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투로맨스 [366178] · 쪽지

2011-02-09 04:26:34
조회수 2,161

+1수 하기전에 내게 하는말 : 내가 과연 재도전 할 '자격' 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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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재도전이라는 말로 포장해서 죄송합니다. (현실은 재수실패, 삼반수 준비생이지요..)







0. 현재 상황

저는 91년생입니다. 올해 21살이지요.

정확하게 말하면 삼수.

집안의 쌩삼수 반대로 일단 대학교에 등록을 한 상태입니다.





재수시절은 메가스터디 플래너를 받은 이후 착실하게 학습일기를 썼으니,

그 자료를 바탕으로 후기를 올립니다.








1. 고등학교 시절


서울에서 평균이상의 실력을 가진 고등학교를 다녔다.




[고1]

남들따라 공부했고, 결과역시 평범했다. 반7~8등 수준.

모의고사는 개념조차 없었고, 내신은 암기과목은 죄다 말아먹고, 그에 비해서는 언수외사과탐이 나았다.

유일한 자부심은 수리였다. 그것도 2학기가 되어서는 점점 떨어졌다.




[고2]

고1말부터 맛들인 게임에 빠져 살았다.

그 결과, 고2 올라가자마자 중간고사 17등을 기록했다.

성적이 반토막 났다. 담임이 막 뭐라했다.

그게 짜증났고, 이때부터 더 엇나갔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이게 가장 치명적이었는데, 바로 과탐 4개를 거의 모르고 고3으로 올라간것.

화학은 알칸알켄알킨을 외우고 시험을 봤던 수준. 잘볼리없었다.

생물은 무슨 내용을 배우는지 조차 몰랐다. 담임이 생물이라 그냥 포기했다.

물리는 하나도 모르는데 독학한답시고 안하였다. 결국 고3때 물리를 버리게 된다.

지구과학은 공부만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모의고사 보는 날은 pc방 가는 날이었고, 내신기간 역시 pc방 가는 날이었다.

하도 게임방을 많이가다보니 알바형과 친해졌다. 알바형이 워크 시디키를 줘서 집에서도 게임을 했다.

내신 주요과목 평균4~5등급, 비주요과목 평균 7~8등급을 찍었다.





[고3]

겨울방학도 게임으로 말아먹고, 학교간 첫날 정신을 차렸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피씨방을 가려고 했는데, 주위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그때부터 피씨방을 끊었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월 모의고사를 봤다. 성적표에 5등급이 다섯개가 찍혔다.

언어+과탐4개 5등급, 수리2등급, 외국어3등급.;;;;

언어는 학교내신때 아주잠깐 및 방과후수업 이외에 공부한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고2때까지만해도 모의고사가 2등급은 나왔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건,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는 생각뿐.

실제로 열심히는 했다.

아직도 정신못차린 카오스팸들이 pc방가자고 꼬셔도 넘어가지 않았다.

그 유혹은 두번만 넘기면 되는 것이었다. 고2때는 그걸 몰랐다.




단지, 스타팅이 암울했을 뿐이었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 : 91 / 94 / 86 // 35 / 75 / 54 / 63 (223/ 6454) 물화생지


신기하게 언어는 공부방법도 모르고 그렇게 많이한것도 아닌데, 시험을 보면 저 정도는 나왔다.

문제는 올릴수 없다는 것이랄까...

수리는 1등급받을수있을 것 같으면서도

항상 계산실수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1등급을 받지 못했다.

고3때 수리가형 1등급을 딱 한번 받아봤다.



여름방학은 사건.사고없이 흘러갔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 : 92 / 93 / 96 // 68 / 46 / 66 / 76 (222 / 4543 : 화지화2지2)



10월달을 제대로 못보냈다. 나태해졌다. 재수생각은 없었고, 막연히 잘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망한이유는 mp3 였다. 노래를 들으면서 공부했던게 치명타였다.



수능을 봤다. 86 / 94 / 91 // 82 / 73 36 94 (322 / 3462 : 화지화2지2)

표준점수 : 502



원서질은 평타로 했다.

가군 상향 -> 광탈
나군 적정 -> 합격
다군 소신 -> 추합




부모님께 고2시절 만행을 고백하고 재수를 허락받았다...






























2. 2010년 : 재수로 보낸 1년



[수능이후~2월]

학습의 효율을 위해 계획이 필요했다.

