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khoi_Checkmate [1102657] · MS 2021 · 쪽지

2022-10-08 16: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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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속보] 크림 대교 파괴

게시글 주소: https://susiapply.orbi.kr/00058700264

반갑습니다. 체크메이트입니다.


사실 러시아의 병합투표와 전술핵 사용 가능성에 대한 글을 쓰고 있었으나, 아침(오후 3시)에 일어나보니 크림 대교가 날아가버렸더군요. 그래서, 급히 글을 틀어 크림 대교의 파괴와, 그 의의에 대해 적고자 합니다. 아직도 모3밴이기 때문에, 팔로워 여러분 및 독자 여러분의 좋아요를 간곡히 부탁드리며, 이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1. 크림 대교는 무엇인가요?

 크림 대교란, 크림 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다리입니다. 개념 자체는 크림반도 병합 이전에도 나온 떡밥이지만, 본격적으로 착공되어 완성된 때는 2018년도입니다. 

좌측이 크림반도, 우측이 러시아 본토인데, 중간에 있는 투즐라 섬을 한번 거쳐서 지나가는 방식입니다. 즉, 연륙교로 지어진 것이죠. 최단 거리는 아니나, 공사 등의 편리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철도와 왕복 4차선 도로를 서로 분리,배치하여 열차와 차량 통행이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2. 왜 중요한가요?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크림 반도와 우크라이나와의 연결은 끝났습니다. 게다가, 당시 헤르손을 장악하고 있던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물을 공급하는 북크림운하를 닫아버리며,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크림반도는 심각한 식수 부족에 시달릴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은 러시아 흑해함대의 주요기지인 이상,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 간의 연결 통로는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필수적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2015년 5월에 착공을 시작하여, 2018년 완공하였습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이 완공식 때 직접 차를 몰고 다리 위에서 운전을 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크림대교가 가지는 위상은 큽니다.

 이번 침공에서도 큰 역할을 한 것이 크림 대교였습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헤르손, 멜리토폴, 마리우폴 등으로 치고 올라올 때 핵심적인 보급 기지를 해준 것이 크림 반도였고,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주요 기반시설은 바로 이 크림 대교였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분들은 세바스토폴이라는 항구가 크림 반도에 있으니, 해상 보급이 더 낫지 않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약간은 맞는 말입니다만,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심지어 우리나라 또한 철도 보급이 군 보급의 주를 이룹니다. (그래서 조차장 등이 적군의 타격 목표 1순위로 꼽히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물론 지금 현재의 전황상 러시아측 반군이 장악한 동부와 크림 반도가 육로로 이어지긴 했으나, 이곳의 철도망은 꽤나 취약합니다. 게다가, 이 회랑의 중심에는 멜리토폴이란 도시가 있는데, 여기는 우크라이나 파르티잔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입니다. 즉, 크림대교에 비해 사용의 위험성이 높다는 거죠. 또한, 크림반도에 있는 흑해함대와 공군기지들의 보급은 아직까지 저 크림대교를 통하고 있'었'습니다.



3. 근데 왜 터졌나요?

 이 글을 쓰는 8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정확한 원인은 모릅니다. 다만 말이 나오는 가설들로는,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타격, 우크라이나 특작부대의 공작, 혹은 사고설. 이 3가지입니다. 다만, 저는 3가지 모두 믿기 힘들다고 봅니다. (물론 서방이 비밀리에 했다는 음모론을 믿는건 더더욱 아닙니다.) 

 먼저, 크림대교의 특성상, 상판을 파괴하기 위해선 대충 1톤 조금 넘는 폭약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걸 특작부대 몇명이 나누어서 상판 밑에 붙이고, 터뜨렸다구요? 힘들다고 봅니다. 두번째로, 미사일의 경우, 현재 제가 아는 기준으로 우크라이나가 확보한 지역에서 크림 대교까지 닿는 미사일은 없습니다. 게다가, 폭발 영상을 분석한 외국 영상들을 보니, 다리의 윗부분이 아닌 아랫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더군요. 따라서 미사일설도 반론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고설의 경우, 그나마 합리적입니다만,  우크라이나 측에서 공식 채널을 통해 자기가 했다는 암시를 계속 했다는 점에서, 이 역시 아니라는 반론이 가능할 거 같습니다.



4. 피해는요?

 영상으로 대체해드리겠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차량 통행이 가능한 다리와 철교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차량 통행이 가능한 도로의 경우 상판 몇개가 무너졌으며, 철교의 경우 제가 확인 자료에서는, 철골 구조물이 통행이 안될정도로 아예 휘어버렸습니다.


  (1). https://twitter.com/RALee85/status/1578633576253657089

   이 영상은, 크림 대교 폭파 당시의 cctv라고 합니다. 영상에서 폭발은 12~13초 쯤 등장합니다.

  

  (2). https://t.me/TyskNIP/2282

   역시나 cctv 영상이나, 위의 영상과는 다른 곳에서 찍은 듯 합니다.


  (3). https://twitter.com/TpyxaNews/status/1578639008933892096

   화재가 얼추 잡힌 후 현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상판 몇개가 그대로 꼬꾸라졌고, 열차가 지나던 다리는 큰 타격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사진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어떤지 판단하셨으면 합니다.

(출처 : https://twitter.com/IntelCrab/status/1578623984983121922)

 철교의 모습입니다. 이번에 피해가 큰 이유가 폭발하면서 유류를 가득 싣고 가던 화물열차가 유폭해서인데, 이 사진은 터진 열차와 그 밑의 철교를 찍은 듯 합니다.


(출처 : https://twitter.com/mhmck/status/1578606537802911744?t=zlCjODBaPxsVkcS9oqGbYw&s=19)

 위 사진보다 조금 이전 시간대로 추정되며, 배경에서 해 뜨는 듯한 모습이 보이는 걸로 봐서는 맞는거 같습니다. (폭발사건 자체는 현지 시각으로 6시 즈음에 발생했습니다.)



5. 어떻게 될까요?

 지금 들리는 말에 의하면, 상판이 무너진 것은 물론, 교각도 손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상판이야 바꾸면 그만이지만, 교각은 고정 구조물이고, 다리들의 대부분은 교각 위에 상판을 올리는 구조입니다. 즉, 교각을 고치려면 다리를 아예 갈아엎어야 한다는 거죠. 즉, 차교의 경우 몇달 이상, 심하면 몇년간 쓰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러시아 입장에서 다행인건, 파악된 자료상으로는 철교의 피해는 차교의 피해보다 덜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저 열차를 치우고, 피해를 복구하기까지 몇주에서 몇달 정도가 걸릴 것이며, 이 때문에 러시아 본토에서 가는 보급량이 줄고, 우크라이나 남부 회랑의 병목 현상은 심해질 겁니다. 특히, 이번에 터진 열차가 헤르손 방면으로 가던 것이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그저...

 일부에서 크림 대교가 붕괴되었다며 호들갑을 떨지만, 그냥 일부분이 파괴된 겁니다. 게다가, 철교나 도로 보급에 비해서 양이 줄긴 했어도, 해상으로 보급하면 그만이며, 우크라이나 남부 회랑을 이용한 우회로도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ㅈ된게 맞습니다. 프로파간다 상에서든, 실제 보급망 상에서든 말이죠.




감사합니다. 관련된 질문은 댓글로 받으며, 다시 한번 모2밴으로 인한 독자 여러분의 좋아요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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