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이 [549154] · MS 2014 · 쪽지

2015-08-12 17:53:58
조회수 44,155

교대의 장단점 + 인물 유형 정리 (사견)

게시글 주소: https://susiapply.orbi.kr/0006375948

스압 주의 + 다른 분이 장점을 위주로 쓰셨기 때문에 저는 단점을 위주로 썼습니다.

장점

1. 학점 걱정 x
학점을 아무리 던져도 c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과가 25명이라면 보통 한 과목에 C이하는 5명 미만입니다.
저는 맨날 놀러다녀서 출석만 찍고 시험 이틀 전부터 공부했는데 전과목 B0이상 나왔습니다.
한 과목은 정말 듣기 싫어서 수업 다 쨌는데 출석을 안부르는 교수님이라 시험 한방으로 a0 맞은게 충격.

2. 지방 교대의 경우 근처 지거국 포함 일반대를 압살하고 (의치한, 특수대 제외) 과외 싹쓸이 가능합니다. 전문 과외인도 서울에 비하면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완벽한 블루 오션이 맞습니다. 저는 문과 수학과외로 주 3일 일하고 월 180씩 벌었습니다.

3. 취업 걱정 x
설경광이 아닌이상 학점이 아무리 낮아도 합격에 문제가 없고 특히 남학우의 경우에도 약속의 땅 전남이 있기 때문에 걱정없이 자기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유토피아적 라이프를 영위할 수 있습니다. 특히 2번의 과외와 결합될 경우 아침점심저녁을 치킨으로 때우며 빠방한 에어컨 아래에서 책을 읽든 게임을 하든 자유입니다.

4. 남학우의 경우 청춘사업의 용이성
아래 사항에 해당되지 않는 남학우는 cc가 가능합니다.
1) 교수님보다 늙어보임
2) 키 160 미만
3) 학기 초 어그로를 통해 학교 공인 노답 관종이 된 경우
4) 고자

저희 과 남자가 7명이었는데 교수님 닮으신 한 분 빼고 6월 전에 다 팔려나갔습니다.
사귈 수 있는 여성분의 수준 또한 일반대의 그것에 비해 몇 단계는 높습니다.
그저 일반대 가면 쳐다도 안봤을 애들한테 와 존잘러다 하면서 칭찬해 줘야 하는 여동기가 불쌍할 따름입니다.

----------------------------------------------

단점

1) 학교 자체가 가진 문제점
교대는 이미 목표가 달성된 집단의 구성원이 어디까지 나태해질 수 있는지를 가장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딱 반 년만 다니고 나서 일반대에 간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보시면 사용하는 언어부터 생각 하는 것까지 감각적일 뿐이고 그 깊이가 얕아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 하실 수 있습니다. 자신의 시간표가 빽빽하길 바라고 정진하지 않는 하루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지적 욕심이 큰 분은 자괴감이 엄청날 겁니다. 물론 학교를 다니면서도 책을 읽고 자기 계발을 하시는 분은 예외입니다.

2) 춤
이건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춤을 반강제적으로 춰야 한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리라 봅니다. 우선 저희 학교를 예로 들자면, 

입학생은 첫 주에 있는 행사를 위해 춤을 하나 마스터해야 합니다. 100% 확률로 아이돌 댄스이고, 남학우의 경우 높은 확률로 여장을 하게 됩니다. 가발 + 스타킹 (스크래치 내라는 선배 진짜 때리고 싶습니다) + 스모키 화장을 경험하다보면 있던 애교심도 싹 사라지는 학생이 종종 있습니다. 하루에 2시간 정도 연습하면 됩니다.

이 춤이 끝나고 나면 바로 다음주부터 선배와 함께하는 MT를 위한 춤을 춰야 합니다. 이건 앞의 춤에 비해선 좀 부담감이 적어서 (앞의 춤은 전교생 앞에서 춰야 합니다.) 적당히 연습해주면 됩니다. 그냥 MT 가서 과 선배랑 교수님 앉혀놓고 재롱 떠는 거라.. 보통 3주 정도 연습합니다.

대망의 축제 춤입니다. 헬게이트 열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최소 한달 이전에 준비를 시작해야 하고 이제 학교에서의 대화 주제는 1. 오늘 점심 뭐먹지 2. 오늘 춤 연습 어디서 하지 가 됩니다. 앞의 춤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행사가 없는 한 매일 매일 연습하게 되며 기본 2~3시간을 연습하게 됩니다. 모 과는 밤을 새서 하기도 합니다. 춤 잘 추고 있는지 확인하러 오는 선배들의 양념과 갈굼이 더해지면 여러분의 춤실력은 극한으로 UP! 됩니다. 본인들은 가끔씩 오는데 그게 학번마다 돌아가며 찾아오니 우리는 매일매일 선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아이돌이 될 수 있답니다. 내가 교대를 선생 되려고 온건지 러브라이브 실사판을 찍으러 온건지 회의감이 들기 시작합니다. 물론 축제 끝나면 인생 해피해지고 그동안 못 논 것에 대한 보상 심리가 작용하려 하지만 이제 기말고사☆가 찾아오기 때문에 못놉니다 ㅎㅎ..

3. 페이 문제

돈 좋으시면 오면 안됩니다. 막말로 노력만 좀 하면 과외만 뛰어도 교사 월급은 우습게 벌어갈 수 있습니다. 연금이 있지 않느냐 하시는데 현 정부 하는 거 보면 공무원 연금도 얼마든지 털릴 수 있다는걸 느끼게 되실 겁니다..

