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승환] 6평 국어 45번 '거리감'에 대한 생각
6평 국어 45번의 4번 선택지에 대하여,
여러 입장이 있다 보니 수험생 여러분들께서 혼란을 느끼실 듯합니다.
제 의견을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길지만 꼼꼼히 읽어 주셔요. 공부에 도움이 될 겁니다.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설승환은 실전에서 어떻게 판단했는가?
2) 그동안 평가원 기출에서
이 나타난/드러난 것이 옳았던 선지
3) [사후 해설]
'하늘과 돌멩이'에 대한 오규원 시인 스스로의 말
작품/문제 먼저 보시죠.
1) 설승환은 실전에서 어떻게 판단했는가?
6평 총평 때도 말씀드렸듯이, 6평 당일 국어 시험 시간에 여러분들과 똑같이 문제를 풀었었어요. 그때의 사고과정을 복기해 드립니다.
'길 밖'과 '길 한켠'처럼 중심에서 벗어난 공간의 이미지를 활용했다.
-> '길 밖', '길 한켠'이니 중심에서 벗어난 공간의 이미지라고 볼 순 있겠지.
대상들 간의 거리감을 드러내고 있군.
-> '들찔레'가 '길 밖'에서 '하얀 꽃'을 버리고 있다.
-> '길 한켠'에 '모래'가 '바위'를 들어올리고 있다.
-> '길 밖'에 '들찔레'가 있고, '길 한켠'에 '모래가 있다는 것인데,
'들찔레'와 '모래'가 거리감이 있다고 말할 순 없겠네. 판단 근거 X.
2) 그동안 평가원 기출에서 이 나타난/드러난 것이 옳았던 선지
다음은 ", 이 나타난다/드러난다"가
옳은 선지였던 기출을 가져와 봤습니다.
4개를 준비했는데요, 왜 옳은지 고민해 보십시오.
(1) 2009학년도 6월 모의평가 언어영역 49번
(2) 2011학년도 6월 모의평가 언어영역 22번
(3) 2015학년도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A형 32번
(4) 2015학년도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B형 44번
그리 어렵지 않게, 제시된 4개의 선택지에 대해 맞다고 판단하셨을 겁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음을 알 수 있지요.
(1)에서는 무정한 오디새가 화자의 한을 돕고,
화자는 '먼 들'의 즐기는 농가도 흥 없이 들리며,
한숨은 그칠 줄 몰라 한다고 합니다.
-> '먼 들'은 농가를 즐기고 있는 '세상'
-> 나(화자)는 그 농가가 흥 없이 들리고, 한숨이 나옴.
-> 그 '들'은 '먼' 곳에 있다.
-> 화자와 세상과의 심리적 거리를 표현.
(2)에서는 1연에서 화자가 아직 서해에 가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상인 '당신'이 거기 계실까 봐서요.
2연에서 '그곳 바다'는 '서해'를 말하는 것이고,
'그곳 바다'에 대해 화자는 '여느 바다'처럼 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 속을 들락거리고, 바다는 '멀리서' 진펄에 몸을 뒤척이겠다고 생각합니다.
-> 화자는 서해(그곳 바다)에 '당신'이 계실까봐 가보지 않았다.
-> 그 바다는 '멀리서' 진펄에 몸을 뒤척일 것이다.
-> 화자와 '당신' 사이에 어떤 거리감이 있다.
(3)의 [A]에서 화자는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다.
-> 아, 화자가 대상인 '그 복숭아나무'에 대해 거리감을 가지고 있구나.
(4)에서 '천문 구만 리를 꿈이라도 갈동 말동'
-> '구만 리'는 화자와 대상이 떨어져 있는 거리겠구나.
(1)~(4)의 공통점이 느껴지시는지요??
A와 B의 거리감이 있다고 할 때,
'가까이 가고 싶지 X', '멀리', 수치 등이
판단 근거가 되었습니다.
거리감이 있다고 알 수 있는 명확한 표현들이 있지요.
여기서 다시 이번 6평의 시를 볼까요?
이 시에서는 각 연마다 하나의 대상에 대하여,
44번 문제의 '학습 활동'에도 나와 있듯이
하고 있습니다.
1연의 '담쟁이덩굴', 2연의 '새', 3연의 '들찔레', 4연의 '하늘', 5연의 '모래' 등의 대상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4번 선택지에서 '길 밖'과 '길 한켠'처럼 중심에서 벗어난 공간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대상들 간의 거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는데,
'드러내고 있다'는 말에서, 화자가 '대상들 간의 거리감'을 나타내려는 의도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도가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각 연의 사물들이 긴밀한 연관관계 없이, 독립적인 대상들로 표현된 듯합니다. 단서가 없어요.