계획표를 짰다.


이 때 계획표는 일주일을 1시간 단위로 쪼개서

특정시간에는 특정과목을 배정하는 식이었다.

기계적인 시간표였지만, 나름대로 과목을 균형있게 분배하였고,

초반부터 한과목에 치중하지 않게 해주었던것은 도움이 되었다.


주말평일구분 없이 아침~저녁10시까지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3월]

3월3일 메가스터디 플래너를 쓰기 시작한 첫날.

위의 기계적인 계획표를 버리고 다시짰다.

월간계획 / 주간계획 / 일간계획으로 나누어서 시작했다.


월간계획은 매달짰고, 3월달에 언/수/외/물/화/지/화2 란에

각각 성취해야하는 목표를 적었다.


주간계획은 월간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약간 작은단위로 나눈것이므로

그것에 맞게 목표를 적었다.


일간계획은 그날그날 해야하는것들을 적었다.

기본기가 너무없었고, 안정적인 과목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일간계획에는 모든 과목을 배치하였다.



전체적으로 슬럼프없이 공부를 했다.

(환절기에 비염으로 1주간 고생한것은 빼고.)





[4월]

계획표 작성이 습관이 되어 어색하지 않았고,

집-학원-자습-집 을 매일 실천했다.

지금보니 이때도 아파서 쉰날이 몇일 있었다.

어쨋든 자습자리는 지켰고, 앉아서 공부는 했다.

언어를 빼고 수리, 외국어, 탐구성적은 계속 올라갔다.




[5월]

할 말이 없다. 슬럼프 없이 열심히 생활하였다.



[6월~7월]

무난했다. 기대만큼 빠르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성적은 오르는 중이었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 : 93 / 90 / 100 // 78 / 96 / 97 / 92 (221 / 3112 : 물화지화2)

월드컵은 관심에 없었다. 열심히 했다.






[8월~9월]

언어 방법을 깨달았다고 생각했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의 결과는 좋았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 : 99 / 99 / 98 // 88 / 99 / 89 / 87 (111/3122 : 물화지화2)

9월이 정점이었다. 이때 오르비를 알게 되었다.

10시까지 자습은했지만, 집에와서 오르비질을 하였고, 약간씩 늦게일어났다.




[10월]


나도 9월은 거품이란 것은 알았다.

탐구가 문제라고 섣부른 판단을 했다.

이때부터, 화2잡겠다고 달려들었다.

인강을 질렀다. 윤xx의 올어바웃;;

이것을 완강했다. 얼마나 많이 했는지 알 것이다.

화2도 10주완성이 나온것을 알고 사서 풀었다.

하여간 화2를 졸라 많이했다.




결과론적으로, 10월 운영을 잘못했다.




[11월]

마무리는 기출로 했다.

특히, 외국어는 ebs지문을 여러번 봤다.



















2010/11/18

완전 말아먹었다.

특히 언어.... 근본없던 언어가 마지막에 나를 향해 일격을 날렸다.

듣기부터 ㅂㅅ짓을 하더니, 10분남기고 4지문을 마킹하면서 왔다갔다하면서 풀었다;;;;

수외탐이 언어의 영향을 전혀 못받았은것 같지는 않다.


2011 수능 : 79 / 91 / 91 // 91 / 87 / 91 / 99 (322 / 2221 : 물화지화2)

표준점수 508





























3. +1수를 결정하기로 한 이유.


학원에서 평소 나보다 실력 안좋은 아이들보다 대학을 더 못갔다.

학원에서 평소에 떠들고 장난치던, 실력도 별로였던 아이들보다 대학을 더 못갔다.

학원담임은 나보고 쌩삼수를 하라 하였다.



그런데, 부모님은 나를 믿지않으셨다.

1달넘게 비생산적인 고민만한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결국 하향지원으로 작년에 다군 추합된 학교를 가게되었다...



그런데 가기가 싫었다. 자존심이 상했다고 해야할까...































4. 삼수는... 가슴이 시킨다



등록을 하고나니 아쉬움만 남았다.

만감이 교차했다.





삼반수 계획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다고 내가 하늘아래 한점 부끄럼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자기합리화를 하고있는 것인지 아닌지 헷갈린다.



내가 과연 재도전 할 '자격' 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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