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국일] 칼럼) 문장단위 독해 Q&A
오르비 업로드용 칼럼.pdf
반갑습니다.
젊기까지한 국어강사
후국일 김민수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얼마전 인강 수강생 한 분이 질문을 주셨는데
참 좋은 질문들이고
많은 수험생들이 고민하실 만한 부분이라
칼럼 형식으로 답변을 작성했고
수강생 분께 허락을 받고
여러분께도 공유합니다.
질문에서의 학생 분의 가장 큰 고민은
[문단의 구조]를 잡는 독해를 하기 이전
[문장 단위]에서의 독해
즉 [한 문장]과 [문장간의 연결]에서 어려움입니다.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은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읽어보시기 편하게
PDF파일 역시 같이 첨부해드리니다.
수업 전에 급하게 업로드하는지라
오타 및 가독성이 떨어지는 부분
양해바랍니다.
OO님 답변 BY 후국일
(질의에서 개인 정보나, 강의 홍보용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은 모두 제외한 후 다시 정리했습니다)
(1) 일단 저는 글을 읽을 때 물 흐르듯이 읽는 편인데 ( 단선 질주 하듯 ) 이렇게 읽다보니..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서, 글의 내용이 머리에 잘 안 박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문장을 읽고나서 / 왜 정보가 머리에 안 들어오지? 하고 다시 같은 문장을 여러 번 읽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 결국 비문학을 잘한다 하는 분들의 글을 보면 ‘연결’을 잘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문장과 문장 간의 연결 문단과 문단간의 연결 . 결국 비문학의 정도는 저렇게 보이는데. 전 일단 그 연결을 하기 이전에 연결 재료들을 독해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즉 한 문장 처리가 힘든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a라는 문장의 뜻이 a인데. a로 파악을 못하는 것 같네요. 좀 정리해서 말하자면, 문제를 풀 정도의 추상적 이해라고 하나요..? 그 정도는 독해를 하면서 해야 되는데 일단 문장독해부터 이게 막히니 글 독해까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 같네요.. 결국 문장 독해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애요..
(3) 평가원 지문들을 보면 초반에 주제에 간략하게 암시하고, 이후 주제를 본격적으로 설명할 때에 어떤 개념을 깔아두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깔아주는 개념의 개수가 늘어날 수록 슬슬 독해해내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즉, 정보를 홀딩한다고 해야되나요. 정보를 감당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1,2문단에서 읽어낸 정보 중 필수적인 정보는 계속 끌고 내려오면서 읽어야하는데 단기기억 상실증처럼 주요정보를 계속 까먹고 정보감당능력이 약하니 결국 글이 파편화되버리는 것 같습니다.
(4) 익숙치 않은 제재에 대한 용어들이 튀어나올 때 일단 한 번 막히고 뇌 사고 회로가 정지되는 기분이 듭니다. 가령 기출에 나왔던 기본 어휘들 ( ex. 금리, 환율, 밀도 등등 ) 같은게 그러했습니다.
(5) 위에서 써놓은 것과 같은 애기이긴 한데.. 시간의 부족이 큽니다.. 시험 시간 내에 다 푸는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 전 화작 -> 문법 -> 문학 -> 비문학 순으로 풉니다 ) 비문학 1~2지문 남는 것은 매 한가지였고 지문 읽는 것 조차도 벅찼습니다. 문학까지 다 풀면 거의 30분 정도가 남았는데.. 그 시간안에 비문학 다 푸는게 매우 힘들더군요. 문제 푸는데도 바로바로 팍팍 못 찍는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지문 읽는 속도도 뭔가 다른 학생들에 비하여 느린 것 같습니다.. 거의 2번째 지문 다 풀고나면 10분 미만의 시간이 남는 상황이라 마지막 지문은 1~2문단 읽고 찍어서 내야 하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A) 우선 비문학에서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면 문제 풀이에 대해서 고민하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글(지문/텍스트)을 읽는 관점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비문학을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잡다한 스킬을 배우거나,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운다거나, 그냥 막연히 집중해서 읽어야지 정도가 끝입니다. 