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10년 경력 수의사, 궁금한점 질문 모으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가끔씩 글 써온 순수 경력 5~10년의 현직 소동물 임상수의사입니다.
요즘까지도 주기적으로 계속 수험생분들이나 저년차 현직 수의사 후배님들,
혹은 수의대생 후배님들까지 쪽지를 보내주고 계신데요.
이번에도 수능원서전에 수의사에 대해 글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어서
이달내에 긴 글을 써볼까 합니다.
소동물 임상 수의사는 제 학번 근처가 사회 진출하면서 그전까지와는 정말로 급변했다고 볼수 있고, 요즘에도 그걸 많이 느끼고 있네요...
경력 5년 아래의 저년차 수의사들은 신세대라도 아직 경험적인 부분이나 정보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을거고 (실제 쪽지등을 받거나 필드에서 후배들에게 질문같은거 받다보면 계속 그렇게 느낌)
저하고도 세대가 다른 선배님들 또한 지금의 완전히 변해버린 흐름을 대변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저 정도 세대가 질문을 받고, 정보를 제공하는게 앞으로의 흐름같은걸 설명하는게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비슷한 경력의 선생님들이나 친구들 보면
대다수가 이런데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네요... 커뮤니티는 아에 안하거나 대학생들이나 N수생들, 혹은 현직 수의사 코스프레인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데일리벳 같은 곳들은 안들어간지 수년이 지났고 그러니...
일단 저는 잘나가는 수의사는 아니고, 그러니까 좀 더 정보를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저희 세대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2차병원의 생태계, 1차병원과 어떻게 다른지
당직 근무, 고급 진료는 어떤지, 분과 진료, 전문화 (동물치과, 안과등등)
2차 병원급의 장비 (MRI, CT), 시장과 보호자들 성향, 보호자들의 컴플레인,
워라벨, 보람, 적성, 매출과 수입, 전망, 일과 보람, 진료 범위, 반려동물 항암에 대한 보호자들의 태도, 외과 (연부조직, 정형) 등등
좀 더 자세하게 써볼 예정입니다.
아, 물론 제가 저런것들을 다 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절~대로
그런 사람은 본적도 없구요.
하지만 크고, 작은 1~2차 병원들에서 근무한 현장 묘사 및 정보를 전달해 드릴수는 있을것 같습니다.
우선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덧글이든 쪽지든 질문을 받아볼께요
나중에 공개적으로 적을 글에 포함되도록 해볼거고, 좀더 개인적이거나 자세한 답변을 직접 받고 싶으신 분들은 쪽지 보내주시면 그쪽으로도 먼저 답변해드리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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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빛이 기억과 같은데
우리나라도 언젠간 전문의 제도 들어오나용...? 그리고 그런쪽으로 유학 길 열려 있어요?
미국 수의사(GP나 전문의)나 아시아전문의등등 따는 분들 이미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의 제도는 현재 국내는 임상 석박사가 거의 완전히 대체한 모양세입니다.
분과 진료는 이제는 거의 뿌리내렸다고 봐도 될거 같아요
동물치과, 동물안과 등도 해당 과 석박사 출신들이 개원합니다
수의사 개원이외는 돈 많이 버는 진로가 무엇인가요? 축산..?
대동물수의사도 결국 개원의로 묶이니까 제외하면
제약회사나 축협쪽으로 가면 대기업 레벨의 연봉은 받습니다
40대에 제약회사 다니다가 임상으로 진로변경하신분도 회사다니실때 억대는 받으셨었고
축협쪽의 경우는 현재 초봉 7~9천 정도에 경력이 쭉 쌓이면 NET기준으로해서 월천 이상까지는 올라가는것 같습니다
대기업 루트 탄다고 보시면 될것같아요
공무원의 경우도 수의연구사 루트를 타면, 연구관 승진하면 보직은 그 보직을 못받더라도 호봉이 2~3급 수준까지 오르기때문에 면허수당, 위험수당까지 포함해서 받는다면 현직중에 억은 넘을겁니다
개원이 아니면 대략 이정도일거고
돈을 많이 번다는게 직장인들 연봉개념으로 5억 이상이라고 한다면, 소동물이던 대동물이던 개원을 해야하겠죠
아하..개원시기는 보통 어느정도고 (동물병ㅇ원 기준) 업무강도나 페이는 어떨까요..?
그건 정말 짧게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이것때문에 오해가 많이 생기는 부분이고, 특히나 시대가 변하면서 더더욱 짧게 설명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달내 작성할 글에서 좀더 자세하게 써볼 예정입니다
의사만큼은 아니지만, 스펙트럼과 진료범위가 넓어졌고, 그만큼 근무 형태가 다양합니다
옛날처럼 대부분의 수의사가 비슷한 레벨에 비슷한 진로를 따라가던 시대는 이미 끝난걸로 보이기 때문이죠
의사친구들 및 지인들과 비교해봤을때, 가장큰 차이점은 비보험 때문인지
수의사는 진료의 레벨과 수입, 페이가 거의 정직하게 비례합니다
(오해주의가 업무량과 비례하는게 아니라 '레벨' 하고 비례합니다. 그래서 단순 업무강도로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진료나 업무를 할수 있느냐? 없느냐? 이거와 비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그게 같다면 업무량과 수입이 비례하겠죠)
의사의 경우는 쉬운일이 수입까지 확연히 더 높으니까 (모든경우가 그렇진 않지만) 말이 많은것 같지만요
업무강도(근무시간과 레벨을 포함한 개념으로)를 거의 마지노선까지 내린다면 졸업 후, 석박사 과정없이 인턴 1년만 배우고도 개원이 가능할겁니다만, 지금 흐름상 그러면 월천을 못벌것 같네요
물론 다른 장점으로 커버해서 저정도 레벨로도 1000~1500은 버는 원장님들이 계시긴 합니다
아힝 글 기다려볼게요!
