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킴 [537476]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16-12-10 20:59:09
조회수 9,712

아싸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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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가 되는 법이다.


학교를 못 나갈 정도로 심각한 중증 아싸인 코드킴이 작성하였으니


굉장히 신뢰성있는 자료이다.


0. 서론

아싸! 그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단어인가! 갈증을 느끼는 쌍봉낙타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달콤함을 안겨주는 그 단어! 인생의 모든 것은 결국 혼자 해내야 하기에, 더더욱 값진 의미를 가진 바로 그 단어! 아싸! 혀는 아래에 고정하고 턱을 내리며 입을 벌린다. 그리고 단말마의 함성을 내뱉는다.
"아"
입을 다시 닫는다. 그리고 혓바닥은 입천장과 이빨 사이를 긁어내려가며 씁스름한 소리를 낸다. 직후 아랫니를 향한 모험을 시작한다. 턱은 다시 목을 향해 아래로 치닫는다. 그리고 내뱉는다.
"싸!"


1. 인싸와 아싸

대학생은 두 부류로 나뉜다. 인싸와 아싸. 먼저 이 두 부류의 차이를 설명하겠다.
 인싸는 보통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기 쉬우며 자립심이 약하다. 약한 자립심을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고 이는 곧 타인에 대한 강한 의지로 나타난다. 또한 잦은 술 약속으로 인해 몸이 피폐해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게 되기에 결국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기 마련이다. 사람을 만나려면 돈도 필요하다. 타인과의 약속은 곧 금전적인 지출을 예고하는 것이기에 지갑도 덩달아 얇아진다. 약속과 만남으로 알바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용돈을 타서 쓰느라 부모님의 속을 썩일 수도 있다.

반면, 아싸의 경우는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길 일이 없으며, 혼자서도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강한 자립심을 갖춘 경우가 대다수이기에, 타인에 의지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능력을 믿는다. 타인과의 약속과 만남이 적기 때문에 한 달 지출이 인싸에 비해서 적고,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더 많이 먹고, 갖고 싶은 것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또한, 자기 자신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자기계발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키우거나, 알바를 통해 돈을 벌어 부모님께 효도할 수도 있다.

결론 : 인싸는 자신감이 적고, 타인에 의지하는 성향을 지닌 수동적인 인간. 아싸는 자신감이 충만하고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21C 스티브잡쓰형 융합형 인재.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2. 아싸의 종류


 아싸의 종류는 2가지가 있다.

 -1. 병신짓을 한다.(타발적 아싸)
 말 그대로 병신짓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똥을 퍼먹어도 좋고, 수업시간에 끄하-악!!! 흐학!!! 흑! 학!!! 하아아ㅏ아악!!! 하고 크게 소리지르는 습관을 가져도 좋다. 또한 학교 건물에 반달리즘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최고의 방법은 모두가 모이는 새터같은 곳에서 반사회적 짓거리를 하는 것이다.
 
-2. 없는 척 생활한다.(자발적 아싸)
 가장 좋은 아싸 생활의 표본이다. 어딜 가서 말을 안 하면 된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행사는? 당연히 불참이다. 난 입학식도 안 갔다.(그 날 집에서 잤음)


3. 아싸가 되는 구체적 방법

 -1. 난리를 친다.
 난리를 치는 것은 여러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한 번의 시도로 이 세상 모든 예술의 근원인 고독(Solitude)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이 있다.

  -1.1 타인에게 동정심을 끌어선 안 된다.
      동정심을 끌게 되면 주변 사람들은 오히려 당신을 도우려 할 것이다. 특히 인싸들은 타인을 돕지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신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당신을 기꺼이 도우려 할 것이므로, 주의해야한다.

  -1.2 동류(accomplice)가 존재해선 안 된다.
      만약 당신이 ㅇㅂ나 ㅁㄱ 같은 커뮤니티를 하지 않으면서 억지로 ㅇㅂ 코스프레나, ㅁㄱ 코스프레를 하려고 한다면 관두는 게 낫다. 진짜 그들이 당신을 찾아간다. 그러다간 진짜 친구가 생기고 혼밥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아싸에 실패할 수 있다. 또한, 반수 코스프레를 하려고 한다면 그것도 주의해야한다. 반수 동료가 찾아 올 수 있다.

  -1.3 기타 다음과 같은 행위는 안 된다.
      더러운 아싸보단 깨끗한 인싸가 낫다. 아래의 행위를 사용한다면, 당신은 학교에 가기 보단 유치장에 먼저 들어가게 된다. 우린 학교생활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 교도소 생활이 아니다!
   -1.3.1 손괴의 죄가 적용되는 행위
   -1.3.2 타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행위
   -1.3.3 이하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하며, 형법에 어긋나는 행위


 -2. 이상적인 아싸가 되는 법
 사실 이 항목이 이 글의 존재 목적이다. 자 그럼 먼저 "이상적인 아싸"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겠다. 그러나 여기서 이를 다루진 않겠다. 다음 편에 "이상적인 아싸"에 대한 정의를 넣어보겠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상적인 아싸가 되는 법은 아래 항목과 같은 일을 하면 된다.