하지만 이런 비문학 공부는 비유하자면 구멍이 난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비문학 공부에서의 기본은 기본적으로 [글을 읽는 관점]을 만들고 그러한 기준에 맞추어 글을 읽어가는 연습을 하고, 자꾸 그러한 기준을 수정해서 수능 날까지 가장 완성된 형태에 가깝게 만드는 겁니다. 왜냐하면 수능을 보셔서 알겠지만 수능날 1교시 국어 영역을 풀면서 제한된 시간과 긴장감 내에 수험생이 뭔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이나 기술을 몇 개 안됩니다. 대부분 시간에 쫓기며 꾸역꾸역 풀다 나오죠.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게 평소에 만들어놓은 글을 읽는 습관입니다. 긴장감과 시간 제한 속에서 “늘 하던대로” 똑같이 풀고 나오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거죠. 그러한 [늘 하던대로 = 기출 분석을 통해 만든 글 읽기 기준]이 되는 거구요. 그래서 기출분석이 중요한 것이고, 그러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수험장에서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과정이 되겠네요. 다만 그냥 막연히 고민하기보단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고민해주는 게 좋습니다. [어휘 -> 한 문장 -> 문장 단위의 독해 -> 전체 구조]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어휘]
기본적으로 [어휘]부분에서의 구멍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3~4등급의 대부분의 학생들을 생각보다 모르는 어휘가 많지만 그렇다고 인식을 잘 못합니다. 왜 그런지를 보면 어떤 어휘를 보았을 때 아예 모르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개진(작년 수능 화작에서 출제된 어휘입니다)”과 같은 어휘를 보았을 때 비슷한 느낌 정도는 갖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하게 설명하라고 하면 그걸 못합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 하면 이러한 어휘가 나왔을 때 명확한 어휘의 이미지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면 주어진 문맥 상에서의 어휘를 파악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시간도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어휘의 잔상만 남지 정확한 문맥의 의미가 머릿속에 남지 않게 됩니다.(보통은 글자만 남는다고 하죠). 따라서 기본적으로 [어휘] 단위에서 기출에 빈출된 어휘는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명확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공부해주시길 바랍니다. 공부 방법은 간단합니다. 내가 어떤 기출 어휘를 보았을 때 사전적 정의를 설명할 수 없고, 관련된 예문을 2개정도 만들 수 없다면 잘 모르는 어휘입니다. 이런 경우 당연히 사전을 찾아보는 것뿐 아니라 관련된 예문을 찾아서 이미지로 기억에 남겨 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현강 학생들에게는 국어 단어장을 만들어서 예문까지 정리를 해두라고 합니다. 이렇게 4개월 정도만 해줘도 생각보다 글을 읽는 속도가 빠르게 증가합니다. 당연한 거죠. 영어에서도 단어를 모르면 문장 단위 독해가 안 되듯 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학생들이 그걸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요. ㅠ
[문장단위 독해 - 한 문장]
어휘를 많이 안다면 이제 [한 문장]을 잘 읽을 수 있는 도구들은 마련된 셈입니다. 비유하자면 내가 빵을 만들 건데 기본적으로 밀가루, 물, 베이킹 파우더 등등의 재료들을 준비된 셈인 거죠.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독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게 [글의 구조, 유기적 흐름]등에 병적으로 집착합니다. 그리고 막상 보면 정작 [한 문장]을 잘 못 읽어냅니다. 하지만 비문학에서의 독해의 기본은 풍부한 어휘를 통해 한 문장을 잘 읽고, 문장 단위를 붙여 읽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빵 만들기의 과정으로 비유하면 문장 단위의 독해는 밀가루를 반죽하는 것 정도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학생들은 정작 이 과정보다는 그 다음 과정인 빵의 모양을 만들고, 굽고, 장식하는 과정에만 초점을 둔다는 거죠. 결국 학생들은 정작 중요한 문장 단위에서 독해가 안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 과정에만 집착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니 아무리 강의를 들어도 구조고 나발이고 성적과 독해력은 제자리걸음입니다. 물론 강의를 들을 때는 강사가 전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오오 개쩐다;; 내가 저걸 못 봐서 비문학을 못하는 구나. 