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주의,오글주의)친구가 하나 둘 군대로 떠나가서 마음이 허한 삼수생의 추억 및 다짐글
오르비를 꽤나 오랬동안 해오면서 가끔 문제 질문외에는 글을 남기지 않았는데
방금 전 친구의 군대가기 전 마지막 통화를 끝내고 허한 마음에 앞으로의 다짐 및 반성의 글로써 뻘글 남길려고 합니다.
오늘 새벽 5시에 김해에서 강원도 철원으로 향하는 그 친구는 저와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이었고, 서로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친구입니다.
학교 기숙사 룸메를 시작으로 지금 생각하면 참 짧고도 길었던... 3년의 소년시절을 보냈는데요ㅎㅎ 처음에는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이 너무나 달라 뭐 저런새끼가 있지...란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는 서로가 서로를 닮게 되더라고요
저는 의대, sky가신 오르비언들의 수기나 구본석님과 같은 분의 수기를 중학생 때부터 탐독해서 저도 그런 드라마틱한 수험생활을 해봐야지하는 나름의 로망(지금 생각하면 정말...하..;;_덧없는데..)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자발적으로 재미없게 보낼려는 학생이었고, 그 친구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공부하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런데도 그 친구가 제 스타일에 맞춰서 친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그 친구때문에 저는 농구를 했고, 그 친구는 저 때문에 야구를 하기도 했고요
고3들어서는 점심먹고 학교 산책하면서 나무에 열린 매실 급수대 통에 넣기내기도 했네요ㅎㅎ매점에서 키클려고 우유 사먹던 기억도 나고ㅎㅎ 아이스크림 먹던 기억도 나네요. 수능끝나고는 맥주도 먹고ㅎㅎ. 서로가 서로를 갈구고 욕하면서도 서로 웃게되는 친구였네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그 친구는 극안정빵으로 넣은 지방에 한 대학에 수시합격해서 세학기 연속 올a+를 받으면서 잘 지내고(연애도 하고 ㅎㅎ) ,저는 경기도의 한 학교로 가게됬고 좀 더 시간이 흘러서는 저는 반수, 삼수(자퇴..)를 하고 있고 그 친구는 군대에 가게됬네요.
왜 가고싶은지 알 수도 없이 그저 허상을 쫒듯 공부하는 척만 하는 세월을 보내느라 소중한 친구와의 추억은 물론 다른 여러가지 즐거운 경험이나 기회를 버려왔던 세월인 것 같습니다. 학교까지 자퇴하고 막다른 길에 몰리니까 감성적이 되서 그런지 지나온 세월이 후회되더라고요.
이 얘기를 친구한테 하니까 친구는 '이미 지나온 세월인데 후회하지마라. 너 지금 해야되는거 잘 마무리해야 너한테 소중한 사람들한테 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임마, 너 감성적일 시간 없다'이렇게 말해주더군요.
하.. 요즘 삼수를 선언했던 때와 달리... 지켜지지 않는 계획에 우울해하고, 여태까지 그래왔다는 생각에 합리화하고 그런 관성에 녹아들어 또 후회되는 생활을 해왔네요.
중학교 꼬꼬마 시절, 고등학교 소년 시절 해왔지만 늘 실패했던 말이라 다시 말하기 너무나 무섭지만 다시, 그리고 마지막 수험생활로서 말할게요. 지금은 정말 마지막 기회고, 아쉬움은 남되 후회는 안남아야 된다고, 죽을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할거라고 다짐합니다.
지금 이 시간 이후 몇 시간 후, 며칠 후 그리고 수능 후 후회될만한 행동은 하지않겠습니다. 앞으로의 제 인생을 위해, 저를 믿어주시는 부모님을 위해, 올해 같이 시험치는 동생을 위해서 앞으로 남은 107일 핑계되지 않겠습니다, 외로워서 징징거리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만 보고 달려나가겠습니다.
*친구야 고맙다 덕분에 정신차릴 수 있었어. 몸 건강히 잘 지내라 형이 수능 잘치고 면회갈게 임마 형 이만 공부하러간다 새끼야 ㅋㅋ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검정고시 접수증 0
9평 학원 신청 실패해서 교육청에 전화했는데 검고 접수증 가지고 오라고해서 그런데...
-
경기도 원정이라도 없으려나 멘탈 개갈리네요
-
하..걱정되네요ㅠㅠ 수능날96맞고싶은데ㅠㅠ
-
지금 접수하러 갑니다
-
"학원이 곧 아이 성적표…어디 다니는지 보면 실력 알죠" [대치동 이야기⑫] 4
“아이 학원 고르는 기준을 딱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의 수준’...
