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정시파이터를 위한 글(칼럼?)
안녕하세요
오르비에서 이런 글을 쓰는건 처음이네요
딱 이 시기쯤 정시파이터를 하며 힘든 순간이 많았기에 06년생들을 위해 한번 글을 써보려 합니다
일단 제 결과를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래야 아무래도 조금 신뢰가 갈 테니 말이죠
일단 서울대 농생대 하나는 안정? 하향? 으로 1단계 합격했고
좀 낮은 약대도 하나 합격하지 싶습니다
우선, 아직 내신이 괜찮다면 꼭 내신을 먼저 챙기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나름 유명한 전사고에서 1학년때 종합 내신 2.2를 받았답니다. 목표가 인서울 의대였기에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이때까지는 내신을 잘 챙기기로 마음먹었지요.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말아먹고, 지병 때문에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고, 여친과 헤어지고..ㅠㅠ 학교 학생회 일이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4연타를 맞고 도저히 내신을 챙길 힘이 없어서 강제로 정시파이터 전향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지금 와서 생각이 드는 것은
‘아..내신 챙길걸..’ 입니다.. 결국 수시로 갈 수 있는 곳보다 낮게 갈 것 같기 때문에 이런 후회가 밀려오네요.
저희 학교 대부분의 정시파이터도 그렇습니다. 결국 수시로 갈 수 있는 것보다 결과가 낮게 나왔답니다.
늦지 않았다면 우선 내신을 챙기는게..후회 없는 길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전 2학년 1학기부터 정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보다 느린 분도 있겠지만, 시간이 그렇게 큰 변수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며 깨닫는 순간이 오고, 그 후에 성적이 계단식으로 상승하기에 주변에 도와줄 수 있는 멘토가 있거나 자신의 노력으로 깨달음을 앞당기면 시간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변수라 생각되네요.
정시파이터로 한번 마음을 굳혔다면, 끝까지 밀고 나가시길 바랍니다. 내신을 말아먹고, 집안이 엄청 대단하지 않다면 우리는 돌아갈 길이 없습니다. 올해, 정말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1년이 늘게 되고, 그렇게 주어진 1년에서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은 없습니다. ‘아 안되면 재수해야지‘ 라던가 ’난 안돼…‘ 이런 마인드도 버리길 바랍니다. 우리는 되든 안되든 우선 주어진 1년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나중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마세요. 해이해지는 정말 빠른 길입니다.
당장 이 1년만 보고, 자신에게 확신을 갖고 나아가세요.
다음은 선택과목 관련 조언입니다.
저는 2학년때부터 생2물2로 결정을 했습니다. 표준점수 폭등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데 참 선택을 잘 했지요. 지금 와서 보면 참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서울대를 가고자 한다면 투과목 선택이 정말 큰 메리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산점 5점이 아니었으면 아마 사범대를 가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다만, 막연한 투과목 선택은 지양해야 합니다. 자신이 국수에 자신이 있고, 결과로 보여줄 만큼 뛰어나지 않다면 원을 고르세요. 컨텐츠도 적고 시간도 많이 드는데 국수까지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면 정말 하는 메리트가 없습니다. 다만 내가 국수에 자신이 있고 지적 유희를 좋아한다면 투과목은 굉장히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루한 수험 생활에 나름 활력? 이 됩니다. 투과목 바이럴은 아니지만 정말 재밌긴 합니다 ㅋㅋㅋㅋㅋ
6평으로 좌절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첫번째는 제 6평 성적, 두번째는 11월 더프 성적입니다
(수능은 말아버린..)
정말 차이가 많이 나죠?
다시 말하지만 수능 공부는 계단식입니다.
아무리 노력을 많이 하고, 열심히 실모를 풀어도 점수가 오르지 않는 경험을 아마 하실 겁니다. 이때 좌절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 경험은 사라지지 않고 누적되어 다음 계단으로 가는 발판이 될 테니까요.
