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이렇게 앰생이 있을까
ㄹㅇ 인생 되돌아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네. 19년 넘게 살동안 연애 한번 한적도 없고, 학교 다니는 동안 친구도 별로 안 사귀고 학생회나 동아리를 해본적도 없음. 그렇다고 공부를 잘했냐? 그것도 아니네. 나름 모의고사에서는 올 1등급도 맞아봤지만 내신에서는 1등급은 커녕 2등급도 맞기 힘들었고, 결국 내신으로도, 수능으로도 대학은 못 감. 그럼 게임을 잘했나? 롤은 골드까지 밖에 못 찍어봤고, 옵치도 골드를 넘지 못함. 도데체 난 뭘 하면서 산거지.
그럼 그냥 대충 성적 맞춰서 아무 대학이나 가라는 소리가 나오겠지만 나름 유학도 4년 갔다오고 어릴 때부터 똑똑하다는 소리는 들어온데다가 공부도 나름 열심히 했고 모의고사도 위에서 애기했듯이 올 1이 나올때도 있어서 눈 높이를 낮추지도 못하겠음.
이런 와중에 ㅂㄹ친구들은 연애질이나 하면서 염장질을 하고 있고 나는 모르는 대학애기들을 나누고 있음. 내 인생에서 가장 거리감이 없던 애들에게서 이젠 거리감이 느껴지기 시작함.
거기에 부모님의 짐을 덜어주긴 커녕 나는 짐이 돼버렸음. 형에 이어서 나까지 삼수를 해버림. 부모님은 괜찮다고 내가 원하는 길을 가도록 끝까지 응원해준다고 함. 여기에서 끝나면 참 훈훈하겠지만 내가 6월까지 모든 과목을 1등급을 맞지 못하면 학원을 끊어버리겠다고 내게 말씀하심. 아마도 당연한 말이겠지. 성적은 곧 노력이니 내가 성적이 안 나왔다는건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걸 의미하는 걸테니까. 하지만 이런 당연한 현실을 나는 왜 이렇게 감당하기 힘든걸까. 그 누구보다 열띤 부모님의 내가 실적을 못 내는 상황에서는 그 누구보다 차가운 비난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부모님의 응원이 따뜻함 아니라 공포감과 압박감으로 느껴지기만 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ㄹㅇ 역겹기만함.
친구를 못 사귀는게 변하지는 않아서 조기반 때부터 지금까지 겨우 말 거는 애들은 있지만 같이 밥 먹을 애들은 없어서 매일 혼밥 중임.
이 모든게 내가 게으른 탓에 일어난 일이어서 누굴 탓할 사람도 없고, 이런 걸 애기할 수 있는 사람도, 들어줄 사람도 없음.
이런 자괴감, 괴리감, 열등감, 거리감, 자책감, 압박감, 외로움이 한꺼번에 내 숨통을 매일 조여옴. 아마 최근에 자살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는거 같다. 내가 뭐를 잘못했다고 이렇게 고통을 받는거지. 게으른 죄가 이렇게 큰 죄일까. 신은 사람에게 감당할 수 있는 시련만 준다는데 난 왜 버티지 못하겠는거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외논 화이팅 0
겨우 일어났네..
-
얼버기 0
냥대 논술 두개재
-
내년 고3이고 고2 물1화1지1 고3 물2화2 선택했는데 수능 화2지1 할까요 생1지1할까요
-
ㅇㅈ 5
펑
-
군대에서 수능을 2번 보는데 , 군대 첫수능 보고 합격만하고 다시 군대인데 이...
-
ㅇㅈ 1
나만큼 한사람은 없을거야
-
비문학 문학 상관없이 추천좀여 라노벨x 수능교재x
-
암기랑 말빨이 문제네 하 평소에 말 잘 못해서 일부러 더 철저하게 하긴 했는데...
-
노베인데
-
아내가 웃옷 벗고 아파트 문 열어놓고 감자 깎다가 장면 바뀌고 아내가 자기의 둥근...
-
나도 ㅇㅈ 5
제발 박제되지 마라탕
-
기차지나간다 6
ㅠㅠ 10시에 학교를 가야해요 ㅠㅠ 부지런행
-
ㅇㅈ 7
총 68페이지 ㅋㅋㅋ 뭔 시험범위냐
-
자러가면 스탑
-
동아리 안해 연고전 아카라카 안가 rc안해 교양도 다 남초야 그리고 걔들도 다...