그러므로 '길 밖'에 있는 '들찔레', '길 한켠'에 있는 '모래'에서 거리감이 드러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까이 있지 않다', '멀리 있다' 등의 단서가 그동안 기출된 것과는 달리 보이지 않네요.
3) '하늘과 돌멩이'에 대한 오규원 시인 스스로의 말
여기까지는 제가 실전에서 판단했던 과정, 그리고 '기출'을 통해 '거리감'이 드러난 것이 옳다고 본 것들을 확인해 봤습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부분은, (나) '하늘과 돌멩이'에 대한 참고 정도라고 보시면 되는데, 이 내용을 보면 (나) 시에서 화자가 '대상들 간의 거리감을 드러내려고 한'다는 의도는 없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늘과 돌멩이'는 1999년에 발표된 오규원 시인의 시입니다.
오규원 님은 2007년에 작고하셨는데요.
시인이시기도 하지만, '시 이론가'이시기도 합니다.
오규원 님께서는, '하늘과 돌멩이'에 대하여 '날이미지 시'라고 표현합니다.
오규원 님이 2005년에 출판하신 라는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발췌하여 말씀드려 볼게요.
"내 시에 관해, 특히 최근의 내 시에 관해, 짧게 정의를 해본다면 다음과 같이 될 수 있다. - 개념화되거나 사변화되기 이전의 의미 즉, '날[生]이미지'로서의 현상, 그 현상으로 이루어진 시."
"주체 중심, 인간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서 그 관념을 생산하는 수사법도 배제한 그러한 상태의 살아 있는 이미지들을 시에 구현하는 것. 그것이 날이미지시입니다."
"는 '발견적 날이미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발견적 날이미지'로 되어 있는 날이미지시는 사실성 위에 새롭게 발견된 다른 의미가 부과되어야 합니다.
이 작품을 사실적 날이미지로 쓴다면
'담쟁이 덩굴이 뻗어 있다/하늘에서 새가 날고 있다/들찔레 꽃이 졌다/돌멩이 위로 하늘이 있다/길에 바위가 놓여 있다'는 정도가 될 것입니다.
이 사실적 날이미지가 발견적 날이미지로 바뀌는 것은 그 뜻 그대로 발견적 시선이 개입되기 때문입니다.
'들찔레가 길 밖에서 하얀 꽃을 버리며/빈 자리를 만들고'라는 현상을 그 예로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이 현상의 사실적 표현은 '들찔레 꽃이 졌다'는 것이며, 이것은 인간인 내가 일방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들찔레의 시선으로 본다면 꽃을 떨어뜨리는 순간은 자신의 일부를 버리는 시간인 동시에 또한 자신의 일부로서의 빈 자리를 만드는 시간인 것입니다.
존재가 사라지면 빈 자리가 생긴다는 인식과 사라지면서 존재는 빈 자리를 만든다는 인식의 차이를 생각해 보십시오.
주체 중심의 시선이 아닌 반주체 중심의 시선이 발견적 이미지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 내용을 볼 때, '대상들 간의 거리감'을 드러낸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대상들 간의 거리감'도 결국 주체 중심의 시선일 것이니까요.
45번 문제 다시 한 번 보시지요.
3번 선택지와, 5번 선택지의 (나) 부분을 보시면
에 대한 내용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오규원 시인 당신의 말씀에 따르면,
주체 중심의 시선이 아닌 반주체 중심의 시선으로 살아 있는 이미지들을 시에 구현하셨습니다.
를 느끼고 있느냐는 '인간'인 '화자', 즉 '주체'와 관련된 것이지요.
4번 선택지의 (나) 부분에 나와 있는 '대상들 간의 거리감을 드러내고 있군.'은 '화자'가 '대상들 간의 거리감을 드러내고 있느냐'를 물어 본 것이므로,
주체 중심의 시선에서 해석한 선지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마무리)
3)의 내용은, 마침 오규원 시인께서 당신의 책에서 직접 언급하신 부분이 있어 설명드린 것입니다. 전형적인 사후 해설이므로 공부하시고 이해하는 데 참고만 되도록 하시고요.
1)과 2)에서 설명드린 사항을 잘 살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 언제든 환영합니다!!
