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물) 서울대/경제/통계
제가 고등학생일 때는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게 참 아쉬웠는데, 막상 대학생이 되어서는 놀거나 공부하기에 바빠서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게 좀 묘하게 느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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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대 / 군필이고
전공은 경제 / 통계 입니다.
아는 거 별로 없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주류적인 생각을 하고 살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렇게 생각하고 사는 사람도 있네 싶은,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답변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으니 답변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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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굉장히 유익한 질문이네요. 답변은 "아니요"이고, 다른 문과(저는 과학고, 영재고, 일부 자사고 이과가 아니면 통계학 공부에 있어서는 문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경우에도 대부분(95% 이상) 그렇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문과가 아니어도 애초에 수업 따라가기가 힘들다는건가요?
사실 과학고 친구들도 어질어질해합니다.
그렇다면 통계학의 꿈을 아예 접진 말아야지ㅎㅎ....
과학고 친구들도 어지러움을 느낀다고 해서 문과 친구들과 같은 수준의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니까요. 서울대 통계학과에서 주전공 분반의 수업을 듣고 싶다면 내가 특정 수업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B-(= 2.7/4.3)를 받아도 만족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대는 영과고생 아녀도 나름 노력하면 A-는 어떻게어떻게 받는다고 들었는데 통계학과는 또 그렇진 않나보네요
학점에 있어서는 제가 확신할 수가 없지만, 보수적으로 이야기하면 학점이 후한 편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기들 진로 어디 쪽으로 정하나요? 대충 퍼센트로 따졌을때 공무원 얼마 씨파 얼마 취준 얼마 이런식으로용...
제가 고등학교 때 가장 궁금해했던 것 중 하나네요. 그게 궁금하신 이유가 궁금한데요?
저도 문과생이고 대개의 문과생은 전공을 살려 일을 하기보단 대학의 배경에 힘입어 다른 길을 찾기도 하잖아요(아마두..?) 그게 공무원일수도 있고 다른 시험일수도 있고 그런게 궁금해서요
오르비에선(물론 결국 여기도 작은 커뮤일뿐이지 전체가 그렇다곤 생각안해용) 문과생분들은 대부분 전문직 시험에 도전하라는 글들이 많아서...
사실 답하기가 어려운 질문인 것이, 제가 많은 동기들의 명시적인 진로와 그 길을 가는 각자의 속마음을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대학에서 이런 걸 느끼고 있습니다. 진로는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되는 것이라는 걸요.
현답이네요.
ㄹㅇ
지금은 좋아보이는 진로가 많은데, 1년 정도 더 있으면 두어 가지 정도로 자연스럽게 좁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제/경영 과를 나오면 cpa나 세무사 시험을 준비할 때 확실히 유리한 점이 많나요? 진입장벽이라던가 얻는 정보들의 차원에서요
또 실제로 이쪽 분야들로 얼마나 진출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유리한 점이 꽤 있을 거고 진출도 꽤 할 겁니다. 이런 식의 답변을 드리는 이유는 해당 질문에 대한 더 정확한 답을 찾는 것보다 '내가 cpa나 세무사가 되면 스스로 얼마나 만족스러울까?' 하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살려주세요
통계학과랑 컴공이랑 복전하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질문이 막연하게 느껴집니다. 하는 사람이 좋다면 무슨 전공이든 좋죠 << 저는 이런 답변이 생각나는데 이런 걸 바라실 것 같지는 않은데요..
아 두 과의 시너지?같은걸 물어본거였어요..
제가 두 과를 복수전공해보지 않아서, 또 두 과를 복수전공한 뒤 사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보지도 않아서 모르겠지만, 복수전공의 대상인 두 전공의 쌍에 대하여 시너지가 있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 쌍들과 그렇지 않은 쌍들이 있는데, 통계+컴공은 전자인 것 같습니다.
차라리 제가 답변드리고 싶은 내용은, 만약 댓글 작성해주신 분께서 대학에 진학하실 예정인 입장에서 질문을 주신 것이라면, 저는 대학에 가보면 내가 통계랑 컴공을 복전할지는 오랜 고민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냥 아주 자연스럽게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생 입장에서 자기 적성을 찾는 최적의 방법에 뭐가 있을까요?
사실 저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정말 궁금합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자기 적성을 찾는 좋은 방법들을 잘 모르겠어서요.
다만, 일종의 '낙관적인 귀류법'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할지 모르겠는데,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고 끌리는 것을 일단 자신의 적성이라고 가정한 상태로 살다가 가정이 틀렸다고 판단되면 다른 가정을 세우고 그에 따라 살 수 있는 시간 정도는 인간의 삶에 충분히 주어져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