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와 디시 4년제 갤러리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존댓말 쓰는 거 하나랑 대학 개수가 10개(경희, 고려, 서강, 성균, 서울, 서울시립, 연세, 중앙, 한국외국어, 한양. 지금은 뱃지가 좀 추가된 듯)라서 이 대학들끼리 싸우는 거, 이 두개 말고는 차이가 하나도 없네요.
어디가 높다 낮다, 어디 버리고 어디 가면 평생 후회한다, 닥전 닥후, 입결표를 봐라 겹치는 게 없다. 뭐 이런 식으로 말들 하시는데, 도대체 그런 것들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습니다. 건국대에서 성균관대로 편입하거나 경희대 학생이 반수해서 한양대 가면 인생 바뀌는 건가요? 여기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입시생 말고 어떤 부류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여러분들이 머리에 저장시켜서 굳어져 있는 훌리들의 서열 서성한 중경외시 이 단어가 진짜 서열로 보이시나요?
올해 입시에서 한국외대가 떨어지고 건국대가 올라가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겉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선호도가 건국대가 더 높을 수도 있고, 어문계열 전공이 인기가 떨어져서 그럴 수도 있겠죠.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건 분명한 사실같습니다. 건국대가 올라간다 한들 건국대가 한국외대보다 수준이 더 높은 대학이 절대 아니란 거요. 반대로 한국외대가 건국대보다 입결이 높았다고 해서 건국대보다 한 수 위도 아니겠죠.
각 대학의 학풍이나, 사회 내에서 진출하기 용이한 분야나, 고시 합격을 통한 전문직 진출 비율이나, 전공 과목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잘 가르치는 교수님이나, 잘 배울 수 있는 과목 이런 것들이 학교 선택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어야 할텐데, 여기 오르비는 무조건 입결 높은 쪽, 인지도 높은 쪽으로 학교를 고르라고 합니다. 심지어 중앙대 같은 경우는 훌리들이 만들어 놓은 중경외시에서 서성한중으로 태그가 들어가 있더군요? 애초에 중경외시도 되먹지 않은 단어였지만 이미 굳어져서 인식이 바뀌어버리긴 했는데, 서성한중은 뭔가요? 중앙대는 경희대, 외대, 시립대 학생들하고는 격이 다르다 이건가요? 뭐가 다르죠?
고2 되는 학생이 갑자기 중앙대 가겠다고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히 말할 생각은 없고, 어쨌든 그 학생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중앙대 관련 입시 정보를 시간내서 조금 찾아보고, 현재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알아보려고 오르비까지 왔는데 이건 전혀 추천해주고 싶지가 않아요. 너무나 편파적인 대학 서열화 방식때문에 차라리 재수에 삼수를 해서라도 스카이 레벨을 가던가 아니면 교대나 특수대학(경찰대, 육사, 해사, 공사)을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점수가 안 되면 절대 못 가겠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중앙대를 추천해주고 싶은 생각은 안 드네요. 다른 대학 무시하라고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오르비에 태그 있는 대학들 전부 명문대입니다. 물론 실제 인식은 그렇지 않죠. 방송에서 대놓고 스카이 말고는 전부 비명문대라고 보도한 마당에 억지 주장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뱃지가 있는 대학들을 가려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한테 미안해서라도 명문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실제로도 스카이 말고 서성한중경외시이건동홍숙 이 12개 대학은 사회에서 볼 때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인생이 바뀔 만한 차이가 벌어지는 일은 절대 없죠. 사회생활을 위한 일머리랑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머리는 전혀 다르거든요. 지식을 받아들이는 속도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겠네요. 그런데 그게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그렇게 좋아하고 우러러보시는 대한민국 명문대에 대해 나름대로 설명한 기사가 있더군요. 물론 그 기사에서도 대학을 순서대로 나열해 놨습니다. 강남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보기에 갈 만한 대학교에 대한 기사입니다. 강남 학군이야 모든 학생들이 의대를 가고 싶어할테니까 서울대도 성에 안 차겠죠. 근데 저는 의대를 명문대로 보지 않기 때문에 입결 관련 자료에서 전부 무시합니다. 의대가 명문대인 것이 아니라 명문대에 속한 의대가 있는 거겠죠. 의술은 전공이지 대학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학생들은 성적 맞춰서 대학 갈텐데 명문대가 뭔 상관일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그냥 입결 높은 학교가 명문대인 거죠. 실제 아웃풋은 노벨상 수상자가 한 명도 없는 대학들이지만요. 왜 노벨상 얘기를 하냐구요? 대학은 돈 많이 벌려고 가는 곳이 아니라 학문을 공부하고 연구하려고 가는 곳이거든요. 학문에서 최대의 성과는 제 식견에서 노벨상 말고는 안 떠오르네요.
