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의 우문현답 제 3편 - 모두가 궁금해하는 바로 그것. 채점의 비밀 -
안녕하세요. 오르비 논술팀에서 정선생을 제치고 비주얼을 맡고 있는 이안입니다 ㅍㅍ
오늘은 여러분이 지금 이 시점에서 해야 할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죠.
이 시점에서 잘못된 질문은
'어떻게 써요?' 이겁니다.
정말 필요한 질문은
'어떻게 점수 따요?' 이거죠.
바로 그겁니다. 우리는 등단하러 온 게 아니라 합격하러 온 거죠.
대학원 조교였을 때 제일 자주 받는 질문이 이거였습니다.
'채점 대체 어떻게 하는 거에여?'
전 그땐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죠.
'채점기준대로 한다니까' 요게 제 대답이었습니다.
학원에 강의를 나가서 현장에서 질문을 받아보니, 그제서야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수험생들은 모두 이렇게 물어봅니다.
'저 그거 썼는데 떨어졌어요 왜 이렇죠?'
바로 요겁니다. 그때 깨달았죠.
아, 사람이란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구나.
수험생은 채점자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답을 쓴다.
이 간단하고도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게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르비 아카데미의 지상과제였죠.
지금 뭔가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다면 논술계의 될성부른 떡잎이십니다. 그게 뭐냐면
이런 거죠. 제시문에서 키워드만 줄창 뽑아서 써 놓고, 나중에 발표된 모범답안과 비교해 봅니다.
그러면 당연히 빼먹은 건 없죠. 나 이것도 쓰고 저것도 썼고...자.기.생.각.에.는 말이죠.
하지만 채.점.자.가.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논술 답안지 천 장을 받아보면, 거기 다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써 있어요.
당연하죠. 같은 제시문으로, 고만고만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쓰니까요.
각 제시문 가 나 다의 키워드가 A B C라고 칩시다.
그러면 모든 답안지에
가는 A블라블라블라 하는 반면
나는 B블라블라에 해당하고
또한 다는 C블라블라라고 주장한다.
뭐 이런 얘기가 써 있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모범답안을 보면
'아하 나는 A B C 다썼으니까 일반기준만 맞춰도 합격일듯!' 꿈에 부풀어요.
이런 생각의 기저에는
'키워드만 쓰면 하나당 몇 점씩 배정된 점수를 주겠지'
라는 생각이 깔려 있죠.
하지만 명심하세요. 채점자는 이런 답안에
'단지 제시문을 요약한 것에 불과' 하다거나
'단순한 사실관계의 나열에 지나지 않는 서술'이라는 혹평을 내립니다.
(모의논술 교수님 강평에서 이런 말 자주 보셨죠?ㅍㅍ)
여기까지 보고 알아차렸다면 아직 희망이 있는 논술 꿈나무.
뭘까요? 바로 그겁니다.
채점자는 키워드가 아니라
키워드 간의 논리구조에 점수를 부여하는 겁니다.
즉 A B C를 썼는가? 이건 요약 문제고
요약한 독해내용을 기반으로 분석 비판 창의에 나아갈 수 있는가를 보는 거죠.
즉
가와 달리 나는 B를 원인으로 파악하므로, 그 결과의 측면에서 다의 C와 견해를 달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답안이 채점자가 기대하는 답안이에요.
이렇게 원인 -결과 내지 요건-효과,(혹은 전제-결론)이라는
'논리구조를 파악하고 있는가'가 채점기준이지,
'키워드를 다 읽어냈는가'는 채점기준의 기초, fundamental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오늘의 팁.
하루에 10분만이라도, 논술 제시문들을 잘 보세요.
의외로 논설문 형식을 띠고 있으면서도,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지,
어떤 요건을 갖췄을 때 어떤 효과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밝혀둔 제시문은 없을 겁니다.
그 공백을 메우는 것.
