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01] 국어 19점에서 98%까지의 여정 : 경험담 (2부)
시험 전 정리 파일 _ 백석로 해리케인.pdf
2부는 좀 깁니다. 하지만 그만큼 얻을 것은 많을 겁니다.
중요한 부분은 굵은 글씨나 밑줄을 쳐 놓았고 가독성을 고려해 문단을 자주 나누었습니다.
글을 시기별로 나누어 보았는데, 완전 정확히 나눈 것은 아닙니다.
제가 칼럼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아래의 Prologue 글을 먼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계획은 총 9편의 구성이며, 이는 더 추가될 수도,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질문 및 상담은 프로필에 올린 오픈채팅 링크를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
[Prologue] 칼럼 작업 들어갑니다
[칼럼01] 국어 19점에서 98%까지의 여정 : 경험담 (1부)
# 성적 향상에 고민이 있는 분은 천천히 제 여정을 읽어주세요. 본인의 여정과 비교해 보시면서요.
분명 얻어갈 게 있을 겁니다. 위로가 될 수도 있고, 앞으로의 공부에 도움이 될 수도 있죠.
알짜 정보만 얻고 싶다 하시는 분은 3. 삼수 : 20수능 부터 읽어주시면 됩니다.
# 본 글은 “경험담” 편이며, 이후엔 제 경험과 깨달음, 수험생활이 끝난 뒤의 생각들을 추려 정리한 “이론편”을 계시할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1년간 공통적으로 거쳐 갔으면 하는 과정들을 정리할 것입니다.
3. 삼수 : 20수능
가) 2월 중순 ~ 6월 : 기본 공부
확실히 김동욱 선생님을 통해 큰 성적 향상이 있긴 했으니 삼수 때도 김동욱 선생님을 따라가고자 하였습니다. 연필통 매일 열심히 풀면서요. 작년에는 그냥 내키는 대로 풀었다면 올해는 조금 달랐습니다. 전과목적으로 학습효과를 고려한 빈틈없는 주간 계획표를 작성하였고 이걸 매주 반복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어뿐만 아니라 나머지 과목도 2등급은 고정으로 나오고 1등급도 6할의 확률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매일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공부해야 더 효율적일지. 계획을 조금씩 수정해가면서 효율성을 조금씩 높여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의 메타인지는 조금씩 성장해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국어에서 뭔가 방법론적으로 더 나아간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또 책 구성이 별로 크게 바뀌지 않아 했던 거를 반복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시기엔 완강을 목표로 했기에 5월까진 일 클래스 취 클래스 열심히 들으며 공부했지만, 국어 공부에 변화를 주기로 해봤습니다. 이때 전 이원준 선생님의 브레인 크래커 강의를 수강하게 됩니다.
나) 7 ~ 9월 : 상한선 올리기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두 분 강의를 들으면서 제 독해 방식에는 혼란이 옵니다. 그읽그풀로만 읽어왔던 제가 그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보이는 구조 독해를 접하게 되었으니까요. 6월 모의고사 때 그 타격이 있었고 이후의 공부엔 더 큰 타격이 왔습니다. 7월까진 독서 브레인크래커 두 권을 열심히 풀었습니다. 구조도를 체화시키고자 매일 거르지 않고 스키마를 세 개씩 꼼꼼히 그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구조도를 도대체 어떻게 실전에서 써먹을지는 감이 도저히 오지 않았습니다. 성적은 계속 2~3이 나왔습니다.
9월 모의고사는 다가오고 계속 브레인 크래커만 붙잡고 있을 순 없기에 구조도 그리는 게 좀 적응이 된 시점에선 비기출인 그릿으로 넘어갔습니다. 삼수를 시작하면서 6모 전엔 공부 실력을, 6모 이후 9모 이전엔 실력을, 9모 이후엔 실전력을 기르자는 계획이 있었기에 고난도 N제로 일단은 넘어간 것입니다. 한 달 정도는 그릿을 꾸준히 푸는 데에 시간을 쏟았고 조금 이따 얘기할 EBS 공부로 인해 독서를 조금 소홀히하긴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독서 공부에 슬럼프가 온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 유대종 선생님의 독서 진또배기 강좌가 대박을 터뜨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출제 원리를 생각하고 글의 구조와 전개 의도를 파악해보란 선생님의 강의는 정말이지 파격적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말을 많은 강사들도 하지만 직접 글에서 찾아보며 보여주는 강의는 제 기억에 별로 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재종 강사님들에게는 기대하기가 조금 힘든 강의였죠. 이때부터 조금씩 기출 분석에 대한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유대종 선생님의 강의도 듣고 그간 공부했던 내용들을 점검해 본 결과 성적이 떨어진 원인은 하나였습니다. 이해력이 떨어진 것입니다. 독해의 가장 기본은 이해이고 그냥 읽는 것입니다. 구조독이니 발췌독이니 해도 가장 기본은 그저 읽고 이해하는 것. 구조에 신경 쓰고 잡다한 스킬을 쓰는 건 그 이후의 일입니다.