-
걍 맨날 중간에 깨네 오늘은 머리까지 아프군
-
과탐 두 개는 백분위 96정도이고 국수는 2 3인 상황에서 최대한 유리하게 갈 수...
-
나도 ㅇㅈ 6
제발 박제되지 마라
-
그럴러ㅕ면 전문직이 되어여할텐데……
-
서울로 가고 싶어..
-
이거들어바 21
굿
-
재수생 용돈 5
얼마가젓당함?
-
된다 하더라도 그길을 모르니 볼 엄두도 안남ㅋㅋㅋ그길만 알려준다면 몇년이고...
-
다 자냐 11
바보들 크크
-
예전에 현돌 기시감 하다가 ㅅㅂ 이걸 다 해야 한다고? 하고 손절쳤는데 1컷이...
-
기차지나간당 8
부지런행
-
삼수해서 3따리면 전문직 시험은 처다도 안봐야겠죠? 1
열심히 했는대 수능은 유독 점수가 안나오더군요…
-
어차피 평생 쓸데도 없는거
-
편의점 대부분 거리가 멀거나 야간만 뽑음 지방이라 높은 확률로 최저안줌 단기로...
-
기차 지나간당 2
부지런행
-
진짜 잠 3
ㅂㅂ
-
날 붙여다오..
-
내년 목표 4
1. 재수 성공 2. 개명 성공 3. 캐논락 완주 성공 4. 오르비 끊기
-
근데 아싸랑 아싸는 서로 집밖으로 안나가서 만날일이 없다는거임
-
ㄹㅇ 잘 시기를 놓쳐서 지금 머리 겁나 아픔 ㅇㅇㅇㅇㅇㅇ
-
무물받음뇨 2
잠이 안옴뇨
-
체감이 안되네 내가 남들 글을 신경 안써서 그런건가
-
이게 여시회원 80만명의 힘인가 난 지금까지 여초화력을 이기는걸 거의 본적이 없음
-
가/나, A/B 중복은 풀면서 가, B 기준으로 나, A에서 중복된 거 지우지 뭐 빠진 거 없죠??
-
34444 언미생지 생명은 높4뜰것같아요ㅜ 문이과 상관없이 인천경기권에서라도 불가능할까요?ㅠㅠ
-
3시간동안유튜브만봣네
-
머리 멀루하지 1
수능 끝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고민중 머리 어지간히 길어서 웬만한건 다될듯여 추전좀 부탁드려요
-
주말엔 한국어가 잘 안들림
-
유루캠좋다 3
잔잔한게 또 느낌이있거든요
-
아 우리 민석이가 그렇다고 하면야 바로 세체탑 도란이다 아 진짜 어쩔수가 없네 근데...
-
대형특수 50점 출결 7점 가산점 13점 전공학과 20점인데 계산상 90점 나오는데...
-
가 세상이 아침부터 움직이니까 그런거임?
-
현재 돌아갈 전적대 있는 상황 + 올해 수능으로 적어도 옆구르기 가능일 듯 한데...
나의 새벽감성이 폭★발하고 말아ㄸr..
아.... 내 오른팔의 흑염룡이...
저랑 어찌 이렇게 비슷하죠 삶이 ㅋㅋㅋ...
애매한 성적 애매한 실력 다른분야에는 특별한 무언가도 없고..연인관계도 없었고...나름 초중딩땐 영재다 뭐다...
힘내요 :-)...
심지어 롤 골드도 ㅠㅠㅠㅠㅠㅠㅋㅋㅋㅅㅂ
ㅠ
하.. 3수때로만 돌아가도 소원이없겠음 ㅠ ...
힘내세요ㅠㅠ 가끔 답답할때 하루쯤 학원에 잘 얘기해서 학원대신 영화보고 산책이라도 다녀오시면서 기분전환해보세요!
모의고사 올1맞아본적있으면 그걸로도 열심히 사셨구만
자괴감, 괴리감, 열등감, 거리감, 자책감, 압박감, 외로움 이거다 지금은 1도 이해못하겠지만 생각하기나름임 ㄹㅇ 익숙해지면 극복 ㅆㄱㄴ
ㅈ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