이 바로 수험생에게 부여된 미션이라는 걸 지금이라도 이해하셨다면,
이제 비로소 논술 준비해보려구요. 라는 말을 꺼낼 자격이 되신 겁니다.
좋은 글이 아니라, 좋은 대답을 쓰는 것. 그것이 논술의 본질이거든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국밥" 6월의 EBS 연계 웹툰 미리보기 업로드!!! 0
드디어 오늘 앱 “국밥”의 월간지에 실린 , , 웹툰의 미리보기를...
-
앱 “국밥”의 월간지에 실린 EBS 문학 연계 웹툰!!!...
-
얼마 전 게시한 수능완성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정기 업데이트에 대해 추가로...
-
얼마 전 출시된 수능완성과 관련된 "국밥"의 일정에 대한 문의가 많아...
-
** 다지인 이미지가 생겨 새로 업로드합니다. ** 《2025 수능완성 국어 문학...
-
[유형 연습 ①] “문해력의 개념과 직업 문해력” #기초적문해력 #기능적문해력...
-
《2025 수능완성 국어 문학 작품 목록》 ** 유형편 (문학) ** 교목...
-
수능완성 표지보고 딱 든 생각
-
EBS 오피셜 : 수능완성 투표 잘한거지..? 자기들도 당황했나보네.. 대체 무슨...
-
수능완성 표지 떴다 32
나는 다 별로다….. 투표 ㄱㄱ
-
특히 사탐이랑 수학이 ㄹㅇ
-
[수I 수완 변형] 왠지 꼭 나올 것 같은 변형문항 3개 + 손풀이 6
안녕하세요, 수학대왕입니다! 벌써 금요일이네요 모고 푸시는 분들도 있고, 약점...
-
수완 지구과학1 실모 3회 8번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4
그림만 보고 어떻게 남반구 북반구를 따질 수 있나요? 어딜봐도 남반구 북반구 구별할...
-
문제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진은 17학번 머스크 님의 수완출 수1입니다.) ....
-
어제(6월 2일) 출간한 2024 수능 연계교재 수능완성 국어영역 문학 수록 작품...
-
시원하게
-
영혼을 가는 것을 넘어서 영혼을 녹여서 만들었습니다. 내용이 매우 복잡하므로...
-
타당성의 정의를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서술해 놨네요. 결론을 제공하기 위한 충분한...
-
EBS 수능완성 중 독서 유형연습 부분 지문들에 대한 연습문제입니다. (가),...
-
처음에 낭자야 이러는데 이거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봐도 되나요?
-
수능완성 91쪽 7번 문제 문제 상황을 보면 강철 용기에서 A, B, C의...
-
진짜 사설 실모급 혹은 그 이상이네 ㄷㄷ 킬캠에 나올만한 문제,호훈모애 나올 문제등...
-
67페이지 2번 문제 문제에서 의도한 상황 (가)~(다)에서 A와 B의 몰수,...
-
수특 수완 3
올해 수능치는 04 현역인데 수특이랑 수완 둘다 풀어야 하나요?? 굳이 따지면...
-
아직 베너를 눌러봐도 링크가 뜨지 않아서 모든 과목의 표지는 모르겠지만 추측상...
-
수특 수완 0
안녕하세요 올해 현역 미적 화학 생명 선택하는 이과 고3 입니다 수특 수완 꼭...
-
한수달 8호 후기 모음 37
한수달 8호는 EBS 수능완성 분석집입니다! EBS는 한수달로 뿌셔뿌셔! 이번 8호는 어떠셨나요~?
-
수완확통 0
이거 꼭 풀어야하나요? 기출이나 사설에선 별로 안힘들게 풀었는데 수완푸니까 문제도...
-
선거권의 차등부여는 평등선거 위반이 아닌 보통선거 위반 아닌가요?
-
[공지/재업] 수능완성 영어 거의 'free' '혜자' 현강 32
헬로 션티입니다. 저번주에 올린 수능완성 현강 글입니다. 이번주 일요일 개강이고,...