그릿을 시작한 이후에도 스키마는 하루에 하나정도씩 꾸준히 그렸지만, 이 시기에 저의 독해 방식은 그읽그풀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대신 그간의 독해 방식에 대한 깨달음을 간단하게 정리하여, 매번 독서 지문 위에 독해 중 의식해야 할 태도들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단 세 줄입니다.
호기심 : 미시적으로 이해, 거시적으로 스키마
이항대립 : 무엇이 다른가? 무엇이 대비되는가?
문제의식 : 왜 문제인가? 뭐가 문제인가? 어떻게 해결하는가?
이 세 줄은 김동욱t 유대종t 이원준t를 들으며 배운 모든 내용을 담았다고 확언할 수 있습니다.(피램t 수업을 파이널 때 들으며 태도가 하나 더 추가되긴 합니다.) 물론 처음엔 이렇게 써 놓고 위의 태도를 써야하는 걸 까먹습니다. 하지만 이게 하루가 되고 이틀이 되고 한 달이 되니, 태도는 자연스럽게 뇌에 안착되었습니다. 이제 진짜 필요한 대부분의 반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주로 독서를 위주로 설명해 왔는데, 사실 6월 전까지는 이렇다 할 문학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저 감을 살리기 위한 문학 공부를 하였죠. 6월 모의고사까지도 전 문학에서 35분을 썼고 25분 동안 독서 두 지문 반을 풀어왔습니다. EBS 정리도 안했고 기출도 제대로 분석하지 않아, 저는 주로 독서에서 더 높은 정확도를 보여왔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푸는 데도 삼수 초기에 계속 1등급이 나왔다는 게 신기합니다. 여러분은 절대 이렇게 풀지 않길 바랍니다.)
6월 모의고사에서 3등급을 받은 후 국어 선생님과 상담을 하였습니다. 저는 그간 35분동안 문학을 푸는 게 그렇게 많이 잘못되진 않다고 생각하였고 EBS도 그 중요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6월 때 까진 탐구와 수학만 EBS를 조금 건드린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하며 현실적으로 시간 단축을 위해선 “EBS를 정리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라는 것을 깨달았고 7~9월은 EBS를 정리하는 데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문제도 풀면서요.
(참고로 문학만 OVS로 정리했으며 독서와 화작문은 EBS교재 문재를 풀지도, 내용을 보지도 않았습니다. 비문학의 연계율은 실모 풀면서 충분히 대비가 가능합니다.)
유대종 선생님의 OVS로 공부를 시작하긴 했지만, 처음엔 이를 어떻게 정리할지 감이 도저히 잡히질 않았습니다. 저는 손을 써야 집중이 되는 타입이라 문학을 풀 때도, 독서를 풀 때도 지문에 엄청 표시를 하며 읽곤 합니다. 그렇지만 OVS엔 이미 뭘 추가할 것이 없이 좋고 많은 정보가 들어있었습니다. 이를 제가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아마 많은 수험생분들의 고민이기도 했을 겁니다.
전 힘들지만 확실한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현대시와 고전시가는 전문을 타이핑하였고, 해석 및 분석도 본문 밑에 타이핑하였으며, 책에 정리된 내용도 제가 다시 재구성하여 타이핑으로 정리했습니다. 해석 및 분석은 1차로 혼자서 최대한 해보았고 2차로 교재의 설명과 비교해가며 수정하였습니다. 강의는 식사시간에 보면서 복습용으로 들었고요. 정말, 이 방법이 맞는 건가 수십 번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단 백배 낫다는 것과 필수로 해야 한다는 걸 알기에 그저 매일 규칙적으로 정해진 분량만큼 꾸준히 했습니다.
