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순응하자 [425198] · MS 2012 · 쪽지

2015-05-16 21:33:34
조회수 28,219

지방사립대->고려대 경영 일반편입 하신분이 쓰신 글

게시글 주소: https://susiapply.orbi.kr/0006025854

고대 경영 일반 편입했고 졸업해서 국내 대기업에서 근무 중이다. 오랜만에 생각 나서 들렀다.


편입계가 워낙 좁고, 한 번 공유된 정보는 정말 두고두고 공유가 되기에 글 같은 것을 싸지르는 게 좀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공부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참 힘들었고 절박하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즐겁기도 했기에 지금 여기 모여있는 너네들도 비슷한 상황일거라고 생각하니 조금이나마 도움주고 싶어 글 쓴다.


어느 편입 커뮤니티를 가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떡밥은 아마 1.학점 2. 전적대 그리고 3.편입후의 차별 인 것 같더라. 하나하나 설명해주마.


1. 학점


일반편입생들 꼭 하는 질문이 "학점 관리랑 영어 공부랑 전공 공부랑 다 어떻게 같이 하나요?" 

나..? 학점 포기했다. 군대 제대하고 준비기간 1년 남은 상태에서 학교 공부 열심히 투자해서 3.2에서 3.4 만드느니 그냥 포기하고 영어 올인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상황을 잘 파악하는 것이다. 내 학점이 상 중 하 인지를 먼저 대략적으로 파악한 후 '상'일 경유는 현상유지. '중'은 현상유지나 포기. '하'일 경우는 과감하게 포기하는 게 낫다. 여기서 포기는 뭐 D이런거 받으란 말이 아니고 적어도 B 혹은 B-정도는 가란 말이다. 대신 학교 공부 포기한 것 만큼 영어 더 신경써라. 


2. 전적대


제일 멍청한 질문이 전적대 관련 질문이다. 고대 전적대 많이 보지 않아요? 학점은행제는 안된다던데요? 대체 이 질문의 목적을 모르겠다. 전적대는 바꿀 수 없는 fact다. 그냥 신경쓰지말고 지원해라. 그거 걱정할 시간에 단어라도 하나 더 외워라. 전적대 구려서 편입하려는 거 아님? 근데 왜 전적대 구린거를 걱정하는지.. 내 선후배 동기들 전적대 무척 다양하다. 오히려 전적대 좋은애들 서성한이나 중경외시는 거의 없었다. 물론 학사에는 학점은행제도 수두룩했음. 이 걱정이 진짜 쓸데없는 걱정이다. 그냥 공부하면서 전적대라는 말을 입에 담질 말아라. 


3. 편입후의 차별


이건 개인차가 좀 있다. 차별당한다는 사람도 있고 아니라는 사람도있고.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는 차별 전혀 없었다. 오히려 노력을 인정해주거나 영어 잘하겠다며 치켜세워주는 사람이 많았다. 내가봤을 땐 자신감의 차이인 것 같다. 난 언제나 당당하게 편입생임을 밝혔고 편입에 대해 누군가 묻는 이가 있으면 내가 얼마만큼 힘들게 준비를 해서 얼마나 빡센 경쟁률을 뚫고 들어왔는지를 설명해주었다. 


졸업 후 입사시에도 오히려 자소서에 편입이야기를 강조해서 썼다. 고대 경영 들어오려고 그만큼 노력했으니까. 그리고 그 노력과 끈기가 나라는 사람을 설명해주는 강점 중에 하나니까. 면접에서 100중에 100 편입관련해서 다 물어봤고 다 좋게봤다. 


내가 잘나지면 내가 편입생이건 뭐건 아무도 신경안쓴다. 난 졸업 전에 우리 학급 누구보다 영어 잘했고 발표도 멋드러지게 잘하는 수준이 되었다. 외고나온애들 수두룩했지만 내가 걔네보다 영어 더 잘했다. 모르겠다..무시당하기 싫어서 노력한 것은 아니고 그냥 내 살길 찾아가려고 노력한거였지만 어쨌든 인정받았다. 편입생이라는 표딱지는 그렇게 뗐다. 


편입생이라고 막 우중충하게 잘 못 섞이는 사람들 분명있다. 근데 대체 그럴거면 왜 편입을 한거냐... 고대에 들어갔으면 넌 이제 고대동문. ㅇㅋ? 어느 학교를 갔던 넌 이제 그 학교 학생이고 동문이다. 졸업장에 찍혀나온다. 근데 왜 대체 기죽어야 하냐. 본인 스스로 자격을 갖춰라. 그럼 됨. 


편입은 정말 마술과도 같다.


나라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내가 지잡대 학생이었을 땐 그 누구도 나를 눈여겨보거나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고대생이 되자 다들 무슨 고시 준비할거냐 어디 취직할거냐 등등 나라는 사람의 역량 자체를 다르게 보더라. 


참 불공평한 일이지만 그래도 그런 기대와 시선이 참 좋았다. 


여기 모인 너네들도 그런 좋은 기분 누릴 권리와 자격이있다. 그러니까 흔들리지말고 끝까지 노력해서 좋은 결과 얻길 바란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admission&no=1594121&exception_mode=recommend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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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ㅁㅎ카페에서 봤던건데........ 대단하신분같아서 ......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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