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사] 19학년도 6평 복기 및 주관적 해설
1. 순자 (난이도 ★★, 별 다섯 개 기준)
제시문에서 “인간의 본성은 악한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제시문 맨 끝에는 “분수를 지키는 것에는 예보다 더 큰 것이 없네.”라며 예를 강조했으니 순자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1번 선지는 도가, 2번 선지는 성리학, 3번은 불교입니다.
5번은 해당 사상가 없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체의 욕구를 배제 혹은 제거”할 것을 주장하는 사상은 없습니다.
2.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 비교 (난이도 ★★)
‘갑’은 소크라테스입니다. “덕은 지식이며 행복이다.”라는 진술은 그의 ‘지덕복합일설’에 관한 것입니다. ‘을’은 소피스트인 고르기아스입니다(그냥 소피스트라고만 기억해둬도 됩니다). 제시문이 수능특강 81쪽 <자료플러스>에서 연계 되었네요. 고르기아스의 주장은 회의주의, 즉 진리나 규범 자체를 의심하는 입장입니다.
갑과 을이 누군지만 파악하면 쉽게 맞출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정답은 1번입니다.
3. 정약용 (난이도 ★★★)
제시된 한국 사상가는 정약용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은 본래 선을 좋아하고 악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에”는 인간의 본성을 영지의 기호로 본 입장을 가리키는 진술입니다. 그리고 대놓고 “자주지권”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요?
정답은 3번입니다. 명확한 답이 쉽게 나왔지만, 다만 ㄱ선지가 헷갈릴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정약용은 성리학에서 주장하는 ‘천리가 본성’이라는 개념을 부정했습니다. 정약용에게 있어서 “영지의 기호 = 천리”라는 등식은 절대 성립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 헷갈릴 수 있으므로 별 3개 드립니다.
4.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난이도 ★★)
‘갑’은 플라톤, ‘을’은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갑’에서 “이성이 기개를 지배하고, 기개는 이성에 복종하며 협력해야 한다.”는 진술은 플라톤의 영혼 삼분설에 관한 내용입니다. ‘을’ 제시문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답은 4번입니다. “의지의 나약함”은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자제하지 못함”이라고도 한다는 것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4번 선지의 진술대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유덕한 행위를 습관화”해야만 덕성을 갖출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5. 불교 (난이도 ★★)
“중생”, “오온”, “인연” 이런 어휘들은 모두 불교에서 유래한 개념어입니다. 쉽게 불교 사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로 낱말 (A)는 팔정도입니다. 열반에 이르는 여덟 가지 바른 길이지요. 답은 3번 되겠습니다.
1번은 윤회, 2번은 사성제, 3번은 인연생기, 5번은 열반입니다.
6. 아퀴나스와 아우구스티누스 (난이도 ★★)
‘갑’ 사상가는 아퀴나스입니다. 신앙과 이성을 조화시키려 한 사상가인데, 그 내용이 제시문으로 등장했습니다.
‘을’ 사상가는 아우구스티누스입니다. 올해 수능특강 개념설명에는 없었지만 101쪽 수능실전문제 4번이 “지상의 국가”와 “천상의 국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면 제시된 ‘을’이 아우구스티누스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답은 5번입니다. ㄱ선지는 부끄럽지만 제가 처음에 헷갈려했습니다. ‘실정법이 자연법에 근거한 것은 맞지만, 결국은 신의 의지인 영원법에 근거한 것 아닌가?’하고 잠시 혼란스러워했지요. 하지만 명확히 아퀴나스의 입장에 부합하는 선지였습니다.
ㄴ선지 역시 아퀴나스의 주장과 일치합니다. 사실 믿음, 소망, 사랑 삼주덕은 아퀴나스와 아우구스티누스 공통의 주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ㄷ선지는 틀렸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르면 악은 신이 창조한 것이 아닙니다. 신은 최고선이고, 악은 인간이 자유의지를 남용한 결과일 따름입니다.