한창 EBS 문학 작품들을 정리하며 공부를 하던 중, 왜 슬럼프에 빠지게 되었는지, 그 시작인 6월 모의고사를 다시 분석하는 시간을 잠깐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선생님들의 해설강의를 듣고 오르비에 올라온 해설지를 보며 무엇이 문제였나 짚어 보았습니다. 이때 피램의 6평 해설지를 만나게 된 건 제 세 번째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로 꼽힙니다.
구어체로 서술한 그 형식에서 1차 충격을 느꼈고, 철저히 실전적인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해설을 전개하는 내용에 2차 충격을 느꼈습니다. “그래 해설지는 이래야지” 제가 보았던 거의 모든 해설지는 그저 답이 왜 답인지를 서술할 뿐 ‘어떻게’를 설명해준 적은 없습니다. 인강은 이를 종종 충족시켜 주었지만 해설지는 그렇지 못한 게 대부분이었죠. 그도 그럴만 한 게 그들이 쓰는 해설지는 보통 강사 본인이 아닌 연구조교들이 쓸 테니까요.
하지만 피램의 6월 모의고사 해설지는 저자가 직접 쓰는 해설지였기에 저의 니즈를 거의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상황과 반응을 파악하라. 팩트만 짚어라. <보기>를 기준으로 독해해라. 사실 모두 들어본 말이지만 해설지에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적용하였기에 더욱 직접적으로 와 닿았고 이때 저의 문학 작품 해석력은 급상승하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공부하고 한 달 좀 넘게 지나 실모를 푸니, 문학을 8분이나 줄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문학 작품을 알고 들어가기에 시간이 단축된 것이 아니라, 해석력 또한 올라갔기에 정확도와 속도 모두 챙길 수 있었습니다.
해석력 즉 분석력이 올라가니 문제를 보는 시선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문학 풀이 시간이 줄은 걸 확인한 모의고사를 피드백하며, 문학은 <보기>와 선지만으로 답을 도출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전에 들었던 최인호 선생님의 문학 풀이법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처음 최인호 선생님의 문학 풀이법을 접했을 땐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방법이라 생각되어 무시하였지만, 스스로 이 방법이 맞다는 것을 확인한 후엔 매우 통찰력 있고 논리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의 국어 공부는 두 번째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성적과 별개로 저의 공부는 정말 ‘공부’였습니다. 기출에 대한 안목이 급상승하여 선지 구성 방식이 보이고 지문에 쳐진 밑줄(㉠_ ㉡_ 등의 밑줄)이 왜 그 부분에 쳐저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되는 등 기출에 대한 공부 거리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것이 진짜 ‘공부’라고 볼 수 있는 건 이 모든 공부거리가 저의 순수한 호기심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수능 공부가 아니라 기출을 하나의 연구 거리로 보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억지로 공부하려 버텼던 세 시간이, 이젠 어느새 세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는 독서, 문법, 화작, 과탐, 수학 평가원 기출에도 적용되었고 정말 한동안은 공부가 너무 재밌었습니다. 하루가 24시간인 게 비통할 정도로요.
9월 모의고사는 2등급 컷이 나왔습니다. 문학은 26분이 걸려 다 맞았고 아마 화작문 실수가 아니었으면 1등급이 나왔을 겁니다. 위의 말대로라면 전 적어도 1등급이 나왔어야 하는데 이상하죠? 하지만 전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모든 게 다행스럽게도, 제가 올해 초에 세웠던 계획의 큰 틀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전 아직 실전 연습을 안했습니다. 화작문을 몰라서 틀릴 리가 없죠.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기에, 우린 화작문에서 틀린 두 문제와 독서에서 틀린 두 문제를 다르게 대하죠. 아직 실전 연습을 안 했기에 슬퍼할 필요도, 크게 기뻐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 10 ~ 11월 : 하한선 올리기
제 재수 실패 요인 중 가장 큰 건 바로 철저한 실전 연습의 부재입니다. 수능 당일엔 아무리 긴장이 안 되는 것 같아도 대개의 경우 무의식적으로 긴장을 하게 되며, 낯선 의자 낯선 책상 낯선 공기는 본인이 느끼는 긴장과는 별개로 새로운 자극을 줍니다. 또한 18수능과 19수능, 그리고 격변의 20학년도 모평들(적어도 저는 이렇게 느꼈습니다)을 모두 겪어본 저로서는 시험이 어떻게 변할지 함부로 예측하여 대비하는 상황의 스펙트럼을 좁게 하는 건 자살행위와 다름없는 것을 온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아마 열심히 공부해왔던 N수생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것입니다. 시험 날의 그 느낌, 채점할 때의 불쾌한 감정과 공포는 그 어떤 것으로도 극복이 안 됩니다. 하지만 버틸 수는 있습니다. 철저한 실전 연습을 통해서요.
