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치대생의 1년 되돌아보기(잇올합격수기)
2021년, 길고 긴 고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명문대 간호학과에 21학번으로 입학하였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교수님,선배와 대화를 나누면서 간호사가 나에게 맞는 직업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누군가의 오더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내가 자발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여 치료법을 고안해내고 싶었다. 한번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끝도 없이 내 머릿 속을 에워쌌다.
2022년 1월 1일.
의사 되기를 목표로, 신년이 되자마자 부모님에게 말씀드렸다. 부모님은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셨다. 오히려 꿈을 위해 안될 수 있더라도 도전하는 것이 멋지다며 내게 용기를 주셨다.
1월 16일.
마음을 굳게 먹고 기숙학원에 들어갔다. 조기반이라 그런지 공부 강도도 그리 높지 않았기에 생활 습관 형성에 집중하였다.
.
.
그렇게 몇 개월의 시간을 불같이 보내고 7월 9일이 되었다.
퇴소를 하였다. 주변에서 모두 나를 말렸다.
'퇴소한 애들은 망한다', '선생님이 지금까지 퇴소한 애들 중에 잘된 애들은 한 명도 없었어.' 이런 말들이 나에게 비수로 날아와 꽂혔지만 부모님과 통화 후에도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
퇴소 이후 처음 만난 부모님의 첫 마디는 "수고했다" "이제 상반기는 여기서 마무리 하고...." 그 뒤로 말이 없으셨다.
냉랭한 분위기 속에 집에 도착하였고 다행히 동생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우리는 언니가 여기 내려왔다고 해서 포기한 걸로 생각안해"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생각해보면 수험 생활을 버티게 해준 동생들이 고맙다.
다음 날, 여러 재수학원을 다니면서 고민하던 중 한 곳이 강렬하게 눈에 들어왔다. '잇올'이였다. 처음에는 동네 독학재수학원이 거기서 다 거기겠지하는 마음에 기대는 1도 안하고 기숙학원에서 하던 공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점점 이곳에 다니길 잘했다는 생각이 하나둘씩 늘어갔다.
첫째, 각 학생마다 국,영,수 담임 선생님이 배정되어과목별 상담,생활 상담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단지 수많은 학생들을 방치하듯 풀어놓는 것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공부를 돕기 위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었다. 수험생활을 1년 쉬고 다시 공부를 하는 나에게는 말 못할 고민과 어려움을 말할 사람이 없었는데 잇올에 계신 교과 선생님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에 더하여 질의응답도 내가 원하면 바로 받을 수 있어 궁금함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둘째, 다른 독학재수학원들에 비해 다양한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보니 이들이 모이면 혼자 또는 소수가 모여 공부하는 것보다 몇 배의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나태해질 때쯤, 주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공부하는 과목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 또 현재 내가 공부하는 방향이 맞는지를 비교하며 수정할 수 있었다.
셋째, 1교시부터 마지막 교시까지 매일 종이 치고 자습 시간도 일정하게 운영되어 규칙적인 공부 습관을 기를 수 있었다.
일주일에 몇 번은 수능시간표와 비슷하게 운영되었고 그 시간에 맞춰 사설,교육청 모의고사를 풀며 가장 중요한 실전감각을 수능 직전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
넷째, 교과목 선생님들과 상담을 하면서 내 공부 현황을 체크받고 앞으로 어떤식으로 해야하는지, 이 시기에는 이걸 하는 게 좋다 등 많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어 기숙학원에 있었을 때와 거의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점들을 잘 활용하며 4개월을 버틸 수 있었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매일 매일이 힘들었지만 최상의 공부을 선택하여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버텨내고 이겨낸 내 자신이 고마웠다
수능 전까지 잇올에 다니며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고 수험생의 자세를 유지했으며 덕분에 내가 원하던 대학의 수능최저를 맞추고 면접도 잘봐서 원광대 치대에 합격하게 되었다. 길고도 긴 ,짧지 않은 1년의 시간을 때론 암울하게, 때론 의지에 불타오르며 보냈지만 결국 수험생에게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의지,열정이다. 또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하루하루를 너무 나태하지도 않고, 열심히도 아닌 할 일만 하다꾸준히 버티면, 그 이상의 보답을 받을 수 있음을 느꼈다.
그 하루하루들을 공부에만 집중하고 다른 곳으로 벗어나지 않게 해준 잇올, 감사드립니다.
지금 재수를 고민하는 혹은 망설이는 친구들에게
저는 모두가 불가능이라 외쳤지만 자신을 굳게 믿고 포기하지 않고 저만의 루트를 지키며 버틴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보다는 일단 실천에 옮기고 그 의문에 "YES"라고 답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달리시기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지,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1. 불안감보다 자극적이고 치명적인 감정 느끼기 ex) 새벽에 혼자 나가서 몇 시간...
-
난 너하고 대화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어 이제
-
친구말 들어보니까 논술 시험지를 회수해가는 것 같던데, 가채점표 작성은 허용해주나요?