ㄹ선지는 아퀴나스와 아우구스티누스 공통의 주장입니다.
7. 이황과 이이 비교 (난이도 ★★★)
제시된 한국 사상가 ‘갑’은 이황입니다. “사단은 이가 발함에 기가 따르는 것이며, 칠정은 기가 발함에 이가 타는 것이다.”라는 진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을’은 이이입니다. 구구절절 이이임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네요.
답은 2번입니다. 성리학에서는 ‘인’과 같은 사덕을 ‘이’ 그 자체로 봅니다. 인의예지 사덕은 본연지성으로서의 ‘천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틀렸습니다.
5번에 관해 설명을 드리자면, 이황은 경의 실천을 주장하였고 이이는 경을 통해 성에 이를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따라서 ‘경건한 마음’(경)을 유지하고 지킬 것을 공통적으로 주장했습니다. 이 문제는 이황 이이 비교치고는 어렵지 않았지만, 이기론의 기본 개념을 숙지하지 못한 분에게는 다소 헷갈릴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8. 노자와 장자 (난이도 ★★)
갑은 노자, 을은 장자입니다. 갑 제시문에서 ‘무위지치’, 을 제시문에서 ‘소요유’를 각각 나타나는 진술이 드러나기 때문에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답은 5번 되겠습니다. 선지도 쉽게 출제된 문제였네요.
9. 주희와 왕수인 (난이도 ★★)
갑은 주희입니다. “나의 앎을 다하고자 함이 사물에 나아가 그 이치를 궁구함에 있음을 뜻한다.”라는 진술은 ‘격물치지’에 대한 주희의 해석입니다. 을은 왕수인입니다. 격물치지에 대해 주희와 상반된 해석을 했습니다. 왕수인에 따르면 격물치지는 양지를 각각의 사물에서 온전히 실현하여, 마음이 있는 곳의 일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답은 4번입니다. 왕수인에 따르면 양지는 선천적인 본성, 즉 천리입니다. 왕수인뿐만 아니라 맹자 이래 유교 전체에서 양지를 ‘타고난 도덕적 앎’으로 보고 있습니다.
5번에 관해 설명 드리자면, 주희의 성리학과 왕수인의 양명학 모두 ‘천리의 보존’을 주장합니다. 다만 그 천리의 내용이 저마다 다를 뿐입니다. 주희에게 있어서 천리는 사덕이고, 왕수인은 앞에서 말했듯이 양지를 천리로 보았습니다.
이황 이이 비교문제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평이한 난이도였습니다.
10. 매킨타이어와 나딩스 (난이도 ★)
이 문제는 사실상 비문학 독해 문제입니다. 갑이 매킨타이어이고 을이 나딩스임을 파악하지 못했더라도 쉽게 정답이 1번임을 알 수 있습니다.
11. 흄, 혜택론 (난이도 ★)
답은 2번입니다. 사실상 비문학 문제나 마찬가지라서 해설은 넘어가겠습니다.
12. 지눌과 원효 (난이도 ★★★★)
갑은 지눌입니다. “선정과 지혜를 함께 닦는 결사를 통해 수행에 정진해야 한다”는 정혜쌍수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제시문은 지눌의 <권수정혜결사문>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을은 원효입니다. 이 제시문에서 많은 분들께서 당혹스러워 하셨을 텐데요. 제가 보기에 이 제시문은 원효가 쓴
<대승기신론소>라는 논문에서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출에서 등장한 제시문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 했구요. 을이 원효임을 파악하기가 어려우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고교과정에서 배우는 한국 불교 사상가는 원효, 의천, 지눌 세 명입니다. 의천으로 제시되었더라면 그의 주장인 “교관겸수, 내외겸전”이 명확하게 드러났을 것입니다.
답은 5번입니다. ㄴ선지가 옳지 않은 이유는 지눌에 따르면 ‘참마음의 본체’는 선정이고, ‘참마음의 작용’이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13. 루소와 마르크스 (난이도 ★★)
깁은 루소, 을은 마르크스입니다. 기본 개념을 묻는 평이한 문제였습니다.
