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체만채!0 [1272513]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3-12-27 00: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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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생명과학2 학습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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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4학년도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 생명과학2 50점을 받은 본체만채!라고 합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요청하고 기다려주셨던, 생명과학2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제가 생명과학2를 처음 시작할 때에도 학습 방법에 대한 충분한 소스가 없어서 많이 고민했는데, 지금 생명과학2를 고민하는 여러분들께서도 이런저런 고민들이 많으실 것 같네요.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이 칼럼에 담고자 노력했으니, 잘 읽어보시고 많은 도움을 받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순서대로


0. 하지 마세요.

1. 생명과학2는 어떤 과목일까?

2. 대표적인 추론형 문항 살펴보기

3. 실전에서의 생명과학2 풀이 전략

4. 추천드리는 생명과학2 학습 방법

5. 생명과학2 컨텐츠 리뷰

6. 당부 말씀 및 마무리


순으로 말씀드릴게요!


0. 하지 마세요.


 얼마 전부터 제가 과외를 시작했습니다. 과외를 받는 고3 학생이 저에게 과탐 선택을 어떻게 해야할지 묻더라고요. 이 학생을 비롯하여 여러 학생들이 이맘때에 어떤 탐구과목을 선택해야하는지 묻습니다. 저는 모든 학생들에게 일관된 답변을 줘요.


0. 일단 투과목은 하지 마라.

1. 앵간하면 화1은 하지 마라.

2. 앵간하면 지1은 해라.

3. 물리가 할 만한 것 같으면 물1, 아니면 생1을 해라.


라고 답변합니다. (화1 선택자분들 죄송합니다..) 


 생명과학2를 비롯한 모든 투과목은, 서울대학교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과목입니다, 23학년도 입시를 끝으로 서울대학교가 투과목 필수를 폐지했지만, 여전히 가산점 5점을 부여하고 있고, 이 가산점 5점의 위력은 꽤나 큽니다. 실제로 현재 낙지의 서울대 최상위 학과들인 의대, 치대, 컴공을 살펴보면 투과목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설의는 투투를 선택한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나도 투투했는ㄷ..) 이걸 본 서울대 최상위 학과 지망 학생들, 또는 대깨샤인 학생은 아마도 내년에도 투과목을 많이 선택할거에요. 투과목같은 소수과목은 몇 명의 표본으로도 크게 전체의 통계가 요동치고, 난이도에 비해 1등급 커트라인, 만점 표준점수 등이 매우 짜게 설정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백분위는 여전히 짰습니다.)


 이런 불확실성, 실력에 비해 비합리적인 백분위를 고려할 때 여러분이 정말 투과목을 선택할 것인지는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보셔야합니다. 원과목에 비해서 학습량 또한 매우 많이 요구되기에, 충분한 국/수 성적을 가지고 진입하셔야 합니다.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접근했는데도, 오히려 국/수가 꽤나 많이 흔들려서 고생했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이 “대깨샤+국/수 백분위 99 이상”의 실력을 갖추지 않았다면, (갖추었더라도) 투과목을 선택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만약 투과목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정말 생명과학2를 해야할지는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물2나 화2에 비해서 너무 퍼즐적, 운적 요소가 강하고 타임어택도 심한 이 과목을 굳이굳이..?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드네요.


 여기까지 읽고도 여러분의 생각이 변함이 없으시다면, 지금부터 저는 응원의 말씀을 드리며 여러분의 앞길을 응원하겠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생명과학2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난 분명히 충분히 말렸다..)


1. 생명과학2는 어떤 과목일까?


 생명과학2는 개념형 문항 14개, 추론형 문항 6개로 이루어집니다. 생명과학1을 접해보신 분들이라면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총 6개의 단원으로 이루어졌는데, 개념형 문항은 1, 2, 3, 5단원에서 출제되고 추론형 문항은 4, 5, 6단원에서 출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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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래n 생명과학2 교과서)


 개념형 문항은 암기를 베이스로 하며 일반적으로는 추론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물론 TCA회로, 발효 과정, 캘빈회로 등 일부 제재에서 추론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번 24학년도 수능의 7번 문항에서 발효 과정에 대한 암기를 요구하기도 했네요. 이외에도 다양한 실험에 대한 해석을 요구하는 문항을 출제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2의 주인공은 추론형 문항들이기에 개념형 문항들은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 뒤에서 추론형 문항을 풀 시간을 확보하는게 중요합니다.


