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가 고등학생임을 즐겨라
오르비면 대부분 나보다 아래일테니까 반말로 적어볼게.
술 한 잔 하고 옛생각나서 오르비 들어왔는데 바뀐 게 하나도 없네
8월이니까 11월까지 3개월 남았나? 딱 고생할 때다.
현역이면 19살일테니까 11월에 수능을 치르고 성인이 되겠다
나도 기뻐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ㅋㅋㅋㅋ
뭐 너네에게는 수능이 먼저겠지만 내가 몇 년 지나고보니
수능과 대학 너네가 생각하는 것 만큼 인생의 전부는 아니더라.
너네가 중요한 건 대학을 가는 것 보다 성인이 되었다는 점이야
이건 뭐 개소린가 하겠지만 내가 충고해주고 싶은 건 그거야
성인이 되었다는 것. 이것만큼 너네 인생에서 중요한 일은 없어.
성인이 되면 먹고 싶었던 술이나 피고 싶었던 담배나 하고 싶었던 것?ㅋㅋ까지
다 할 수 있으니까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너네가 가지는 자유만큼이나
엄청난 책임감이 생긴다는 것 또한 알아야 돼.
이제 부모님이 등록금 대주고 용돈 주고 하는 시간은 지났다.
고등학교 때는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됐자나
그것도 하기 싫어서 반항하던 것이 너네 모습이고
근데 정말 뭐해라 라고 말 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그렇게 중요한 지 몰랐다?
귀찮게만 들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싶고 할꺼야
근데 고등학생 때는 그냥 부모님 말을 따라 그게 진리고 그런게 있음에 감사해야해
성인이 되면 일단 모든 결정은 내가 하게 돼
너네들이 과를 정하고 학교를 정하고 이런 것 또한 너네 선택이겠지만
옆에서 상담해주는 사람이 있잖아 담임이나 부모님이나
그런데 이젠 그게 아니야 너에게 맞는 적성과 흥미 직업 특기 등등등
다 너가 찾아야 해 너 밥먹고 살 걸 너가 다 찾아야 한다고
도와줄 사람 마저 너 옆에 있는 게 아니라 너가 찾아 다녀야 하고.
술먹고 담배피고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야 엄청난 책임감이 생기는거야
지금 너네가 고등학생이니까 잘 느끼지는 못할꺼야 사실
나도 몰랐었고 아는 사람이 있을 수 없지 사실.
그러니까 이 글을 읽는 너네라도 미성년자임을 즐겨.
너네가 결정을 해야 할 때는 성인이 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야
지금은 미성년자임을, 부모님이 옆에 있고 선생님이 있는 걸 고맙게 생각해
또 말이야 지금 공부하는게 정말 많고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어
하지만 말이야 공부가 끝이 없다고 하는 말이 있잖아
사실 수능은 끝이 있어. 공부라고 하기도 애매하지
너가 어떤 전공을 맡고 그 길로 나아고자 한다면 그 공부는 끝이 없어.
진짜 공부지. 특히 너가 하고 싶은 것이라면.
그러니까 너가 고등학생이고 끝이 있는 수능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수능에 집중하고 너의 옆에 부모님과 선생님이 있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너네가 고등학생임을 즐겨라
성인이 되면 너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책임을 지고
결정하는 날이 올꺼야
그러기 전에 너네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공부를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은 환경에 있을 때 해보라는 거야
힘내라 수험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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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완전 공감된다... 좋아요 누릅니당
정말 공감ㅜㅜㅜ아무도 말해주지 않고 혼자 찾아서 해야하는.....
네 형 ㅠㅠ
형..ㅠㅠ
네 아저씨ㅠㅠ
댓글 단 사람들 다 성인인게 함정ㅋㅋ
딴거말고 공부만하면 되는때가 스트레스가 더적을만큼 대학오면 고민도많아지네요
zzzzz 왜 형들이 댓글을 달아요 ㅋㅋㅋㅋ
오르비 회원 대다수가 성인인게 함정ㅋㅋ
ㅋㅋ 진짜?
20살인데도 공감....
네 형 ㅠㅠ
으앜ㅋㅋㅋㅋㅋ
아저씨ㅠㅠ
블루아저앀ㅋㅋㅋㅋㅋ
네 형ㅠㅠ
ㅠㅠ
오르비의 대다수는 재수생일겁니다 ㅋㅋㅋ
글쓴 분도 화이팅하세요
재수생이었으면 좋겠네요..형...
아닌가 나이를 먹어도 입시판에서 벗어난 게 행복한건가 하하
하핳
ㅎ하하하핳핳ㅎ하ㅏㅏ하하핳하하하
단언컨대 나중에는 나이가 젊어져도 차라리 입시판에 뛰어들고 싶어질겁니다.
네 아저씨ㅠㅠ
네 할아버지
대부분 고등학생때까지도 부모님 말씀 듣나요? 전 그냥 첫째라 어릴때부터 항상 제 일은 제가 결정하고 제가 책임지고 ㅜㅠ
네헝...ㅠ
저는 지금이 좋은거같아요..
그때가 좋았다라는건 지금이 힘드니까 과거의 기억을 미화시키는거 아닐까요
사실 자유와 그에 따른 책임까지도 누리고 즐길 수 있어야되는데 우리는 그럴 기회도 없이 그냥 스무살 땡!하고 한꺼번에 자유를 얻게 돼서 그런것같아요...어찌되었든 전 다시는 교복입고 똑같은 공부 하던 고등학생으로 가고싶지않아요... 나중에 내가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긴다고 해도 그게 힘들어서 다시 단순한 구속의 상태를 원하는 사람이 되기는 싫어요ㅠ
애들아 나나이안만아...무슨아저씨나할아버지라그래ㅋㅋㅋㄱㅋㅋㅋㄱㅋㅋ수험생은아니야 가끔들어와서해주고싶은말적을게ㅋㅋㅋㄱ담에바
핵심 파악을 못한 글쓴이 ㅋㅋ
아저씨 졸귀
아자씨! 몇학번인지나 적어주고 가요
..........이해를 못 하신 것 같아서
제가 욕 먹을 각오하고 말씀드리면
형 존 나 어리다는 게 댓글 쓴 이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댓글 쓴 사람들 중엔 형하고 최소 동갑이거나 나이가 훨 많은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네요
대학 생활 즐겁게 하세요 형
이따가 또적어야지 재밌다 뭔가 도움을 주는 것 같아 ㅋㅋㅋㅋ
아이민으로 검색해보니까 작년에 수능친거같던데
올해 14학번 신입생?
오르비 어르신들께 존경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