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819559] · MS 2018 · 쪽지

2018-10-03 00: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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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열흘간의 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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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득 플래너 앞 장들을 보며 지난 열흘을 돌아봤습니다. 학원 모의고사, 추석연휴, 주말 등등 정말 플래너에

"하기 싫어" 라는 워딩이 그대로 적혀 있었고 오늘 저녁조차도 그저 그렇게 보냈습니다.


오늘 9평 성적표가 나오고 마킹실수라고 자기합리화하며 역겨운 핑계를 대는 스스로를 보며 다시 한 번 혐오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성적표를 보며 다시 한 번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다 똑같이 달려왔는데 왜 나만 이런가"


그 해답을 오늘 찾았습니다. 지옥같은 나태, 감정기복이 심하다는 핑계, 원천 모를 어쩌면 꾀병일지 모르는 피로 등을 핑계로 계획을 미루고 미루고 또 미뤘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르비에 '서울대에 가겠다' 라고 외치고 다니던 제가, 그 패기롭던 제 입에 맴돈 말은


"아 그냥 뭐 해본거지 가면 좋은거고 아님 말고. 아 박제 괜히 해달라 그랬나" 였습니다.


여기서 또 한 번 역겨움을 느꼈습니다.

정말 이 글을 쓰는 순간도 너무 비참하고 스스로가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지난 1년간 이 단 한 번의 기회를 얻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해왔던가'


스스로 정말 원하고 원했던 일을 하면서 이렇게 괴로워 하는걸 보면 저는 얼마나 간사한 사람입니까...


더이상의 시간도 기회도 없을 저에게 마지막으로 후회가 남지 않을 40여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렇게 글을 씁니다.


'현실은 하루하루를 견뎌나가는 것이고, 그것을 받아 들여야한다. 신은 당신이 결단을 내릴 때, 도움의 손길을 건낸다. 1인치의 인생을 향해 나아가라"


두서 없지만 정말 후회 없을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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