 추론형 문항은 이름 그대로 상황에 대한 논리적 사고력, 추론 능력을 요구합니다. 생명과학1의 유전 문제처럼 귀류법을 요구하는 문항도 있습니다. 추론형 문항 중에도 상대적으로 쉬운(이하 준킬러) 샤가프, 전사인자 등의 문항은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도 충분히 정복할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어려운(이하 킬러) 문항들인 코돈 추론, 제한효소, 하디-바인베르크 법칙 등의 문제는 아무리 잘 준비가 되어있더라도 언제든지 폭탄이 터질 수 있습니다, 해당 유형들은 일반적인 풀이가 없는 문항들도 많아, 다양한 상황들을 계속 연습해야합니다.


 생명과학1과의 비교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개념형/추론형 모두 생2과 생1에 비해 어렵습니다. 개념형 문항의 경우, 생1에서는 생2 만큼의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방형구 문제 등이 있긴 하지만, 이건 시간을 끄는거지, 추론을 요구하는건 아니잖아요.) 추론형 문항의 경우에는 생2가 생1에 비해 귀류법이나 추론의 정도, 시간 소모의 정도가 전반적으로 높습니다.


2. 대표적인 추론형 문항 살펴보기


 최근에 빈출되는 소재들부터, 요즘에는 잘 안 나오지만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소재들까지 추론형 문항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어떻게 학습해야할지 살펴봅시다. 대부분 문항들은 하나의 예시를 들었지만, 일부 문항들은 두 개의 예시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샤가프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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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은 241111, 아래쪽은 231111입니다. 생2의 법칙들 중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법칙인 샤가프의 법칙을 통해서 출제되는 문항입니다. 241111처럼 그림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고, 231111처럼 염기들의 개수를 비나 개수로 나타내고 계산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소결합 개수, 염기 개수 등의 계산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출 해제 분석서에서 제시하는 십자 표시의 도식을 이용하여 문제를 풀면 좋습니다. 복제 추론, 제한효소 등의 문항에서 근간이 되는 내용이니 기본적으로 잘 풀어내야하는 문항이 되겠습니다.


  (전사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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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4입니다. 사실 이 유형은 생명과학을 가정한 논리퍼즐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전사인자 개념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활용하여, 각 요소들의 촉진 관계를 매칭해야하는 내용입니다. 위의 문제의 경우에는 위의 O/X표를 기반으로 w~z와 A~D를 매칭해야합니다. 오직 논리로만 뚫어내야하는 문항으로,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기출문제를 통해서 많은 문제들을 연습하다보면 할만해집니다.


  (붉은빵곰팡이 실험)

 여기서부턴, 최근에는 잘 나오지 않는 준킬러 문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 상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문항들이기에, 충분히 연습해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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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입니다. 전구물질로부터 아르지닌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에서 일어난 돌연변이를 다루는 문항입니다. 특정 단계에 문제가 생긴 개체, 그리고 특정 물질을 투입하여 문제를 해결한 개체들을 나타낸 표를 바탕으로 요소들의 촉진/억제 관계를 파악하고, ㄱㄴㄷ의 매칭을 요구하는 문항입니다. 위의 전사인자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논리를 이해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메셀슨-스탈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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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6입니다. DNA의 반보존적 복제를 알아내기 위해 이루어진 실험인 메셀슨-스탈 실험을 주제로 만든 계산 및 매칭 문항입니다. 해당 실험의 경우에는 문제를 풀어내는 일반적인 해법이 있어, 그 방법일 익혀서 그대로 적용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젖당 오페론 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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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7입니다. 원핵생물의 유전자 발현 시스템인 “오페론”에 돌연변이가 생긴 상황을 바탕으로, 자료를 통해 각각의 부위를 매칭해야합니다. (아오 매칭이 왜 이렇게 많아)


  (니런버그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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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5입니다. 코돈 추론 문항이 나오지 않을 때 한 번씩 출제되는 문제인데, 코돈의 특성을 활용하여 계산을 요구합니다. 다만 이 이후로 이 유형이 안나온걸 봐서.. 악랄한 평가원은 계속 코돈 추론 문항을 낼 것 같습니다.