구조를 파악해야지]라고 생각하고 뭔가를 배운다는 느낌이 들죠. 그런데 막상 혼자 기출 분석을 해보려하면 그게 안 됩니다. 당연한 거죠. 강의에서는 강사가 기본적으로 문장 단위의 독해를 해주고 구조를 잡아주니까요. 이건 거꾸로 공부를 하는 겁니다. (특정 강의에 대한 비판이나 제 강의 홍보가 아닙니다. 제 강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역시 구조를 가르칩니다. 아마 모든 강의에 본질은 비슷합니다. 다만 그걸 받아들이는 수험생들이 자주 놓치는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겁니다.) 사후적인 공부를 하는 거죠. 단언컨대 [문장 단위 독해 -> 문단 단위의 독해]의 순서가 맞는 순서입니다. 즉 문장 단위의 흐름을 잡고 한 문단 내에서 뭘 말하는지를 파악해야 그걸 바탕으로 문단끼리의 구조를 잡고 흐름을 잡는 거죠. 개인적인 생각인데 공부를 잘하는 친구, 조금 더 정확하게 효율적으로 성적을 올리는 공부를 하는 친구들은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의 문제를 고치기 위해 집요하게 고민합니다. 우리가 메타인지라고 부르는 부분이 되겠죠. 반면 공부를 비효율적으로 하는 친구들은 막연히 [그냥 안 돼, 그냥 어려워, 이해가 안 돼]와 같은 수준에서 고민이 머무릅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말, 다른 친구의 말이 자꾸 귀에 들어오게 되고 “누구의 강의가 좋다, 누구의 강의를 들으면 성적이 오른다”에 자꾸 흔들리고 정작 자신이 부족한 부분과는 관련이 없는 공부를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성적은 오르지 않고요.
그렇다면 우리가 고민해야할 부분은 [문장 단위의 독해]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가가 되겠죠. 그런데 사실 이러한 문장 단위의 독해는 강사가 올려주기에 가장 힘든 부분이 됩니다. 독해력이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데 이러한 독해력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결국은 수험생이 많은 글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이 쌓여야 증가하니까요. 그렇다면 강사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저도 개인적으로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우선 학생들이 생각보다 자신이 [한 문장]을 읽어내지 못한다는 것을 [인지]시켜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문장을 읽는다는 것은 그냥 글자만 읽는 것이 아니라, 한 문장을 정확하게 쪼개서 읽어주고 그러한 형식에 담긴 내용을 머릿속으로 [인식 -> 납득]하고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문을 통해 보겠습니다.
[2016학년도 9월 모의평가 17~20번 1문단]
[‘왜’ 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제시되는 ‘설명’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고자 과학철학에서는 여러 가지 설명 이론을 제시해왔다.]
첫 문장입니다. 어떤 가요? 글이 팍 잘 읽히시나요? 생각보다 잘 읽히지 않습니다. 허나 그건 당연한 겁니다. 애초에 문장의 구조 자체가 복잡한 [겹문장]으로 이루어진 문장이니까요. 이러한 문장을 읽으면 학생들은 그냥 긁어버리고 넘어갑니다. 애초에 글을 읽을 때 [멈칫]거리거리는 걸 부정적으로 보고 물 흐르듯 빠르게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저는 그래서 기본적으로 4등급 이하의 학생들을 가르칠 때 문장 단위의 독해를 위해 두 가지 도구를 사용하게 합니다. [슬래쉬 + 괄호]입니다. 사실 머리로 하는 게 제일 좋지만 처음에는 기본적인 도구가 있어야 익히기 편하니까요.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자신이 왜 밑줄을 치는지도 모르고 쓸데없는 부분에 밑줄을 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왜 밑줄을 쳤는지 물어보면 [그냥 중요해 보여서요]라고 대답을 하죠. 그러한 밑줄을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팩트로 때리는 것 같지만 실제로 밑줄을 쳐 논 부분을 보고 돌아가는 학생들을 몇몇 안 됩니다. 대부분은 글을 읽고 머릿속에 남은 잔상을 따라서 지문으로 돌아가죠. 그런 과정에서 오히려 쓸모없는 밑줄을 시간 낭비 + 지문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물론 밑줄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도 밑줄을 칩니다. 다만 필요한 부분에만 치는 거죠. 저는 글의 구조가 보이는 지표로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위의 문장을 읽고 한 문장을 잘 읽었다면 아래와 같이 문장이 쪼개져서 명확하게 들어와야 합니다.