- 설승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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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적어도 평가원 수능 국어에서 만큼은 시의 주제가 모든 시 구절에 하나로 관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4번 선지 해석에서 결국 각각 소외감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맞는지 , 거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를 시 주제를 통해서 파악했을 때 소외감을 드러냈다고 판단하여도 무방하지만 (나) 시에서 갑자기 거리감을 굳이 필자가 드러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A라는 주제의 시에서 시의 각 구절은 결국 ~A 또는 A를 드러냄으로서 A를 강조하는 이분법적인 의도로 생각하여 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했던 내용과 동일한 생각을 하셨다니 반가운걸요~~ 콘텐츠 제작하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소외감 관련된 것은, 제가 윗글에서 언급하지 않은 (가) 시에 대해 이야기해주신 것입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을’을 계절로 하였고 ‘호올로’ ,’황량한’ , ‘고독한’ 이라는 시어를 통해서 시의 주제를 소외감으로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여러강사님들 해설중 가장 깔끔하고 ‘수능’에 적합한 풀이 인것 같습니다. 수고하세요~!
더불어 , 평가원이 진정 오답 시비를 피하고 싶었다면 문제 출제의도에도 맞는 것 같네요!
아유,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 해설은 제대로 보지않앗고 선생님 해설 정독 방금햇는데요 저는 현장에서 '대상들'을 각각 뜰질레 하얀꽃/
모래 바위 이렇게 보고 뜰질레랑 하얀꽃 당연히 거리감아니고 모래 바위 당연히 거리감 아니다라 판단햇거든요
근데 선생님은 대상들을 저랑 다르게 보신거같아서 질문드립니당
네네, 대상들 간의 거리감이라고 되어 있어서
1. 길 밖의 들찔레, 길 한켠의 모래 서로 간의 거리감,
2. 길 밖에 있는 들찔레와 하얀 꽃의 거리감, 길 한켠에 있는 모래와 바위의 거리감
이렇게 다 해석이 가능한 듯합니다.
제가 처음 풀었을 때 판단은 1과 같이 했고요, 그래서 주로 1의 논리로 윗글을 작성했는데, 시험 당일에 분석하면서 2와 같이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여
현충일 특강 때랑, 수험생 분들의 질문에 위와 같이 둘로 해석될 수 있겠고 둘 다 거리감이 있다는 건 보기 어렵다고 얘기했었습니다!
현장에서 잘 판단하셨어요!!
선생님, 저는 윗분과는 다르게 소외감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현장에서 선택했습니다
(가) 시는 선경후정의 방식을 취하고 있고 주로 나타난 감정이
고독함 , 황량함이긴 하나 어떤 무리나 대상으로 외면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고
시의 외재론적으로 봐도 이미지즘 시라고 하기에 굳이 길을 풀어진 넥타이로 비유한 것에 정서가 담겨있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오히려 형상화, 시각화한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처음에 중심을 벗어난 이미지라는 말을 언급하는 것을 보아 적절하겠다고 넘겼으나, 복기 할 때 관조적 태도가 느껴졌고, 거리감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보기에서 고정관념을 깬 그런 시라고 하고 (나) 또한 이미지즘 시라고 생각하여 대상간에 정서적 거리감을 나타낸다고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근거는 어떤지 한 번 평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꾸벅)
p.s 이 선지 때문에 학교 국어쌤 원정을 다녀서 노이로제가 걸릴거 같습니다ㅠㅠ
다들 소외감은 맞는데 거리감이 틀렸다하고 학교쌤은 소외감이라고 하시고 ㅠㅠ
안녕하세요! 답이 늦었군요ㅠㅠ 기다리셨지요.
<1> 설승환은 실전에서 어떻게 판단했는가?
(가)는 '길'을 '구겨진 넥타이'의 이미지와 연결하여
-> 시에서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음 당연한 말.
도시에서 느껴지는 소외감을 표현하고,
-> '길'을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에 비유함으로써 소외감을 표현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위와 같이 판단했습니다.
<2> 선택지 분석
45번 문제에서 (가)와 관련된 선택지들을 모아보겠습니다.
1번 : (가)는 '낙엽'을 '망명정부의 지폐'에 연결하여 낙엽의 이미지에서 연상되는 무상감을 드러내고 있군.
-> 시에서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 음 당연한 말.
-> 낙엽을 '망명정부의 지폐'로 표현했으니, '망명한 정부', '낙엽의 이미지'에서 무상감이 연상될 수는 있겠군.