-
이거 틀리면 91% 상위권입시 정시 ..... 오우 컷100 125표점 홀짝귀신...
-
좋구만
-
오분후식 0
-
6평 성적표 받으러 가면서 신청해도 자리 남아있음
-
대 반수시대 잖아요..
-
급해요 지금
-
안녕하세요. 크럭스팀 컨설턴트 금산조입니다. 약대 도입 첫 해였던 22학년도의...
-
6모 성적표 팩스로 발급받으려고 하는데요, 신분증 스캔해서 보낼 때 뒷자리까지 다...
-
님들 이거 미적분 문제인디 안풀려서 혹시 도와주실 수 잇으신가욤 ㅜ
-
고대의료원 교수들 "12일부터 무기한휴진…전공의요구 수용돼야" 1
"응급·중증환자 진료는 계속…의료인 과로 피하고 환자 안전 지키기 위한 것"...
-
잇올 딱맞춰들어갔는데 개같이 광탈당할줄 몰랐네... 학원에 이제 자리도 없는거같은데...
-
못보게생겼거든요…큰일난다고해도 딱히 방법도없지만 여쭤봅니다ㅠㅠㅠㅠㅠㅠㅠ
-
ㅅㅂ..... 0
아오...
-
실모든 모고든 풀 때 언 독 문 대략 얼마나 쓰세요? 시간이 항상 문제라 좀 줄여야...
-
과연 최저점은 어디일까
-
사실 포기 안 해도 방법이 없긴 함
-
오늘부터갓생..
-
지방러의 장점 9
평가원 모의고사 접수가 비교적 널널함
-
내가 다니는 재종 논술 주1회 3시간에 40인데 비싼거지? 2
ㅈㄴ비싼거같은데 논술하시는분들중에 논술 어떻게 공부하는중인지좀,.
-
내 손이 문제인듯 걍 운지하러 갈게
-
2학기는 낭낭하게 9학점 정도만 듣고 일본어 공부를 해보실까…
-
내 반수 플랜 1
일단 2학기를 통으로 준비하든 깨작깨작 준비하든 성적차이가 유의미 하지는 않을듯...
-
핑프임?ㅇㅇ
-
잇올만 믿고 7월 1일까지 아무생각없다가 신청하려니까 티켓팅마냥 다 빠져나감......
-
N제 존나 많이 풀기랑 실모 존나 많이 풀기 뭐가 날까요
-
9평 신청 2
아직 자리 남은데 없죠? 서울에서는 잇올 신청 놓쳤으면 어떻게 해야되나요?
-
갑자기 궁금한거 8
학교신청은 자기 모교인 고등학교에서만 가능한건가?
-
러셀 9모 0
는 아예마감인거죠..? 취소자리 이런것도 안풀리나요 ㅠㅠㅠㅠ
-
잇올도 실패해서 진짜 큰일났는데
-
이라서 이투스패스 뿐인데 혹시 과탐생1선생님 화1 선생님 추천 좀 해주세요ㅠㅠ 부탁드릴게용,,,0
-
일단 축하는 해줄께 아마 어딜가든 육군 중 이상의 꿀은 빨겨 기훈단, 특기 성적...
-
병원인데 0
9시에 나갔는데 1시간 15분... 내순서 아직 남았고 너무 오래 걸리면서 몸이...
-
하사십 던지고 옴
-
샤인미급임??ㄷ
-
모교도 망 잇올도 안됨 ㅠㅠ 뭐 방법이 없나요
-
장난댓 금지
-
3수해서 들어온학교 지금 3학년 1학기(이번학기는 재수강 존나함 사실상 2학년)...
-
덥다 2
땀 왜이리 많이 흐르냐 또 씻고 가야됨?
-
모교 가야겠네 0
어후 자리 있다네 다행이다..
-
모교 좆좆좆반고라서 모고보러오는 n수생 없어서 현역이랑 봐야한단말야ㅠㅠㅠ
-
저번주부터 시작했는데 안들으려니 불안하고 들으려니 시간이 너무 많이들고 …....
-
그는신인가?????
이런분이 무서움
모든 오르비언 응원합니다
친구의 진심어린 말이 와닿네요. 충고라는 것이 원래 좋게 받아들이긴 힘든데 '이미 지나온 세월인데 후회하지마라. 너 지금 해야되는거 잘 마무리해야 너한테 소중한 사람들한테 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임마, 너 감성적일 시간 없다' ..... 정말 멋지네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