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首高大 [555999] · MS 2015 · 쪽지

2015-07-22 17: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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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능 작년보다 난이도 높아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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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의 추억 3

2008년 9월 4일, 기사 제목이었다. 6월 모평을 본 후
평가원 측에서는 특정 과목의 난이도를 조절하겠다고
발표하였고 과연 평가원은 의지를 실천했다.

언어 86 79 72
수리가 78 67 58
수리나 77 63 49

천재로 유명하신 박 선생님은 반타작을 해도 3등급이
뜨는현실에 개탄스러워 하셨고 몇년 후면 수학의
난이도는 이렇게 높지 않고 앞으로는 불영어의 시대를
예고하셨다. 이것은 수학 강사의 밥그릇 걱정을 넘은
진심이 담긴 혜안이었고 나는 이 말씀을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다만 한가지 틀린점은 선생님은 4년 후를
예상하셨지만 당장 다음해인 10수능부터 영어 1컷은
92점을 찍었다.

만점자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언어영역
2페이지부터 숨이 막혀오는 수리영역
밥먹고 졸음과 싸우면서 치르는 외국어영역
장장 126분에 걸친 사람의 진을 다 빼는 탐구영역

현역들은 반정도는 풀고 반정도는 찍기 바빴으며
N수생들은 쾌재를 불렀다. 여름방학 내내 하루
두어시간 정도만 공부해도 80점 베이스에 두세문제
잘 찍으면 1등급이 나왔기 때문에 슬슬 풀려가고
있었다. 60점 50점대를 받는 현역들을 보면서 과연
90년대 태어난것들은 단군이래 최저학력으로 불렀다.

9월이 지나면서 슬슬 버릴 탐구영역의 윤곽이
뚜렷하게 잡히기 시작했다. 지리 고자들은 한지를
버렸고, 역사 고자들은 세계사를, 자료분석 고자들은
정치나 경제를 버리곤 했다. 지금도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그때는 경제경시라는 시험이 있었고
경제경시 응시자는 경제 시험만 봤다하면 표준점수
75점은 거저먹은 꿀과목이 경제였다.

그렇게 N수생들은 공부하는 시간보다 위닝하는
시간이 점차 많아지고 수능 후를 기약하고 꽁냥
꽁냥거리던 커플들은 고새를 못참고 손잡고
다니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발각되곤 했다.

그때는 썸이라는 단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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