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한테 해주고 싶은 학벌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
수능이 2개월 안 남은 현 시점에서 내 학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 / 혹은 자주 하는 말.
학벌 좋으면 인생 성공하지 않나요?
정답부터 말하면 "응 아니다."
학생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고, 보기엔
시간이나 기회 측면에서 극히 제한 돼있다보니 내가 저렇게 대답하면 당황하더라.
실제로 그렇다. 학벌과 경제력은 정비례하진 않는다.
나도 수험생땐 좋은 대학 나오면 성공하고, 좋은 대학 아니면 실패할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20대 후반에 와보니, 학벌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력은 더 뛰어난 사람이 있고, 학벌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력은 낮은 사람이 있더라.
이렇게 얘기하면, "그럼 공부 왜 해야해요?" 라는말도 듣는다.
중고등학교때 전교 꼴등만 반복하던 나는 20대 초반까진 고졸로서 살아도 봤고, 대학 들어오고 나름 괜찮은 학벌을 갖고 살아보기도 했다.
몸에 문신이 많은 나는, 학벌을 얘기하기 전엔 그냥 동네 양아치처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학벌을 얘기하면 "우와 공부도 잘하고 패션도 뛰어나시네요. 수학 전공에 유학생이라니.. 너무 멋져요. 확실히 유학파 같아요"라는 말을 듣곤한다.
단지 학벌을 얘기함으로써 저런 반응이 나온다니.
내가 얘기해주고 싶은건, 학벌이 경제력이나, 인생의 성공에 무조건 비례하진 않지만, 대체적으로 비례할 '확률'이 높고, 위 사례처럼 부가적인 메리트들도 너무 많기에 좋은 대학에 가는게 '유리하다'는것이다.
경제력과 학벌이 100%는 아니어도 비례할 '확률이 높은 이유' 중 두가지만 뽑아보라면,
1. 성실성, 2. 최소한의 머리
이 두가지를 갖추고 있어서인것 같다.
또한 좋은 학벌은 '본인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키워주는데, 내가 학벌에 대한 가장 큰 메리트로 뽑는것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 나는 남들보다 노력할 수 있는 사람임을 아는것+ 원하는건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때문이다.
어렸을때부터 공부 하기 싫은거 참아가면서 해버릇한거, 하고싶은거 참아가면서 절제한것들. 그런 습관들은 성인 돼서도 이어나가지던데, 기업이나 회사 입장에선 당연 그런 사람을 '성실함'측면에서 우수하게 볼것이다.
학벌이 직접적인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확률을 높여줌 + 여러가지 메리트를 평생 갖고 갈 수 있으니 지금 단 몇개월, 혹은 단 몇년 공부하는건 나쁘지 않은 선택인것 같다.
가령 A라는 사람이 서울대 입학 이후, 공부하기 싫어서 공부를 안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보는 그 또는 그녀는 평생동안 서울대 출신으로 기억될 것이며,
B라는 사람이 이름없는 학교로 입학 후 열심히 공부해 매번 과탑을 하더라도 평생 그 학교 출신으로 기억될것이니.
하지만 또 말해주고 싶은건 학벌만으로 성공하는 사횐 끝났으니 대학 가서도 많은걸 경험하고, 많은걸 느끼고, 열심히 살아가면 좋겠당.
(내가 내 학생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시대 겨울 단과 0
시대 단과 처음 갈 예정입니다. 미적 개념을 듣고 싶은데 어떤 선생님이 좋을까요?
-
근본적인? 행복은 존재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사람들이 우선 성취에서 기쁨을 느끼지만...
-
얼버기 2
ㅈㄱㄴ 오늘도 화이팅!
-
김민재 골이라니 2
ㅇㄱㅈㅉㅇㅇ?
-
zZ 2
-
기상 완료 드디어 오늘 예비군 마지막날
-
열심히 해보곤 있는데 원래 과탐에 stay 할 것 같네요,,, 십헬과목
-
인듯... 외모관리 중요한듯.
