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반수생이 현역, 재수하신 분들께 하고 싶은 말...
요즘 힘들어하시는 현역, 재수하신 분들을 보면서 해드리고 싶은 말을 댓글로만 달다보니까 점점 글이 길어져서 그냥 글로 써보는 삼반수생의 심리 관련 얘기니까 재미로 읽어주세요 ㅎㅎ ( 참고로 저는 문과입니다.)
제가 현역시절에는 축구에 빠져서 쉬는 시간, 야자 시간 등 가릴 거 없이 축구했어요. 수능 볼 때도 모의고사를 보는 기분으로 쳤구요. 아마 대부분 수능이라는 게 실감도 나지 않다가 갑자기 D-7이 되고 그러다가 시험보시고 현재 좌절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수시 발표도 나지 않았는데, 이미 재수학원을 알아보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실거구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수능성적이 나온 다음에 부모님의 실망하셨지만 아닌 척 하시는 그 표정, 곧 있으면 설이 오는데 그 때 친척들한테 뭐라 할 지, 학교에 성적표 찾으러 갔을 때 선생님들의 일침 등이 두려우시고 이미 겪고 계신 분도 많죠? 근데, 정말 아무것도 신경쓰지 마세요. 어차피 그들은 여러분의 결과만 보는 사람들입니다. 절대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세요. 하지만, 스스로 아쉬었던 점이 많으신 분이라면 한번 더 하셔도 괜찮아요. 그 미련을 대학다니면서 갖고 다니시는 것(저의 경험을 토대로 볼 때)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부모님께 한번 더 한다고 말씀드리기 죄송하다구요? 그런 생각은 집어치우세요. 여러분이 미련을 가지고 대학생활하는 인생을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보다 그런 미련을 깔끔히 해결하고 대학생활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전 훨씬 효도라고 봐요.
저는 제가 말한 모든 부정적인 생각과 상황과 함께(?) 재수를 시작했어요. 저는 강북지역에서 재수를 해야했는데, 여러 학원을 상담받은 결과 시설면에서 그리고 진행되는 프로그램면에서 은행사거리에 있는 학원이 끌리더라구요. 새로 지은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시설이 삐까번쩍하더라구요 ㅎㅎ 저는 생활관리가 잘 안되는 타입이예요. 예를 들어, 아침잠도 너무 많고 주말에 누가 케어하지 않으면 바로 Tv보고 게임하고 그런 타입... 대충 뭔지 아시죠? 저랑 비슷한 분도 많을거고 ㅋㅋ 그래서 저는 지나가다가 매일 현수막에서 본 주7일 관리에 끌렸어요ㅋㅋ 빡세게 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재수를 시작한 후 저는 6월까지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대부분의 재수생분들처럼) 그러다 점점 여름이 오면서 체력도 지치고 정신력도 떨어져서 그 처음의 간절함이 없어졌죠. 성적대도 잘 나오던 터라 자만까지 겹쳐서 저는 점점 더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심리적으로 정말 힘들었지만, 담임 선생님이셨던 수정선생님(이름을 까도 되나 싶네요.)께 상담도 받으면서 견뎌냈던 것 같아요. 삼반수 때도 느꼈지만 제가 다닌 학원은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애정이 깊으셔서 그런지 유대가 깊어서 도움을 받았던 것 같네요. 그렇게 11월 수능을 봤어요. 결과는 제가 원하던 결과에 훨씬 못 미치는 점수였습니다. 국어와 수학을 보고 나서 솔직히 잘 본 걸 알았거든요. 근데, 역대 어려웠다던 영어에서 죽을 써버린 겁니다. 결국 마인드컨트롤을 못 한 거죠. 결국 국어와 수학 뒤에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버렸어요.(수능 성적 113221)
