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고수분들 컴(작수 문학 34번)
작수 문학 34번이구요, 제가 이 문제 풀이를 여럿 찾아보고 그것들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보았는데 혹시 제 사고과정이 올바른지 피드백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본 이 문제 풀이는 3개고, 차례대로 적어보면
1. 화자는 9수의 상황에서 매우 자랑스러움->겸양 성립 불가 (어떤 분들은 9수를 보지 않고도 선지 모순으로 바로 답으로 고르시더라구요)
2. "야인생애도 자랑할 때 있으리라"에서 화자는 현재 자랑스럽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화자가 느끼는 자랑스러움이라는 선지는 적절X
3. 보기에서 화자는 포착된 자연의 양상(강호, 향촌, 개성적 공간)에 따라 자족감, ~데 따른 회포, 긍지를 느낀다고 서술. 9수는 맥락상 향촌이므로 회포를 드러낼 수밖에 없음
1, 2번 접근으로 선지를 판단하신 분이 많으시던데 1, 2번에서 화자의 현재 정서 해석이 정반대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순수 문학이라면 그 어떤 해석도 틀렸다 할 수 없지만, 수능 문학은 이러한 모호함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하고 선지가 화자의 정서에 대해 직접 물었다는 것은 평가원은 화자의 정서가 어떠한지를 명확히 정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2번 같이 화자의 정서에 대해 주관적으로 판단하고(둘 모두 지문에서만 근거를 찾아 다른 정서로 해석해 냈으므로 객관적이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선지의 정오를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풀이는 3번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보기는 해석의 방향성을 제한/제시하며 문제 발문 또한 보기를 참고하여 물음에 답하시오 라고 나와있기 때문이죠. 보기 해석대로라면 9수에서 화자의 정서를 만족스러움이나 긍지로 판단할 수는 없으며, 그리하여 4번 선지가 정답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생각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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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진짜 너무 궁금합니다...
흠 제가 느끼기에 9수는 자족감을 나타낸다고도 보여서요
아 9수 공간을 향촌이 아니라 강호로 볼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저도 첨에 애매하긴 했는데 향촌에 대한 이야기가 앞에 전혀 없어서 공간을 향촌이라 봤어요.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놨을 것 같지는 않아서...
저는 향촌이랑 강호가 특별히 다른 범주라고 생각하지 않아용
흠 그런가요..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와 진짜 작수 ㅈ되긴하네 다시봐도 못풀겠다
또 다른 관점으로는,, “만족스러움”은 느끼는 반면 “야인 생애”라는 자조적 표현에서는 그것이 느껴지지 않아서 틀린 걸지도 모르겠네요. 화자는 비록 ”야인 생애“를 전반적으로 살고 있지만, 그 속에 만족할 부분이 있다고 느끼는 것이므로 해당 표현은 만족스러움을 나타낸 표현은 아니라고 봐서요
의견 감사합니다!!
우선 다 떠나서 '자랑스러움'은 겸양의 태도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랑과 겸양은 절대 공존할 수 없는데?라고 생각하고 풀었으면 매우 위험합니다.
'겸양의 태도로 물질 X를 자랑하고 있다.'라고 하면 좀 이상하겠죠. 하지만 겸양의 태도로 "나는 X가 자랑스럽다 (감정)."라고 표현하는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를테면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다는 건 겸양적 태도로 절대 서술 불가능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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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구곡은 포착된 자연의 양상에 따라
1 강호에서의 자족감
2 출사하지 못한 선비로서 생활 공간인 향촌에 머물 수밖에 없는 데 따른 회포
3 취향이 반영된 자연물로 구성된 개성적 공간에 대한 긍지
를 나타냈다."
우선 '따라'가 연결어미이므로 이게 1만이 아니라 1 2 3전체에 해당함을 알아야 합니다. 자연의 양상에 "따라" 뭔가 달라지겠구나, 즉 각 수마다 1 2 3이 대응되겠다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흘려읽으면 '따른', 즉 마치 1만을 수식하는 관형어처럼 읽게됩니다.)
보기를 읽고 지문을 읽을 때, 보기의 내용이 반드시 지문의 어딘가에는 쓰이겠지라고 판단을 해야합니다.
1은 ⑤번 선지의 근거 = 6수, 3은 ②번과 ③번 선지의 근거 = 1수입니다. 이건 보기와 지문만으로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은 건 9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9수에서 드러낸 것은 반드시 2에 해당해야하니, 야인 생애에 대한 아쉬움이여야 합니다. 마지막 줄을 야인 생애를 자랑스러워 하는 표현이라 느꼈다면 지문 독해력도, 보기를 이용하는 능력도 부족한 겁니다.
그리고 선지 어딘가에는 쓰라고 적어줬을테니, 평가원은 2를 ④번 선지로 판단 근거로 사용하라고 적어준 겁니다. 이 관점에서 생각하면 '출사하지 못한', '머물수밖에 없는' '회포' 등의 표현으로 자랑스러움을 지워야 합니다.
일단 그래서 자랑스러움은 틀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의견이랑 유사한 부분이 많아서 기분이 좋네용ㅎㅎ
근데 이런 접근은 위험하지 않나요? 저도 이렇게 생각하면서 풀기는 했지만, ’편집문학‘을 다루는 평가원 특이 지문에 없는 내용을 보기에 써서 오답 선지를 내는 경우가 매우 많았습니다. 현대소설, 고전소설에서 매우 많이 보이는 정답 패턴입니다. 연시조도 편집문학으로서 34번에서 ’화암구곡은 ~‘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에 9수에 쓰였다고 특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야인생애‘는 겸양이 맞는데 선지 앞에 ’자랑스러움을 야인생애로 표현하여‘ 이 부분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야인생애’에 한정해서는 자랑스러움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