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 많이 알아야 진학에 유리하죠"
"교육정보 많이 알아야 진학에 유리하죠"
조선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1-08-22 03:55 최종수정 2011-08-22 03:55
"능력이 있는데도 정보를 몰라 썩히는 사례를 보면 안타까웠어요. 저의 작은 노력이 방황하고 헤매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청심국제중3 한유진(15)양은 지난 2009년 6월에 교육정보를 알려주는 블로그 '솔모네집'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자신이 청심국제중에 입학할 때 만들었던 자료를 공유하려는 의도로 미약하게 시작했으나,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하루 평균 방문자가 6000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국제중 입시에 관한 자료뿐 아니라 전반적인 교육 뉴스를 업데이팅할 만큼 초·중·고를 아우르는 블로그가 됐다.
◆나눔 정신 투철한 '교육정보 알림이'
학기 중에는 하루 2시간, 방학 때는 4시간씩 블로그에 투자할 만큼 수고를 아끼지 않는 데는 경복초등학교 4학년 때 겪었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 영어 과외를 하는 친구가 어느 날 실력이 일취월장해져 과외 선생님 성함을 물어보자 친구가 정색을 하며 절대 안 알려준 것이었다. 엄마가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는 이유에서다.
"엄마의 정보력이 자녀의 성적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갈수록 교육정보의 유무는 중요하죠. 그럴수록 인색해져 절대 다른 사람에게 나누려 하지 않아요. 이런 일이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청심국제중에 입학해 1학년 여름방학을 앞두고 블로그를 만드는 데는 어머니 임정민(40)씨의 조언도 한몫했다. 국제중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방향을 잡아 자녀를 지원할 학부모의 정보력이 막중하나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본인이 힘들게 정보를 얻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엄마들은 그런 고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한양은 "어머니와 저 모두 '나만 잘되면 그만이다' '내 아이만 잘되면 그만이다'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고생이 많았다. 블로그에 글 하나 올리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학업과 병행하는 것이 힘들어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응원의 메시지를 보고 책임감을 느꼈다. 한양은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많이 얻어 청심국제중에 합격했다는 후배의 쪽지, 고맙다는 내용의 답글을 읽을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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