  (유전자 재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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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6입니다. 유전자 재조합 실험에서, 선별배지를 통해 재조합 대장균을 선별하는 과정을 응용하여 만들어진, 매칭 문항입니다. 각각의 유전자의 특징을 제시하고, 그 특징이 존재하는지의 유무를 제시해둔 표를 활용하여 각각의 유전자와 대장균을 매칭해야합니다.


  (복제 추론 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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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부턴, 정말로 1등급을 변별하는데 활용되는 킬러 문항들입니다. 위쪽은 241114, 아래쪽은 역대 최악의 복제추론 문항이였던 210620입니다. 210620처럼 거시적으로 각 염기의 개수를 구하는 유형이 나오기도 하고, 241114처럼 미시적으로 한 염기서열의 일부를 제시한 뒤에 남은 부분을 추론하는 유형이 나오기도 합니다. 복제 과정에서 중요한 개념인 프라이머, 지연가닥, 주형가닥의 개념이 늘 제시되고, DNA와 RNA의 차이(U-T의 차이)를 활용한 함정 선지가 늘 출제됩니다. 올해 수능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복잡한 계산이 요구되기도 하고, 최대 4번의 귀류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끔찍한 유형입니다.


  (하디-바인베르크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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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은 241120, 아래쪽은 출제 오류로도 유명한 221120입니다. 멘델집단이라는 자연 환경에서의 상황에서 성립하는 하디-바인베르크 법칙을 기반으로, 복잡한 확률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입니다. 주로 2~3개의 집단에서, 2개의 유전 형질을 다루고, 계산에서 꼬일 여지가 많아 잘하는 분들도 때때로 진땀을 흘리기도 하는 문제입니다. 그래도 킬러 문항 4개 중에서는 가장 할만해서, 아무도 포기하진 않습니다.


(제한효소 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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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5입니다. 22학년도 수능에 신유형으로 처음 출제되어, 3년간 빠지지 않고 수능에 등장하는 유형입니다. 문제에 보이는 빈칸을, 아래의 표를 활용해서 인식 서열끼리 겹치는 경우를 잘 활용하여 모두 채워 넣어야하는 문항입니다. 시간이 많으면 누구나 풀어낼 수 있는 문항이지만, 시험장에서 깔끔하게 풀어내기는 실수의 요소도 굉장히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어렵습니다. 해당 유형의 경우에는 기출 문제가 충분히 많지 않아, 다양한 N제를 풀며 연습해야합니다.


(코돈 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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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241117, 아래는 221118입니다. 뭐, 생긴거만 봐도 아시겠지만, 긴 말 필요없는 생명과학2의 최종 보스입니다. 원래는 시험장에서 손도 못 대는 문항이였는데, 올해는 할만하게 나와서 풀어서 맞춘 사람도 꽤나 많았던 문항입니다. 코돈표 전체를 암기하여 염기서열, 아미노산 서열을 나열하고, 염기 서열의 어떤 부분에서 돌연변이가 생겨 아미노산 서열이 어떻게 변하는지 추적해야합니다. 어렵습니다. 과탐 8과목 중에 제일.


3. 실전에서의 생명과학2 풀이 전략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생명과학2는 14+6의 구성으로, 앞의 개념형 문제 14개를 최대한 빨리 풀어서 뒤의 추론형 문항 6개를 푸는데 남은 시간을 모두 쏟아부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개념형 문제들을 먼저 다 풀고, 준킬러 문제들을 푼 다음에 킬러 문항을 손댑니다. 고득점을 받는 사람 기준으로, 개념형 문제 14개는 7-8분안에 끊어야 합니다. 당연히 실수가 하나도 없어야겠죠?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면 함정에 빠져 실수가 나올 수도 있기에, 차분하게 읽으면서 정답은 바로바로 나와야합니다.


