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랭 [251102] · MS 2017 · 쪽지

2011-11-11 00:24:56
조회수 7,902

중3 학생 2015 대입 수능 관련 고등학교 진학 상담 부탁드립니다.

게시글 주소: https://susiapply.orbi.kr/0002027768

제 동생이 현재 중3이고 고등학교 진학 준비중입니다.

대전 지역 학생입니다. 현재 반에서 1-3등의 성적권이며 전교등수는 10-20위권입니다. 고등학교 계열은 이과 확정이며 대학은 최소 연고대로 목표하고 있습니다.

대전은 대전과고가 가장 탑클래스의 학생이 가고, 그 다음이 외고인데요. 대전 외고는 국립 외고라서 이과 개설이 불가합니다.

이 학생이 이과 특성이 뚜렷해서 과고를 쓰고 싶었으나 과고 원서는 못 쓰고, 제가 외고 가서 이과를 못 가서 후회를 했었기 때문에 외고는 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일반계를 가느냐 하는 상황에서 대전에 근 몇 년 사이로 자사고와 자공고가 생겼더라구요.

자사고는 대전대성고와 서대전여고, 자공고는 대전고, 충남고 등이 있습니다.

대전의 자사고는 내신 40퍼센트 이내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고, 성적순으로 선발합니다. 무엇보다 학비가 일반고의 3배 정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학부모가 공부를 지원하는 수준이나 학생 본인이 공부를 하려는 자세가 여타 학교에 비할 바가 못 될 것으로 예상되고, 실제 학교 수준도 중상위권만 되면 서울 내 대학은 무리 없이 진학할 정도라고 합니다.

대전의 자공고는 성적과는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으며, 정부로부터의 일정 보조금의 지원과 자사고에 비하면 덜 하지만 자율적인 수업 운용 권한 등이 장점입니다. 실제 현재 대전의 자공고는 상위권 학생들이 학비가 비싼 자사고 대신으로 택하는 경향도 보이며 경쟁률이 세서 붙기가 힘든 편입니다.

여기까지는 기본적인 사항을 말씀드렸구요.

제가 걱정하는것은 2015 대입에서 수능의 위상 변화에 따른 고등학교 선택의 문제입니다.

저는 09년도 비슷한 시기 중에 가장 불수능을 본 세대라서 수능이 장땡이다 이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더구나 외고 출신이라 내신이 안 좋아서 서울대는 아예 입시 분석 같은 것도 안 해봤습니다. 그래서 면학 분위기가 가장 좋은 대성고를 보내려고 하는데요.

그런데 요즘은 수능 사탐이 3과목으로 줄고, 또 과목별 만점자 1%라고 해서 수능의 변별력도 심하게 약해지고, 게다가 이 학생이 수능을 볼 2015년에는 사탐 과목이 2과목으로 주느니, 영어를 공인시험성적으로 대체하느니 하면서 수능의 위력이 많이 약해질 것 같아서 난감합니다.

연고대가 내신을 안 보다시피 하므로 수능을 노리고 가면 특목고든 자사고든 가면 될텐데, 수능의 위력이 이렇게 약해지고, 제가 아까 서울대 정원 수시 비율 20프로 포인트 상향 해서 거의 80프로 된다는 뉴스도 봤는데, 자꾸만 학교별로 수시 비율도, 비중도 높아지면 특목고나 자사고같이 내신에 불리한 학교를 가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제가 외고를 갈 때에는 내신 중요하다고 해도 말 뿐이지, 실제 대학에서는 학교 등급과 수능점수 따지므로 수능 잘 보면 그만이다, 면학 분위기 좋은 특목고가 제일이다 이런게 있었는데, 이 아이가 고등학교를 지원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대학에서 실질적으로 수시 비중을 높이고 정부 차원에서 수능 비중 감소시키려는 시도가 가시화되고 있으니 입시 판도도 달라진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학교 간 수준 격차라는 내신 자체의 문제가 여전히 있는데, 대학에서 정말 이렇게 대책없이 내신 비중을 늘리고 수능 비중을 줄이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아니면 이에 대비하는 뭔가 다른 대비책이 있는 것일까요? 입학 사정관제라는 것이 그것입니까?

현재 이 학생은 자사고인 대성고에 원서를 넣은 상태입니다. 내일이면 1차 결과발표가 납니다.

제 질문을 정리하면,

1. 제 동생이 대학을 가는 2015 대학입시에서 수능의 위력이 어떻게 될까요? 물론 3년 후의 입시 상황을 지금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단 것을 압니다. 새 정권의 정책에 따라 급변할수도 있다는 것을요.. 그러나 혹시나 싶어서 여쭤봅니다. 지금의 의도적 물수능 사태를 정권 말기의 일시적 형태로 보고 이후에 다시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질 것을 기대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대로 유지되어 수능의 위력이 점점 상실될 것이라고 봐야 할까요?

2. 1번 질문에서 내린답에 따라 제 동생이 고등학교를 자사고와 자공고, 일반고 중 어디로 진학해야 할까요? 사실 자공고도 괜찮을 것으로 보이지만 성적순이 아닌 지원 후 추첨제라서 확률에만 의존해야 하고, 이 경우 떨어졌을 때 집 앞에 위치한 평판이 좋지 않은, 정말 가고 싶지 않은 일반계 고등학교로 갈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확실히 성적으로 뽑는 자사고가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신 40퍼센트 이상의 학생 지원 가능이라는 조건을 제하고서라도, 이미 학비 문제에 있어서 학부모와 학생 수준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신관리의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수능 위주로 간다면 서울대를 버리면 내신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 수능이 자꾸 비중이 감소되고 위력이 축소되는 경향으로 나아간다면 내신도 중요해지므로 문제이지 않은가 우려됩니다.

두서없는 질문이지만 꼭 답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절실합니다 ㅠㅠ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