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높이는 법
하루하루 남기다 보면 늘어가는 안국어
#199 멘토링
집중력 높이는 법
’잡생각‘이 많이 난다고 해서,
’더 집중해야지‘ ’잡생각 줄여야지‘ 속으로 다짐해도,
집중력이 높아지지는 않더라구요.
’~하자 ~하지 말자‘를 ’말‘로만 떠올릴 게 아니라
지금 하는 일과 ’관련된 생각과 행동‘을 실제로 더 해야
집중력이 높아지더라구요.
’행동‘이 아닌 ’말‘은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킵니다.
’코끼리를 생각 하지마‘라는 얘기를 들은 순간
코끼리가 떠오를 수밖에 없잖아요.
심지어 똑똑하면 똑똑할수록
10년 전에 동물의 왕국에서 봤던
아기 코끼리 태어나는 장면까지 머리에 촤라락 떠올라 버려요.
’잡생각‘의 존재에 신경쓰는 순간
거기에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인 것 같습니다.
지문 읽을 때 자주 듣던 음악이 귓가에 계속 들린다고 해서
’노래 멈춰!‘라고 아무리 생각해봤자,
안티티티프레져프레져 안티티티프레져흐압
계속 앵앵거리잖아요.
저도 수험생 때 실제로 겪었던 문젠데,
’귀벌레 현상‘이라고 한답니다.
중독성이나 임팩트가 강한 노래의 멜로디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건데요.
그래서 저는 그때 음악을 아예 끊었습니다......
예....... 아예 안 들었어요.
수험생활 끝날 때까지
이어폰 끼고 음악 들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음악을 듣는다는 행위 자체를 스스로 한 적이 없어요.
노래 때문에 학원 모의고사 한번 망치니까,
스스로에게 너무 화나서
’노래 자체를 모르면 노래가 떠오를 일 자체가 없겠지.
생각이 안나기는커녕 아주 그냥 그 존재조차도 모르게 해주겠어.‘
하고 끊어버렸습니다.
돌이켜 보면 사람이 이정도로 공부·시험·성적에 미쳐야
서울대에 정시로 합격하는 걸 수도 있겠네요.
목표가 서울대고 의대시라면, 사소한 리스크조차도 없애기 위해,
집중에 방해되는 것들은 모조리 끊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사실 수험생활 중에 생기는 거의 대부분의 문제는,
그냥 스터디카페에 박혀 공부나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문제라서요.
본인의 시험·성적·공부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이 드시면,
그걸 과감히 끊어버리고 멀리하는 게 단기적인 해결책입니다.
잔가지가 많아지면 거슬리니까 잔가지란 잔가지는 다 가지치기 해버리는 거죠.
그러면 잡생각도 귀벌레 현상도 줄어들고 집중은 잘 될 겁니다.
다만, 이건 너무 극단적이잖아요.
쳐내고 싶어도 쳐내지 못하는 가지도 분명 있구요.
힘든 수험생활의 유일한 도피처가 노래라면 들으셔야죠.
그러니 장기적으로 더 중요한 건,
시험 중에 지문 독해 관련 생각, 문제 풀이 관련 생각을
더 많이 해보려고 하는 겁니다.
시험 볼 때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그 자체로 시험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고, 집중력이 높은 거거든요.
내가 너무 생각을 안 하면서 푸니까,
해야 할 좋은 행동들을 안 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뇌와 몸이 여유가 넘치니까,
음악이 떠오르고 잡생각이 나는 걸 수 있습니다.
시험 순간에 집중력을 높이고 싶으시다면,
잡생각과 귀벌레 현상을 줄이고 싶으시다면,
시험 순간에 ’생각‘을 더 많이 하려고 해보세요.
그래도 계속 잡생각이 나신다면,
’더 집중해야지 집중집중집중!‘ 이렇게 막연히 말로 외치시기 보다는,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되는 행동과 생각을 더 많이 하려고 해보세요.
지문에 나온 표현들 중 비슷한 의미의 표현들 부지런히 연결하기.
한정 표현, 예외 표현, 극단적 표현, 애매하고 중립적인 표현들, 그 의도와 의미 생각해보기.
인과관계·비례관계·반비례관계 정리하기.
지문-<보기>-선택지의 연관성 더 많이 파악해보기.
이런 좋은 독해 습관을 발휘하면서 지문 읽으려고 하다보면
이것들 하기도 바빠서 다른 생각이 나기가 힘들어질 겁니다.
실제로 행동하고 생각하는 양을 늘리고 속도를 높이는 게,
’시험에 모오올입해야지 집중하려고 노오오력해야지‘라고 하시는
어른들의 추상적 조언의 실질적 액션 플랜입니다.
집중력이 낮은 게 문제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해야 할 생각을 안하면서 여유롭게 문제를 푸는 건 아닌지,
반성적으로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집중하자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많이 하고 생각을 많이 하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공부합시다
파이팅!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어느 등급대(오르비식)가 풀어도 얻어갈 게 있고 사실 킬러보다 준킬러 피지컬...
