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릅 선언
탈릅합니다.
음, 전 그다지 유명한 사람도 아니였지만..
제가 휴릅 기간동안 대외적으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제 개인적으로 입시 다시 준비하면서 생각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선 저는 수시가 주된 입시 수단이고
내신도 의대 턱걸이는 될 만큼 나쁘지 않았어요.
물론, 올해 수능을 아깝게 조져버려서 최저를 못 맞췄고
말짱 꽝이였죠.
그러기에 반수를 결심, 입시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여기 더 머물러 있어도 되지 않을까? 란 고민을 했었어요.
그러다 문뜩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내가 더 머물러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을까.
곰곰히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저는
커뮤니티의 이점보단 해악을 주로 받는 케이스 같더라구요.
생각할수록 받았던 해악만 떠오르는.
저는 입시 기간동안 사람을 많이 만나지 못했기에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욕구를
오르비나 디시같은 익명 커뮤니티에 풀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감정적인 충돌 등이 많았고,
제가 감정적으로 강인한 사람이 아니기에
감정을 소모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내뱉은 저주의 말들을
계속 되뇌이며 그것에 신경 쓰곤 했습니다.
어느 순간, 커뮤니티와 일상의 경계가 깨졌고,
커뮤니티의 것들이 제 일상을 침범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발표들이 나오고
여러 대학 떡밥이 돌 때
사람들이 내뱉는 사소한 의견 하나하나가
제 열등감을 긁었습니다.
그래서 결정하게 된 게 오르비를 포함한
모든 익명 커뮤니티에 사이트 접속 차단을 걸어두고
잠시 멈추는 거였어요.
주위 친구들이 거의 입시가 끝나갔어서,
용기를 내서 주위 관계들을 통해
욕구를 해소시켜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결론적으로 삶이 훨씬 윤택해졌음을 깨달았어요.
제가 커뮤니티를 계속 한다면
마주하게 될 여러 폭언들, 저주들, 긁는 말들을 감당해 낼 자신이 없었고
감당할 필요도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앞으로는 모든 익명 커뮤니티를 끊어 볼 생각입니다.
특히 디시같은 자극적인 커뮤니티는 원천으로 봉쇄하고
일부 유익한 정보성 커뮤니티만 간간히 방문하지만 활동은 하지 않는,
그런 생활을 해보려구요.
제가 썼던 글은 삭제하지 않고 남겨두겠습니다.
제 고1 후반부터 고3까지의 삶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으니
심심하실 때 보시면 킬링타임용으로 좋을 거예요.
오르비에 계신 모든 분들은
저처럼 커뮤니티가 지닌 해악에 깊게 영향 받지 마시고
항상 유익함만 가져갈 수 있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2025학년도 수능이 끝나면, 저렙 노프사로 잠깐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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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가지마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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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잘 지내십쇼.
내일봐요
저도 누군가가 열등감에, 혹은 무심껏 뱉은 말에 일상에서 신경쓰인적이 종종 있어서 공감이 되네요.
처음 뵙는 분이지만, 앞으로 수능도 잘보시고 본인이 원하는것은 전부 이뤄질것이라 제가 확신합니다.
잘가요! 저도 겨울 내 떠날렵니다.
어디가
와 진짜 멋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