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키] 수능 화학을 대하는 자세
이번에 새로 들어온 어떤 후배가
면전에서 갑자기 소리를 높였습니다.
제 문제를 풀며 너무하다 짜증난다 화가 나서
화학이 아닌 지구과학으로 갈아 탔더니
50점 맞았다며 왜 그런 식으로 출제했냐고요.
저는 진심으로 잘했다고 치켜세워줬습니다.
시험을 위한 시험에서 승리하려면
문제를 위한 문제로 훈련해야한다는 것과
과목 특성상의 불가피한 과정이
도저히 불편하다면, 이 정도가 힘들고 지친다면
과감히 과목을 변경하는 게 맞다는
제 의도대로 된 것이니까요.
화학을 전공한 사람이 보았을 때
이 시험은 화학을 빙자한
논리 싸움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직도 컨셉을 모르고
학문을 하려 하는 이들에게 고합니다.
좋은 점수로 소위 명문대,
의치대를 진학하고자 한다면
빨리 과목을 바꾸든지
작금의 시험 체계를 인정하고
본인을 처절하게 끼워 맞추든지 해야 합니다.
저는 3년 전부터 이 과목을 공략하자는 의미의
'최적화(Optimization)'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 말은 있어보이려고 던진 게 아닙니다.
수능 화학에 있어서
내 지식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내 정신을 어느 부분에 최대한 집중시켜야 하며
어떻게 하면 결전의 당일 고득점에 이를 수 있는 지를
약 200문항 풀이를 통해 알아가보자는 취지입니다.
학생들이 직간접적으로 교재 문항들을 통해서
이 좁은 틈에 억지로라도 끼워 맞춰졌다면
그것이 곧 최적화되었을 것이란 의미입니다.
방향을 제시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뭣도 모르면서 고매한 학문 탐구를 기대했고
제 기준대로 좋은 문항, 좀 아닌 문항, 많이 오바한 문항을
나눠왔던 지난 날을 후회하면서요.
위에서 언급한 그 친구의 더 재밌는 말은
황당하게도 제가 옳았다는 겁니다.
정말 그렇게 나왔으니까요.
당시엔 호평뿐 아니라 수많은 비판이 있었음에도
3년 전 케미옵티마 초판 때 문항 아이디어가
(그 때 문항이 아직도 최신 개정판에 실려 있습니다.)
저도 신기할 만큼 이제서야 적중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시간이 아주 빠듯해야
훈련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에
제가 제작하는 모의고사는
전체적으로 쉽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숏컷을 제시하는 편입니다.
오타나 오류는 비판 아니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문제의 퀄리티나 난이도는
사실상 판단이 무의미합니다.
같은 시험지를 풀었는데
누군가는 50을 맞았다면,
(그것이 찍어서든 직접 풀어서든)
부족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원래 시험을 보기 전까진 모릅니다.
30분이 지난 후에 깨닫게 됩니다.
더러운 문제다, 이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회피해왔던 지난 날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말이죠.
정신 차려야 합니다.
P.S.(1)
밀당의 고수인지는 몰라도 그 친구는
저보고 신문항 좀 만들어 달라고 역정을 냈습니다.
들리는 말투가 조금 언짢은 것도 없지 않았기에
솔직히 '3년 전에 냈던 문항이 적중하는 마당에 굳이?'
라며 순간 오만하게 느꼈던 것도 있으나
올해 행키 모의고사는 꼭 출판될 겁니다.
많은 회차는 아닐테지만
개정 후 6년차에 접어들면서의 제 생각을
풀어내 보고 싶습니다.
P.S.(2)
위에서 조금 강력히 얘기하긴 했어도
평가원 문항을 보면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전공자가 보았을 때
특정 부분을 건든다는 게
뭔가 의미가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거든요.
킬러보다도 몇몇 개념 문항들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학벌주의에 관하여' http://orbi.kr/0008365361
1. 중화 반응, 2가 산염기 나올까? http://orbi.kr/0006446089
2. 화학I에서 주기율이 어려운 이유 http://orbi.kr/0005623222
3. 행키의 금속 양론, 탄화수소 구조 고난도 출제 예언 http://orbi.kr/0006093818
4. 오르비 = '믿고 거르는 1쇄?' http://orbi.kr/0006614866
5. 16학년도 행키 컨텐츠 수능 적중 사례 및 총평 http://orbi.kr/0007093477
6. 17학년도 행키 컨텐츠 수능 적중 사례 및 총평 http://orbi.kr/00010201229
[행키의 기출 분석 시리즈]
1. 201803 화1 http://orbi.kr/00012116519
2. 201804 화1 http://orbi.kr/00012130327
Contact
임 주영
- 안산동산고등학교 졸업
- 건국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 특성화학부 융합생명공학 전공
fb.com/deliojylim
instagram : deliojylim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진수조건이랑 수렴조건 쓰면 너무 개거지같은 부등식 뜨는데.. 이게 수능에 나온다고?...
-
능지의 한계를 느꼈다...
-
준비하기 귀찮아이..
-
자연대 1학년 마치고 입대해서 현재 일3입니다 목표는 그냥 취업인데 학점은...