-
카톡 ㅋㅋㅋ 0
걍 지울까 고민중
-
시간부족이고 문제는 다 풀 수 있음 김준 개념부터 or 크포
-
현역입니다.. 국어 백분위가 90-91로 고정이라 고민입니다. 도저히 안 올라요....
-
1시간째 혼자 끙끙 앓던거 강의 하나로 해결
-
미팅3회 과팅1회 두번은 전날까지 없어서 나한테 자리 온 대타니까 기만 아님 ....
-
나는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취업 잘되는과 돈많이 버는 과에 가서 잘먹고 잘살아도...
-
잠이 올듯 말듯 2
-
서로 껴안고 누워서 물빨하다 품에 안겨서 잠들고 일어났을 때 무방비한 상태의 누나를...
-
지금 재수하는 과외생 고3 시절 담임쌤께서 그러셨대요 올해 6평이 6명인데 작년은...
-
이미 사망한 사람의 게시물입니다
-
내가 진짜 잘하줄게 쪽지좀 주세요 ><
-
지금 학교도 좋긴좋은데 학기초부터 나는 반수할 사람이다 학교 떠날 사람이다 정...
-
메디컬 원함계속 학교 다니면서 수능 치긴했는데 평균 공부시간 3시간정도로 시간투자를...
-
님들만의 좋아하는 순서있나요
-
하루종일 대화 가능한 공간에서 같이 공부하고 같은 모의고사 서로 감시하면서 풀고...
-
언제 모집글 쓰지
-
수능날만되면 글이 다 튕김 신기하게 사설은 백분위 100도찍고 최소 2등급에 6 9...
-
첫사랑썰 5
감사합니다.
-
첫미팅썰 + 덕코퀴즈 18
사실술취해서기억안남 ㅋㅋ 퀴즈는 어느학교랑 한건지 맞추면됨 사진 참고해서 너무 큰...
-
작수 낮5였고 그땐 공부를 안 했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6모 백분위 60으로 딱...
-
불면증인가 0
아오 시발
-
우울해요 1
ㅜㅜ
-
얼버기 6
-
나는 복권 고수가 될거야!
-
잔다 3
-
과탐 최저 0
고대나 연대 공대같은 최저로 과탐 상위 1과목 반영하는 대학에 만약, 과1사1...
-
오늘은 평소보다 많이 이른 취침을 하러 갈게요 다들 잘자자자자자자자자ㅏ
-
제발 성적 올리신 분들 길을 전수해주십시오..
-
나랑 놀아달라고! 기상!!!!!
-
나도 adhd인가 아님 그냥 집중 못하는 성인인건가 흐 모르겠다
-
큐브는 13
매번 느끼는 거지만 과탐은 수요<<<<공급인 것 같음 타 과목은 안 해서 모르겠음
-
어떡하지
-
점심 외부 식사 가능한가요? 아니면 도시락 따로 준비해가야 하나요
-
정말 무섭다... 이사람들은 진짜 지가 뭐 좀 되는사람들임
-
만 없는 이유가 뭔가요 …
-
두 곡선이 접한다-식의 직접적인 서술이 가능한가요? 제가 이것때문에 중3교과서부터...
-
adhd 검사해야함? adhd 검사하려면 돈 많이 드나? 병원 + 약값 10만원 안으로 되나
-
왜지
-
마라탕 먹고 싶다 15
-
ㅇㅇ
-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ㅏㅎ하하하
-
기출 이제 막 끝냈습니다 6모 미적 2틀 (29 30)
-
아님?
-
네 바로 접니다.
-
무슨 공부 해야되나여..작년에 점수로는 88이었는데 올해 수능은 96이...
-
비록 강k 해설강의만 듣는거지만 그래도 당산이 제 마지막 희망입니다
-
논술에 좀 재능있고 1년 동안 준비하면 중경외시? 건동홍 정도 인문논술 쓰고 최저...
-
딴건 모르겠는데 나이들수록 계산능력은 떨어지는거같음.. 0
암기도 옛날엔 진짜잫했는데 지금은 퇴화한게 느껴짐..
자료 관련 질문, 제 얘기도 들어보고 싶은 지문이나 문제,
수험생활 관련 고민 등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댓글, 쪽지, 메일 어떤 형태로든 편히 연락주셔도 됩니다.
와 저한테 정말 도움되는 글인데 혹시 노래 끊으시고 귀벌레 고쳐지셨나요?
노래 안 듣게 되고, 좋은 독해 습관과 풀이 습관을 많이 배우고 스스로 해보려고 하게 되고, 집중이 더 잘 되면서 공부시간이 늘고 성적이 오르고, 공부 외의 일을 거의 안 하게 되며 더 공부에 집중하게 되는 등 선순환이 이루어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 시기를 거친 이후로 귀벌레 현상이든 잡생각으로 시험을 망치는 일은 거의 없어졌던 것 같네요.
안티티티프레져프레져...
아 까먹고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