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아 국어를 잘 하고 싶으면 관점을 바꿔보세요
다들 어렵게 설명하는 것 같은데 단순해요
독서든 문학이든 뭐든(문법 빼고) 글을 읽고 문제를 풀잖아요
제가 20명 정도 과외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데 대부분 학생들이 문제에 너무 매몰되어 있어요
문제를 풀려면 선지가 맞는지 틀렸는지 근거를 대야 하는데 근거가 생각이 안 나서 지문으로 계속 돌아가고
막상 돌아가도 글이 제대로 이해가 안 되어 있다보니 다시 읽어야 하고, 그러다가 선지 내용 까먹고 , 뭐 이런 것들을
반복하더라구요
문제를 풀기 위해 글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거죠
시간은 시간대로 부족하고 정확도는 정확도대로 떨어져요
근데 관점을 바꿔보세요
본인이 글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문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세요
선지를 보고 근거가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찾아가야 한다면, 그냥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거에요
그럼 어떻게 읽어야, 얼마나 대갈통 깨지게 읽어야 글에 돌아가지 않고 바로 선지가 맞는지 틀린지 근거를 댈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겠죠
그제서야 여러분들은 제대로 읽기 위한 여정의 출발점에 서게 되는거에요(물론 아직 멀었죠)
선지에 근거를 바로 대려면, 글의 내용이 기억이 나야 하구요, 그러려면 당연히 내용이 기억이 나게 읽어야겠죠?
내용이 기억이 나려면 문장의 의미를 남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깊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거구요
(쉽고 문장의 의미가 와 닿아야 자동으로 기억이 되니까요)
문장을 깊게 이해하려면 자연스럽게 어휘가 왜 중요한지 알게 될 거에요
그럼 필요에 의해 알아서 어휘 공부를 할 거에요
아마 지금 당장 어휘가 중요하니 어쨌니 저쨌니 해봤자 안 와닿을겁니다
님들이 관점을 바꾸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한 발씩 앞으로 나가다보면 뭐가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알게돼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스킬도 생길거에요
그래서 사실 국어(영어도 그렇고)는 인강이나 과외가 필요가 없어요
저 같은 경우는 학생들 가르칠 때 아무것도 안 알려줘요
큰 숲만 알려준 다음에
계속 질문만 하거든요
'이 문장 무슨 뜻이야? 설명해 봐'
'이 단어는 무슨 뜻인데?'
'이 문단은 내용 흐름이 어떻게 돼? 그래서 중요한 부분은 뭐야?'
'여기 원리 설명해 봐'(주로 과학 기술 지문)
'이게 왜 답이야? 확실해?'
그러면 알아서 질문하는 습관이 생기구요, 지들이 스스로 공부해서 1등급 찍어요
공부는 원래 본인이 하는 거고, 저는 길만 잡아주는거죠
저 같은 경우는 급여를 성과급으로 받기 때문에 오히려 좋아요 ㅎ
아마 처음에는 시간이 엄청 많이 걸릴 거에요
3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요. 역량에 따라 그것보다 더 걸릴 수도, 덜 걸릴 수도 있죠
그리고 머리도 터질 것 같을거에요
당연한거죠, 제대로 하려면 누구나 그런 과정을 거쳐야해요
하지만 여러분들 머리가 좋아질수록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어요
정확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요
물론 지금 당장은 못 믿으실거에요. 저도 예전에 그랬구요
꿀팁을 하나 드리자면 문장을 한 번에 읽고 이해하는 연습을 하세요
한 문장에서 오른쪽으로 갔으면 다시는 왼쪽으로 가지 말아보라는 거에요
여러분들이 시간이 모자란 이유에는 같은 문장을 여러 번 읽는 것도 큰 비중을 차지하거든요
여러 번 읽는 이유는 이해를 못했기 때문일거구요
참고로, 여기서 이해했다는 건 남한테 설명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요
여러분들이 얼마나 독해력이 형편없는지 알고 싶으면 다음을 따라해보세요
저는 국어 3등급 이하 친구들만 받아서 1등급으로 올려주는 일을 하는데요
제가 학생들 처음 가르칠 때 독서에 아무 지문이나 골라서 적당한 길이의 문장 하나를 읽게 시키거든요?
그리고 그 문장을 가린 다음에 무슨 뜻이었냐고 물어봐요
여러분도 지금 해 보세요
그럼 아무도 대답을 못해요
문장 하나조차 기억 못하면서 국어를 잘 하고 싶다면 어불성설 아닐까요?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말을 제일 싫어해요
공부는 제대로 하는 거에요
그리고 제대로 하면 자동으로 열심히 하게 돼요
내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만큼 동기부여가 되는 건 없거든요
그리고 특히 국어나 영어같은 생각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은 웬만하면 남에게 의존하지 마세요
PT선생님이 스쿼트 정자세로 100개 하는 걸 보여준다고 여러분들이 100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여러분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자세도 계속 교정하면서 본인의 근육을 단련해 나가면 언젠가 100개를 할 수 있죠
수능장에서는 여러분의 근육이 필요하답니다
여러분만의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대구에 있는 분들은 제가 찾아가서 도와드리고 있어요
뭐 돈 받고 하는 거 아니니까 3등급 이하 친구들은 도움 받고 싶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여기 카톡 아이디를 적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뱃지 다는거 먼가 아바타 꾸미는 것 같음 필자 초딩 때까지 여자 아바타 스티커 사서...
