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침반은어디로 [352931] · MS 2010 · 쪽지

2011-04-02 20:54:52
조회수 376

안녕하세요, 사는게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 ㅜ

게시글 주소: https://susiapply.orbi.kr/0001014073


 


 무슨말 부터 해야지 잘모르겠네요 이렇게 상담글을 쓰는건 처음이라..;
전 재수해서 이번에 sky들어간학생입니다(이과). 현역시절때 항상 언수외백분위 각각98~99정도 기복없이 유지했지만 6월 평가원이 끝나고 여름방학 시작할 때부터 나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름방학때 담임한테 보충 안가고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한다고 말하고 반에서 저 혼자만 보충을 빼고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한가지 제가 간과한게 있었죠. 전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주변에서 말리지 못하면 거의 폐인수준까지 갈정도로..몰입을 합니다.  여름방학 그 기간동안 어떻게 생활했냐면; 아침 7시에 어머니가 인근 도서관에 데려다 주십니다. 그리고 전 어머니가 절 내려주시고 다시 차가 돌아갈 때까지 눈여겨보다가 가방을 맨채 그대로.... 피시방을 향했습니다. 그리고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화장실 두번가는거 빼고는 15시간씩 계속 피시방에 있는 다음에, 밤 10시가되서 어머니가 데리러오시면 지친기색으로 차에 탔습니다.

 이렇게 정말 할 말없는 여름방학을 보낸 후 학교도 이렇게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학교는 상위권애들은 따로 자습할 수 있는 공간이 잇었습니다. 그치만 선생님들은 감독하시러 거의 안오십니다.. 전 그걸 이용해서 매일 친구들이랑 피시방을 갔습니다.. 공부를 말 그대로 단 한 글자도 안보니,.. 시험성적은 떨어졌고.. 9월평가원땐 수리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시험을 안보고 뒤에서 피엠피로 게임동영상을 보기도했습니다. 결국 11월달 수능은 인서울 간신히 할정도 성적이나오고, 그냥 지방대 장학생도 됫기에 그곳에 다닐려고 맘을 먹었습니다. 그때도 저는 후회같은건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한짓을 알기 때문에.. 그리고 3월 2일 입학식 때 그학교에 처음 가봤습니다(그전 새터나 오티는 안갔습니다.. 그이유는 그때도 피시방에 있었기에;)   하지만 입학식 당일 그 학교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정말로 처음으로 후회가 들더라구요. 한 10분간 서서 생각했습니다. 한때 저한테 매일 공부방법을 물어보던 친구는 수시로 의대가고.. 또 어떤친구는 저랑 같이 수학경시대회에 나갓지만 상은 저혼자받고 그친구는 떨어졌었는데... 서울대,의대 다 붙었고..하는 이런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 길로 곧바로 재수를 맘먹었습니다. 근데 부모님을 설득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려서 3월말 정도에 시작했죠. 그리고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제일 큰 변수인 게임은 아예 신경 안 쓰기 위해 피시방을 피해다녔습니다. 성적은 현역때 공부할 때 보다도 올랐고, 그 결과 인서울 의대를 노릴 정도가 됬습니다.  하지만 8월?9월? 언제부턴진 모르지만 또 그 바보같은 짓거리를 시작했습니다. nihilism같은 지금 생각해보면 별 황당한 생각을 하면서, 다시 현역때 했던 그 놀음을 또했습니다. 그렇게 두 세달을 아무것도 안하고 오로지 게임 실력만 늘렸습니다. 그러다 11월 10일. 즉, 수능 시험 일주일 전이 되자 수리공부라도 해야지 하면서 일주일동안 기출만 풀고 수능시험장에 갔습니다. 그리고 성적은 제가 재수할 때 봣던 10차례의 모의고사 성적 중에서 가장 안 나온 것보다 더 안나온.. 그런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그치만 운좋게 sky를 들어가게 됬습니다.

 하지만 3월에 입학해서 어느덧 한달이 지났지만 저는 학교생활에서 아무 즐거움도 못찼겠더라구요,, 그냥 행사같은것도 잘 안나가고 동기들이 술먹자고 불러도 시큰둥하기만하고..(물론 처음엔 행사는 다나갔지만 재미를 못느꼇습니다;) 가끔 제가 재수생활 때 쓰던 플래너에 적힌 '2011 성대 의대 수석합격' 이라는 문구를 보며 후회하는, 이러고 있는 제가 정말 한심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주변 사람중에 제가 한 짓을 아는 사람들은 그정도면 잘간거네 하고 말하지만, 전 차라리 이러고 있을 바에야 재수학원에 있는게 더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합니다. 정말로 하루하루 사는게 무의미하게 느껴진건.. 고3 재수 시절이아니라 지금이라고 느껴지네요.. 방금 친구랑 통화햇는데 대학들어오면 처음엔 누구나 다 그런생각 한다는데..(자기가 다니는 대학이 맘에 안드는 그런생각) 

결론은 제가 지금 생각하고 이런 생각들은 누구나 다 가지는 일시적인 생각인가요?  요즘 정말 사는게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두서없이 글써서 읽으시는데 불편하겠지만  생활관 여러분들의 조언이 정말로 필요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杏林 · 94455 · 11/04/02 21:03 · MS 2005

    아뇨 저는 첨부터 재밌게 학교 다녔습니다. 글속에 답이있네요. 남과의 비교, 후회, 미련. 맘잡고 삼반수 하든지 맘정리하고 연애라도 하든지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