집에서 학원에서 혼자 보는 모의고사는 수능날 우리가 받는 패널티를 눈꼽만큼도 재현해 줄 수 없습니다. OMR카드도, 가채점표도 안 쓰고, 중간에 화장실 가며, 눈치 안 보고 다리 떨며 보는 모의고사는 안 보느니만 못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또다시, 피램 선생님의 한수 파이널 무료 특강을 들었습니다. 수업 한 번 만에, 대치 오르비의 시험실(교실) 환경(책상이 좁고 불편해서 매우 만족했습니다), 콘텐츠, 선생님의 강의력에 확신을 얻었고 수업 후 바로 부모님께 말씀 드려 파이널 정규반을 수능날까지 다니게 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전 삼수는 스스로 벌어 해결했습니다. 재수 후 겨울에 돈을 모았고 2월부터 7월까진 매주 8시간이상 알바를 하였습니다. 때문에 현강을 등록하는 건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하는 것이어서 저에게 큰 결심이었습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한수 파이널 모의고사를 들을 때 저는 재수 때의 저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고, 6월 때의 저와도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7~9월 사이의 기출분석을 통해 얻은 통찰들과 분석력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실전연습은 실모를 온전히 ‘이용’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재수 때의 저와 삼수 때의 저는 이 점에서 달랐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문법이 베이스가 탄탄하게 있다는 가정 하에, 화작문은 실전연습으로 공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사실 피램t의 수업 목표 중 하나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화작문을 틀리는 이유는 대개 실전 상황에서의 실수입니다. 적어도 저의 경우엔, 피램t와 같이 풀었던 한수 모의고사와 파이널 기간 혼자 풀었던 수많은 사설 모의고사에서 틀린 화작문은 거의 모두 이 케이스에 해당했습니다.
총 10번의 실모를 풀었습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에 현강이 있었고, 그날을 수능날이라 생각하며 매주 대비를 했습니다.
“저번 주엔 어떤 유형을 틀렸고 이건 저저번 주에도 틀렸구나.”
“이걸 틀린 이유는 끝까지 읽지 않아서이고 이와 같은 원인으로 틀린 다른 문제를 보니 난 이런 유형에선 끝까지 읽지 않는 경향이 있구나.”
“이건 이렇게 풀면 편한 문제인데, 이런 식의 선지 구성이 기출에도 있나? 확인해 봐야겠다.”
“OMR은 언제 쓰는 게 좋을까? 이때는 OMR을 쓰면 refresh되어 오히려 문제를 더 잘 풀 수 있겠구나.”
“가채점표는 이렇게 쓰면 나한테 유리하겠지?”
정말 매주 실모를 풀면서 모든 변수를 대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애초에 시험은 모든 과목이 비슷한 형식으로 보기에 여기서 얻은 깨달음은 다른 과목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렇게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이유는 2~6월에 메타인지를 높였고 7~9월에 실력을 높여 놓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높아진 실력으로 본 시험에선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본 시험보다 실수나 오답의 유형이 훨씬 적어, 실전력이 상승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저는 이게 옳다고 생각하여 현재 과외도 이 틀에 맞춰 커리큘럼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조만간 자세히 풀어 칼럼으로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앞서 실모를 10개 풀었다고 했지만, 사실 10개가 아닙니다.
일요일을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기출을 선별하여 다시 풀어보았고 여기서 얻은 깨달음을 정리해, 실모에 또 적용해 보았습니다. 일요일 날 실모 현강에서 써도 되는지 검증하기 위해 실모를 위한 실모를 푼 것입니다. 검증하고 또 검증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후에 칼럼으로 상세히 서술할 "지문 필터링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4~5주차쯤 지났을 땐 정말 필요한 태도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때부턴 시험장에 가져갈 태도 정리본을 갈래 별로 나누어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워드로 정리하고 이를 인쇄한 뒤, 실모와 기출을 통해 검증할 때마다 뺄 태도들은 빼고, 더할 태도들은 더하였습니다.
