가져와보겠습니다.
우선 일반적인 케이스부터 보자면
작년 연세대 문헌정보학과의 경우, 컷 하락이 있었습니다.
(이 학과를 가져오는 이유는, 여기를 불러드린 학생 분의 어머님께서 마감날 경쟁률(...)을 보고 왜 이런 학과를 불러주냐고 2시간 동안 통화로 환불을 요구하셨기 때문입니다. 결국 여기는 심한 컷 하락이 있었습니다.)
팀의 초반부 엑셀을 보면 예상컷이 716점에 육박하는 학과를 두고 700점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보라고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700점까지 내려갔을까요? 일반적인 케이스로 가져온 것만 봐도 아시겠지만, 거기까지는 안 내려갔습니다.
최종 합격자는 709.58이니 716점에 가깝던 점수에서 저 정도 하락이면 빅히트가 맞긴 맞네요.
사실 실적이야 어딜 찾아도 나오니 중요한 게 아니고
저 학과의 한계는 과연 709점대였을까?에 대한 대답이 핵심일 거 같습니다.
주관이 담긴 말이라 조심스럽지만, 충분히 700점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709점에 700점이면 9점이 떨어지는 건데 이거 완전 약팔이 아닌가?"ㅡ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아까 말씀드렸듯 꼬리가 날아가는 양상에서의 컷 하락은 저런 방향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면 다른 케이스는 무엇일까요?
팀에서는 작년 고려대 경영의 컷 하락을 예상하고 그 하락폭 역시 클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J사의 예측은 661점이었고 실제 커트라인은 658점이었으니 3점이면 컷 하락이 꽤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저희의 기대에는 좀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 정도 커트라인이면 이탈률이 상당히 높을 걸로 보았고, 실제로 이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저기서 막힌 걸까요? 위에서 말씀드렸던 부분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입시를 몇 해 겪은 컨설턴트라면 일반적인 펑크는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을 테고, 다들 자기 학생들을 넣을 테니 생각보다는 컷 하락이 많이 나타나지는 않는 거죠. 실제로 표본을 봤을 때도 신규 유입이라 부를 만한 표본들이 꽤 있었습니다.
예전에 컷 3점 하락이 큰 거라면 내가 2점 부족한 상황도 꽤 큰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학생 분이 계셨는데, 컷 하락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 위에서 설명드렸던 것처럼 정말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그 학생의 점수가 650점이라면 그 바로 아래 등수는 645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겠죠. 이렇게 꼬리 쪽에서 심한 이탈이 생길 때는 결과론적인 점수 차가 그렇게 유의미하지 않습니다. 방금 예시로 말하자면, 645점 바로 다음 표본이 630점일 수도 있거든요.
반대로 약한 컷 하락이 나오는 상황에서는 이 말이 성립하지 않을 겁니다.
세 줄 요약
1. 나에게 올 수 있는 펑크와 올 수 없는 펑크는 당연히 다른 것이다.
2. 그 차이는 적당한 인원의 이탈과 유입으로 마무리되느냐, 아니면 꼬리가 다 털리느냐에 따라 발생한다.
3. 누구나 볼 수 있는 펑크는 서로서로 채워넣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펑크로 이어지기 어렵다.
첨언 - 그래서 대체로 역대급 컷 하락은 절대 컷 하락이 나오지 않을 것만 같은 곳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컨설턴트조차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도 채워넣지 않게 됨.)
이번 글은 아마 혼자 분석할 때는 유력한 후보군을 본인의 상대적인 위치에 맞게 걸러낼 때 유용할 것이고, 상담을 받게 되신다면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작자를 좋아요 + 팔로우해두시면
원서 접수 전까지 주기적으로 칼럼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안녕하세요. 올해 수업을 시작하려 합니다. 1:1로 진행할 생각이고 시간은 얼마든지...
-
생질> 알텍 완강했는데 드리블 어떤가요 석원쌤은 기출강의 해설이 없고......
-
개인적으론 국어 80 중후반 85~87 수학 미적84~확통88 영어 5~6% 탐구...
-
잘잤다 4
흐음
-
22수능 147 23수능 145 24수능 144 암거나 ㄱㄱ
-
개졸려 0
과외 싫어
-
뭐라고 생각할까
-
22000원이라는데 원래 그정도인가 비싼건 알았었는데 이정도로 부담스러웠나
-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온라인 수학영역 강사 이승효입니다. 오르비가 제...
-
아니 왜 서점에도 메가 온라인 서점에도 마더텅 자이 둘다 없는거야
-
레버기 7
레이트 버그가 기침
-
저는 22학년도 통합수능을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4년째 기하를 하고 있는...
-
함수의 최대 최소가 키워드인 문제들에 좀 약한거같다....
-
교정 안경쓰는데 이거 원래 안경만 쓰면 코가 이렇게 아픈가요? 쓰다보면 적응될 줄...
-
6월인데 쎈풀기 0
2월부터 시작해서 5월 중순에 개념 끝냈는데 유형서를 안 풀었음,,, 바로 실전개념...