 그러고 나서 푸는 추론형 문항의 경우, 저는 제 나름의 순서를 정해서 풉니다. 예를 들어, 준킬러 문항 중에서는 샤가프-복제추론의 순으로 풀고, 킬러 문항 안에서는 하디-제한효소-복제추론-코돈의 순으로 풀어요. 그때그때 보고 난이도를 판단하기에는 일관성이 없어, 쓸데없는 시간이 소모될 수 있습니다. 추론형 문항을 볼 때 주의할 점은, 본인이 풀면서 조금이라도 막힌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넘어가야합니다. 특히, 하디나 거시형 복제추론 문항 등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의 경우에는, 한 번 계산을 절고 다시 지우고 계산을 하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굉장히 많은 시간이 흘러가는데, 그 순간 시험은 끝났다고 봐도 됩니다. 조금이라도 아찔하면 바로 넘어가세요. 실모를 많이 풀다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을겁니다. 다만 코돈은 정말 모르겠는 문항이 있지 않는 이상, 최대한 제일 뒤로 미루세요. 괜히 먼저 손댔다가.. 다 날립니다.


 어찌어찌 다 풀고 코돈 문제를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마킹을 먼저 하고, 답 개수까지 먼저 다 세서 잠정적인 정답을 정해두고 문제 독해를 시작합니다. 문제에 정신이 팔리다 보면, 마킹도 다 못하고 끝내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사실 24수능을 제외한 최근 수능 시험지들은 모두 50점을 받기는 거의 불가능..하기에, 추론형 문항을 모두 풀겠다는 욕심은 비워두는게 좋겠습니다.


4. 추천드리는 생명과학2 학습 방법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모두가, 4~5번이 궁금해서 클릭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상세하게 써볼테니 집중해서 읽어주세요! 재종반을 다니는 학생이라면.. 그냥 학원에서 시키는대로 따라가시고, 저는 혼자서 공부해야하는 상황의 학생들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개념형 문항 정복] (1~2월)

 생2의 등급을 결정하는 문항은 당연히 추론형 문항들이지만, 개념형 문항의 2점, 3점도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추론형 문항들을 타임어택으로 풀어내기 위해서는, 일단 개념형 문항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는 연습들을 진행하셔야 해요. 저는 백호 선생님의 “섬세한 개념완성”강의를 통해 개념을 학습했습니다. 5단원의 분류학과 같이 단순히 외워야하는 부분도 있고, 3단원의 세포호흡, 광합성 등 논리적으로 이해하면서 받아들여야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저는 개념 학습단계에서는 백지 복습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논리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자다가 깨서 물어봐도 바로 답이 튀어나올 정도로 철저하게 암기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TCA 회로도, 분류 계통수도, 여러 번 아무 것도 보지 않고 그려보면서 외우세요.


 그리고 개념 학습을 끝낸 다음에는 바로 기출문제를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개념형 문항에서 추론을 요구하는 실험자료들이 제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자료들의 실험 과정과 결과도 최대한 머릿속에 넣어두시기 바랍니다. 특히 광합성과 관련된 자료가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출제되었습니다. 한 번 나온 자료가 언제 다시 나올지 모르니 철저하게 복습합시다.


 그래도 개념형 문제를 풀 때는 행복합니다. 추론형 문항부터 공부하고 나중에 개념형 문항을 공부하면, 진짜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으니ㅠㅠㅠ 미리 개념부터 깔끔하게 정리합시다.


[기출 문제를 통한 추론형 문항 학습] (3~5월)


 이 부분의 경우에는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보도록 할게요.


 개념형 문항을 모두 풀 실력이 되고 나면, 추론형 문항 연습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사실 생2의 추론형 문항은 강의를 통해서 배우는 내용보다는, 본인 스스로 끊임없이 연습해야합니다. 저는 섬개완을 통해 추론형 문항이 어떻게 나오는지 이해하고, 시대인재의 ATG교재를 통해 예제와 함께 기본적인 풀이방법을 학습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바로, 일단은 머리 깨지면서 꾸역꾸역 기출을 한 바퀴 돌렸습니다. (UAA의 기출해제 분석서나 시대인재북스의 Insight를 활용하면 기출에 대한 효율적인 풀이가 정리되어 있겠지만, 한 번쯤은 본인 스스로 머리 깨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풀 때 혼자서 못 푸는 문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코돈 추론에는 많을 수 있습니다.) 좌절하지 말고, 일단은 별표를 쳐두고 넘어가세요. 다음번에 돌아올 때, 본인이 다시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를 남겨두세요.


