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 이해한 정보를 인출해낸다는 것
안녕하세요
국어영역 강사 유현주입니다 ^^
오늘은 드디어!
국어 독해와 관련된 칼럼을 쓰기 시작하려고요 ㅎㅎ
아무래도 올해는 온라인 강의를 안한 지 꽤 되다보니, 점점 문의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기도 하고
몸은 하나고, 현강 자료들 만들며 요즘도 매번 책상에서 3~4시간씩 자며 책상에서 잠들다 보니
우선 칼럼으로라도 만나뵈려고요.
(올해 거미손 인강을 오픈해볼지는 이 글 좋아요에 따라 ...
고민해보겠습니다 ^^* 그러니 좋아요 많이 눌러주세요 :)
[사실, 이 칼럼은 이미 3년 전에 썼던 글을 끌어올린 것인데요.
그래서 거미손 기본편이 나오기 전
얼마나 굳은 결심들을 했는지;;같은 고뇌가 곳곳에 묻어있습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칼럼2부터는 올해버전으로 업데이트됩니다.]
이 칼럼을 쓰게 된 계기는
제 강의를 2번째 들었던 학생이
이 내용들 출판 안하냐고 정말 너무 좋은 것 같다면서 ㅠㅠ
수업 끝에 남아서 얘기해 줬었거든요
수많은 학생들의 피드백을 거쳐 몇년동안 만든 자료이고,
온라인 강의 시절에도 하도 자료와 강의를 베낌을 당하는 것에 시달려서
오픈하는 건 왠만하면 하지 않으려 했는데
저렇게까지 얘기해주기도 하고,
아예 오픈하면 더 그 부분이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이제 계속 올려보려구요 ㅎㅎ
이 내용들은 이미 8~9년전 대성마이맥에서 강의할 때부터 강조해왔던 내용이고,
지문의 내용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가르치는 관점은 동일합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면,
제가 겨울 방학 수업을 처음으로 오픈할 때 첫 시간에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나 N수생들에게요.
'너희는 잘못하지 않았다.'
에요. 공부가 부족했다면, 본인이 잘못을 더 잘 알 것이고,
본인에게 떳떳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장에서 지금껏 써왔던 그 많은 방법들을 다 놓치고 헤매고 있었다면,
그건 너희 잘못이 아니라고.
그럼 누구의 잘못인 걸까요?
잘못이 아니라, 배우지 못했을 뿐입니다.
지문을 제대로 독해해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막상 시험장에서 쓸 매뉴얼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간과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어떤 정보들을 가지고, 핵심 내용을 파악해내야 하는지
어떤 정보들이 시험으로 출제되는지
그래서 나는 시험장에서 어떤 부분들을 읽어내야 하는지를 신경쓰지 않고 보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은 거죠.
지문을 이해하겠다고요?
- 네. 저도 동의합니다. 지문은 이해해야 합니다.
그럼, 이해하는 데 기준이 필요하냐고요?
- 네. 그 부분은 정말 중요합니다. 학생 본인이 지문을 어떠한 지문을 읽는 데에도 전혀 문제가 없이
지문을 스캔해내는 능력이 있다면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평범한 학생들은 요즘처럼 긴 지문에선 긴 지문의 엄청난 양의 정보들을 다
외워가며 읽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체계를 잡고 어느 부분을 정확하게 읽어낼 지 파악하며 읽어야 하는거죠.
읽을 때 밑줄을 그어야 하나요? 동그라미, 세모는요?
-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항상 강조하는 건
본인의 기준이 있는 기호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저는 그 기준이 철저히 잡혀 있어서 수능 뿐만 아니라 릿/밋/딧, 그 외 이감 모의고사 등의 사설 모의고사 등에도
모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게 제일 중요하죠. 동일하게.
(적어도 수능 정도의 기준에 맞춰 잘 만들어진 지문을 기준으로요.)
그래야 정확한 정보들을 문제를 풀 때 다시 확인할 수 있어
시간도 단축하고 문제도 빨리 풀어낼 수 있거든요.
지문을 이해한 후, 문제를 풀 때 다시 지문으로 돌아와도 되나요?
- 네, 꼭 그러세요. 저는 항상 강조하곤 하는데요.