올린 파일은 수능날 가져갔던 태도 정리본의 완성형입니다.
사실 10회분의 실모를 풀면서 1등급도 많이 나왔지만, 4등급까지도 가끔씩 나왔습니다. 한 번은 2주연속 4등급 대의 점수가 나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실모 점수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도, 4등급에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죠. 시작을 할 땐 1등급이었고 중간에 진동하는 퍼포먼스를 극복하여, 마지막 10회 때는 1등급으로 마무리를 하게 됐습니다. 실모를 위한 실모를 풀 때도 마지막 즈음엔 이감이 90점을 넘는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수능 전날엔 여태 풀었던 실모들을 쭉 훑어보며 오답 유형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독서 기출문제지를 훑으며 평가원에 대한 감을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기출문제지 두 권을 보았는데 채 두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일 년 중 가장 평가원에 대한 감이 돋아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라) 2019년 11월 14일
수능 날,
참 신기하게도,
3번째 수능이지만 떨림은 배가 되었습니다.
수능 전 2주 동안엔 처음으로 긴장해서 밤을 새웠고 배도 아프고....
원래 저는 항상 국어 시험 끝나고 화장실에 가는데, 수능날엔 너무 긴장하여 시험 시작도 전에 화장실에 갔습니다.
때문에 예열을 많이 하진 못했습니다.
8시 40분 국어 시험 시작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6월 9월과 크게 다른 신유형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긴장을 한 나머지 처음 5분간은 지문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저는 문학 화작문 독서 순으로 풉니다.
항상 문학을 길어야 25분 내에 끝내는데, 수능에선 처음 5분간 헤매어서 9시 5분에 일단 문학 1회독을 마치고
9시 25분에 다시 문학을 검토했습니다. 그래도 헷갈리는 게 있어서 일단 찍고 넘어갔습니다.
독서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모두 다 제가 개발한 지문 필터링 기술이 먹히는 지문이었습니다.
독서를 30분이 채 안걸리게 해결하였고 마지막 3분간 문학을 고쳤습니다.
풀고나서의 느낌은 정말 그 어떤 실모를 풀때와도 느낌이 달랐습니다.
보통 망했다 잘봤다 하는 느낌이 있는데 전혀 감이 안 왔습니다.
"망한 건가...?"
좌절을 막 시작하려던 이때, 지난 1년을 돌아봤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는지.
얼마나 많은 성취를 이루었는지.
설사 망했더라도 전혀 후회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독서 하나, 문학 하나로 94점을 맞게 됩니다.
제가 수능 때 결국 94점을 맞게 된 것은 철저한 실전 연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전 재수 때와 똑같이, 열심히는 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한 수험생이 되어있었을 겁니다.
이런 실전 연습이 필요한 분도 있고 필요하지 않은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르비의 대부분의 N수생이 그렇듯이, 수능 때 미끄러져 수능을 다시 보게 되는 거라면 철저한 실전 연습은 필요조건입니다.
지금까지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과목적인 공부 방법론에 관한 내용은
이후에 예정된 칼럼에서 매우 상세하게 서술될 것입니다.
재수생과 고3의 경우를 나누어 올릴 계획입니다.
Prologue에 썼다시피, 이 글은 수능에서 높은 성취를 이룬 사람의 글이라기보다,
올해 후회 없는 수험생활을 보낸 사람의 글이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생각보다 좀 오래걸렸네요
전 좀 쉬다가 과외 준비 다시 가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
백석로 해리케인
고양시 일산 거주
피램 교재 오프라인 검토진
국어, 물리학 과외 진행 중
국어 : 5등급에서 1등급까지
20 수능 국어 94점 백분위 98 (독서 하나, 문학 하나)
그읽그풀, 구조독해, 그리고 정보필터링과 발췌독
기출 분석 및 실전 실력 기르기
물리학 : 물리Ⅰ, Ⅱ 내신 1등급
19 수능 물리Ⅰ 50
20 평가원 모의고사 물리Ⅱ 1등급
물리 경시 및 연구 대회 등에 대한 다수의 수상 경력
투과목에 관하여
수학 : 어떻게 실전 연습을 해야 하는가?