공부를 아무리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상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잠시, 펜을 내려놓고 생각을 하길 바랍니다. 내가 왜 점수가 잘 나오지 않나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원인을 모르는데 주구장창 양치기만 하면 실력이 오를까요? 오를 수도 있겠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잠시 멈추고, 원인을 찾아낸 후 그걸 보완하기 위한 공부를 하세요.
제 경우에는 예를 들어 아무리 실모를 풀어도 킬러를 풀 시간이 남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경우에 저는 4점 준킬러 라인 타임어택에 약하다는 원인을 찾고, 보완을 위해 하프 모고 타임어택을 연습했습니다. 브릿지, 하사십의 도움을 받았죠.
이렇게 원인을 파악해야 점수가 실력대로 오르고 성취감도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수시 하는 친구들을 보며 마음이 휘청이는 상황이 올겁니다
나는 아직 공부를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는 계속 합격 소식이 들려옵니다. 내가 왜 정시를 했나 싶기도 하고, 참 부럽기도 합니다.
또 주변의 시선도 있을 겁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선생님들의, 친구들의 시선도 있었지만 가장 큰 것은 부모님의 시선이었습니다.
수능 끝나고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신은 시험마다 결과가 바로비로 나오니 상황을 알 수 있지만 정시는 마지막 단 한번으로 결정되는 것이기에 상황을 알지 못해 부모님도 마음을 졸였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이건 내가 선택한 길입니다. 여러분이 정시를 선택했다면
이미 다 예상했을 상황 아닌가요? 이런걸로 휘청이지 말길 바랍니다. 끝까지 견고하게 내가 선택한 길을 믿고 나아가세요.
이상으로 2년동안 준비한 현역 정시파이터의 조언이었습니다
06년생들 그리고 n수생들 모두 힘내시고 좋은 결과 바랍니다
저도 1년 더 할 예정이지만요ㅠㅠ
다들 힘내서 올해도 열심히 살아봅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르비특) 6
자기를 개노베 허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조차 25수능으로 나보다 더 좋은 뱃지 달고...
-
아 진짜 다시생각해도 ㅈㄴ 야마도네 ㅋㅋㅋㅋ
-
개빡친다
-
만약 내가 남자인데 여자들이랑 비교해도 이쁘게 생긴 편이고 입술 빨갛고 얼굴...
-
의학교육평가원에서 불인증이 뜨면 정부가 의대 증원을 못할 거라 착각하는 애들이...
-
지방의 예과생들 대부분이 누으면서 지금 수능준비한다고 함 + 단체 유급되면 과거의...
-
담임도 아닌디 뭘 자꾸 수업때 정시하는거 막고 수시 조금이라도 챙겨라 수시재수해라...
-
아직도 영상 안내려갔네 그 영상 안에 내리면 위약금 오지는 ppl이라도 들어있나
-
정식 검사했을 때는 istj였는데….n으로 바뀌었네…. I 농도가...
-
과탐에서는 32따리인 내가 사탐에서는 2 만점?
-
국어 어려웠음? 보통 높1인데 86점 맞았는디.. 언매 -7이긴 하지만..
-
내가 알리바바 주주라서 좆같아보이나?
-
사과 안하는걸까요.. 해석의 여지가 다분한것도 아니고 명백한 잘못인데 왜 질질...
-
안녕하세요. 심화 본고사 수학문제집 본수학 저자입니다. 수학Ⅰ의 수열 파트에 대해...
-
이 노래 이렇게 커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GOAT
-
김밥·자장면 가격 또 올랐다…냉면 한 그릇 1만 2,000원 육박 1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김밥과 자장면·칼국수·냉면·김치찌개백반 등 5개 품목...
-
동국대의 자랑 2
차해나쌤 수특 강의 듣는중
-
대치러셀 아니면 대치동에 있는 수학전문학원이면서 관리해주는 학원 가려고 하는데...
