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답안 작성법 (인문논술 맞춤형)
지난번의 『원고지 사용법』에 이어,
오늘은 『논술답안 작성법』 들어갑니다.
최강논술 임호일Pro
우선,
답안작성은 크게 세 단계로 구성됩니다.
1. 독해 단계
제시문을 읽고 이해하는 단계입니다.
단, 논술은 수능 국어와 달라요.
수능 국어는 한 지문을 10분 내외에 처리하기에 눈으로만 읽어도 기억이 가능하지요.
그러나 논술은 여러 지문을 최대 120분 동안 다뤄야 해요.
절대 내용을 기억할 수 없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논술은 독해 단계에서 제시문에 밑줄이든, 박스든 중요한 부분을 표시하는 게 필수입니다.
저도 독해하면서 손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논술은 팔짱끼고 독해하면 망합니다.
2. 개요 단계
독해가 끝났으면 개요를 짜야 합니다.
저는 이런 식의 개요를 선호합니다만, 형식은 자유롭습니다.
단, 개요를 짜야한다는 사실과,
개요를 키워드 중심으로 짜야한다는 사실은 명확합니다.
우선 개요를 짜지 않고 바로 글을 쓴다고 믿는 경우가 있어요.
착각입니다.
이 친구들은 한 문장 쓰고, 머릿속으로 짧은 개요를 짠 뒤, 다시 한문장 쓰고, 또다시 다음 문장에 대한 개요를 구상하고, 다시 한문장 쓰고...
짧은 개요를 머릿속에서 반복적으로 짤 뿐, 개요 없이 글을 쓰는 게 아닙니다.
문제는 이렇게 쓰기-개요-쓰기-개요-쓰기-개요를 반복하면 시간은 더 오래걸리고 글의 체계는 떨어집니다.
개요을 한꺼번에 짜고, 이에 기반해 한번에 글을 쓰는 게 시간도 단축되고 글의 구성도도 높아지지요.
그래서 저는 매달 수강생들에게 개요노트를 나눠주고 개요작성을 체화시킵니다.
또한 개요를 문장으로 구성하는 건 시간낭비입니다.
위 예시처럼 키워드와 기호 중심으로 개요를 짜고, 거기에 살을 붙여나가는 게 효율적입니다.
이러면 교수가 원하는 키워드가 선명하게 부각되는 효과도 볼 수 있지요.
3. 쓰기 단계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쓰기의 7원칙을 알아보죠.
① 글이 아닌 답을 써라
논술 답안은 ‘글’이 아닌 ‘답’입니다. ‘글’은 유려한 문장, 흥미로운 화두, 창의적 사고가 중요하지만, 우린 이런거 필요없어요. 논술 ‘답’안은 교수가 심어놓은 정보를 찾아서, 교수가 원하는 내용을, 교수가 원하는 분량으로 적는, 대단히 기계적인 과정입니다. 멋진 글이 아닌 정답을 쓰기 위해 노력하세요. 수사가 화려하고 형식이 독창적인 글은 읽기 힘들 뿐입니다.
ex) 논제 : (가)와 (나)를 비교하라.
답안(○) : (가)와 (나)의 공통점 + 차이점
답안(X) : 주의환기, (가)요약, (나) 요약, 제시문 총정리... 이런거 안한다. 시키는 것만 한다.
② 문단 구분하기
답안 전체를 한 문단으로 구성하면 보기 힘들고 전달력이 떨어집니다. 적절한 지점에서 단락을 나누세요. 통상 한 단락은 250자 내외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한 문장이 한 단락이 되기도 합니다.
③ 두괄식 구성
모든 글은 두괄식으로 구성합니다. 주장을 앞에, 그 근거를 뒤에 배치하지요. 이렇게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할 때 ‘논리적 구성’이 가능해집니다.
④ 단문 쓰기
문장은 단문으로 씁니다. 우선 단문(短文). 문장 자체를 최대한 짧게 쓰세요. 다음은 단문(單文). 복문/중문 등 복잡한 구성을 피하고, 하나의 서술어만 사용하세요. 교수들도 단문을 쓰라고 요구합니다. 이유는 단순해요. 본인들이 읽고 평가하기 쉬운 문장을 요구하는 겁니다.