[(‘왜’라는 =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제시되는 = 설명)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고자] / [과학철학에서는 -> 여러 가지 설명 이론을 제시해왔다]
① (왜 = 질문) -> (답 = 설명)인데
② ①에서의 (답 = 설명)을 분명히 하고 싶어서
③ [과학철학에서] -> [여러 가지 설명이론을 제시해왔음]
와 같이 정보를 명확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사실 이렇게만 1문장을 읽어도 생각보다 뒤에 제시될 내용들에 대한 단서가 많이 제공됩니다. 당연히 이 글에서는 그러한 [설명 이론]들을 구체화해서 제시할 것이고, 설명 이론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설명이론을 제시한다고 했으므로 소위 말하는 [병렬 / 구분 / 비교]와 같은 구조로 글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거죠. 구조는 이렇듯 문장 단위의 독해를 바탕으로 따라오는 겁니다. 또한 단순히 표면적으로 제시된 정보 뿐 아니라 추가로 뽑아낼 수 있는 정보들도 있죠. [설명을 분명히 하고 싶어서 -> 설명 이론을 제시]했다는 건 결국 [설명 = 분명하지 않은 개념]이라는 정보까지 얻을 수 있는 거죠. 실제로 이 부분을 파악하지 못하면 마지막 문단에서 [샐먼의 이론의 한계]를 파악하는 게 어려웠을 거구요.
즉 위의 예시를 통해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기본적으로 [한 문장]을 잘 읽어주는 연습을 하는 것부터 독해의 시작이고, 비문학 공부의 시작이라는 거죠. 따라서 위와 같은 방법도 좋고 자신만의 방법도 좋으니 어떻게 하면 한 문장을 잘 읽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은
① 긴 문장이 나오면 긁지 말고, 독해 속도를 늦춘다.
② 머리로 문장이 파악이 안 된다면 슬래시나 괄호를 통해 문장을 쪼개 정확한 의미를 파악한다.
-> 다만 점점 머리로 처리해주는 게 좋습니다. 모든 문장을 수험장에서 슬래시치고, 괄호를 치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또 하다 보면 금방 기본적인 문장들은 처리가 됩니다.
③ 한 번 읽고 문장이 뜬 것 같다면 다음 문장으로 넘어갈 게 아니라 다시 ①~②와 같은 행동을 취한 후 [인식 -> 납득]하고 넘어간다.
정도가 되겠네요. 그런데 이걸 알면서도 학생들이 이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속도에 집착해서입니다. 독해 속도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비문학 공부에서 여러분들이 시간을 줄이셔야 될 부분은 [지문을 읽는 시간]이 아니라 [문제에서 고민하는 시간]에 해당합니다. 즉 모든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듯 밀도 있게 읽어내고 빠르게 정답을 골라내는 거죠. (물론 발췌독으로 푸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보편적인 방법은 아니고, 평가원의 평가 목적에 부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엔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런 분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문장단위의 연결이나 독해가 가능하고, 필요한 부분에만 그걸 적용할 정도의 독해력이 갖춰진 경우가 많지 한 문장을 못 읽는데 발췌나, 속독만으로 지문을 푼다는 건 개인적으로 매우 위험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문을 잘 읽었다면 대부분의 문제들은 답이 손을 들고 있습니다. "거 학생 내가 답이요. 날 찍으시오". 또한 어려운 <보기> 추론의 경우도 [지문에서 제시된 정보 중 무엇을 묻고자 하는가]가 명확하게 보이게 되는 거구요. 그리고 복잡한 수식이나 계산 문제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실제로 지저분한 계산을 시키는 경우는 몇 안 됩니다. 특히나 평가원 기출을 보시면 지문에서의 핵심을 뚫어낸다면 복잡한 계산처럼 보이지만 계산 없이도 소거할 수 있게 구성된 선지들이 상당하구요. 그런 부분에서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ex) 보험의 <보기> 문제, 양자컴 비트 문제, 퍼셉트론 <보기> 문제, 이번 3월 교육청 렌즈와 셔터 문제, 4월 교육청 경제 부분 발문 문제 등)
[문장단위 독해 - 문장 단위를 붙여 읽기]
개인적으로 이 과정이 문장 단위의 독해에서 가장 많은 친구들이 어려워하며 놓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평가원이 제시하는 문장들은 긴밀한 연결성을 갖고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큰 줄기 -> 같은 줄기에서 나오는 여러 작은 줄기들]와 같은 흐름이라는 거죠. 그런데 학생들이 글을 읽는 것을 보면 문장 단위를 다 파편화시켜서 독해를 해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모두 새로운 정보로 들어오게 되고 정보량이 많아지고 글을 읽어갈수록 선명도가 떨어지고 글이 붕 뜨게 됩니다. 이런 문제가 왜 발생하나 봤더니 지문에서 제시해주는 문장을 연결하는 도구들을 활용하지 못합니다. 사실은 우리가 실제 발화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도구들인데 그게 글로 제시되면 사용을 못합니다. [지시어] + [접속어] 등이 가장 기본적인 연결 고리들이 되고, 이걸 바탕으로 [읽고 -> 인식하고 -> 납득]하고 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것도 예문으로 볼게요.
