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학년도 쥐리는 비문학 문제 질문점
[37~4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 상호주의란 “행위자 갑이 을에게 베푼 바와 같이 을도 갑에게 똑같이 행하라”라는 행위 준칙을 의미한다. 상호주의의 원형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표현되는 탈리오의 법칙에서 발견된다. 그것은 일견 피해자의 손실에 상응하는 가해자의 처벌을 정당화한다는 점에서 가혹하고 엄격한 성격을 드러낸다. 만약 상대방의 밥그릇을 빼앗았다면 자신의 밥그릇도 미련 없이 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탈리오 법칙은 온건하고도 합리적인 속성을 동시에 함축하고 있다. 왜냐하면 누가 자신의 밥그릇을 발로 찼을 경우 보복의 대상은 밥그릇으로 제한되어야지 밥상 전체를 뒤엎는 것으로 확대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대일 방식의 상호주의를 ‘대칭적’ 상호주의라 부른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의 대칭적 상호주의는 우리의 실제 일상 생활에서 별로 흔하지 않다. 오히려 ‘되로 주고 말로 받거나, 말로 주고 되로 받는’ 교환 관계가 더 일반적이다. 이를 대칭적 상호주의와 대비하여 ‘비대칭적’ 상호주의라 일컫는다. 그렇다면 교환되는 내용이 양과 질의 측면에서 정확한 대등성을 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환에 참여하는 당사자들 사이에 비칭적 상호주의가 성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셈에 밝은 이른바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들에게 있어서 선호나 기호 및 자원(字源)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교환에 임하는 행위자들이 각인각색(各人各色)인 까닭에 비대칭적 상호주의가 현실적으로 통용될 수밖에 없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만이 그들에게 상호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비대칭적 상호주의에 의거한 호혜적(互惠的) 교환 관계가 가장 현저하게 이루어지는 사회적 공간이 바로 시장이다. 어떠한 행위자도 공짜로 재화를 얻을 수 없다고 가정하는 시장 상황에서 실제로 이루어지는 교환의 내용은 결코 등량(等量)․등가(等價)의 것들이 아니다. 행위자 갑은 을이 소유하고 있는 쌀을 원하고 을은 갑이 갖고 있는 설탕을 바랄 경우, 갑은 쌀에 대하여 그리고 을은 설탕에 대해 각각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면서 양자를 서로 바꾸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시장은 각자의 선호와 자원의 범위 내에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장군 멍군 식의 관계가 성립되는 사회적 영역이다.
그런데 시장이 본연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전제 조건이 요구된다. 교환에 참여하는 행위자의 자발성(自發性)과 교환 과정의 공정성(公正性)이 바로 그것이다. 이 때 자발성은 행위자의 자율적 의사 결정을 의미하는 것이며, 공정성은 그들 간의 절차적 합리주의를 뜻한다. 예를 들어 강매나 사기, 도둑질 같은 행위는 선택의 자발성을 제한하고 절차의 공정성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반(反)시장적인 것이다. 이러한 반시장적 행위들은 시장의 논리만으로 통제되기 어렵다. 따라서 ㉢시장에는 자발성과 공정성의 원칙을 견지하는 윤리적 규범이나 사회적 규칙을 행위자들이 신뢰하고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시장 속에 내재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의 비(非)시장적 요소’라 말할 수 있다.
40. ㉡의 예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모내기 철에 품앗이를 하였다.
② 사재기를 통해 폭리를 취했다.
③ 직장 동료끼리 교대로 점심을 샀다
④ 할인 매장에서 싼값으로 물건을 샀다.
⑤ 알뜰 시장에서 중고 물건을 맞바꾸었다
답이 2번인데, 사재기를 통해 폭리를 취한행위는 비대칭성 상호주의가 왜 아닌가요? 물론 사재기를 한 사람과 그 사재기 물품을 사는 소비자의 관계에서는 부당하게 반강제적으로 비싸게 물품을 사기 때문에 상호 이익이 아니란 것은 알겠는데, 사재기 물품을 판 사람과 사재기를 한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사재기 물품을 판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물품을 팔았으니 이익이고 '사재기를 한 사람'은 사고자 하는 물품을 싸게 샀으니 이건 비대칭성 상호주의에 해당되지 않나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외부응시생이라 받으러 가야하는데 당장 내일은 힘들고 일요일쯤에 가도 되나요? 응시한...
