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지만, 철학적? 질문 좀 할게요.
우리는 왜 이렇게 생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친구들한테 이런 질문하면 "헛소리 아닥" 이라고 들을게 뻔하기 때문에,
근데 뭔가 의견을 듣고는 싶고해서 ㅋㅋ.. 올려봅니다
제 주위를 둘러봐도, 이 세상의 소식으로 전해지는 많은 사람들을 봐도 다 열심히 삽니다.
그리고, 제 눈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생에 대하여 상당히 집착하는 거 같습니다.
생에 대하여 집착할수록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왜 그러는걸까요?
제가 제대 후에 기고만장하게 수능 준비했다가 일이 꼬여 시험치지도 못한채 허리디스크 걸리고 손목관절 상하고
왼쪽 귀 고막이 상하게 됬습니다.
건강에 자신있었던 제가 갑자기 몸이 이렇게 망가져 버리니, 상당히 스트레스가 오더라구요.
더군다나 수능도 못치게 되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울증을 진짜 심하게 겪었습니다. 한달정도.. 거식증까지 와서 한달만에 9kg 빠짐
한 3년가량을 간절히 꿈꿔왔던 목표가 있었는데 실패했으니까요. (물론 저보다 더 힘드신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만..)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제가 조금씩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었던게 이런 마음을 먹고나서 부터입니다.
너무 힘들었다가 조금씩 나아졌을 때 썼던 일기를 옮겨와보면
2012.8.26
인간의 유한함을 인식해라
생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욕심을 버려라.
모두다 흙으로 돌아갈지어다, 나는 길고긴 우주역사의 먼지만도 못한 순간을 잠깐 스쳐갈 뿐이다.
생에 대한 집착은 불만과 불행만 초래할 뿐이다. 놓아라.
지금보면 완전 오글거리지만ㅋㅋ 당시에는 제 멘탈을 회복하기 위해 정말 진심으로 썼던 글입니다;;
그나마 저 글을 쓰면서 스스로 "생에 대한 집착"을 떨치려 무던히 애썼습니다.
나름 애썼더니 우울증은 사라졌고, 이제는 당시를 생각하면 씁쓸하지만 우습기도 하구요.
정말 한 6~70년만 더 살다가 눈감으면 모든게 끝이고, 나의 의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데
왜 수백억년의 우주역사중에 정말 먼지만도 못한 순간을 이렇게 집착하며 아둥바둥 살까요?
좀 더 좋은 학교, 좀 더 좋은 직장, 좀 더 좋은 배우자, 좀 더 좋은 집, 좀 더 좋은 ~~
집착을 거두면 스트레스받을 게 없어지는디..
그렇다고 욕심도 없이 포기하고 살자는 게 아니고,
적당한 욕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되, 집착하지는 말자는.. (주어진 상황을 무리하게 거부하지 말자는..)
그래서 요새 불교에 관심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전 기독교이긴 하지만;)
불교에서 집착을 멀리하라는 가르침이 있잖아요.
새벽되니까 감수성 돋아서 뻘글 썼네요. 내일 아침되면 민망해지겠죠 ㅋㅋ
하지만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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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인 얘기로, '생이란 그런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요? 생이 왜 생에 집착하느냐 하면 그저 생이기 때문에 생에 집착한다는..
생은 항상 더 많은 걸 쥐고, 더 유리한 환경에서 더 효과적으로 자손을 남기기 위해 살아왔잖아요. 만약 생에 집착하지 않는 생이라는 것이 있었다면 이미 사라지지 않았을까요? 지금 생의 존재는 생이 생에 집착할때에만 이뤄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저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글 이네요
본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