[2016학년도 9월 모의평가 25~26번 1문단]
① 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는 세포 독성 항암제와 표적 항암제로 나뉜다. ② 파클리탁셀과 같은 세포 독성 항암제는 세포 분열을 방해하여 세포가 증식하지 못하고 사멸에 이르게 한다. ③ 그러므로 세포 독성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 중 빈번하게 세포 분열하는 조율의 세포도 손상시킨다. ④ 이러한 세포 독성 항암제의 부작용은 이 약제의 사용을 꺼리게 하는 주된 이유이다. ⑤반면에 표적 항암제는 암세포의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고안된 것이다.
입니다. 이 부분을 읽고 정보량이 많다고 느껴진다면 문장 단위를 붙여서 읽지 못하는 겁니다. 즉 [당연]하게 들어와야 될 정보들이 당연하게 처리가 안 되고 있으므로 정보량이 많고 글이 뜨는 게 되죠. 같이 봅시다.
우선 위의 문단에서 제시된 큰 흐름은 [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항암제]가 될 것이고 거기서 갈라져 나오는 작은 줄기들은 는 2개정도가 되겠죠. [세포 독성 항암제] [표적 항암제]요. 실제로 제시된 문장의 번호를 매긴 것들을 같은 흐름으로 나눠준다면
① -> ②~④
-> ⑤
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저러한 과정에서 [① -> ②]의 과정에서 연결이 안 되고, [②~④]의 연결이 안되고, [④ -> ⑤]의 연결이 안 되니 문장이 다 뜨는 겁니다. 한 문장씩 봐요.
① (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는 / (세포 독성 항암제)와 (표적 항암제)로 나뉜다.
-> 보통 1문단에서 [소재 -> 구체화된 제재]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도 [항암제]라는 소재를 통해서 항암제의 종류를 구분하고 있죠. 따라서 자연스레 다음 문장부터는 그러한 항암제를 각각 설명하게 되겠죠.
② (파클리탁셀과 같은 = 세포 독성 항암제)는 [세포 분열을 방해하여 / 세포가 증식하지 못하고 / 사멸에 이르게 한다.]
->여기부터 당황합니다. 낯서니까요. 쫄 필요가 없어요. 연결해주세요. 결국 ①에서 제시한 세포 독성 항암제에 대해서 먼저 구체화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세포 독성 항암제는 [세포 분열을 방해 -> 세포가 증식하지 못하고 -> 사멸에 이르게 함]이라는 거죠. 그런데 이게 뭔 말인지를 모르고 읽어요. 내용적인 이해 말구요. 뭘 말하는 문장이죠? 그래요. 항암제 중 세포 독성 항암제가 [암 치료]를 하는 과정이 되는 거죠. 또한 여기서 얻어낼 수 있는 정보는 그렇다면 [세포가 사멸하지 않기 위해서는 -> 세포 분열을 하고 -> 세포가 증식해야 하는구나]까지도 알 수 있는 거죠.
③ 그러므로 세포 독성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 중 빈번하게 세포 분열하는 종류의 세포도 손상시킨다.
-> 여기서부터 문장이 뜨는 분들이 생겨요. [그러므로]라는 접속어를 활용해서 읽어주어야 해요. 무슨 말이야 [A이다 -> 그러므로 B이다.]와 같은 문장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인과가 머릿속으로 처리가 된다면 좋지만 그게 안 된다면 [인식 -> 납득]하고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거죠. 저는 이를 [붙여 읽는다]고 말을 하고 ②와 붙여 읽어줘야 되겠죠. 봅시다. 독성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 중 빈번하게 세포 분열하는 종류의 세포도 손상시킨다고 말을 해요. 그렇다면 읽고 인식하는 거죠. [세포 분열을 방해 -> 증식X -> 사멸] -> 그러므로 -> [암세포 + 정상세포도 빈번하게 손상시킴]와 같이요. “아 ②의 과정에서의 [세포]는 [정상세포 + 암세포]와 같은 모든 세포를 말하는 거구나. 그래서 ③과 같이 정상 세포도 빈번하게 손상시킨다는 거구나. 인정~" 와 같은 [인식 -> 납득]이요. 생각보다 이 과정이 없이 “그냥” 읽어가는 학생들이 많아요. 안타까워요. 다 떠버릴 테니까요.