 두 번째로 기출문제를 풀 때, ATG 교재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했습니다. 한 바퀴 돌리고 와서 다시 실전개념을 보니, 시야가 넓어지고 보이는게 다르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다시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번에는 한 문제 단위로 잘라서, 일단은 꾸역꾸역 풀고/조금 귀류를 줄이고, 논리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충분히 고민한 다음/기해분의 해설을 통해 효과적인 풀이를 익혔습니다. 해설을 보는 것보다, 해설을 보기 전에 본인이 논리적 풀이를 고민해보는 과정이 본인의 실력향상에 더 도움이 줍니다. 해설에서 신세계를 맛보았거나, 본인 스스로 풀기 어려웠던 문항은 다시 한 번 표시해두세요. 여기에서는 모르는 문제의 해설을 확인해보셔도 됩니다.


 그렇게 한 바퀴를 더 돌린 뒤에, 킬러문항인 하디, 제한효소, 복제추론, 코돈 문항 중 제가 표시해둔 문제들을 다시 풀고, 다시 해설과 비교했습니다. 두 번째로 풀 때 어려웠던 문제들도 세 번째로 푸니 어느 정도 이해되고, 풀이법도 일관되게 정리되더라고요. 이때쯤 되면 모든 유형에 대해서 본인 나름의 일관된 매뉴얼이 생기게 됩니다. 이 매뉴얼들을 잘 정리해두세요.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기출문제를 모의고사 형식으로 풀어보았습니다. 생2의 경우에는 다 아는 기출문제를 그대로 시간 재고 풀더라도 타임어택이 느껴집니다. 본인의 상황에 따라 20~25분의 시간 제한을 두고(2211과 2311은 그냥 30분 재고 푸세요..) 한 시험지를 풀어보면, 개념형 문항에서 생각보다 빵꾸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고, 추론형 문항에서 어버버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메워주세요.


 사실 이 과정이 1년의 모든 과정 중에서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한 문제에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을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본인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시간들이니 소중하게 생각해주세요.


[다양한 N제를 통한 추론형 문항 학습] (6~8월)


 뒤의 5번 항목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겠지만, 본인이 구할 수 있는 모든 N제를 구하십시오, UAA 컨텐츠는 당연히 모두 푸셔야하고, 시대인재의 ATG에 포함된 문제들도 다 풀어보시는게 좋겠습니다.(공공재방에 있..) 여건이 된다면 시대인재의 Revival, 강대의 Crux도 풀어보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유형별로” 푸세요. 날을 잡고 하루는 하디만, 하루는 코돈만, 하루는 복제추론만. 그렇게 연습해주세요. 그렇게 유형별로 풀어야 유형별 실력이 한꺼번에 늡니다. 그리고 문제를 풀며 좀 돌아가거나, 귀류를 너무 많이 쓴 것 같은 문항이 있다면 꼭 해설을 참조하여 어떤 논리가 핵심이였는지 파악하고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UAA N제의 해설은 잘 푼 문제도 한 번 확인하고 가도 될 만큼, 버릴게 없는 해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일주일에 2개 정도씩, 슬슬 실전연습을 시작하셔야할 시기이기도 하죠.


[실전 모의고사를 통한 총정리] (9~11월)

 

 N제와 마찬가지로, 본인이 구할 수 있는 모든 실전모의고사들을 구하십시오. 당연한 말이지만 정확히 30분의 시간을 재고, 본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점수를 받는 연습을 하셔야합니다. 이 시간 안에는 논리적 비약을 사용해서 답만 맞춰도 좋습니다. 이런 것도 모두 연습하세요. 앞에서 말씀드린 본인만의 순서 만들기, 모르면 넘어가기도 이 과정에서 철저하게 연습해야합니다.