4. 심심함

1학년은 선배의 내리갈굼으로 인해 춤연습에 열중해야 하고 동아리다 뭐다 할게 많지만 2학년이 되면 정말 할게 없어집니다. 감투욕심이 없어서 집행부고 총학이고 안하고, 과외 못구하고, 그렇다고 학교 공부하기는 더 싫고 여기에 동아리까지 안하면 노답 심심충이 됩니다. 입학 하기 전엔 대학생은 항상 바쁜 줄 알았겠지만 교대에선 그딴거 없고 자기가 할 일을 찾아다니지 않으면 '심심한 대학생'이라는 잉여 타이틀을 달게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이 경우 보통 출튀는 기본이고 술처먹는게 일상이 됩니다.

+ 교대생 분류

1. 정치인 (인싸)
모든 과 행사에 참여, 각종 감투를 쓰는 학우입니다.
한 과에 30명을 넘지 않기 때문에 보통 한 번씩은 집행부에서 감투를 하나씩 쓰게 되지만, 이들은 총학 등 집부 이상의 자리를 노립니다.
술을 몹시 잘 먹으며, 대다수 학생의 친화력이 높은 교대 내에서도 눈에 띄는 극한의 친화력으로 교내 정치 최전선에 서있습니다. 보통 3개 이상의 동아리에 가입합니다.
물론 교대 특성상 권력은 쥐뿔도 없기 때문에 밖에서 보기엔 그냥 인싸일 뿐입니다.

2. 드렁큰 나무늘보
이들의 일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9~11시쯤 기상 (수업시간에 따라 다름)
2) 쓰린 배를 안고 대충 씻고 학교로 ㄱㄱ
3) 졸거나 폰질하며 수업 듣기 혹은 출튀 (이 부분은 드렁큰 나무늘보가 아닌 학생도 해당)
4) 점심 (가끔 낮술)
5) 본격적으로 폰질하며 수업 듣기 혹은 출튀 (높은 확률로)
6) 술
7) 언제까지 먹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정신차려보니 아침
8) 카톡을 통해 어제 새로 작성한 흑역사를 인지 (낮은 확률로)

놀랍게도 여학우도 여기에 포함되는 경우가 꽤 있답니다 :)
일반적으로 학점 2점대 이하의 학생은 여기에 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술은 혼자 먹을 수 없기 때문에 1번 유형의 학생과 친분이 있어서 발이 넓은 학생이 많고, 1번으로 갈아타기도 합니다. (사실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감투 욕심이 있냐 없냐 차이일 뿐 정치인 유형이 되려면 술을 먹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3. 빡공러
3월인데 내 친구가 도서관이 어디인지 알고 있다 = 100% 빡공러 (so called 학노) 입니다.
망하기도 힘들지만 잘따기도 힘든 교대 학점을 4점대로 유지하며 쥐꼬리만한 장학금을 독식합니다. 그렇다고 일반대만큼 빡센건 아니라 놀거 놀고 즐길거 다 즐기는 학생 중에도 이런 학생이 많습니다. 보통 설경광 테크트리를 타거나 교수를 지망하는 학생이 이쪽에 속합니다. 시험기간이 되면 주가가 상한가를 찍게 됩니다. 높은 학점을 바란다면 이들과 친해지는게 필수입니다.

4. 연애 or 과외
분명 퍼센티지는 높지만 학교에서 가장 만나기 힘든 유형입니다. 수업 끝나자마자 짐 들고 튀어 나가면 이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싸와도 겹치는 부분이 많으며 사실 아싸가 맞습니다 (ㅋㅋㅋㅋㅋ) 특수 목적을 가진 유형으로서 높은 확률로 과행사에 불참합니다. 동기 같은과 cc이거나 한개 정도의 과외만 한다면 아니겠지만요. 

5. 일반 학생
동아리도 적당히, 공부도 적당히, 연애도 적당히, 운동도 적당히, 뭐든 적당히 하는 경우입니다. 대략 전체 학생의 40% 정도를 차지합니다.

--------------------------------------------

총평

대학을 다니는 입장에서도 '와 이렇게 꿀이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노동 or 노력 정도로는 대한민국 원탑으로 꿀이라 자신할 수 있는 웰빙 대학입니다. 다만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극단적인 설명을 해보자면 자기가 40이 넘어서 고등학교 동창들은 차장이니 부장이니 이야기하고 교수니 연구니 떠들기 시작하는데 쪙쨍님 하면서 달려드는 초딩들을 케어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할 수 있으면 하고, 아니면 못하는 겁니다. 그래도 가르치는 일에 흥미가 있고, 보장된 미래와 더불어 풍부한 자기 계발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대학이고 직업인 것은 맞습니다. 물론 쳐 놀려고 하는 대다수의 학생 사이에서 무한한 노력을 쏟아부어야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요. 하면 될거 아냐! 싶으시겠지만 고등학교나 재수학원에서 하던 공부를 똑같은 정신력으로 교대에서 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주변 학생이 그래도 책을 들여다 보기는 하는 일반대와 그렇지 않은 교대는 다르니까요. 일반대에서는 MOS를 들으면 아 저거 따야되는데 싶겠지만 교대에선 그게 뭔데? 라는 반응이 나오고 영어는 하도 안써서 유지만 해도 대단한 학생이며 베스트셀러 TOP 10을 불러줘도 읽어보기는 커녕 한 권도 들어보지도 못한 학생이 절반 이상을 찍는 곳이 교대랍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