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알바 사태에 대한 소견
우형철 선생님의 영상을 본 후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하는 강사로서 그리고 인기없는 사이트의 인기없는 강사로 수년 지내면서도
‘노력으로 상황이 바뀔 것이다’ 라며 내 자신을 응원하며 4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여러 가지 상황(삽자루 영상과 개인적인 몇 가지 사건들)을 겪으면서 제 자신이 바보같다 느껴집니다.
'넘을 수 없는 벽' 이 나의 노력의 부족이 아니고 나의 능력이 아니라는 점이 참 안타까울 따르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 온라인 강의가 변했으면 합니다.
1. 수강생들이 정확하고 정직한 정보로 선생님들을 선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 영상물에서는 특정 사이트와 강사에 치중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영상 내용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면 이는 이투스 메가스터디 스카이에듀 대성마이맥 등 메이저 사이트에 만연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시 말하면 모두에게 공평한 잣대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 합니다.
왜 비타에듀는 논외인지는 여러분이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3. 불법적인 마케팅과 더불어 강사의 품위를 훼손하는 여러 불법 행위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엄격한 기준이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강의를 잘하는’ ‘성적만을 올려주는’ 이 아니라 10대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하는 ‘선생’으로 강사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도박 문제에서도 문제 유출에서도 가끔 보는 댓글에서 ‘잘 가르치면 되지’ 라는 글을 접할 때마다 전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잘 가르치는 것일까요?
점수 잘맞는 기술을 전수받아 점수 잘맞는 기계가 되는 것이 소위 ‘성공’입니까? 아니 점수 잘맞는 기술을 가르치더라도 이것은 분명 교육의 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교육에는 ‘가치관의 전달’ 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왜 이런 모습이 되었을까요? 잘못된 ‘가치관의 전달’을 해 온 기성 세대와 무비판적으로 여러분을 경쟁으로 밀어낸 기성 세대의 잘못들일 것입니다.
저도 그 책임이 있으므로 다시 고개 숙여 반성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이제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대한민국이 바뀌고 그리고 학생들과 교사가 있는 학교가 바뀌고(간절히 원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수강생과 강사가 있는 학원이 바뀌고 인터넷 강의가 바뀌는 2017년이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이상 정현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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