-
과외생 어머니가 이미 스벅에서 음료수를 사놓으셨네.. 음료수로 배채우는 거 나쁘지 않을지도
-
중고강도 유산소 30분 이상 주4회 정도 하면 학습에 엄청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
생윤은 기시감 샀는데 윤사는 뭐풀까요?
-
6모 34315 0
4월 초에 지방사립대학을 자퇴하고 다시 시작했고요 6모 화작 3 미적 4 영어 3...
-
나 입시판 떠난지 10년 되었다고
-
풀실력은 아직 아니라 책장에 모셔놔야지
-
여자 지인 2명 4수해서 연대, 교원대 초교 갔는데 0
작년에 수능 끝나고 지쳐서 논 거 후회됨 나도 그냥 스트레이트로 했어야했나 싶고
-
다들 하시나요? 수시충이라서 수시 준비할 땐 늘 했는데 수능은 어떻게 해야할지…
-
ㅈㄱㄴ
-
안녕하세요 피오르에듀입니다. 많은 분들이 수시 및 정시에 궁금증을 풀기 적기에...
-
지금 한 자리 비어서 신청하시면 바로 가능해요 !
-
드릴풀면 0
22 30번급 난이도는 도저히 안풀리는데 드랍하고 좀더 쉬운 n제 풀까요?
-
시골 강아지
-
아침 7시에 일어나려고 하면 맨날 알람 듣고 본능적으로 자꾸 끄고 다시 자서 거의...
-
전사할예정
-
입대라도 해야지...
-
빈수레가요란하다 1
-
현실에서 오르비언 보면 19
다 얼굴 GOAT고 현생 잘사는 ㄱㅁ러일거 같아..
-
일주일 전부터 수행 미니퀘 깨가며 본 6모 평균 1.8 . . . 3년간 갈고닦아온...
-
육사 해사 공사 중에 수능치는사람들 실전대비로 다들 공사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유가...
-
윤성훈쌤 커리탈예정임 허수고 초보라서 물어봄..ㅜㅜ
-
오마오마갓 2
예상했어 나~
-
ㅠㅠ
-
재수생 조승민 시절부터 응원했는데 이번 6평 34422로 역대급 커하 찍고도 군대감...
-
1. 이번 6평에서 지구 5등급 떠서 사탐런해서 경제하기로 했거든요. 수능 때...
-
이열치열 결정 3
순대국밥.
-
여기서 실전개념이랑 n제 실모풀면 더 오르겠죠? 제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
달린다....벼락치기의용사 내일 시험 가주아!!!
-
걍 아주대로 옮길까
-
시카노코노코노코 4
코시 tan tan
-
기출정식 독학 0
인강 안 듣고 혼자 풀어두 댐요? 3-4등급임
-
다녀요.. 근데 내년엔 고려대 서성한 학생할것임 ㅅㄱ
-
저는 중2때 학원 선생님이 좋은 쪽으로 인생을 바꿔주셨습니다 그 분 만나면서 수학...
-
나는 세상이 나를 공부할 수 밖에 없게끔 내몰았음
-
일단 오늘 젠티전부터
-
고전소설 어려움 정석민쌤말로는 어휘 외우라해서 외우는 중인데 좀 힘들군
-
[수시 칼럼] 서울대 의대 선생님의 내신 국어 공부법 2 (독서) 1
안녕하세요 AI 모델 기반 세특 작성 서비스 aifolio 팀입니다. 일반고에서...
-
맞은문제,틀린문제 모두 각 선지별로 이건 왜 틀린선지인지 이건 왜 맞는선지인지...
-
그냥 합격예측 사이트... 진×사나 메가에 넣어보는 게 더 빠르고 정확하지 않나?...
-
침팬지였네.. 9
-
어떻게 다름??비문학 문학 둘다요??
-
나가기 개귀찮다 2
그냥 집에 있고 싶은데...
-
엄마한태 책산다고 삼만원 받아놓고 치킨사먹음…
빨리 주세요 하아... 못참겠어...
서두를게요ㅎㅎ
우왓 행키님이시다. 케옵 잘 풀었습니다 화1잘봐올게욧
행키추
작년 케옵 잘봤습니당 ㅎㅎ
감사합니다
행키 닥추! 이번에 케미 옵티마 개정되면 살게요!
감사합니다
행키 닥추입니다 나만의 풀이법이 잘 통하나 확인할때 헹키만한게 없었었죠 응원합니다~
감사해요
이번 6평 전체적으로 어떤가엉? 박쌤은 퀄이나 난도가 다 초보출제진이라 하던뎅
저도 그닥 임팩은 못느꼈습니다
작년 포모 정말 잘풀었습니다... 수능은 망했지만요ㅜㅜ
아 포만모의..ㅎㅎ올해도 할듯요
헉 케미스트리랑 케미옵티마가 다른거였군요; 케미옵티마 개정판은 언제쯤나오나요?
올해 개정 없습니다~
이번 6평에서 양적관계가 4페이지에서 빠졌는데 양적관계로는 킬러만들기에 한계가 왔다는 의미일까요?
아뇨 소스는 무한합니다
단언컨데 오르비에서 샀던 모든 책들 중 가장 좋았던 책...
모의고사 빠르게 출간해주세요!
행키는 닥 좋아요라고 배움요
갓 행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