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예끼 [534448] · MS 2014 · 쪽지

2015-09-27 19:05:32
조회수 7,970

할아버지 뵙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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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뵈러 병원 갔는데
진짜 암이란 게 고통스러운 병이더라고요.
특히 폐암이 ㅠ...
제가 한 1년? 만에 할아버지 뵈니깐
할아버지가 제 손 꼭 잡으시면서
"우리 손녀 많이 컸네~ 예뻐졌네~" 이러시더라고요.
피부가 정말 너무 얇아지셔서 좀만 어떻게 다쳐도 찢어질 것 같으시고 앙상한 몸에 힘없는 목소리 혼이 없는 눈동자
얼마 못 사실 것 같다 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뵙고 오길 잘했어요.

할머니께서는 눈물을 막 흘리시던데
아빠가 "엄마 큰손녀 보고 좋으면서 왜 우시는가?" 이러고 물어보니깐
"느그 아부지 하우스 간다고 하면 쫄래 쫄래 할아부지 할아부지 하면서 쫓아가서 느그 아부지가 업고 다니던 애가 어느새 커서 대학 들어갈 나이가 되서 그런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엄마아빠가 잠깐 나가셨을 때 할머니께서
"네가 어느 대학을 가던 네 선택이 맞는 길이니께... 잘 될 거다" 라고 하시고
할아버지는 "재수 안 하고 한번에 갈 기다"
이러시고 ㅎㅎ
폐암이 가장 고통스러운 암이라는데 그래도 손녀 왔다고 몸 일으켜서 앉으시고 먼저 손내미시고.. 절 정말 아끼시더라고요.

몸은 진짜 피곤하긴 한데 그래도 좋네요.
할아버지께서도 응원해 주시니깐 더 힘도 나고 ㅎㅎ

모두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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