'킬러도, 개념부터' 실전개념의 정의
공부, 수험생활 상담 및 과외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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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 ㄱㅁ
ㅠㅠㅠ 감사합니다
과외돌이 님의 성적도 같이 올라갑시다!
글이 국어실력 98%라는게 느껴지네요
와.. 이런 칭찬을
감사합니다 ㅠㅠ
영광입니다 스승님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ㅠㅜ
엄청 집중해서 읽어버렸습니다.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제가 최근 꾸준히 반복하는 공부방법이랑 유사한 점도 꽤 있어서 약간 용기?자신감?이 생겼네요!
이게 뭐시여....
감사합니다 ㅠㅠ
도움 받았어요☆☆
ㅋㅋㅋㅋㅋ ㅋㅋ ㅋㅋㅋㅋ 감..독님..?
ㅋㅋ이렇게 만나네요
혹시 과외는 이미 하고 계신건가요?ㅠ
진행중입니다
상시 모집이고요
상담 원하시면 오픈 채팅 방 링크 들어가셔서 편하게 여쭤보세요!
동욱쌤이랑 대종쌤중 한분만 추천하신다면 어떤분 추천하시나요?
대종쌤이여
원준t 들으셨군요..
넵 ㄹㅇ 브레인 크래커 였습니다
그만큼 효과도 좋았지만여 ㅎㅎ
저 혹시 최인호쌤도 들으셨나요? 화자 goodman 이라 하시길래 ...ㅇㅇ
넵
다 듣진 않고 제가 기출을 통해 깨달았던 것 중에 최인호 쌤과 같은 부분이 있어서요
그거 확인하는 용도로 주로 수강했던 것 같아요
아 필요한강의만 뽑아서 하셨단거군요 ! 근데 최인호쌤이 케인님이랑 같다는걸 먼저 알고 수강하셨나요?
아니면 우연히들었는데 같아서?
예전에 해설 강의 들은 적이 있어서요
제가 김동욱쌤 수슐랭가이드 준비하면서 피램 교재랑 병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떡하니 글이 있네요 ㅋㅋ 문학은 확실히 시너지 날 것 같은데 비문학도 도움 된다고 생각하세요?
넵 김동욱 쌤은 사고력을 넓혀주고 피램은 실전적 태도를 길러주기에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김동욱쌤의 단점이 실전적 태도를 명확하게 제시해주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헤리케인님 은사분 2분이나 이번에 추천을 할 것 같네요 ^^ 좋을 글 잘 읽었습니다!
글쓴지 한참 지난 시점이지만, 참 귀한 칼럼이고 참 잘 쓴 글이네요.
읽으면서 소름 돋게 공감되는 구간도 있고, 제가 공부하며, 학생들 가르치며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성적 향상의 과정을 깔끔한 워딩 (상한선 올리기, 하한선 올리기 -> 이런 워딩으로 처리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읍니다)으로 표현해주셔서 고마워요.
게다가 중간중간 나오는 n수생이 되고 나서야 보이는 꿀팁들,,,실전적인 것들 엄청 많아서6평 이후에도 두고두고 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글 퀄리티에 비해 댓글이 적은게 너무 아쉽네요ㅠㅠㅠㅠㅠ
그래도 이렇게 꾸준히 관심을 받는 걸 보면 뿌듯합니다 ㅎㅎ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작성하신 칼럼 중, (정확한 워딩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지문을 이해했다 = 모든 흐름, 문장이 당연하게 느껴진다"는 문장 보고, 생각이 굉장히 비슷하다 싶어 다른 칼럼들 쭉 읽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감탄하고 갑니다ㅎㅎ
최근의 TIP! 중 하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PDF도 읽어봤어요!! 그런데 혹시 선지는 독서를 제외하고는 다 읽고 넘어가시는건가용??
넵 근데 독서도 웬만하면 다 읽는 편이에여!
아하,,, 동욱T께서 시험장에서 확실한 것은 넘어가라고 하셔서 여쭈어 봤어요... 짬에서나오신 교훈인가요?! 혹시 이유가 있다면 뭐예요??
그렇게 확실하게 넘어갈 게 별로 없더라고요... 독서에서 한 네 문제 되려나
시험장에선 약간의 의심도 불안하니까요
적당히 확신이 들면 나머지 선지들은 쓱 훑어보는 식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