특히 이과 학생들이 경제 지문을, 문화 학생이 과학 지문을 완벽히 한 번에 이해해서
5~6문제 정도를 한꺼번에 풀어낼 수 있다면, 그 친구는 이미 어떠한 시험도 97점 이상일거라고요.
그렇게까지 해내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100점은 받을 수 있습니다.
지문의 정보들의 위계를 잡아서 천천히 이해하고 가야하는 문장들과
빨리 넘겨놓고 문제를 풀 때 다시 확인해야 하는 문장들을 구분한 후,
(이 때 관건은 본인이 어떤 기준으로 표시했는지가 명확해야 한다는 거에요.
본인이 알아볼 수 있어야 다시 빨리 돌아갈 수 있습니다.)
- 의외로 이 부분을 놓치는 학생들이 꽤 많더라고요.
본인이 어디에 체크하고 있는지, 본인이 어느 부분에 밑줄을 긋고 있는지 안 긋고 있는지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요. 이 경우의 친구들이 대개 독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본인의 문제라고 파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독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건
어디가 중요한 지 모르고 읽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자, 그럼 오늘의 핵심~!
은 어렵지 않습니다.
미시 독해에선 '정보의 인출'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미시 독해를 할 땐 문장들간의 연결에 집중하다보니
거시 독해를 놓치게 될 경우가 많고,
그렇다 보면 정보들이 산재하는 경우들이 있으니까요.
첫 시간이니 가볍게 연습해 볼까요?
아무래도 수업에선 3시간 반동안 자세히 설명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처음 듣는 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칼럼에선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인강은 오래 안해서 벌써 쑥스럽지만, 그래도 준비해보겠습니다 :)
방법1. 정보의 위계 잡기
독해에 있어 인과는 가장 중요하다.
: 이후 칼럼에서 P&S 나 Q&A 구조 등등 이미 많은 학생들이 익숙해져버린 개념들도 소개하겠지만,
미시 독해의 핵심은 '인과 관계' 파악입니다.
무엇 때문에~ 무엇이 되었는가를
생각하지 않고 읽게 되면, 수많은 정보 가운데에서 지문의 핵심을 놓치게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방법1과 방법2는 밑에 나와 있는 지문으로 한 번에 설명하겠습니다. :)
방법2. 정보의 위계 잡기
그리고 문장의 기본은 '핵심 주어'와 '핵심 서술어'를 구분하는 것이다.
3~4등급에서 계속 고정인 친구들이 많이 고민을 털어놓는 것 중 하나가
독서 독해에서 여러 문장들이 한 문장으로 나왔을 때
그것을 한 문장으로 이해하고 다 외워서 기억하려다 보니
뭘 읽었는지도 잘 모르겠고 내용들이 둥둥 떠다니게 된다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배경지식이 그래도 있는 경우엔, 이게 기준이 없어도 괜찮을 수 있지만
배경지식이 없는 경우엔 아예 독해 자체가 무너져 버리게 되거든요.
자, 한 번 기출로 연습해 볼까요?
이건 아주 유명한 지문 중 하나죠. 한 번 읽어보세요.
(중략) 1. 우주에서 지구의 북극을 내려다보면 지구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자전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2. 지구의 자전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 중 하나는 지구 상에서 운동하는 물체의 운동 방향이 편향되는 것이다. 3.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되는 가상적인 힘을 전향력이라 한다. 4. 전향력은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5. 구 모양인 지구의 둘레는 적도가 가장 길고 위도가 높아질수록 짧아진다. 6. 지구의 자전 주기는 위도와 상관없이 동일하므로 자전하는 속력은 적도에서 가장 빠르고, 고위도로 갈수록 속력이 느려져서 남극과 북극에서는 0이 된다. |
편의상 문장에 번호를 매겨봤습니다.
1번 문장은 한 문장 같지만, 사실 여러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죠. 크게 3문장으로 끊을 수 있는데
1) 우주에서 지구의 북극을 내려다보면
2) 지구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자전하고 있지만
3) 우리는 그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이렇게요.
이 중 가장 중요한 문장과 쓸데없는 문장을 가려내 볼까요?
저는 가장 중요한 문장을 2번으로 봤고, 쓸데없는 문장은 3번으로 봤습니다.
