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궐 [362909] · MS 2010 · 쪽지

2010-12-27 23:42:56
조회수 3,031

자만심은 파멸을 부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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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공부를 잘하게 생겼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어느 학교를 가든 학원을 가든 나의 이미지는 '모범생'이였다.
내가 만나는 선생님들이나 어른들은 항상 나에대해서 많은 기대를 하셨다.
나는 친가쪽에서 장남이기도 했기에.. 항상 나의 학업성취는 모든 친척들의 관심사이기도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기대를 충족 시켜준적은 거의없다.
내가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준것은 지방에서 수준낮은 인문계에서
장학금을 받는다는것. 그것이 전부였다.

나는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준적은 없지만 나의 마음속에는 은연중에
나는 뛰어난 인재이다 나는 남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품게 됫던것 같다.
나는 고등학교를 3년을 다니며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나쁜습관을 가지게 된것이다.
나는 친구들을 무식하다고 무시햇고 부모님이 고생하셔서 번돈으로 학교에 나와
담배나 피우고 술이나 마시러 다닌다며 그들을 쓰레기 취급했다.
나는 그들을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그들을 어른들이 어린아이를 보든 그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그 나쁜습관은 수능을 준비하면서도 여지없이 적용됬다.
나는 내나름대로 수능에 대해서 알아보며 강사들을 찾아보고 생각해보며
'나'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것에 대해서 절대로 관대함을 보이지 않았다.
나는 학교수업에 충실하지않았다. 나는 그것이 수능과 맞지않다고 판단한것이다.
나는 사설모의고사를 보고서도 그 참담한 성적을 보고서도 위기를 느끼지않았다.
역시 그것이 수능과 맞지 않다고 생각한것이다.
나는 내 자신의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점수로 나 자신을 신뢰하며
내가 공부하는 방식에 대해서 신뢰했으며 그것이 수능날까지도 나에게 기적을 안겨줄것이라고 의심치 않았다.
나는 나자신이 수능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이라는 참을 수 없는 우를 범한것이다.

수능은 거짓말을 하지않았다.
나는 모의평가점수보다 표준점수가 20점이상씩 하락해, 목표로 하던대학보다 훨씬낮은대학을
정시 1지망에 2지망에 3지망에 넣을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나 자신을 만들었다.
나는 수능이 끝나고 나서의 환희의 순간과 성공수기 , 내가 하고싶던 일들 그 모든것을 누릴거라 믿어의심치 않았지만
나는 지금 방에 틀어박혀서 실패수기를 작성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나 자신이 어리석고 무모하며 오만방자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그것만을 얻었을 뿐이다.

나는 바뀌어야한다. 나는 나 자신이 어리석으며 현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

나는 반수를 할수도 재수를 할수도 편입을 할수도 있다.
나는 그것들을 준비하는 대있어서 '겸손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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