-
[Shean.T] 수능완성 영어 거의 'free' '혜자' 현강 122
헬로 Immature banana man, 내 이름은 션티입니다. EBS 수능완성...
-
http://u.ebsi.co.kr/ebsiapp/survey/surveyList.d...
-
수완 국어 3회 문제 질문드려요 ㅠㅠㅠ (중생구원부탁드립니다) 1
37번 에서 지문에는 "천제께서 나에게 명하시기를, '최치원이 천상에 있을 때 마침...
-
수능완성 수학 난이도 객관적으로 어떄요?
-
배경지식얻으려고 수능완성 실전편풀엇다가실컫 욕만하고, 책 집어 던졌습니다...
-
물리1 수능완성 112쪽 8번 유체역학 누가 문제 상황좀 이해시켜주세요.... 15
물리1 내용을 질문할 곳이 이곳밖에 없어서 질문 남겨요ㅠ 주어진 숫자로 수식을 세울...
-
이 수완에서 젤 어려운 거 같음; 문송... 근데 삽입 문제로 좋아서 빼지도 못하겠다. 주륵...
-
평이합니다. 공부한거 확인하실겸 가볍게 풀어보세요.간접 연계 문항도 2개...
-
아 이걸 어떻게 해야하려나 수능완성 적분 2번 같은건 모양이 한눈에 다들...
-
[수완 정정] 답답해서 직접 만든 생2 수완정오표 (캠벨) 6
수능완성 생명과학II 풀다가 하도 이상한 느낌이 드는 선지가 많은데 EBS에서는...
-
수완 실전 2회에 18
작년 ebs 너무 많이 보인다... ㅡㅡ
-
제가 혹시 "표본평균의 표준편차"와 "표본평균의 평균"을 잘못 이해하고 있나요? 0
안녕하세요, 인하대 기계과 3학년까지 마쳤는데.. 새로운 꿈이 생겨 공익하며 열심히...
-
국어 수완 실모 3
이번 수완 실모 비문학 저만 어렵나요ㅠㅠㅜㅜㅜㅜ6월때도 백분위 95는 나왔는데 막...
-
수특/수완 아직 공부 안했습니다. 기출 만 죽어라 파고 있는 상태 입니다. 이제...
-
그림에 그린대로 저는 그래프를 저렇게 그려서 그렸는데요(왼쪽 원함수 오른쪽 절대값...
-
그냥 폐기해달라고 했는데 택배아저씨께 죄송하게 됬네염 그 분 그렇게 받는다고 댓글...
-
한 챕터마다 있는 Let's check it out은 기출문제 아닌거같은데 이것도...
-
세계사 수능완성 0
어려워진것같지않나요... 마더텅 2005~2015 기출 분석 다 끝내고 푸는건데수...
-
직접 연계용 수능완성을 한 권 더 실수로 구매하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이.벤.또.가...
-
9평앞두고 복습하는데 그것들만 안했더라구요연계되나요?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지,
어떤 요건을 갖췄을 때 어떤 효과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밝혀둔 제시문은 없을 겁니다.
그 공백을 메우는 것.
과학논술에도 해당되는것 같습니다. 지극히 동감합니다.
바로 그 감입니다!
이 글을 보고 뭔가 스치는게 있긴한데 그렇게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ㅠㅠ
현실은 그냥....
여기서 그 '스치는 걸' 붙잡고 늘어지셔야 해요. 그럴 때 써놓은 자기답안과 모범답안을 비교해 보면서 잡힐듯 말 듯한 그 감을 딱 잡아야 실력이 한 계단 뛰어오릅니다.
꼭 그렇게 해볼게요 감사해요 ㅎ
와..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우와..... 왜 댓글이없죠!?!?! 전 지금 제 수준을 올릴 길을 찾은 것 같은데... 당장 내일 하루종일 고민해봐야겠습니다 ㅠㅠ! 모레가.. 시험이니까요..ㅎㅎ... 왜 진작 안봤을까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