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로와함께라면죽음도두렵지않아 [926660] · MS 2019 · 쪽지

2024-02-08 14:12:37
조회수 5,462

님들 계층이동의 사다리? 그런건 의외로 여러분 바로 옆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susiapply.orbi.kr/00067127859

 저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아프리카 TV에서 약 두달정도 하꼬 롤방송을 진행하다 이것 또한 접고 군입대를 한 후, 군대에서 군수해서 대학에 다시 진학했습니다.

 불가능 할 것이라 생각되던 입시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저는 누군가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과외 경험이 없다보니 누군가를 돈받고 가르치기에는 부담인 것 같아, 동네 아파트에 전단지를 돌려 무료로 기출분석 과외를 진행했습니다. 

 제자가 수업이 마음에 들었는지, 본격적으로 과외수업을 진행하게 됐고, 친구 몇명을 더 데려와 3인 그룹과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게 재밌었고, 뿌듯했습니다. 

 뭔가 강사처럼 되고싶었습니다. 패스를 결제해서 현우진, 이창무, 배성민, 양승진 등 유명한 강사들의 강의를 보며 열심히 베꼈고, 그들이 수업을 이끌어나가는 방법을 눈으로 익히며 적용을 열심히 했습니다. 수업을 잘 진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잘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문과 출신이기에 수학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에,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며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코로나때문에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한켠에 수업을 켜놓고 동기들에게 교수님이 호명하면 카톡달라고 얘기를 해놓고 과외를 풀로 돌렸습니다. 덕분에 돈도 많이 벌고 동네에서 소문이 좀 났습니다. 

 수능 역사상 마지막 가형에서 만점을 깔끔하게 받아내고, 제자들이 성공적으로 대학에 진학을 하며 21년에는 더 많은 과외와 학원 수업까지 병행했습니다. 처음으로 학원 블랙보드에서 수업하니 판서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블랙보드 하나 사서 판서 연습을 하루에 한시간씩 했습니다. 그리고, 수학을 전공하는게 미래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미적분학, 선형대수학 책을 사서 매일 두시간씩  공부했고, 대학에서 수학을 이중전공 했슴니다. 

 2~3년동안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룹과외 하나, 개인과외 둘, 학원수업까지 진행하며 휴학 안하고 열심히 다녔습니다. 이제 졸업합니다. 

 나름 열심히 살아와서 그런지 시작이 좋습니다. 이번에 서울대 의대 합격부터 실적이 나쁘지 않아 지금 일하는 학원에서 단과로 140명정도 가르치게 됐고, 원장님이 비율제로 전환시켜주셔서  정말 많은 돈을 벌고 있습미다. 과외는 따로 진행하지 않고 학원수업만 하는데도 정말 많이 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아직까지 열심히 하면 여러분이 말하는 계층이동(=경제적성공)을 충분히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무조건 남보다 열심히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수능이라는 시험이 그렇게까지 오래 남아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cpa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이 끝나고 하루에 세시간 씩, 5년을 준비하면 언젠가 저도 공인회계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0 XDK (+10)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