⑤ 발췌 금지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베껴쓰지 마세요. 예를 들어 논문의 표절 기준은 여섯 어절을 그대로 베끼는 경우입니다. 또한 한두 어절이더라도 특이한 표현이나 비유를 그대로 가져오면 발췌에 해당합니다.
ex) 제시문 : 세계화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거대한 도전’은 비유적 표현이다)
답안(O) : 반세계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⑥ 키워드 사용
문장은 베끼면 안되지만, 제시문에 주어진 키워드는 변형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ex) ‘원초적 입장’을 ‘원시적 상황’으로 바꿀 수는 없다.
제시문에 키워드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가능한 한 개념어로 키워드를 만들어줍니다.
ex) 사람들을 똑같이 바라보아야 한다 → ‘평등한 대우’
특히 비교/분류 문제의 경우는 대응쌍이 선명한 키워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여름에 『역대 논술기출 대응쌍 총정리』를 올려드릴게요.
⑦ 제시문 기호 명기
제시문을 활용할 때는 제시문 기호를 반드시 밝혀줍니다. 제시문 기호는 해당 문장의 가장 앞에 배치합니다. 예를 들어 “~는 (가)에 확인할 수 있다”보다 “(가)는 ~라고 주장한다”가 간결한 문장입니다.
알면 써먹자!
이상, 인문논술 전용 답안작성법을 살펴봤습니다.
위 원칙들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답안을 쓰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를 기원합니다.
[최강논술×오르비] 수강신청은 요기로,
https://academy.orbi.kr/intro/teacher/462/l
[임호일Pro]의 전체시간표와 입시전략은 요기를 참고하세요.
https://youtu.be/lDegbK7nm3k?si=yB-2KgpVUbKz5KAp
모두의 건승을 빕니다.
- 최강논술 임호일Pro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대학가면 0
대학가면... 1학년때 미팅이나 소개같은거 많이 활성화 되어있나요..? 괜한...
-
커뮤니티에서 돌아다니길래... 내 얼굴도 넣어봤는데 우진희랑 브로맨스 찍는 기분 한...
-
오르비는 오랜만에 들어와보네요. 대학교 적당히 다니다가 재수 결심하고...
-
심금을 울린다 남은 시간 열공하다가 예선전 열심히 응원해야지
-
그냥 인생 한탄... 11
중학교 때 아버지 사업 때문에 집안 망해가는 과정 지켜보면서 나라도 잘되면 안되겠다...
-
늦은 나이에 경영학과 가려고 준비한거라 어지간해선 경영학과만 갈 생각입니다 어디까지...
-
자퇴할까 고민중이에요 학교에서 사람 만나는게 너무 힘든데 내신은 1.3이라 버리기도...
-
수능 끝난 기념으로 폰바꿀건데 친구꺼 15보니까 c타입 말고 뭐 달라진 것도 없는...
-
전과목 죄다 4~5등급 처박고 공부하면서 이제서야 알게된거같은데 국어 영어 수학이든...
-
화이팅 하자 0
화이팅
-
첫글인데 최근에 공부도 안 하고 게임도 안 하는 진짜 아무것도 안 하는 삶을 살고...
-
안녕하세요 내신 망해서 생기부라도 어떻게 채울려고 애쓰는 고2입니다ㅠ. 청소년...
-
갑자기 생각난건데 왜 게을러지는지 알꺼 같음.. 어제 에어컨 고장나서 1시간동안...
-
공부해야하는데 도저히 집중이 안된다.. 컨디션조절 최소한으로 하면서 공부해야겠음..
-
저는 취준생이고 정신과에 2년정도 다니고 있습니다. 의존을 심하게 하는 성격이라...
-
대학 졸업하고 직장 다니면서 지금 내가 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있는지 의심이 들었다....
-
체력이 떨어질수록 가만히 자리에 앉아 집중하는 일이 어려워집니다. 자꾸만 잡생각이...
-
뼈때리는 조언좀 해주세요.. 너무 무기력해요.. 아무것도 나아지질 않을 갓 같아요
-
4규 시즌1이랑 비교해서 난이도 어떤가요?? 어렵나요?
-
이제 9월입니다. 슬슬 막판 스퍼트를 제대로 내야 할 때죠. 원래라면 지금까지...
-
합격
-
처음으로 글써봄 ㅎ ㅎ 오늘부터 공부시간 인증이랑 공부한 내용 올릴꺼 ㅎ
-
나이도 있고 주위에 공부하는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하루 3시간...
