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수능을 보시는 여러분들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오르비에 들어왔는데 여러분들께 힘이 되고자 글 남겨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이 나라에 널리고 널린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나름 공부 잘 한다고 알려진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첫 수능이었던 2011학년도 수능 결과는 당시 저에게 있어 역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의 결과만이 돌아왔습니다. (당시 사탐은 4과목을 보고, 등급이 언수외탐 순으로 3/2/2/1/2/3/4이었으며 언어의 경우 1점만 떨어져도 4등급이 되는 그런 점수였습니다.)
지금도 저 때 수능은 일부 문제가 SNS에서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지만,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저는 대학 진학과 재수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고, 집안 사정이 여의치 못했던지라 결국 학창시절 한번도 고려하지 않았던 대학교로 추가합격하여 진학하였습니다.
여전히 고등학교 때 모의고사 성적에 집착하던 저는 '다시 수능 공부하면 분명 잘 보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반수를 결심하고 학과공부와 수능공부를 병행하다 2학기때, 부모님 몰래 학교를 자퇴하고 혼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부모님은 다시 수능을 보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2012학년도 수능 결과는 2011학년도 수능 결과를 안좋은 쪽으로 갱신하고 말았습니다.(당시 등급이 2/3/3/2/3/5, 수리는 가형을 선택했습니다. 지금도 제가 왜 그랬는지 참...)
그리고 부모님은 우연한 기회에 제가 학교를 자퇴하고 반수를 했다 실패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저는 결국 실패할 경우, 군 입대를, 그리고 단 한푼도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겠다는 두가지 조건을 걸고 사정사정을 하고 나서 겨우 3수를 허락받았고 악착같이 알바와 공부를 병행하여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가채점하고 나서 아버지랑, 대학교에 우선선발로 합격하고 어머니랑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던게 새록새록하네요. (현재는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성균관대학교에 적을 두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쩌면 내일 보는 수능을 대박칠 수도, 평소처럼 볼지도, 망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결과가 나왔던 여러분들이 노력하고 고생한 것은 변하지 않으며, 앞으로 겪을 성공 혹은 실패중 겨우 하나를 경험한 겁니다.
그러니 만약 성공하셨다면 그 기쁨을 마음껏 만끽하되 자만하지 않으시길,
만약 실패하셨다면 좌절하되 포기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끝으로 내일 보실 시험에 마음 편히, 최선을 다하여 좋은 결과를 얻길 빕니다.
(곧 전역과 복학을 앞두고 16학번 후배들이 들어올 생각을 하니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네요
(철컹철컹아닙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나보다 내신 높은 친구 데리고 피시방 감
-
알바 끝 0
알바비는 덕코로
-
국어 기출문제는 몇년도 이후부터 괜찮다고 보시나요? 0
국어 기출문제는 몇년도 이후부터 괜찮다고 보시나요? 원래는 최근 5개년만 N회독...
-
정신나갈거같네 ㅋㅋㅋ 수특 하루컷 이런거 도전하는 사람들 진심으로 존경하게됨
-
이성적으로 강하게 끌리는 사람이 있음..
-
93점2등급개억울해서 미적하는ㄷ해보니까드만큼차이날만한듯ㅇㅇ..
-
범어역 0
사람이 참 많이 타시는군요,,, 흐
-
혁오밴드 신곡 0
이렇게 잘 할 거면서
-
포르투갈 국대에 호날두 데뷔일보다 늦게 태어난 선수가 있네 0
숭배합니다 GOAT
-
젤라또 진짜 맛있네요!
-
어 형은 가을야구도 못갈거 같애
-
작수 22번 1
이거 뭔데 안풀리지...
-
공통만 n제 많이풀고 미적은 기출 무한회독 하려했는데 미적도 n제 양치기 하는게 낫나요
-
1세트 버리고 2연속 평가원 1뜸
-
오늘도 살짝 한풀이 가능? ㅋ 오늘은 회식했는데... 공황장애, 우울증, 적응장애...
-
남자만 들어와라 9
ㅇ
-
다인자까지 겨우 극복햇는데 이제 가계도 해야하는데 무섭네
-
드릴에 22번 한번에 몰아있어서 골고루 분포된거 풀고싶은데 추천좀요 아니면 그냥...
-
수학문제 10개 푸는 동안 실수 12번한거면 ㅁㅌㅊ임? 0
2문제는 실수없이 풀었고 몇몇문제는 문제 하나당 실수 두세번함 뇌빼고 푼거아니고...
-
쥐 지지 말라고 0
하..
-
누가 2위만 올라오면 줘패네 롯데한테는 다 퍼주던데 기아오빠 강강약약 존멋 ㄷㄷ
-
ㅅㅂ인생 3
ㅈ같네..
-
술먹고 치킨먹고 군것질 했더니 피부가 아작났는데.... 님들은 어케 관리하심......
-
소신발언 2
6평수학 15번에 2번 아녓음 미적1컷70점대에 수능표본으로도 컷 작수이하
-
음.. 생각보다 많이 널널해졌네 수능.. 쳐야겠지?
-
헬스장 입갤 1
sex
-
언매 미적 한지 사문 99 96 3 96 98 140 135 69 66 상경 희망합니다
-
그러면 안씻어도 되는거 아닐까요 자동으로 새 피부가 나오는데
-
야 찐따 8
-
17번, 18번 문제가 잘 이해 안가서 질문 드립니다. 아래 글에 설명 부탁드립니다 ㅠㅠ
-
그냥 갑자기 그런 생각이 문득 들어서..
-
해설지는 f(n)=8이라는데 왜 그런 건지 모르겠어요 밑에 써놓은 유리수 지수가...
-
적분법개조깟네 2
lnx적분어케하는건지모르는데 잇올이라검색도안되서 답답해디지는줄 ㅡㅡ x(lnx-1)꼴이더라
-
메가패스 or 대성패스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연락 주세요
-
그것은 바로 기하 수능 치는 인원 중 기하 선택자는 많아야 5%를 넘지 않기 때문.
-
조정식 맨날 0
강사야~~ 강사야~~ ㅇㅈㄹ하는거 ㅈㄴ 웃기네 ㅋㅋㅋㅋ
-
원래 ENTJ로서 엄청 활발하고 이성적인 인간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
질문 5
물2만점 받을만큼 물1을 공부하면 만점 받을수 있다 O/X
-
기하로 오세요 개념 양은 확통급이고 표점은 미적급인데 이걸 안해? 심지어 나중에...
-
아크마랑 계약 2
성적올리기
-
물2 질문 4
물2가 공부시간 많이 잡아먹을까요? 물리가 재밌긴 한데 투과목은 무서워서...
-
현재 시중에서 제일 어려운거 뭐있나요? 감잡기용으로 쓸려는데 구문이나 어휘로...
-
아 조올려 3
조올리다
-
어지러워 3
-
너무힘든하루였아 3
10시간반만에탈출성공!
-
ㅈㄱㄴ
-
시대애들이 좋다고 말 많아서 궁금하긴한데 뭐 막 혁신적일거 같지는 않고 흠......
-
연논 인문 볼건데 이정도만 가봐도 ㄱㅊ나? 로고스 산논술 아토즈 메이드 슈파스 프로세스
-
올해 슈냥모엔 8
제가 출제진으로 참여했으니 아주 쌈@뽕한 문제들이 많을 겁니다
ㅊ...철컹철ㅋ...아닙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멋지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