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고 할머니댁에 잠깐 왔는데
고사장이 할머니집이랑 가까워서 수능 끝나고
할머니도 볼 겸 잠깐 들렀어요
수고했다 하시면서 진짜 고생했다며 말해주셨어요
할머니가 올해 매일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저기 박에 물 떠놓고 나 원하는 대학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 거라고 하시네요
오늘은 하루종일 저 안 떨고 잘 보게 해달라고 비셨대요
화장실에서 잠깐 국어 가채점 해봤느데
ㅋㅋ 진짜 죽고 싶다
3학년 올라와서 제일 못 친 국어 점수가 84점이었던 거 같은데
아직까지 한번도 2등급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어서
그래도 정말 매일 꾸준히 열심히 했고
1등급도 바랬었는데, 못해도 2겠거니 했는데..
진짜 살면서 받아 본 점수중에 최악이에요
저 점수보다 20점이 떨어졌어요
짝수 홀수 바꿔 본 거 아닌지 다시 확인하고
가채점표 보고 다시 채점해보고
결과는 안 바뀌네요
그냥 한없이 우울하고 ㅋㅋ
내가 이거 받으려고 이렇게 했나?
ㅋㅋ 거짓말 같네요
ㄹㅇ ㅋㅋ
질질 짜고 있는데
할머니한테도 죄송하고 엄마 아빠한테는 더 미안하고
수학 매겨보기는 더 무섭네요 ㅎ
분명히 못 쳤을 텐데 ...
다른 과목은 그나마 2~3 사인데 수학만 4컷, 5문열이라 ㅋㅋ
국어 탐구로 최대한 만회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국어부터 이렇게 망치니까 진짜 아무 생각이 없네요
꿈 같다 진짜
ㅎ
어떡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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