-
선결론) 물2 24.77, 47, 99, 69~70 화2 23.80, 44,...
-
궁금한게 2년뒤 대학에 입학하려면 최소 공군을 5월에 입대해야하는데 커트라인 보니깐...
-
77ㅓ억 간만에 대승이구나
-
얼버기 1
진짜 이른 기상이다 수도병원 가야해 피곤s
-
다 맞게써도 답안이 교수님 맘에 안들면 합격 못한다는거 진짠가여!?ㅠㅠ
-
안녕하세요 고3 정시생입니다 제가 고2 6모때 수학 높5맞고 고2 8월에 정시로...
-
밤샌다매. 12
님들아. 잠 안잘거라매.
-
ㄱ ㄱㄱㄱㄱㄱ
-
Ebs 기준으로 컷예측하고 ebs가 타사이트보다 백분위랑 표점이 널널해서다<< 라는...
-
아짜증남 0
대충 수능 망쳐서 딴 사람하고 비교되어 슬프다는 글썼는데 이런 글쓸시간에...
-
챔스보자
-
섹스
-
95 100 100 100을 성적표 오류라고 100 100 100 100으로 속임
-
기존 로고가 걍 눈알 심볼이니까 1. 눈알 심볼 그대로에 얇은 선으로 날렵하게...
-
전대 정시 0
54363인데 전대 하위과 정시 지원할만 한가요 언매 미적 생윤 사문입니다
-
전 260-280 사이
-
졸리다 2
바바
-
어렸을때 구몬한자 배우면서 사이비가 한자인걸 깨닫고 충격먹었음 이게 무슨 헹가래가...
-
수능끝나면 연락준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연락 없는거보면 사이비한테도 걸러진듯...ㅠㅠ
-
예 예 예 예예예 예 예 예 예 예 예 예예예예~
-
가족 제외 전화 포함해서 전 5:5
-
얼버기 4
-
씹덕만 들어와줘 21
이전 프사랑 지금프사 머가 더 나아?
-
애매하게 고대 붙어서 반수하는 것보다 아예 3떨하고 절치부심으로 쌩4수해서 당당히...
-
누가 글좀 써봐 8
나 심심해
-
고뱃은 설캠으로 따려고 안받음 그래야 합격 실감이 나지 않겠음?
-
맨날 들어도 어른들이시거나 또래 남자애들 뿐이었음
-
맞팔하실분 ㄱㄱ 4
저는 항상 잡답태그를 답니다
-
덕코복권 무서운 진실 11
이렇게까지 1등이 안나온 적도 있다
-
MBTI 인증 0
NOW BEFORE INFJ에서 ENFP로 변화
-
너도 내 맘 안다면 ?
-
심심하다 2
배고프다
-
뭔가 전부 50:50 느낌임 중립적인 사람 ㄷㄷ
-
근데 기분 좋음
-
글 1
말 들어드림
-
인터넷 친구긴하지만 여기서 대화하는 분들중에서 친한분 3분이 인프피임
-
혼자 떠들고 있으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창피함
-
수능준비하면서 살이 너무쪄서 빼야하는데 계속 먹고싶어요 어떡하죠…
-
작년까진 못봤는데
-
설대 내신 0
평반고~ㅈ반고 내신은 몇점대까지 서울대 내신 BB받나요? 공대가고싶은 생각이...
-
참가자 없어서 참가만 하면 10만원 가져갈 것 같은데 기술이 없어서 기초적인...
-
복권돌리지마제발내꺼야 14
제발
일단 학벌이 좋으면 세상 살아가는데 좋긴하다 하지만 그게 성공을 보장해주는건아니다
정확히 핵심을 찍으셧네요!
사람의 인식이 그렇게 쉅게 바뀌는 것이 아니죠 현실에서는 학벌이 주는 메리트를 기반으로 성공하는게 그래도 가장 쉬운 방법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