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가 해석의 다양성
얼마 전 오르비 메인 글에 '고전시가를 왜 배워야 하냐'는 글이 올라왔는데,
저도 엄청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저도 고3때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 국어는 텍스트를 읽고 정보를 받아들이며, 그를 바탕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제가 보았을 때 고전시가는 이제는 안 쓰는 죽은 언어를 공부하는 암기의 영역 같았기에,
수능 국어에 적합하지 않은 과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전시가를 제대로 읽고 판단하는 것은 논리력과 추론력이 상당히 많이 필요합니다.
대학에서 고전시가를 배우며 깜짝 놀랐던게, 우리가 교과서에서 익숙하게 보았던 작품들도
교수님마다 해석이 전부 다르더라고요.
심지어, 제가 수험생 때 암기했던 단어의 뜻들도 논문마다 조금씩 다르게 해석되었습니다.
우리가 수능에서 보는 고전시가의 단어들 중 70% 정도는 그 뜻이 사실상 확정되어 있으나,
그 나머지에 대한 해석은? 연구자마다 입장이 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 수능특강 35쪽에도 이와 같은 얘기가 있습니다.
고전시가의 해석이 정확하지 않음과,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보기>이죠.
실제로 밑줄의 저 구절은 크게 세 가지의 해석이 가능합니다.
피램 선생님과 공동 집필한 '피램 필수고전시가' 139쪽에 제가 적어 둔 내용입니다.
저 셋 중 뭐가 딱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고, 다 나름의 가능성이 있는 해석들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교과서나, 참고서에는 고전시가 해석이 어떻게 적혀있나요?
어떤 단어의 뜻은 딱 이거고, 이 부분의 뜻은 딱 이거다 이런 식으로 적혀 있지는 않던가요?
고전시가는 아직도 연구할 과제가 많은 학문의 분야임에도
유독 고등학교 교육에서는 답이 하나로 정해진 '암기과목'처럼 다뤄집니다.
그럼 수능은 어떻게 나올까요?
그 뜻이 비교적 확실한 구절은 해석을 직접적으로 묻는 선지가 출제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출제가 안 되거나/아니면 '암기로 접근한' 학생들을 저격합니다.
저격 사례는 이 글에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앞뒷 구절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가능한' 해석이 선지로 출제되었고,
그 해석이 학생들이 '암기했던' 해석과 충돌하는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이 글의 요지가 뭐냐? 뭐 고전시가가 공부할 가치가 있다~ 이런 얘기는 별로 중요치 않죠.
세 줄 요약
1. 고전시가는 교수님들에게도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
2. 따라서, 이런 부분들의 해석을 억지로 외우는 것은 좋지 않다.
3. 고전시가는 필수적인 단어들, 표현들만 컴팩트하게 암기한 뒤, 문제를 풀 때는 정확한 해석이 안되는 구절이 있어도 논리로 풀자.
수능을 앞 둔 수험생이 고전시가를 접근하는 태도를 점검하기에도 좋은 글인 것 같아 올려봅니다.
예비 고3학생이라면, 겨울방학동안 피램 필수고전시가 한 권만 끝내셔도 내년에 아주 편할 거예요.
피램 필수 고전시가 : https://atom.ac/books/8642
질문은 답변을 할 수도 있지만, 요즘 너무 바쁜지라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럼 남은 시기 파이팅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 정도면 1
화작확통세지사문 98 89 1 98 96이면 어디정도 가요
-
화1이라는 제가 사랑하는 과목이 작년에 사망하게 되어서 이과목을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
반수드가자 5
출격
-
화1해줘 0
제발 내가 제일잘하는게 이건데 죽었어
-
어질어질하네 과외맘이 끝나고 호빵 먹고 가라해서 의대 관련 잡얘기 추가로 30분 정도 해주고 옴
-
그러니까 2
일단 경제 기하 쌍사 피하면 되는거죠??
-
근데 알바 대부분 3개월 이상이던데 대학다니면서 병행됨? 1
대치쪽 알바하면
-
전 못 풀었어용
-
흐흐흐
-
뽀뽀 쪽
-
?
-
성대 과잠 1
성대 상경계열 과잠 사진 있으신분 있나요 왜 못 찾겠지
-
주량 맥주1캔 7
ㅈ된거져?
-
행복하고싶다 6
그럼행복해라
-
생활과 물리 물리와 사상 세계지학 한국지학 사회문화학 화학과 법 경제화학...
