챠챠 [490853] · MS 2014 · 쪽지

2014-06-07 02:26:45
조회수 501

전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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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고3의 자책 및 다짐글입니다... 그냥 무시하........셔도........

오랜만에 오르비에 글을쓰네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젠 정말로 제 자신이 바뀌어야할 시기라고 생각되어 글을 올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큰 굴곡 없이 항상 성적을 유지해왔습니다. 큰 변화가 온다는 고3 3월에도 또 지금껏 본 모든 모의고사에서 항상 비슷한 점수를 받아왔습니다. 내신도 잘 유지한 편이었죠. 지금껏 위기의식 없이 흘러가는데로 공부했고 항상 성적은 꽤 괜찮았습니다. 선생님 부모님 모두 절 믿어주셨습디다.

오늘 휴일이라 학교가 일찍 끝나고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하에 친구와 밥 먹고 밤 늦게 집에 들어갔습니다. 아버지께서'공부하느라 힘들지? 고생했다' 이러시는 겁니다.야자하고 왔다는 거짓말도 뻔히 알면서 넘어가주셨습니다..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지금껏 부모님에 열심히 하는 모습, 성실하게 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다 알면서도 제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한 마디도 안 하시고 뭐든 네 마음대로 하라고만 하십니다.
결과...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제 제가 부모님께 보여드려야 할 것은 백분위 99성적표가 아니라 하루하루 치열하게 사는 모습입니다. 부모님이 지금까지 기다리신 것도 이런 저의 모습이라는 것을 지금에야 깨달았습니다.
지금껏 '그래도 이정돈 갈 수 있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에 붙잡혀 살았습니다. 이런 잡생각따윈 던져버리고 갈망하고 꿈꾸며 치열하게 남은 시간들을 보낼 겁니다. 남은 159 일이 제 삶의 밑거름이 될 수있도록 잘 보내겠습니다.


수험생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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