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 논술 칼럼 - 이안의 우문현답 제 2편 - 내가 시킨 건 그게 아니잖아? -
날씨 한번 지.랄.맞죠?
제가 어휘력이 부족한 편은 아닌데, 오늘 같은 날씨는 정말 지.랄.맞.다.는 말 이외에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도리가 없네요. 설상가상으로 오르비 아카데미 교사휴게실은 에어컨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ㅜㅜ
어쨌든 지난 1편에 하다 말았던, ‘문제 분석’을 마무리짓도록 하죠.
지난 1편에서는
문제가 나에게 시키는 퀘스트가 무엇인가?를 고민했었죠?
이번 2편에서는
문제가 나에게 시킨 퀘스트는 어디로 가면 해결할 수 있는가?를 알아봅시다.
(제가 옛날에 던전 앤 파이터인가 하는 게임을 한 적이 있거든요 선배님이 만드신 게임이라..그런데 제일 짜증났던 게 NPC들이 뭐 가져오라고 할때. 차라리 어디있는 어떤놈을 죽여라 이기고와라 처치해라 그런건 쉬운데 달랑 아이템 이름만 가르쳐주면 결국 네이년에 물어봐서 어떻게 퀘 깨는지 물어봐야했음...)
사실 NPC들이 달랑 퀘스트만 던져주고 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반드시 힌트를 주죠. 운좋으면 아이템도 주고..
논술 출제자도 그와 같아요. 퀘스트만 주면 수험생들이 아무거나 주워온단 말입니다. 그래서 분리수거하기 쉽게, ‘이렇게 생긴 거 가져와’ 라고 예시를 주든지, ‘가는 길에 이상한 거 만나면 이걸로 해결해’라는 무기를 주기도 하죠.
그래서 문제 분석의 완성은 바로 얼굴! 이 아니라...문제가 나에게 부여한 ‘조건’을 찾아내서 그 조건 안에서 답을 완성하는 겁니다.
지난 1편에서 든 연세대 기출 공공성 문제를 다시 볼까요? 지난 칼럼 이후 질문이 많더라구요.
지난 1편에서 우리가 분석한 이 문제의 퀘스트는 4가지였죠;
1. 제시문 라와 가장 잘 부합하는 제시문을 하나 고르기
2. 선택한 제시문과 라를 대응시켜 선택의 근거 보여주기
3. 선택되지 못한 제시문들과 선택된 제시문의 차이 비교해서 선택의 근거 보여주기
4. 1,2,3의 결과에 자신의 생각(창의)를 하나 더해서 구체적으로 해결책 제시하기
여기에 출제자가 내건 힌트, 즉 숨은 조건을 덧붙여 보면
1. 제시문 라와 부합 <- HOW? = 출제자는 삼림 훼손을 막아 ‘마을 전체의 이익을 높일 것’을 ‘목적’으로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즉 우리는 이미 논지의 목적어 O가 마을 전체의 이익, 즉 집단이 추구하는 공공성임을 알 수 있다. -> 어머 벌써 논지의 구조 반은 알아냈네? 거기다가 우리는 중심제시어'공공성'이 주어진 해석비교발문에서 공공성의 정의definition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었죠? 그 답을 이미 준 거나 마찬가지죠.
2. ‘가장’ 적절한 입장 = 단순히 라와 잘 부합하는 제시문을 고르라고 했다면? 선택제시문X와 라의 대응 문제
그러나 출제자는 ‘가장’ 적절한 제시문을 요구 -> 선택제시문X와 라의 대응 문제 + 선택되지 않은 제시문 Y, Z와 X의 비교 문제. 각 문단 서술구조를 이미 주고 시작한 것과 같죠.
3. 구체적인 방안들은 제시문 ‘라’의 3가지 조건에 어긋나지 않아야= 이것을 단순히 새로운 ‘방안’이 3가지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고 보면 오산이다.
왜냐 하면, 새로운 방안은 앞선 퀘스트에서 우리가 선택한 제시문X에서 도출된 것이고,
따라서 당연히 우리의 선택 제시문X 또한 ‘라’의 3가지 조건에 어긋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즉, 선택의 근거에서 이 3가지 조건을 차용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로 활용될 수 있는 힌트.
어떤가요?
우린 이미 문제 분석만으로 제시문을 읽기 전에 SVOC(주술목보)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어O가 무엇인지를 알아냈고,-> 답안의 구조
답안 작성을 대응 + 비교 두 문제형식을 다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알아냈고, 각각 어떤 제시문을 대응, 어떤 제시문을 비교해야 하는지도 알아냈죠. ->답안의 내용
제시문 실컷 읽고 나서, ‘어떻게 써야 하지?’ 하고 모두가 고민합니다. 이 고민은 타이밍도 내용도 잘못된 고민이죠. 제시문을 읽기 전에, ‘무엇을 가져와서 어디에 써넣을까’를 고민해 봅시다. 이 미약한 차이가 심히 창대한 점수차이를 가져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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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던파?! 키리고년땜에 가산탕진햇던 그!!
베타기간에는 개발자후배라고 15강 금간지도 주고 하더니 그후로는 얄짤없었다는... 휴게실 컴에 깔아서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ㅍㅍ
수능끝나고 던파다시해바야겟네요.내년에 찾아뵙겟습니다 딱히 저가 데스페라도 키우지만 해킹당해서 고강리볼버가 업다거나 그런건 아니지않습니다
그때까지 던파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면 결장에서 한판 붙죠 ㅍㅍㅍㅍ
ㅍㅍㅍㅍㅍ드덕
저번 칼럼에 이어 이번 칼럼도 감사합니다!
그런데 쪽지로 질문 따로 드려도 되나용 ㅜㅜ?
넵 ㅍㅍ 제가 쪽지폭발중이라 빠르게 답은 못해드리지만 꼭 해드릴게요 ㅍㅍ
다음 3편부터는 곧 파이널 시즌인 만큼 오르비 아카데미 수강생들도 자주 저지르는 실수들을 모아서 실전 불합격피하기 가볼까 해요 ㅍ
네넵. 쪽지 보내드렸구, 감사합니다 ㅎㅎ...
죄송한데 혹시 쪽지로 연대랑 고대 논술첨삭 해주실수 있으신가요?ㅠㅠ
반갑습니다. 저도 너무나 해드리고 싶고, 사실 학기중에는 해왔어요. 그런데 이제 파이널 기간이고, 현강 수강생들이 제 강의에 비싼 돈을 지불하는 이유 중 상당부분은 첨삭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이걸 해드릴게요 어서어서 보내세요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저와 위임계약을 맺은(?!) 수강생들과의 약속을 어길 수 없는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