-
라.유.에.게
-
30년뒤 대학 순위는?
-
화1이라는 제가 사랑하는 과목이 작년에 사망하게 되어서 이과목을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
인생 왤케 힘드냐 설마 식욕 더 늘지는 않겠지 마른비만될텐데
-
수능 끝나고 지금까지 먹고 자기만 하니까 부모님이 언제까지 이렇게 살거냐는데 ㅎㅎ...
-
에리카 기계공 vs 상명(서울) 화학에너지공 vs 가천 의공
-
공스타 3
그 플래너에 메모 ? 빈칸 ? 명언 같은거 쓰는곳에 뭐 적어야 하지 명언은 좀 싫은데 노래?
-
덕코조절 실패했다
-
생2를 하면 5
4*3표는 일상인데 허허
-
기본적으로 잘생긴 남자 참가자보다 예쁜 여자 참가자가 훨씬 인기가...
-
갑자기맥주땡김 4
이번주는 참아야지 에휴
-
담요단 6
외투 놔두고 편의점까지 담요 덮고 오는 이유 설득좀
-
ㅇ
-
사문에 스킬이 필요할까 11
솔직히 스킬 없어도 시간안에 풀리는데 굳이싶음
-
옥수수 볶아 먹으면 13
맜잇어요
-
헬스터디에서 4
의대나오면 개꿀잼일듯 오르비가 얼마나 터질까?
-
다들 헬스터디 서성한은 그냥 간다는 의견인데 꼭 쉽지만은 않을듯 15
난 오수했는데 국어 수학 커하가 뽀록터진 현역때였음.... 그 뒤로는 국어...
-
열등감on
-
못 없애는거임?? 거슬리네
-
혈연관계가 의심되는 수준의..ㅋㅋㅋㅋㅋㅋ
-
내가 할 수 있을까...?? 가 아니라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실패해도 후회하지 않을...
-
헬스터디 유베들이랑 같이 수능보면서 따일걱정 할 필요없게 빨리 대학 오라고요 ㅋㅋㅋ
-
수능날 사고 없이/충분한 공부량/제대로 된 공부 방법 이 3가지 만족한다면 +1...
-
갓반고 하니까 8
우리학교 전교 4등 수능 44323 ㅋㅋ
-
이과 ㅇㄷ까지 가능? 이미 제가 이러는걸 여러번 본 사람들은 걍 지나가주셈뇨
-
부러워서못보겠음
-
헬스터디 참가자가 유베긴 한데 1년후에 어떤 결과 나올지는 아무도 모름
-
다 들어와 내가 확실하게 져주지 후훗.
-
말라야이쁘지
-
헬스터디 여자 13
저게 이쁘다고...? 잘모르겟음뇨 정빈님이더이쁜데
-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10
왜 기존고닉들밖에 안보이지?
-
진짜 타임머신..
-
충남대vs가천대 1
서울살고 과도 둘다 중간정도 공대썼는데 과도 별차이 없는데 굳이 대전까지가서...
-
ㅋㅋㅋ
고전시가 지금봐도 안늦겠죠..
지금 보신다면 3개년 기출과 EBS 고전시가 위주로 공부하신다는걸 추천합니다!
넵!!
저 청산별곡 예시 부분은 교수님들마다 의견이 갈리시죠. 상이할 수밖에 없는 부분에서 작품과 맥락에 근거한 논리적인 접근은 교수님들이 강조하시는 포인트인데 정말 정확하게 잡아주셨네요ㅋㅋㅋㅋㅋ
선생님 올해 올리신 글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저도 항상 선생님 글 정독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실제로 고전시가는 어려워도 해석이 있으면 편한 경우는 있으나 해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는 잘 못 본 듯..
고전시가와 같은 문학작품들이 수능국어와는 적합하지 않은건 팩트.해외와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국어라고하면 비문학보단 문학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고 문학쪽 입지도 쎘어서 일종의 밥그릇지키기인듯.임용고시 시험에도 비문학 시험이 없는거보면 아직 비문학의 입지가 충분히 올라오지 않았음. 그나마 수능에 출제되는 작품들은 명확한 답이 나와야하기때문에 논리적으로 해석이 되는것들만 출제하기때문에 이 분이 쓴글처럼 고전시가 공부하자~~
내년에 시험보는 데 혹시 신판이 나오나요? 아니면 이번 책으로 계속 가나요? 신판 안나올 거면 지금 사볼려고 해요.
필수고전시가 교재는 특별히 개정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사셔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