그렇게 좌절의 늪에 빠져버렸죠. ‘내가 그렇게 했는데도 이 성적이라니... 신은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거지?’ 이번에는 주변의 반응도 더 냉정해졌죠. 부모님의 실망하셨지만 괜찮은 척 하시는 표정, 정말 우울해진 집안의 분위기, 친구들의 냉담한 반응, 학교에서는 만점자가 나와서 나는 구석에 쳐 박혀버려 아무도 아는 척해주지 않는 혼자가 된 느낌... 아마 지금 여러 재수하신 분들이 이런 상황일꺼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럴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 냉정해지세요. 과연 나는 재수를 정말 열심히 했는가? 나태함은 없었는가? 만약 아쉬움이 있다면 그건 분명히 내가 열심히 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이고, 머리가 나빠서라고 생각하신다면 그 생각부터 고쳐 먹으셔야 합니다. 제가 수능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것은 이제 됐다하는 마인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치열하게 언제든 막힐 수 있으니 그 대처방안에 대해서 고려하셨어야 합니다. 그게 실전 마인드구요. 미련이 남은 상태로 저는 대학교 1학기를 마치고 반수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재수하면서 정이 많이 든 북청에서 반수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담임선생님이신 영섭선생님 덕을 많이 봤죠. 제가 영어에 죽 썼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기에 문제점도 같이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주셨죠. 동네 친구도 같은 학원, 같은 반에서 반수했는데, 그 친구가 재수 때 다닌 학원보다 생활을 잘 관리해줘서 좋다고 하더군요. 이번에는 정말 마음가짐을 편하게 했습니다. 물론, 돌아가기 싫었지만 돌아갈 곳이 있다는 생각으로요. 이번에는 막판에 가서 강의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대부분의 재수생분들이 막판에 수업을 잘 안듣는데, 아마 이건 교재 덕을 좀 본 것 같아요. 막판에 저는 학원교재를 선택했으니까요. 그래서 다른 책보다는 학원 교재에 좀 더 충실히 해서 돈도 굳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반수생활이 끝나고 11월이 왔을 때 확실히 자신감이 생기고 정서도 안정된 상태에서 시험을 봐서 그런지 결과도 좋게 나왔습니다. 물론, 아직 가채점 단계로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일부 학교 논술을 안봐도 될정도의 성적이 나왔습니다. 이 글은 심리적인 부분이구요 공부법까지 쓰면 너무 길어져서 다음 번에는 공부법 위주의 글을 써도 되…되겠죠?ㅋㅋ어쨌든 긴 글을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커뮤에서 말싸움하면 가끔 논리적비판이아니라 그냥 멍청하네 저능아네 하는놈들이 잇음...
-
몸으로 때워야지 3
-
한두달컷 가능?
-
좋아요 눌러주세요
-
"과탐 만점, 사탐보다 0.6점 더 높아...무분별'사탐런' 독" 7
0.6점 높아 유리한 과탐 하라고 하시네요
-
이해하면 재밌음
-
독서 그냥 문학처럼 이해 안 하고 빠르게 읽으면 안 됨? 7
방법론을 알면 알 수록 더 퇴보하는 느낌임... 막 이것저것 표시하면서 이해 꾹꾹...
-
패스두개끊고 교재패스 두 개 정도 더 필요하다고 하기 너무 죄송하네...
-
배부름뇨 옆동네로 산책이나 나가야지
-
맞을 수도 있음 난 7평 때부터 확통런쳤음 근데 그러니까 오히려 시간단축 노력이나...
-
내신 CC 극복법 10
투투로 상쇄시키면 됨.
-
일단 콴다를 깔앗음뇨 19
건실하게 돈 벌거임뇨..
-
읽고 읽고 있는데 뭔 소린지 이해가 하나도 안 되는데 꿀팁 있나요? 꼭 이해하고...
-
ㄱㄴ?
-
6개중 최저떨 2개 가서 본거 4개(연,냥,외대,성대) 사학사학아랍어경영씀 하나라도 붙어라 제발..