올해 글쓴이 분 글들 보면서 공부하고 결국 수의대 합격한 학생입니다.
이전 글들 보면 학생 때 능력을 키우고 경험을 많이 쌓으라고 하셨는데, 보통 그러기 위한 방법에 뭐가 있나요?
너무 열심히하면 지칠겁니다.
하지만 학창시절이라는 기회가 있을때 꾸준히 해두면 나중에 훨씬 편할겁니다
임상이랑 관련된 모든과목, 예과때부터 그냥 착실하게 학점 따기로만 공부하지말고, 꾸준히 공부해주세요
동물행동학 같은거 예과때 하는지 모르겠네요. 의학용어 이런거도 열심히 해주시고
그리고 강아지, 고양이랑 최대한 친숙해지시고 유튜브 컨텐츠 같은거 시간날때마다 중간중간 그냥 재미로라도 봐주시고, 동물행동관련 컨텐츠도 마찬가지구요
당연한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저때는 학교 환경도 환경이고, 그만큼도 제대로 안하는 사람들이 저포함해서 많았습니다
대충 졸업만 하고 학점을 잘맞자 이거보다 그냥 그 시기에 충실해주세요
동물병원 실습같은거 개고생일수도 있지만 그거도 가서 보시고 하시면 도움될거구요
대단한거 같지만, 수의대 6년 짧지 않아요. 남자분이시면 공중방역수의사 시기까지
그냥 시간 날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별거 아닌거 같아도 도움 많이 될거에요
지금 소동물병원에서 어떤 진료들을 보게 되는지 같은건 장문글에서 조금 길게 써볼예정이에요
감사합니다!!
쪽지 보냈습니다 선배님 ㅎㅅㅎ
고등학교내내 의대와 수의대 둘 다 생각하다가 이번에 의과은 다 떨어지고 수의대에 들어가는 05년생입니다. 막상 수의대 진학만을 앞두게되었더니 수의사라는 직업을 희망하는데에 대해 동물들을 사랑해서, 생명을 살리고 싶어서 라는 이유 말고는 수의대를 가는게 맞나 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혹시 수의대 장점이나, 이런거 찾아보면 수의대에 대해 잘 알수 있을거다 아니면 읽어보면 좋을거 같은 책(수의대가서 도움되는게 아니라 수의사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으시다면 추천 부탁드려요 ..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궁금한 점도 많은데 수의대를 진학 했을때의 제 미래가 상상되지 않아서 너무 막막합니다 ..
어... 이건 당연히 제 생각이 진리는 아닙니다만, 그냥 제가 맨투맨급으로 알려드리는게 제일 정확할거 같은데요... 왜냐면 시중에 널려있는 책은 이미 너무나 과거의 이야기들이고...
후배님들이 앞으로 어떨건지는 현재 신세대를 연 학번들이 대강 짐작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동물 임상 한정)
그보다도 위의 선배님들 같은경우는 최전선에 시대흐름 따라간 분들 제외하면 역시나 과거에 머물고 계신분들이 많아서....
이것만큼은 좀 알고 싶다 싶은거 있으시면 쪽지주시면 개인 답변 해드리겠고, 좀더 자세한건 제가 이달내에 작성할 글 참고해주세요. 직간접 경험토대로 자세하게 써볼 생각이에요.
그리고 현시점와서 정말 정말 정말로 동물 사랑해서 오는 분들은... 까놓고 말해서 거의 없어요. 서울대나 건대에 의대갈 성적으로도 오는 분들 정도겠죠.
대체로는 그냥 세속적인 생각으로 오세요
그리고 저는 예전에는 부정적인 사람이였고, 사실 제 글들 검색해보셔도 아시겠지만
저 학생때나 10년정도 전만해도 아주 부정적이였고,
나름 수의사가 좋아져서
1, 2년 정도 전만해도 그냥 평타다... 싶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도 더 긍정적으로 변한거 같아요
저도 그렇고, 그외 다른 신세대에 열심히하는 선생님들도 그렇고
아주 세속적인 기준에서 의사, 치과의사 될거 아니면 수의사 선택하는게 맞았던거 같다고 얘기합니다.
지금 30대에서 아주 잘나가는 사람들 꽤 보여요
물론 저희 세대가 최고의 기회였던거 같긴하지만요
수의사들끼리도, 심지어 같은 임상수의사들 끼리도 요즘 급변한 수의계 흐름이나
1차에만 있던 사람들은 지금 2차병원은 어떤지 그런거 전혀 모르기도 해요
특히 경력이 5년도 안됬다면 거의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대에 간다..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