2번 : (가)는 '돌팔매'가 땅으로 떨어지는 이미지를 '고독한 반원'으로 표현하여 외로움의 정서를 부각하고 있군.
-> 시에서 '호올로 황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 기울어진 풍경의 장막 저쪽에 / 고독한 반원을 긋고 잠기어 간다'
-> 음 홀로 황량한 생각 버릴 곳이 없어서 허공에 '돌팔매'를 띄웠는데 '고독한 반원을 긋고 잠기어 간다'. '돌팔매'가 땅으로 떨어지는 이미지를 '고독한 반원'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군.
-> '홀로' 황량한 생각 버릴 곳 없어서 '돌팔매'를 허공에 띄웠는데, 그것이 '고독한 반원'으로 표현되었으니, 외로움의 정서를 부각하고 있다고 할 수 있군.
5번 : (가)는 '허공'을 '황량한 생각'이 드러나는 공허한 이미지로 활용하고,
-> 시에서 '호올로 황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음 '황량한 생각'을 버릴 곳이 없어서 '허공'에 돌팔매를 띄웠고, 허공은 '빈 공간'의 이미지.
-> 음, '허공'을 '황량한 생각'이 드러나는 공허한 이미지로 활용한다고 할 수 있겠군.
자, (가)를 다룬 1번, 2번, 5번 선택지에서 화자의 정서/상황과 관련된 어휘들을 물어봤습니다.
, , 등
4번 선택지에서 이란 정서도 우리에게 물어봤어요.
이란 정서는 , , 등의 정서와 어울리는 단어이긴 합니다.
그리고 2015학년도 6월 모의평가 B형에 김광균의 이 출제되었는데,
에서 '김광균은 상실감과 소외감 등의 정서에 회화적 이미지를 결합하여 현대 문명에 대한 태도를 보여 주었다.'고 진술하였고,
한 선택지에서 '감정을 노출하는 시어를 빈번하게 사용하여 현대 문명으로 인한 소외감을 제시하고 있군.'이라고 출제했습니다. 맞는 말이었고요.
에서 감정을 노출했다고 할 만한 부분으로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 '공허한 군중의 행렬', '무거운 비애' 등이 있었고, 이를 '현대 문명으로 인한 소외감'과 연결시킨 것이지요.
이러한 점들을 볼 때, 이번 6평 45번에서 '도시에서 느껴지는 소외감을 표현'했다는 것을 맞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연결 관계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길'을 '구겨진 넥타이'의 이미지와 연결함으로써 -> 도시에서 느껴지는 소외감을 표현했느냐.
1번, 2번, 5번 선택지들은 의 구조가 딱딱 맞게 떨어지는 듯한데, 4번 선택지의 (가)와 관련된 것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시 전반적으로 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지만,
'길'을 '구겨진 넥타이'의 이미지와 연결함으로써 도시에서 느껴지는 소외감을 표현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이제 45번 생각안하고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45번 문제로 인해 노이로제에 잠까지 편히 못 잤었다니ㅠㅠ
아, 그러고 보니 생각하신 근거에 대한 평을 해 달라고 하셨었는데
소외감 얘기만 쭉 했네요ㅎㅎ
현장에서 판단 잘 하신 것 같습니다!!
정말 도움 많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도움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질문 있으시면 언제든 쪽지 주세요. 확인하는 대로 답변드릴게요!!
저는 그냥 별생각없이 답으로 골랐는데 이렇게 보니까 꽤 복잡하네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하나하나 살피다 보면, 의외로 만만치 않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해설 잘 보았습니다
저도 사후에 분석해본 결과지만 저는 한번 (가)와 (나)를 엮은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추일서정의 경우 낙엽을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와, 길을 구겨진 넥타이와 연결시키면서 통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하늘과 돌멩이의 경우 각각의 소재들에 대한 서술어를 통념과 다른 방향에서 사용했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보이더군요
특히나 44번 문제에서는 보기를 통해서 (나)의 특징으로 언급하기도 했구요
그러다보니 45번 문제에서 선지를 볼 때,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선지는 3번, 4번, 5번인데 3번과 5번의 경우
‘빈자리를 들찔레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공간’이라고 얘기하거나 ‘허공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두 시를 묶어서 출제한 의도 또는 44번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낯설게 보기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고 있는 반면에 4번 선지의 경우 중심에서 벗어난 이미지를 활용하여 거리감을 나타낸다라는 조금은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보여지더군요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시인의 얘기를 보니 이런 방법의 해석도 가능하겠구나 생각이 듭니다ㅎㅎ
좋은 의견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