-
수학 2문제 이상 차이나는 정도임??
-
이렇게 정보량 떄려박는 지문 잘푸는사람들은 어떻게 푸는거지.. 난 인물 이름정도만...
-
얼버기 3
좋은아침입니다
-
ㅎㅎ
-
나도 본명임 1
내가 "눈"씨 시조임
-
수학은 몇등급정도 받아야할까요. . . 영어,국어는 내년에 진짜 높아야...
-
아니 오히려 지능이 퇴보된다는 거임요 학교 쌤이 예전에 개편 이후 확통하면 수학적...
-
내가 씨발 진짜 2
선심써서 집에서 프린터 하는 시간 아까우니까 n제까지는 돈주고 써줄게 근데 모고는...
-
몸뚱아리 하나로 nba1티어 선수들보다 돈 더범 남자의 성욕이 죄냔말이다!!!!
-
스토리에 아무런 흥미가 안 가서 도저히 못하겠다...노잼
-
한의대 될려나 5
작년에 빵난대 넣었더니 개폭됌 ㅋㅋ 여긴 예비도 ㅈㄴ 안돌던데 점공 보면 말이...
-
롯데백화점 옴 3
-
정작 안 한 수학만 1 뜰 예정이고 국어는...
-
독서론 5분 화작 10분 독서 3지문 각 9분 문학 - 운문 5분, 나머지 3지문...
-
6평 9평 2등급이었고 수능 4등급 떴습니다 평소 기출 풀 때는 8분정도 지문...
-
거 우진이형.. 3
책값이 너무 비싼거 아니오!!!!!!!
-
이원준 T 수강생이라 그런 줄 근데 본명 함부로 쓰는 거 아니야... 근데 초6이면...
-
꼭 의대가 아니라도 메디컬 학과가 서강대나 시립대 같은 학교에 생길 수 있나요??...
-
ㅠㅠ 통통을 선택한죄
-
좀 뇌절이라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을 먼저 올리고 시작하겠습니다 현재 예비...
-
역체탑 동선 ㄷㄷ
-
홍익대힉교 세종캠퍼스 자연예능 교과전형인데요 제 대학 환산 점수는 70.94이고요...
-
논술 제발 0
시험감독관이 갑자기 논술 시험지를 통째로 잃어버려서 "아이고 죄송합니다. 채점을 할...
-
고2 인증 3
태그
-
한녀의 임신공격이란;;;;
-
수학공통만 봤을땐뇨
-
김범준 수1 2
수1도 좋나요?!
-
공통에70분쓰고?
-
곱법칙이랑 합법칙,중복법칙 이해하는게 은근 첨할땐 난해하고 어려움
-
뭔 다들 생전처음들어보는 마켓에 처올려달래 진짜 씨발 고아새끼들밖에엊ㅅ나
-
이걸 진다는건.. 생각도 못했는데..
-
배고파
-
"한석원" 걍 이거들을빠엔 ebs수능개념1봄
-
초6 인증 12
1. 2021년에 2학년이면 현재 6학년이다. 2. 여기에 2012년생이라고...
재수생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bb 대처방안을 미리 마련해놓는다는거에 격공~!!!
공감까지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ㅎㅎ
선생님들 강의수준은 어땟나요 다른 인강같은건 들으시면서 공부하셧는지궁금하네요
좋은 의도에서 쓰시는건 알겠지만 이거 학원홍보같은 느낌이 들어요 학원 이름이나 선생님 이름정도는 가려주시면 안되나요..
아 네 무슨말씀인지 충분히 알겠습니다. 근데 저는 오히려 그게 제 글의 신빙성을 높여줄거라고 생각해서요ㅎㅎ
움.... 학원 홍보보다는 그 학원한테고마워서쓴거아닐까여? 내생각 ㅎㅎ
좋은글 잘보고가여 끝까지 좋은결과있엇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