-
HR Analytics 빅데이터 기술을 인공신경망, 합성곱신경망 기술에 접목시켜...
-
광클로 좌석예매나 게임 쫌 잘하거나... 메가 대성..기타 광클로 티켓팅 이벤트에...
-
계절학기때매 방학 반이나 날아갔어 응애ㅠ
-
머리 존나 헤롱헤롱거리는데 집가야하나 ㅅㅂ?…
-
오랜만이네요 2
3년만에 들어와보는데 오르비도 진짜 많이 바뀌었네요ㅋㅋ 다른 건 아니고, 이제 저도...
-
안녕하세요 저는 특성화고를 다니고 있는 고2 입니다. 여태껏 저는 항상 공부에...
-
자퇴 신청 3
보통 자퇴 신청은 학교에 가서 하나요? 처리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
술배우기 게임하기 운전면허따기 여행가기 과외자료만들기 학원알바해보기 헬스하고...
-
오늘이 수능날이라면서요....? 2003년~05년까지 뺀질나게 들락날락했었네요....
-
공부가 안될때 1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걍 올려본다 0.자책하지 않는다 공부는 컨디션의 영향을...
-
생각의 중요성 0
생각의 차이는 행동의 차이를 만들고 행동의 차이는 습관의 차이를 만들고 습관의...
-
제 생각엔 우리는 매일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 생각이죠...
-
적지 않은 세월 살아보니.. 뭔가 큰 성과를 이루거나 성공을 이루지 않아도.. 그저...
-
고3때 썼던 글들이 아직 남아있었네.. 모조리 날려버리는데 시간을 오지게씀ㅋㅋ 몸은...
-
국어(2등급 목표): 피램 독서 3지문 문학 4지문 화작 1지문 , 듄탁해 복습,...
-
요약: 전 총학회장이 700정도 횡령, (추측)올해 초 비대위 권한대행 선출에 대한...
-
???: 죽이자! 죽이자 울어요?
-
엔지니어의 존재의의는 답을 구하는 것이다. 결과보다 중요한 과정은 없다. 1
???:그러니 부분점수는 없을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의 이념과 강령정책에 동의하는 자'
-
가즈아~
-
오르비를 반년동안 눈팅만 하다가 첫 글을 씁니다. 이유는 근 1년동안 마음을...
-
농담아니고 진짜로 가능할거같은 기분임...
-
고대 가고 싶었는데 11
고2땐가 연고전 힙합배틀(?)에서 킬리코모린가 뮤비보고 개멋있어서 수능 볼 때까지...
-
동욱T 목소리가 싫어지기 시작했다..
-
인터넷에서 병신이 있더라도 반박하지 않기 내 생각 적지 않기 논쟁하려 하지 말기...
-
작년에 지방사립 다니다가 반수로 겨우 국립대...로 입하겨셔 같은 과목 배움....
-
코로나는 끝나지 않쥐 .. 구경도 못해보고 개강이네
게시물을 보니
3월 : 적용설명형
4월 : 논증평가형
5월 : 입장선택형
6월 : 문제해결형
7월 : 자료분석형
8~11월 : 대학별 기출문제 풀이
이렇게 진행된다고 하셨는데, 그럼 대학에서 모의논술이 진행될때는 논술 유형을 다 보지 못하고 치루게 되는게 맞나요??
네, 대학 주최 모의논술은 보통 5~7월 사이에 진행됩니다.
그래서 논술유형을 공부하는 중에 모의논술을 보게 되지요.
근데,
제 목적은 수강생들이 모의논술을 잘 보는 게 아니라, 수시논술을 잘 보는 거랍니다.
그래서 논술 실력이 완성되는 시기를 모의논술이 아닌 수시논술 직전으로 설정했지요.
물론,
고3 수강생들에게는 모의논술 1~2회 정도 응시해보기를 권합니다.
(재수생은 응시가치가 없고요)
이는 모의논술을 통해 실력을 진단하라는 의미는 아니고, 응시 경험을 쌓아보라는 정도의 의미에 불과합니다.
(모의논술의 결과와 수시논술의 결과는 사실상 무관하거든요)
좀 먼얘기긴한데 연말 논술때 고대오시면 어디서 학생들 만날 계획이신가요? 구경가도될까요?
고대도 정문입니다~~
꼭 와서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