 

 시험이 끝난 뒤에는 꼭! 피드백을 해주세요. 피드백 과정에서 실력이 늡니다. 각 문항을 푸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시험을 치면서 기록해두면 좋습니다. 피드백 과정에서는 본인이 논리적 비약을 활용해서 푼 문항, 시간 안에 다 못 푼 문항들을 다시 한 번 논리적으로 풀어보세요. 또, 논리적인 풀이 이외에 어떤 귀류가 잘 먹히는지, 찍어야 한다면 어느 경우부터 찍어야하는지도 천천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실전 모의고사에서 쌓은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본인만의 시험 운영 루틴을 만들고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혹시나 개념형 문항에서 막힌 것이 있다면 절대로 빼먹지 말고 표시해둔 뒤에, 수능 직전에 모아서 정리해두세요.


 수능 직전에는 유형별로 기출문제, 그리고 본인에게 특히 어려웠던 N제나 모의고사의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해주면 좋겠습니다.


5. 생명과학2 컨텐츠 리뷰


[N제 및 분석서]


- 기출해제분석서 (2022)

 생2를 하는데 기해분을 안보면.. 곤란합니다. 논리적인 기출문제 풀이방법을 꼭 익히세요. 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으면 사시고, 어둠의 방법으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기출 학습 방법을 꼭 실천해주세요.


- ATG (2023/2024)

 23 이후의 엣지를 구할 수 있다면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생2에 대해서 이렇게 유형별로 친절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둔 책이 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개념부분은 기출 학습을 하는 단계에서 정말 여러 번 보시고, 예제 문제들도 최신 기출문제들이 잘 반영되어 있어 정말 좋으니 여러 번 반복해서 풀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해설 또한 친절하고, 스텝별로 체계적으로 되어있어 논리적 풀이를 연습하기도 좋습니다.


- Revival

 과거 서바이벌 문항들을 유형별로 모아서 정리해둔 책입니다. 난이도는 과하지 않아서 UAA Promoter와 함께 입문용 N제로 사용해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과거에는 많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잘 나오지 않는 형식의 문제들도 많이 포함되어있기도 합니다. (특히 제한효소..) 그래도 역시나 해설은 친절하니, 시간이 된다면 풀어보세요.


- UAA Promoter

 기출문제를 마무리하고, N제를 시작하는 분들께 좋은 교재입니다. 기출문제로부터 많이 벗어나 있지 않아 새로운 문제들을 통해 기출의 논리를 체화하기 좋은 교재입니다. 자칫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을 툭툭 쳐주는 문제들도 많아, 오개념이나 놓치고 있던 것을 잡기도 좋았고요. 이전에 생2를 해보신 분이 아니라면 꼭 한 번쯤은 풀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UAA Adaptor

 실모를 풀기 전, 유형별로 셔플되어있는 문제집을 한 권쯤 풀고 시작하면 좋은데 거기에 딱 맞게 만들어진 교재가 어댑터입니다. 10문항 정도가 한 세트인데, 하루에 한 세트씩, 25분 정도 재고 미니 모의고사처럼 풀면 좋겠습니다. 실력이 부족하시다면 시간을 재지 않고 풀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전 범위를 꾸준히 학습할 수 있는게 너무 좋아서 처음에는 시간을 재지 않고 풀고, 두 번째는 타이트하게 시간을 잡고 다시 풀었습니다.


- UAA Crescendo

 많이 어렵습니다. 수능보다 어려운 문제들도 많아요. 다만, 뒤의 “고난도 문항”이라고 따로 분리해둔 부분을 제외한다면 모두 풀어볼만한 문항이니 시간이 되고 충분한 실력이 쌓였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풀어봅시다. 다만, 코돈문항의 경우에는 과도하게 케이스가 많다고 생각되는 문항도 몇몇 있었는데 이정도로 본인에게 버거운 문항이 있다면 해설을 확인하고 넘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실모]

- 23 서바(28회분)

 24 서바에 비해서 훨씬 더 빡빡한 상황을 연습하기 좋은 모의고사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실모 중 하나였어요. 점수는 42-47 사이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해설지가 없는게 아쉽긴 한데, 대부분의 회차가 충분히 연습된 학생이라면 스스로 풀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요. 때때로 너무 과한 코돈이나 복제추론이 나오긴 하는데.. 한 번쯤 복기하고 넘어갑시다. 컨텐츠가 부족하기도 하고, 저는 이 시험지가 너무 맘에 들어서 지우고 다시 풀었습니다.