-
라면먹으면서 공부
-
지금은 고2라 버릴생각 없는데 고3이면 버려야되지? 참고로 정시러고 글쓰는 이유는...
-
나도 좋은대학 2
가고싶다
-
은행가서 카드비번 바꾸고 계좌비번 4회오류도 해제해야하는데 3
만 18세고 한국나이로 20세인 저는 민증만 가져가면 되겠죠...? 찾아보니까 뭔...
-
뉴런은 한 7,80% 맞는데 시냅스는 매번 반타작임 2회차때 다시 봐야지
-
조졌네 0
이ㅡ
-
내가왜그랫지 0
아 울렁거려 술이웬수
-
모든 나라는 국민의 수준에 맞는 대통령을 갖는다 하는데 7
아니 아무리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정도는 아니지 않냐...? 이건 하늘이 억까한거지
-
그냥 맛집 도는거 좋아하는 일반인이라니까요! 이상한 드립을 어떻게 현실 친구한테 치겠어요?
-
카드비번이랑 계좌비번이랑 모두 4회 오류내서 은행가야함...ㅋㅋㅋㅋㅋ 학교은행 갔다와야지......
-
지사의 자퇴 언미쌍윤 설인문 고언어 지망
-
평생 돌본 장애 아들 살해한 백혈병 엄마… 법원은 ‘집유’ 선처했다 1
선천적 장애가 있던 아들을 평생 뒷바라지하다 끝내 살해한 50대 어머니를 법원이...
-
우슷페라이
-
올해 사탐 좀 빡셀거 같은데 해보는거 어떻게 생각함?
-
캬캬
-
왜케 재밌지? 표정말투휴대폰 다 너무 재밌어서 행복하다..
-
Mbti 공개 4
레전드네...100
-
"금일이면 금요일 말하는거죠?"…문해력 논란 커지는 이유[궁금증연구소] 5
얼마 전 한 유튜브 채널에서 채용공고를 내면서 모집인원을 ‘0명’으로 기재했다....
-
인용해서 1년유예시킨뒤에 그동안 조사를 꼼꼼히 한 후에 몇명정도 증원할것인지...
-
"男정액을 피부에 바르면 좋다?"...정액 속설 5 10
정액은 정자를 운반하고 음경에서 사정되는 액체로, 정액과 관련한 설왕설래 속설이...
-
[단독]면은 줄고 소스는 늘고…오뚜기의 이상한 '20% 증량' 7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오뚜기(007310)가 지난달 처음으로 출시한 대표 계절면...
-
추천좀
-
제 MBTI는 13
INFP ISFP오가는 거 같아요 고1때 공식검사 땐 INFP 나오다가 (그리고...
-
네!
-
변화율 질문 1
왜 하필 분모에 dx가 자리잡는지, 분자에 dy가 자리잡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제가...
-
"여성판 N번방, 피해자 특정됐다면 성폭력특별법 위반…최대 징역 7년" [디케의 눈물 227] 26
[데일리안 = 김남하 기자] 회원수 약 84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여성 전용...
-
꿀팁 알려주세여 속더부룩 변비 설사 아침부터 드러운거 ㅈㅅ
-
김기현이 이걸?
-
내가 많이 써도 적당히 이리저리 버무려 지는데 다른 사람들이 글을 안 쓰니 글쓰기 민망하네
-
작년 언미물지 98 100 97 97 뚫리는거 ㅈㄴ많네 0
아게 수학 100 ㄷㄷㄷ
일단 국어를 잘하네….
69수능 다 1컷에 걸쳣답니다..
좋은 글이네요.*^^*
11덮 뭐냐?? 개잘봤네 ㄹㅇ 역시 정시황
전 이제 고3인데 고2때부터 정시한다해놓고
정작 11모는 3모랑 다를게 없는 131이어서
멘탈이 많이 나가있었는데..다시 잡고 해야겠네요
화이팅이에요 ㅎㅎ 충분히 오를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