-
공부하기 싫어서 커리 짤래요
-
읍읍 읍읍읍읍읍
-
과탐으로 대학가던 시절도 있었다는데 몇년만에 왜... 통합 이후로 절대 어렵게...
-
이화여대의대 남자선발전형 1명뽑는다면?
-
낼 풀거 2
상상 시즌2 1회 선라이즈 1회2회 엄팩트 1회 액티튜드 1회 2회 드5 수1...
-
그냥 80점이라고 하죠
-
어휘력 테스트 9
이거는 솔직히 풀어줘야지
-
여름방학동안 쎈이랑 병행하면서 평가원 3점은 안정적으로 다맞추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
하루에 한번하면 좋기야한데 힘드니까 일주일에 3번정도? 헬스장있으면 더 좋고 그걸로...
-
수학 셤범위를 다 안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치동 사교육으로 다져진 제 실력으로...
-
절평 역사상 1등급 비율은 물론이고 2등급 비율 이렇개 낮은 적이 있었나 ㄹㅇ
-
금딸 2일차 1
-
이게 섹스지
-
오..! 이게 뭐지.... 어디서 익숙한 컷이...??? 흠.... 48 41...
-
대치동 어둠의 3
듀얼
-
국어등급컷이 생각보다 낮네
-
모르겠다로 응수
-
언제생기지
-
탐구는 물물불 5
그렇다.
-
삼반수이고 현역때 윤도영 스킬 강의 들었고 작년에 재수할땐 한종철 선생님 개념...
-
궁금해여
-
19수능 22수능 그리고 대망의 25수능 1컷 70점대 가보자고
-
투과목이네
-
호달달
-
학원있어서..복영으로만 봐도되나 ?? Vod반으로 옮기고싶은데 그러면 너무 개강이...
-
생명 개어이없네 0
생1 돌연변이 하나 틀렸다고 바로 2 직행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
국어 유기하고 수학에 6시간 사탐에 6시간 박으려했는데 상황보니 이 전략도 못쓰겠네
-
국어 김동욱 고전시가 4강 문개매 4강 수학 KICK 수2 2단원 챕터1/워크북...
-
엄마가 나보고 "너나 걱정해 지금 쟤(13살짜리 동생) 반 누구도 사겼다 헤어졌다...
-
만표 78에 3컷이 20점대네
-
대학병원 실습 나갔는데 실습을 7주동안 해야 하는데 수능 공부 할 시간이 없네.....
-
안산 단원구 한 학원에서 칼부림으로 여고생 사망 9호선 흑석역 원인 모를 화재...
-
너무 안타깝네요 참
-
차평면이뭐지 6
이게왜공간도형스킬이아님
-
이거 좋음요? 사실 중도 못끝내서 올해 수학은 글러먹은듯 나형 준킬러도 어렵다거......
-
혼술입갤 0
우하하
-
국수영에서 폭탄을 투여하고 탐구를 쉽게 내 아무리 잘봐도 국수영 못보면 대학을 못가게 한다
-
시대 컨설팅 0
시대 재종 컨설팅 비용 얼마나 하나요? 무료인가요?
-
2024 6평에 ㄱ. 국민의 자유와 주권자의 절대권력은 양립 할 수 있다. 이게...
-
그리고 남은시간 25분을 쉬는시간으로 지정하는 거지 한국사 난이도 상승+탐구 쉬는시간 확보
-
하원 3
오예 ㅅㅅ
-
오늘의 교훈 7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9평 신청 여기 지역 다 마감이라 택시 타고...
-
어떤가요???
-
h1=h2인줄..
-
https://orbi.kr/00039798467...
-
ㅇㅇㅇ 작년에 문해전 너무 맛있게 풀어서 올해볼라하니까 두개로 나눠져서...
-
오빠형누나언니를 잘못함...
우선 사재기에 대해 잘못 생각하시고 있는 것 같은데
사재기->싸게 삼
의 근거가 없습니다.
사재기는 '물건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폭리를 얻기 위하여 물건을 몰아서 사들임.'을 뜻합니다.
2번 선택지에서 폭리를 취했다는 것은 사재기를 한 뒤 물건값이 폭등하여 (제3자에게)비싸게 팔아서 이득을 얻었다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전제조건인 공정성이 훼손되어서 아닌가영
그 바로 뒤 문단에 전제조건이 나오죠 그 전제조건에 위반되는행위가 2번
국어문제에서 좀 추론같은거는 사실 따져보면 다 지문에 나와있는거 반대되는거 택하는거에요
그렇게 생각많이 ㄴ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