(여기서부턴 지치네요... 왠만한 개념설명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14.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난이도 ★★)
갑은 데카르트, 을은 스피노자입니다.
ㄴ선지가 옳고 ㄷ선지가 틀린 이유는 스피노자는 범신론자로서 자연을 신 그 자체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행복은 자연 곧 신의 필연적 질서를 인식 또는 관조할 때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둘 다 이성주의자이기 때문에 ㄹ선지는 옳습니다.
15. 벤담과 칸트 (난이도 ★★★☆)
갑은 벤담, 을은 칸트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제시문이었습니다.
답은 3번입니다. ㄱ선지가 틀린 것은 벤담은 양적 공리주의자로서 쾌락의 질은 고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ㄷ선지는 옳습니다. 공리주의와 칸트주의는 공통적으로 행위의 도덕성에 관한 보편적 기준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리주의에서는 그것이 공리의 원칙이고, 칸트주의에서는 도덕법칙인 점이 다를 뿐입니다.
평이한 문제였지만 개념 정리가 아직 완전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다소 헷갈릴 수 있는 문제였다고 봅니다.
16.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아학파의 죽음관 비교 (난이도 ★★)
갑은 에피쿠로스학파입니다. “현자는 ... 가장 즐겁게 살기를 원합니다.”라는 진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을은 스토아학파입니다. “부동심(=평정심)을 추구하는 이성적인 인간”이라는 진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답은 3번입니다. 스토아학파에 따르면, 인간은 자유의지에 따라 필연적 질서에 순응할 수도 저항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것에 저항하게 되면 정념의 고통 때문에 불행에 빠지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17. 롤스와 노직 비교 (난이도 ★★★☆)
갑은 롤스, 을은 노직임은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ㄱ선지는 옳지 않습니다. 노직의 입장에서도 개인의 권리가 불가침성을 가짐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ㄷ선지도 옳지 않습니다. 시정의 원칙에 따른 개입은 개인의 소유권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부정의한 강탈, 취득으로부터 개인의 소유권을 보호하기 위함이지요)
따라서 답은 2번입니다.
18. 실존주의 (난이도 ★★)
갑은 키르케고르, 을은 하이데거입니다. 평이한 문제라서 쉽게 넘어갑니다...
19. 한국의 근대 신흥 종교 사상 (난이도 ★★)
갑은 원불교, 을은 동학입니다.
답은 4번입니다. 동학은 신분차별 등 당시의 사회질서를 거부했습니다. 따라서 유교적 질서를 기반으로 했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4번 진술 자체는 ‘동도서기론’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20. 민주사회주의?와 신자유주의 (난이도 ★★★☆)
먼저 말씀드릴 점은 제가 이 문제를 틀린 것 같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5번을 택하셨는데요. 저는 정답으로 2번을 골랐습니다.
우선 (가)가 마르크스의 ‘과학적 사회주의’인지, 아니면 ‘민주사회주의’인지 파악하기가 개인적으로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문두에 “사회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는 진술로 보아 민주사회주의가 적절한 듯 보입니다.
제가 2번을 정답으로 택한 이유는, 사회주의 단계에서는 ‘능력에 따라 일하고, 능력에 따라 분배’ 받기 때문입니다.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 것은 공산사회 단계에서 실현됩니다.
그리고 5번의 경우, 사회주의는 기본적으로 공유 경제이기 때문에 자유 시장 경쟁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저는 보았습니다. 해설강의를 기다려야겠네요...
윤사러 동지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만점 받으신 분들께는 축하의 말씀 드리구요.
기대보다 못한 점수를 받으신 분들께는, ‘수미잡’이라는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다들 수능에서 윤사 만점 받읍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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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20번이 마르크스 사회주의가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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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저도 다시 읽어보니 확실히 민주사회주의임을 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