④ [이러한 세포 독성 항암제의 부작용]은 이 약제의 사용을 꺼리게 하는 주된 이유이다.
->[지시어]가 나왔네요. 생각해주세요. [이러한] 세포 독성 항암제의의 부작용이 뭐죠? 그래요. [암세포 + 정상 세포도 -> 손상]시키는 거요. 그렇다면 당연히 이 약제의 사용을 꺼리게 되겠네요. 인정? 인정.
⑤ [반면에] 표적 항암제는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고안된 것이다.
->[반면에]만 읽고도 뒤에 제시될 내용이 예측이 되어야 하죠. [②~④]에서 [세포 독성 항암제 -> 세포 분열 방해 -> 증식 X -> 사멸] -> [정상 세포도 손상 = 부작용 -> 사용 꺼림] [반면에 -> 표적 항암제는 “암세포에 -> 선택적으로 작용”]이니까요. 즉 1문단을 정리하면
항암제 -> 세포 독성 항암제 -> 선택적 작용X -> 부작용
-> 표적 항암제 -> 선택적 작용O ->
이 전부였어요. 이렇게 제시되는 문장들을 붙여읽고 당연한 정보들로 만들어서 받아들이게 되면 생각보다 정보량이 줄고, 그 과정에서 다음 내용도 예측하면서 읽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여기까지 해서 1문단이 끝나요. 그렇다면 다음 문단에는 어떤 내용이 올까요? 그래요. [푲닉 항암제]에 대해서 구체화할 것이고, 당연히 [그렇다면 표적 항암제는 어떻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해주는 내용이 올 가능성이 높겠죠. 이런 흐름을 보는 게 글의 구조를 잡는 독해입니다. 사실 글을 잘 읽는 친구들은 이런 기본 문장 단위에서의 독해가 무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굳이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글을 잘 읽습니다. 다만 글을 못 읽는 친구들은 그러한 당연한 사고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때문에 어려운 거구요. 다시 말하지만 글의 구조를 잡고, 문단간의 유기성을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만 그것의 기본이 되는 것은 일단 [한 문장 - 문장 단위 독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이런 문장 단위의 독해가 가능해야 중요한 정보와 세부 정보가 구별이 되고, 힘을 주고 읽을 부분과 파악만 해두고 돌아올 부분이 구분이 되는 거죠. 그렇지 않다면 모두 중요한 정보로 느껴지게 될 것이고, 내가 무엇을 읽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읽어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거죠.
* 정보량이 많은 글
보통 정보량이 많은 글들은 [개념]이 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1) 이해 - 어떻게 / 어디까지 이해할 것인가?] + [2)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1) 이해를 할 수 있다면 이해를 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조올라 집중”하고 읽는다고 이해가 되는 게 아니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이해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는 거죠. 보통 개념이 제시되는 경우 보통 [정의, 일반화된 설명 -> 예시, 구체화된 설명, 비유]등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정의]만으로 파악이 안 된다면 쫄지 말고 뒤에 제시되는 부가 설명이나, 예시를 통해서 이해를 해주세요. 애초에 이해를 돕기 위해 부가적으로 제시되는 문장들이니까요. 만약 단순 [인과]나 [정보 나열]의 경우에는 [킵]을 해두신다고 보면 됩니다. 제시된 표면적인 수준에서의 정보만 물을 가능성이 크고, 애초에 깊은 이해를 바라지 않고 제시되는 정보들일 가능성이 크므로 제시된 만큼만 받아들이고 무엇이 제시되고 있는 건지만 파악하고 힘을 빼고 읽어주셔도 괜찮습니다.