- 24 서바(37회분)

 서바이벌과 월례고사까지 합쳐서 저는 37회분을 풀었어요. 23 서바에 비해서, 올해의 기조를 고려해서인지 훨씬 쉬웠습니다. 점수는 45-50 사이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해볼만한 추론형 문항이 다수 포함되어, 50점을 노려볼만한 시험지를 대비하는데에는 괜찮은 시험지였습니다. 이 시험지를 푼다면 50점을 목표로 풉시다!


- BRIDGE(16회분)

 입문용으로 좋습니다. 기출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은 난이도의 시험지라서, 저는 이걸 실력이 꽤나 많이 늘고 나서 풀어서인지.. 시간이 많이 남긴 했습니다. 기출문제를 시험지 형태로 풀어보는 학습단계에서 같이 풀어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 UAA Trailer(7회분)

 다른 시험지에 비해 수능장의 낯섦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시험지였습니다. 시간관리를 정말 철저하게 해야하고, 시험지에 한 문제 정도는 해설지에서 배워가기 정말 좋은 Insight가 포함되어 있었어요. 점수는 38-45 사이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꽤나 많이 어려우니.. 충분히 실력을 쌓고, 마지막쯤에 푸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워크북에 복습용 N제들이 담겨 있는데, UAA 문제들은 다들 정말 퀄이 좋으니 복습용으로 최대한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 UAA Synopsis(4회분)

 기출변형이긴 한데, 이것도.. 24버전은 많이 어려워요. 23버전은 딱 기출 난이도였습니다. 시작하는 학생들을 위한 모의고사로는 많이 맵습니다.. 다만 24 시놉시스는 23 수능 이후에 나온거라, 23 수능의 느낌을 많이 내서 난이도가 많이 높았던 것 같고, 내년에는 다시 조정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별개로, 문제들은 퀄이 굉장히 좋습니다. 23 수능을 입체적으로 복습할 수 있었어요.


- 백호 봉투 모의고사(6회분)

 합리적인 선에서의 추론문항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4 서바와 더불어, 50점을 목표로 연습하기 좋은 시험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시험지를 10월 말에 풀었는데, 퀄리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최근에 잘 나오지 않는 유형들부터 어쩌면 앞으로 나올지도 모르는 신유형까지, 백호 선생님이 모든 것을 갈아넣어 만드신 시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 더 프리미엄 모의고사(7회분)

 개념형이 너무너무 어려워요.. 빈칸이 너무 많고 개념형에서 추론해야할 요소도 너무 많습니다. 그이 비해 코돈을 제외한 나머지 추론형은 평이합니다. 정말 매운 개념형 문제를 연습하고 싶다면 한 번쯤은 풀어보는게 괜찮을지도.


- Quel 모의고사(5회분)

 시간이 나면 풀어봐도 괜찮을 정도. 그냥 무난합니다.


6. 당부말씀 및 마무리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생2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굉장히 어려운 과목입니다. 제가 위에 써둔 컨텐츠들, 가능하면 모두 다 풀어보시길 권합니다. 더불어 공부량이 거의 국어/수학에 맞먹을 정도로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국어. 수학 점수가 떨어지지 않게 제발 적당히, 적당히만 해주세요. 국어/수학에서 제대로 된 점수를 받지 못하면, 탐구는 쓸데가 없는 과목이 됩니다.


 수요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올해 1년 동안 오픈채팅방을 만들어서 무료로 문제나 학습법에 대한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댓글이나 쪽지로 말씀해주세요.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아마 이 게시물을 보고 계신 모든 분들이 서울대학교나 최상위 메디컬을 꿈꾸는 정말 우수한 분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모두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1년동안 이 미친 과목, 최선을 다해서 정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제가 생2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강해서.. 쓰다 보니 정말 긴 글이 되었네요. 정말 열심히 글을 썼는데, 뜻깊게 읽으셨으면 팔로우와 좋아요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적할 내용, 궁금한 내용이 있으시면 댓글과 쪽지로 자유롭게 질문 주세요. 그럼! 지금까지 본체만채! 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칼럼으로 생2러들에게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물2 칼럼은 내일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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