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유감
"오빠 마카오 호텔 좀 추천해주세요"
아는 동생이 물었다. 내가 호텔에서 쉬는 것을 좋아하고,
관광을 가도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룸안에 있는 걸 좋아해서
호텔을 나름 알기 때문에 물은 듯 했다.
그래서 세 호텔을 추천했다.
세인트레지스, 만다린 오리엔탈, 포시즌스.
세 호텔 모두 클럽라운지가 있고 룸컨디션이 좋으며 극강의 서비스를 갖춘 곳이다.
동생은 고맙다며 우리의 카톡은 그렇게 끝났다.
며칠 뒤.
아는 동생과 같이 마카오에 놀러가는 또다른 동생이 내게 말했다.
"오빠, 언니가 오빠가 가르쳐준 호텔 가격 알고 충격받았어요"
내용인즉, 내가 말한 호텔들이 본인 수준에 비해서는 비쌌다는 것이다.
위 호텔들은 1박에 3~50만원 하는 호텔들인데, 내 기준에선 비싼 편은 아니다.
1년 내내 소처럼 일만 하다 개처럼 쉬어보겠다고 가서, 호스텔에서
눈치보며 코고는 것을 인내하고 자고 싶은 마음이 내겐 없다.
비싼 돈이지만, 저 돈만 내면 훌륭한 서비스를 받으며 조식과 애프터눈티,
칵테일, 핑거푸드까지 하루종일 즐길 수 있다.
이 얘길 했더니 또다른 동생이 내게 말한다.
"그래도 일반인들에겐 비싸죠. 오빤 부자인가봐요"
내가 부자도 아닐뿐더러 둘 모두 나와 같은 직업에 종사한다.
내게 처음 호텔추천을 해달라던 동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로펌에 다닌다.
동생은 말을 이었다.
"저는 호텔에 그렇게 돈을 많이 쓰고 싶지 않아요. 벌써부터 과소비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요"
"저는 사치스럽게 노는 걸 좋아하진 않는 것 같아요"
추천에도 재화가 들어가니 평가가 되는 것을 보며, 다시 한 번 이 말을 해주고 싶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고개를 숙였다해서, 익은 것은 아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하는 도서관 선배한테 고백했다 차였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음 참고로 내가 고백한...
-
짝사랑이라는 유령이 이젠 얼굴도...아니 얼굴은 기억나긴 하지만 벌써 몇 년 지나서...
-
덕코너무쪼금주네ㅠ
-
왜이러지 내가 시험을 망치는 이유도 연애를 망치는 이유도 다름 아닌 불안증임...
-
작년 크리스마스 땐 우울증와서 진심으로 죽으려했었는데 비싼 옷들도 다 처분하고...
-
댓글 달린 순서대로 열심히 그리고 있어용✨
-
인지도 테스트 6
나름 요즘 열심히 활동했다고 생각하는데 저의 인지도는?
-
어쩌구저쩌구 블라블라 가사 몰라잉
-
그 상처가 아직 다 낫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 상처에 있던 기억이 오늘 소환되었기 때문일까요
-
한두번은시행해봐도되겠죠??93%가방구도아니고
-
닥쳐!
-
위험한 생각, 그리고 잔인한 현실. 여러분들이 계시는 곳의 날씨는 어떤가요? 저는...
-
가방정리 끗 2
내일도 공부 할건해야지 zanda
-
비명 지르면서 거의 기어다니면서 웃고 지금은 아무리 웃겨도 그런 텐선이 안 나오는 것 같음
-
강남대가 도전이고 건국대 글로컬이 소신이네 강남대가 경악하고 건대글로컬이 벌벌 떤 그의 생기부
-
쪽지 벌써 14개왔네 선착순 20명까지 받으니 허리업
-
복권이 마려운데 2
스택이 안 쌓이네뇨
-
야식 ㅇㅈ 7
비비고 왕만두는 못참지
-
전 21121 의 수능성적을 받았습니다. 제 목표는 의대입니다. 저에겐 두가지...
-
살아나라 4
부탁해
-
파일 뒤지니까 있네요 작년에 올리긴 했지만.. 얻어갈건 별로 없는..
-
문제는 언어에 대한 소질이 없음
-
축구 얘기 할사람 15
ㅇ ㅇ
-
요새 자꾸 떠서 오늘 1화 첨봤는데 로스쿨이랑 판검사 변호사에 대한 환상이...
-
사탐 안했을듯 레알팩트루다가 근 20년 30년? 수의대는 이과 성골 과탐...
-
국어 주간지에 2
선택과목도 들어가있는 주간지 없나요..?
-
아.
-
대인라 생명과학 0
반수생임당 생명 백호t로 개념기출 다 해 가는데 7/31에 개강하는 대인라 생명과학...
-
누가뻘글좀많이싸질러줘 13
심심해
-
살아있되 살아있지 않으며 죽어있되 죽어있지 않다 본좌는 무엇일까? (3점)
-
전과목 단과 5
국영수생1생윤 다 현강가는데요 수학이 시대 정규반이랑 김범준T 강k랑 과외형...
-
캬캬 비 그쳤다 6
집가야지
-
바나나기차님의 칼럼을 읽어보고 이번엔 좀 피곤한 상태에서 시험을 치기로 했다 필자는...
-
전화기 공대 [전공]수업 기준임. 교양은 같은 노력대비 2급간 정도 점수 받기...
-
7월 말까지 비오고 태풍오고 난리났어 그냥,
-
지구 진도 느린 편이라.. 고지자기 기출 다 풀엇는데 어디 부분이 어려운거?? 공부...
-
시원하구만 섭섭함은 개뿔 해방이구나?
-
https://youtu.be/dEJe3kNg3x4?si=rJrPyVnKxj1CoQIR
-
숨이 턱턱 막히고 하 불안증세는 뭘 해야 사라지는거임 매일 시대에서 열심히 구르는데도 안 나아
-
국영탐은 할만해도 수학은 ㄹㅇ 기출 첨 볼때 4점 문제 걍 이해를 못함 그럴때 ㄹㅇ...
-
수리논술 어디까지 비빌만함?
-
6모 라인 0
의미없다는건 알지만 라인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화작 확통 영어 생윤 사문...
-
피자 먹말 10
비 속에서 엄마 차 30분 기다려서 기분이 안조아 역시 이런 기분이면 피자를 먹어줘도 되는거겠지!!
-
큿소 다들 단순한것들만 그려달라해서 12시까지 룰루랄라하면서 그릴게 없자나 3
찐막, 애니프사만, 그려드리빈다...
-
4등급중에서도 상위 98퍼 어떤데 서울대 CC라 생각할게여 넵
-
그냥 죽어야하나..
-
개인적으로 저는 시즌3 너무 안맞고 별로였어서요.. 계속 4등급+60점대 뜨고...
공부에 대입하면 겸손하다고 반드시 공부를 잘하는건 아니라는건가요
왜 가만히 있는 절 때리시나요?
아니...ㅜㅜ
저 왜 때려요
저 자해중인데요???
처음에 물어볼 때 어느정도 가격선을
정해주고 물어봤으면 좋았을 텐데
유감이네요
이래서 뭐가 됐던 남들한테 추천 잘 못해주겠음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6.gif)
여행갈때는 통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