  -2.1. 말하지 말라
  말하지 말라. 어떠한 경우의 수가 있더라도. 조용히 있다면, 당신은 잊혀진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당신으로부터 어떠한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이렇게 말하면 된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ㅎㅎ."
 이러한 미적지근한 반응은 상대의 흥미를 완벽히 떨어트릴 수 있다. 어떤 경우의 수가 있어도, 튀지 말라.
 
  -2.2 참가하지 말라
 참가하지 말라. 신입생이라면 다음과 같은 행사들이 존재한다. "신입생환영회", "새내기 배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MT"..... 등등
이것들은 안 가도 된다. 나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것들이 무엇을 하는 행사인지는 모른다. 단지, 참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만 알고 있다. 이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 줄 사람이 있다면 댓글로 써달라.

 -2.3. 철벽을 쳐라.
  사람들은 당신이 혼자 있는 것을 가만두려 하지 않는다. 특히나 소수의 인원으로 이루어진 과의 경우에는 내부 결속력이 더 강하다. 혹은 지방의대, 교대도 마찬가지로 내부 결속력이 강한 경우가 많다. 이런 장소에서는 아싸가 되기 쉽지 않다. 연극 모임, 학회, 취미 동아리 등등으로 당신을 끌어들이려고 할 것이다. 모든 모임의 가입 제안을 거절하라.
 한 가지 예로, 내 친구 A는 서울대 X학과에서 아싸가 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인원이 적은 학과라서 과내 연극모임, 학회 등등... 항상 내 친구를 꼭 끼워서 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러나 기가 막힌 타이밍의 휴학과 지속적인 철벽으로, 내 친구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아싸가 될 수 있었다.

 -2.4. 혼밥을 두려워하지 말라.
  이는 특히 현역 학생들이 많이 겪는 문제 중 하나다. 아싸는 필연적으로 혼자 밥을 먹을 수 밖에 없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쳐다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아무도 신경 안 쓴다. 누가 아싸 한 명한테 신경을 쓰겠는가? 그러니, 혼밥은 전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혼밥을 부끄러워하는 행위가 더 부끄러운 것이다!!!!
 
 -2.5. 단톡은 나가지 말라.
  단톡에서는 유용한 학과 정보가 많이 돌아다닌다. 말하지 말고, 보기만 해라.

 -2.6. 눈을 마주치지 말고 상대방을 대해라.
  혹시라도 누군가가 당신에게 인사를 건네려고 다가갈 수 있다. 그럴 때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인사를 하거나, 바쁜 일이 있는 것처럼 빠르게 물건을 챙겨 달아나라. 눈을 마주치게 되면 대화를 승낙하는 것이 되어버릴 수 있다.

 -2.7. 스마트폰과 이어폰
  스마트폰과 이어폰은 아싸-라이프를 훨씬 윤택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이 어썸한 기계들을 항상 쳐다보고 귀에 꽂고 있자.

 -2.8. 기숙사에 대하여
  기숙사는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마주치게 되는 공간이다. 같이 지내게 되면 말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것은 친목질로 갈 수 있다. 이는 당신의 해피-아싸라이프를 망치는 요소이다. 방에서도 학교와 같이 룸메이트를 똑같이 대하라. 위의 방법을 똑같이 이용하자.

 -2.9. 조별과제에 대하여
  개인과제인데 항목 이름을 잘못 적었다.


3. 아싸의 구체적 사례
 아싸가 되는 법들에 대해 위에서 많이 배웠다. 하지만 너무나도 이는 원론적인 이야기인지라, 현실(Real-Life)에서 적용하기가 쉽지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들을 위해 예를 들기로 했다. 그들이 어떻게 아싸가 되고, 어떻게 아싸로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3.1. 타발적 아싸의 예(Abominable Examples)
 타발적 아싸들은 그렇게 좋은 대우를 받고 살지 못한다. 아싸에게 무슨 대우가 있는가? 라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사실 무관심한 시선과 혐오스러운(Abominable) 시선은 아싸도 구분할 수 있다.

  -3.1.1. 만인의 친구 형(Friendly Guy)
   A는 처음보는 과 동기들 모두에게 친한 척을 했다. 과 단톡에 있는 사람들에게 갠톡을 보내 같이 밥을 먹자는 무리수를 던지기도 하였다. 결국 그는 과 전체에 입소문이 퍼져서 아싸가 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타발적 아싸 중에서도 그나마 나은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3.2.2. 심신미약 범죄자(Criminal)
   술을 먹고 범죄행위를 저지른 유형이다. 답이 없다.

  -3.2.3. 이기적 인간(Selfish-Man)
   이 유형은 처음엔 인싸였다가, 점점 더 아싸로 진화하는 유형이다. 타인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으며 오직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이다.
 인싸였던 B는 누군가의 결혼식으로 인해 조별과제에 참가할 수 없다고 동기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는 사실 집에서 롤을 하고 있었고, 그 사실은 곧 들통나고 말았다. 그는 학점을 조졌다. 몇번 더 이런 일을 했고, 이 소문이 학과 내에 퍼지게 되었다. 결국 타발적 아싸가 되어 자동 군휴학을 하게 된다.

  -3.2.4. 환자(The Sick)
  한국 사회에서 나쁜 대우를 받는 틱장애, 간질 등등 비자발적이며 비정기적인 병을 지닌 환자들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증상이 발현됐을 때, 아싸가 될 수 있다. 동정심을 끌어모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좋은 대학이라고 모든 구성원이 좋은 인성을 가진다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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