2) 그리고 만약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고려해보아야 하는 것이 “그러한 정보가 지금 왜 제시되고 있는가?”가 됩니다. 즉 이해가 되면 좋지만 수험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해봐야 한다는 거죠. 만약 수험장에서 정 이해가 안 된다면 그러한 정보가 왜 제시되는가라도 파악을 해놓고 넘어가주셔야 됩니다. 만약 선지에서 묻는다면 그 때 다시 돌아와서 보거나, 세부 정보와 같은 경우는 돌아와서 찾으면 되니까요. 즉 제시되는 정보의 내용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정보가 왜 제시되는가를 볼 수 있는 것도 독해의 일부분이라는 겁니다.
*공부의 질과 양치기
개인적으로 양치기는 국어 공부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국어뿐만 아니라 어떤 것을 배울 때 [반복 훈련]은 중요하니까요. 다만 제가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반복 훈련]의 목적으로의 양치기가 되어야 합니다. 무슨 말이냐 [기준 or 틀]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그러한 기준이나 틀을 적용할 수 있는지, 만약 안 된다면 무엇이 문제인지와 같이 자꾸 적용해보고, 수정하는 과정을 위한 양치기가 필요하다는 거죠. 만약 그러한 기준이나 틀 없이 맹목적으로 양만 친다면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효율이 떨어지는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권하는 편입니다.
1) 평가원 기출(질 > 양)
-> 기준과 틀을 만들기 위한 기출 분석의 용도
2) 교육청 + 사설 + EBS + 릿밋딧 등등(질 양)
-> 1)에서 만든 기준과 틀을 적용할 수 있는지 반복 훈련의 목적
그래서 현강에서도 주간지나 월간지는 평가원 기출을 위주로 실어서 분석까지 시키는 편이고, 그와 별도로 매일 풀 수 있는 교육청 지문들을 따로 선별해서 줍니다. 양치기를 통한 반복 훈련을 위해서죠. 저 방법이 진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개인차도 있을 것이고, 방법 차도 있겠지만 저는 [양 + 질]을 하나만 챙기는 게 아니라 모두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나누자면 6월 전까지는 평가원 기출을 통해서 명확한 기준과 틀을 만드는 연습을 해주고, 6월 이후부터는 닥치는 대로 많은 지문들을 풀면서 그러한 기준이 적용이 되는가 반복 훈련 및 실전 연습을 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기준이 만들어져 있다면 사설이나 외부 지문을 풀 때 이런 느낌을 받습니다. “잘 안풀리거나, 잘 안 읽히는 데? -> 평가원과 조금 거리가 있는 지문이나 문항들이네” ㅇㅇㅇ. 정말 좋은 현상이죠. 어차피 여러분들이 풀 지문은 평가원이 출제하니까요. 물론 굇수들이나 황들은 가리지 않고 다 잘 풉니다. 다만 내가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평가원 기출에 익숙해져있다는 느낌을 받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그 외에 것들은 부차적인 것들로 연습 및 확인 용도로 사용해주시면 되지 너무 점수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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썅…
첨부 파일 수정해서 다시 올렸습니다!:)
좋은 거 더 많이 드릴게요♡♡
제가 지금 딱 이런상황이라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칼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고민의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화이팅♡
정독했어요ㅎㅎ 당연한걸 당연하다고 이해해야 쉬워진다는 말이 되게 와닿네요 감사해요
사실 당연한 걸 당연히 이해해야 쉽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인데 그 과정이 힘들죠 국어는:)
어휘부터 언급하신 점 참 공감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청년사범님의 공감가는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동생이 요즘 이런 비슷한 고민 하던데 읽어보라거 해야겠네요ㅋㅋㅌㅋㅋ 잘 볼게요ㅎㅎ
♡
부대에서 동기가 후국일T 친구여서 공부하는 중에 동기가 한번 보라고 해서 봤는데 이 방법이 옳은거 같습니다. 보다 선명하구요
아마 ㅇㅇㄱ 인가보네요
ㅋㅋㄱㅋ신기방기
응원합니다.
국어 성적이 정체가 되어있는 대부분의 학생들의 공통적인 고민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국어 어휘 모음집 중에서 추천할 만한 게 혹시 있나요?
쪽지 주세요:)
와아 감사해요ㅠ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후국일 선생님 :)
저도 영준쌤께서 올리시는 좋은 글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푲닉 항암제]에 대해서 구체화할 것이고 으악 오타..
으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