이유는 3번은 지문에서 알아내야만 하는 정보가 아닌,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체험으로 경험할 수 있는
배경지식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이후 이 전체 지문이나 전체 문제 어디에서도 3번 문장에 관한 언급은
출제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가장 중요한 문장이 2번인 이유는요?
1번도 충분히 중요합니다. 다만, 저 부분은 앞으로의 칼럼에서 다루겠지만
'문제에서 분명히 출제될 포인트인 (조건)'에 관한 지식입니다.
조건문은 반드시 정답 중에서도 오답률이 높은 문제의 정답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체크해 두세요.
(체크는 이해한 정보를 인출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그리고 조건문이 나올 경우에도 마찬가지이지만,
원인(Cause) 과 결과 (Effect) 는 둘 다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위계를 따지자면 '결과' 문장이 훨씬 중요합니다.
조건문의 경우도 마찬가지에요. 조건에 따른 '결과'를 파악해야 핵심 논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1-1)번은 조건문이고, 1-2)번은 그 조건에 따른 결과 문장입니다.
그리고 1-2)번 문장은 1번 문장의 핵심 문장입니다. 그 이유는?
2번 문장에서 1)2)3) 내용 중 2) 내용만 받아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구의 자전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 중 하나는 ~' 이렇게요.
즉,
1. 우주에서 지구의 북극을 내려다보면 /
<지구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자전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이렇게 문장을 읽어내야 하는 거죠.
그리고, 2번 문장을 살펴보면,
원인 C (지구의 자전) → 결과 E 입니다.
이제, E 부분을 염두해 두면서 3번 문장을 읽어보면,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되는 ~~'이라고 시작해요.
'이, 그, 저'라는 지시어는 문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니 앞 문장과 연결해서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
2번 원인 C (지구의 자전) → 결과 E
3번 →
이라고 무심결에 읽었다면,
이제부터 지문이 꼬이기 시작하죠.
문장의 위계를 잡고, 이해하는 연습을 하는 건 이래서 중요합니다.
구조 독해는 구조만 보라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통해 이해하는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라는 거니까요. :)
3번에는 정확히 보시면, '원인'이라는 말이 써 있습니다. 즉, 그냥 순서대로 슥하고 읽을 게 아니라
원인과 결과를 정확히 파악하라는 말이죠.
그래서, 다시 읽게 되면
3번 원인 C (전향력) → 결과 E
이렇게 문장이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결과 E 의 원인은 2개였던거죠. 원인 C1 (지구의 자전) 원인 C2 (전향력) |
이렇게요.
그리고, 원인간의 관계는 그 다음 단락에서 다시 잡습니다.
4번 문장을 보시면, '전향력은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에 나타난다'라고 써 있으니까요.
그럼 이제 문장들의 인과 순서가 잡혀요.
원인 C1 (지구의 자전) → 결과 E1 (전향력) 원인 C2 (전향력) → 결과 E2 |
이렇게 문장들을 배열하고 나면,
이해 하는 게 한결 수월해집니다.
구조독해는 이렇게 하려고 하는 거지,
지문에 필기하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ㅠㅠ
+
1. 거미손 기본편 독서 활용법에 관해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맨 처음엔 미시독해의 필기를 모두 따라서 해보시고요.
2. 그렇게 틀을 잡고 난 다음에는 꼭 연습해서 본인도 체화해보세요.
3. 그리고 문제 풀 때에도 적용해보고, 현주간지를 풀면서 다시 확인하시고요.
(현주간지에도 거미손 기본편의 미시/거시 손글씨 분석은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4. 거시독해는 문제 풀 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다 풀고 사후적으로 정리할 때 보는 거에요.
이 지문이 이런 체계로 쓰인 거구나 를 정리하기 위해서요.
5. 이런 과정을 1~2달 정도해서 여러분의 표기가 제 거미손+현주간지 표기와 완벽히 일치하면,
그 때부턴 필기를 아예 안하고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6. 그럼 이해 속도가 빨라지게 되고, 그 다음 표기할 부분들을 최소화해서 정리하면
시험장에서 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들이 정리될 거에요.
간만에 각잡고 칼럼 써봤는데, 좋아요 많이 눌러주실거죠?^^
내일은 4월에 진행하는 2주짜리 EBS 문학특강 안내도 해드릴게요 :)
올해도 아낌없이 여러분께 투자할테니
꼭 1등급만 받으세요
그거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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