-
진짜 옛날에나 봤는데
-
아
-
잇올 6모 질문 2
혹시 잇올 6모날 몇시에 마치는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 6시에 마치는지 아니면...
-
공부를 해 볼까 1
밥 먹고 하자
-
슈박 수박 0
맛있겠다
-
대학교에서 쓰는 엡실론 델타 논법이라는 것을 쓸겁니다. 고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
돌문 졌네 0
낭만따윈없었다
-
다들 자기인생을 사는데 내 인생은 여전히 고3이네...... 장수생들 멘탈관리 어케하는거지
-
조땐거 같으메
-
평화롭다 5
-
사람이 확 바뀌는게 가능하구나 신기,,,,,,,
-
정상적인 글은 제가 쓴 것이고, 비정상적인 글은 해킹범이 쓴 것입니다.
-
ㄸ 쌌는데 변기 막힘... 어떡하지?? 미안하네 청소아주머니께....
-
ebs 연계로 6,9에 고전소설이 나왔는데 수능에 현대소설이 나오거나 6,9에...
-
불공통 불확통 내서 확통 만표 149 미적 만표 152 불문학 “불독서” 불언매...
-
JMT, 킬캠, 작년이해원,양승진 풀었는데 다 만족스러웠고 점수는 80~92가 본인...
-
앞으로 해외여행 안간다는 말 안 해야겠네 ㅋㅋㅋㅋㅋ 진짜 아무 생각 없이 하고...
-
국어 영어만 하면 눈을 뜨고 있었는데 눈을 뜨게 돼요 특히 영ㅇㅓ… 저도 모르게...
-
부모님은 반수 허락하실거같은데 그래도 부담돼서 부모님 몰래 학점 최저로 수업듣고...
-
옯친 -> 릅친 옯창 -> 릅창 옯짓거리 -> 릅짓거리
-
네.
-
다들모해요 12
모해
-
수1은 n티켓도 빌빌거릴정도로 뒤지게못하니깐 N제 풀면 내가 개밥버러지인거같은데...
-
실존주의는 배경지식이 1도 없네 내가...
-
국어 > [강대모의고사K 3회] 공통, 화작 > [ebs를 부탁해 수특 고전운문]...
-
어떡하죠 자랑할려는게 아니라 공스타 댓글이랑 디엠으로 많이 물어보시는데 진짜 딱히...
-
언매 2
문법 다 맞고 매체를 틀리면 뭘 해야할까요...
-
Sky 뱃들..... 역시 명문대생들은 다 잘배워서 그런지 십덕이 많구만 ㅎ
-
김승모 1회차 1
아니 더프는 무보정1인데 이건 보정3이네 ㅅㅂ 해설에서 이거찍어서 틀릴거같다 이런거...
-
[홍보]당장 내일모레가 6월 모평인데 아직 EBS를 안 봤다고? 0
제 친구(남윤)가 만든 고전시가 주요 작품 정리본을 오르비 독스에서 단돈...
-
무학고반수 간다 Team 04 삼반수생 파이팅 메디컬 가야지
혹시 컨설팅업체 측에서 펑크 날 거라고 추천한 과가 되레 폭이 날 수도 있나요?
기본적으로 저희가 펑크를 예상했을 때 오히려 폭발이 난 적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평범한 입결을 예상했을 때 약폭이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방향성은 맞혀도 100% 정확할 수는 없기에.. (이런 말을 써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거짓말하는 걸 싫어해서) 다만 그래서 보통 상담할 때 "웬만하면 보통 입결이 나올 텐데 폭이 나도 학생 분까지는 붙으실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곤 합니다.
펑크라고 했는데 폭발, 폭발이라 했는데 펑크처럼 방향성이 아예 틀려버리면 그건 좀 문제가 되겠죠..
아하 이해했습니다!
12711도 컨설팅 받을만한가요
반영비때문에 쓰셔야할 곳이 어느정도 정해지신 분들은 컨설팅이 큰 효과가 없으실 것 같습니다
2(거의1끝)2121 자연계열 학교가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ㅠ
3번 공감합니다
혹시 꼭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쪽지 한번만 하면 안될까요..?
하셔도 괜찮아요
23112 문과생 컨설팅 필요할까요? 아니면 그냥 영어 반영비 높은곳으로 질러야 할까요..
2 두개가 다 1 직전 2라서.. 지금은 성대 한양도 몇개 50 이상으로 나오는데 끝까지 이럴지도 모르겠고.. 혼자서는 너무 어렵네요
1. 써야하는 학교랑 학과가 정해져있을 경우는 컨설팅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2. 솔직히 혼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컨설팅을 받는다고해서 가능성이 낮았던 곳이 급격하게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3. 컨설팅은 지켜야하는 라인, 즉 적정 안정인 라인을 조금 더 안전하게 쓰는 것 + 가능성은 낮은 곳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더 있는 곳을 쓰고싶을때만 컨설팅이 효과가 있습니다.
메디컬 한의 수의대도 펑크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