여러분들이 싸우시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는 건, 그 싸움의 결말이 다른 대학 비방이나 무시, 혹은 인격모독이 되버려서 마치 인생의 급을 나누는 모양새가 된 것 같은 현실입니다. 그런 정신상태로 대학가면 뭐하나요? 어차피 자기만 잘 먹고 잘 사는 짐승이 될텐데 말이죠. 국민들이 혐오하는 정치인들이 다 그런 부류잖아요. 국가 발전에는 관심이 1도 없고 오직 자기 출세와 자기의 부귀영화에만 관심 있는 족속말이에요.
공부 못했다고 기죽을 필요 전혀 없고, 잘했다고 자부심 가질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공부 잘했다고 세상 잘 산다는 보장 없고, 못했다고 못 산다는 법 없으니까요. 대한민국 유일한 노벨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고졸이었네요. 저는 고2 학생에게 어느 대학을 추천해야 될까요. 제 모교를 추천해야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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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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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죽고 반수하러갑니다!
앗 기죽엇다
뱃지 있는 대학 정도면 저는 되게 좋은 곳들이라 생각하는데..
도대체 먼 말을 하고싶은지 모르겠네
술먹고 글쓰셨나
본인이 이해를 못 하는 걸 가지고 표현을 저급하게 하는 건 무슨 심리인가요? 입결가지고 학교 수준 판단하면서 입결 낮은 대학 까내리는 대학생들이 어떻게 명문대생이냐는 논지입니다.
그렇다기엔 본인부터가 스카이 밑으론 서열 의미없다 거리면서 스카이&비스카이로 서열질하고 계시는데요...? 진짜 닉값하시네요
스카이 레벨 학생들이 여기서 서열질 하던가요? 여기 사람들이 서열질 하길래 무슨 차이가 있냐고 물어보는 건데 그게 왜 내 서열질인가요? 연고대생도 서열질하면 연고대생들에게는 서울대만 명문대 되겠죠. 근데 연고대생까지는 그런 짓 안 하더군요.
내가 볼때 님은 그냥
님대학이 지잡이라고 욕먹으니깐 긁힘-> 지잡이라고 하는 놈들을 욕하고 싶음-> 지잡이라고 욕하는 애들은 스카이 학생이 아닐거라고 믿고싶음-> 스카이와 비스카이로 대학을 갈라치기 한 후에 어차피 비스카이들은 다 똑같다~ 라고 말하며 자기위안하고싶음
아주 정확하죠? ㅋ
하지만 현실은 에타,오르비만 봐도 의대생부터 스카이까지 죄다 서열질 심하면 심했지 절대 덜하지 않음
현실을 직시 바라고 학벌열등감 있으면 수능을 다시 치세요
스카이 밑으로 대학순위가 의미없다 x
스카이만이 대한민국에서 변하지 않을 명문대다 o
서성한도 명문대라고 하면 그사이 낀 디지유는? 한때 그 대학들이랑 엎치락뒤치락 했었던 외대 중앙대는? 이런식으로 이 좁은 땅에 명문대가 10개가 넘을 판이니 절대 불변할 설카포연고만 진정한 명문대로 치는겁니다.
대한민국에서 학벌 무시 못하죠. 물론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선생님처럼 교사를 하던, 취직을 하던 학벌이 아닌 다른 요소가 큰 기회가 될수도 있겠죠. 사실 취업판에서는 여기서 비명문대라고 놀림받는 건대정도만 해도 상당히 높은 학벌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행정고시, cpa, 대기업 리크루팅이나 계약학과, 정부 사업 지원 등 대학 순위와 학벌은 실존합니다. 그냥 담담한 현실입니다. 노벨상? 그건 정말 무식쟁이들이나 할 법한 발언입니다. 적어도 상하이 대학평가, 혹은 네이처 인덱스를 가지고 와야지요. 이제 생각해보니 선생님도 아닌 것 같긴 합니다만....
정말로 학벌을 많이 따지고 배타적인 것은 학계입니다. 교수들의 출신 대학을 보아도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이나 유학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대한민국만이 아닌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소위 미국의 탑스쿨이라고 불리는 것들이죠. 솔직히 저도 세세한 대학순위가 크게 의미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큰 틀에서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웃라이어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아웃라이어인 것이죠.
저도 고등학교 공부 조금 잘해서 대학 잘가는게 대단한 업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것 또한 자격이고, 그 안에도 학문을 하기 위해 요구되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대학교에서, 대학원에서 제대로 공부를 시작해 성공하는 학자들도 여럿 보았습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은 공부하기 힘든 것을 알기 때문에 남의 노력 또한 폄하하지 않습니다.
살다보니, 대게 무식한 두뇌 속에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들이찬 사람들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인생론을 펼치더랍니다. 무언가 이루어 낸 사람들에 대한 존중 없이, 그저 더더욱 커다란 권위와 업적 밑에 의미없을 뿐이라는 말만 반복하면서요. 선생님께서도 그러한 나쁜 감정들을 내려놓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