-
내 방까지 데굴데굴 굴러가야지 히히
-
사문 실모 오답 3
다들 사문 실모 푸시고 오답 확인 후 바로 치워버리시나요? 아니면 나중에 다시 한번 더 보시나요
-
이제 막 수1 들어간 노베인데 (내년 수능 준비) 현우진 쌤 설명 잘하시는 것...
-
오르비에 아는사람이 거의 없어서 실패!!
-
가르쳐줘야 하는 대상한테 동등한 위치에서의 토론을 원했으니 내가 ㅂㅅ인듯 ㅇㅇ
-
그 누군가가 방송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다음 새로운 시작을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라면 응원합니다
-
실감이 안남 4
한달정도 뒤에 수능을 본다는게 근데 머리로는 실감이 안나는데 몸으로는 엄청 스트레스...
-
ㅇㅇ?
-
두 번째 수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유 1. 스트레스 수능이 한 달 반...
-
투자쪽에 관심이 ㅈㄴ 많은데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막연하더라구요 수능 끝나고나면...
-
이거없이대학을갈수있을까 아.국영탐이왜그럴까
-
국어 한줄로 밀게
-
이미지 적어드려요 115
치킨시켜서 오기전까지 할게 없어서,,
-
4년 전 문제다.
-
실문풀이랑 파이널 둘중하나 하면 머하는게 나을까여 유자분까지하고 ebs풀엇어요 9평은 3등급받앗어요
-
올해목표 12
외뱃달기 내년목표 중뱃달기 내후년 목표 성뱃달기 그 뒤는 아직 미결정
-
어차피 화공가도 물리함 +) 화학실험 극혐이니까 대학 과도 화학 관련된 곳은 피하도록...
-
집중은 3분도 못 하고 내 정신이 아닌 것 같고 아무것도 못하겠음요 그냥 가만히...
-
몇등급인가요 50프로 70프로 컷만 보이는데..
-
강아지카페를 가야해 10
꼬순내력이 부족해..
-
유도하기 힘들었다
-
최저러고 기출을 푼 적이 없어서 남은 기간동안 기출을 풀려하는데요 몇년도 기출부터 풀면 될까요?
-
수스퍼거 친구랑 수능수학점수에 대해 토의를 해봤는데 3
결론이 92<---이새끼 ㅈㄴ어렵다 작수 아무리봐도 88-92가 max같다....
-
미적사탐 외않헤 1
과탐고집하는애들(고인물,실수 제외)이해가 안되네..애매하게 과탐 3-4시간투자해서...
-
만신떳다 2
*23# 다들 ㄱㄱ
-
제발 화학1은 하지마라
-
오늘의공부 2
국어:문학 옛기출 3지문 비문학 5지문 언매기출 4문제 수학:현장...
-
나정신과좀보내줘요 검사한번만제발
-
전국단위 시험에서 상위 0.n%를 받을 정도로.. 노력으로 저능을 못 넘는 임계점이 있지 않을까요
-
와 ㅈㄴ 빡치겠다 팀 팔콘 우승 축하합니다~
-
경우의수 넣어놓는거 개꿀밤마렵네
-
좌절모의고사 제2회 (확통, 미적, 기하) 무료배포 0
안녕하세요, Rey입니다. 제 군입대일이 코앞까지 다가온 기념으로, 좌절모의고사...
-
송진은 알콜에 잘 녹는다
-
말그대로 진짜 전생(前生)
-
다들 11덮 하시나요? 10
9덮 제대로 박아서 멘탈관리차 시험신청 안하려는데 그냥 마지막으로 한번 보는게 나을까요
-
하루를 이틀처럼 써서 반드시 올해 가겠습니다 국어 2->1 수학 4->2 영어 1...
-
수완실모 6
14 15 21 22 28 29 30만 풀어도 ㄱㅊ? 도형은 약하니까 도형은 있는대로 풀고
-
보고 배우도록.
-
ㅈㄱㄴ..!
-
우리나라가 망하는 쪽에 배팅ㅋㅋㅋ
-
내가 참임을 증명 26
∀x(x∈A∪A^c)의 부정형이 모순임 따라서 ∀x(x∈A∪A^c)가 참
-
수능완성 수학 뒤쪽에 모의고사 있는데 이것도 다 풀야아하나여? 앞에 문제들...
-
오늘은 긍정적일 수가 없네요.죄송합니다.
-
파이널 기간이라 그런지 공부도 잘 안하게 되는것 같고 뭔가 여지껏 해왔던 걸로...
-
센츄달고 싶다 23
9평으로 어떻게 못비비나...
-
작년에 수능 친 2주 뒤 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일요일 저녁만 쉬고 독학학원에서...
부러워요 수고하셨습니다
수시로가신거 부럽네요
원치 안뇽
예과땐 보통 분생과 생리학을 조심하세요
동기시네요 ㅎㅎ 학교에서 뵈요 ㅎㅎ
동기님 반가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