-
얼버기 0
좋은 아침 한국 얼린 버섯 기상 달리다 재수생 풍문으로 들었소 내가 수학황이 될 관상인가?
-
정수 K 기상 11
벌떡
-
ㅁㅌㅊ?
-
강x 9회 0
왜 더프랑 점수가 똑같음;;; 하 ㅠㅠㅠㅠㅠ
-
안녕하세요! 참 이렇게 다시 말하기 싫었지만 점점 시험이 1주일씩 다가 올때마다...
-
웹툰정주행했는데 1
여기가 어디지... 분명 10시에 시작했는데
-
장발 관둘까 0
ㅎㅎ
-
기구하다 0
기구하다
-
장학금 지급 이것때문인듯 이거 보고 온게 큰데 지급방식도 홈페이지에 명시 안해두고...
-
선풍기를 침대 머리쪽으로 쐬게 놨어..
-
집앞에 사고난듯 3
끼이익 쾅 소리남 차vs차는 아닌거같고 혼자 박은건가
-
개미친얼버기 8
-
가능함? 6모3 9모4 나왔고 6모 친 뒤로 국어 하나도 손 안댔는데 수능때도...
-
지거국 이상이면 어차피 다 자기하기 나름인것같애 물론 메디컬 빼고 ㅇㅇ
-
지구과학 질문 1
섭입대에서 잡아당기는 힘이 작용할 때 섭입하는 판이 섭입되는 판을 잡아당기는건가요,...
-
어그로 ㅈㅅ합니다 일년 반 쓰던 샤프가 방금 요절했습니다 몇주전부터 맛탱이가...
-
....
-
수능 50일 14
문과 평균 4~5등급인데 평균 3등급 바라는 건 너무 욕심이겠죠 가천대나 경기대 꼭...
-
참아라 나 자신
-
흠
-
걍 정신만 썩은듯 분명 투입을 안한게아닌데 결과가 안나와
-
인스타 보니까 싹다 연고전이야 하긴 청춘이 최고다
-
끝말잇기가 아니고 연상되는 단어를 말하는거임 예를들면 사람 영장류 원숭이 이렇게요
-
님 말 다 맞으니까 평생 그렇게 생각하고 사셔요^^
-
쓰다가 매일 똑같은 식의 공부를 해서 굳이 안쓰고있긴한데 10일 후면 26수능 딱...
-
지듣노 0
촛불 켜면 감성 ㅈ되는데
-
그렇다고 도서관 가기는 또 귀찮아서 논문 피뎁을 벅벅 보는 걸 즐기는 나
-
특히 수학같은게 6~7월에 전성기였다가 9월쯤에 존나 쇠퇴함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
제곧내임 자습시간도 많이 확보할 수 있고 국수탐 다 잘가르치는 과외생들한테 과외만 받는게 나을까요?
-
젊어지고 싶다 5
너무 늙어버린것 같음..
-
통일교 보면 진짜 뭐지 싶음 님들은 이해가됨? 일본은 싫지만 일본여행 가는거랑 동급 아닌가
-
원래 이거 사려고 갔음 등급 상이라고 돼 있는데 책등 변색돼 있어서 열받았지만...
-
현우진이 잘생겨 보임
-
9평 끝나고부터 이렇게 살았는데
-
끝말잇기할사람 41
고?
-
잘생겼다 1
는 것은 외모를 통해서 많은 사람의 호감을 산다는 것입니다.
-
1. 모든것은 대상이다 2. 대상은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표기법 대상1=대상2+대상3...
-
펀쿨섹좌 잘생김 1
알파남인 듯
-
순천 살인마처럼 2
뒤에서 슬금슬금 다가와서 찌르는 건 어떻게 피해야함? ㅅㅂ.. 피할 수가 있긴 하나
-
전과목 다 그렇게 공부했음 다음에 하면 이해할거라는 마인든데 상당히 글러먹은듯...
-
lim (x->0) f(x)/x² = 0일 때 f''(0)=0이다? 16
단 f(x)는 미분가능한 함수 (수정하면서 추가함) 증명하거나 반례 들면 덕코 다줄게
-
잠이 안와요 6
고대의 검은 캔버스는 누구의 것이었던가 살별의 꼬리로 채워넣은 은빛 해변 달빛을...
-
원함수가 미분가능하면 도함수는 연속인가요? 원함수가 실수전체에서 미분가능하면...
-
포르쉐 카이안 하이브리드가 드림칸데 못 산다 살 돈 있어도 어떻게 모은돈인데 차에...
-
대학교 오랜만에 갔다오느라 공부안해서 오르비안함ㅌㅌ 0
체육대회하고옴 축구 농구 대표로 나가서 캐리좀 했다 휴학생도 불러주네 나갈...
-
이러고선 수2 확통 화학 생명 영어 23등급 맞고 중간끝나고 여러 애들헌테 무시와...
-
1. 모든것은 대상이다 2. 대상은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표기법 대상1=대상2+대상3...
독서지문을 푸는데 걸리는 시간은 지문읽는시간이어야한다
요약
하나의 문단을 저만의 언어로 간단하게 한 두 문장으로 요약해서 사유하는 방식도 좋은 방식일까용?
어떤 행위를 하기 전에는 행위의 목표를 정해야 해요. 즉, 이 행위를 '왜?, 무엇을 위해서?'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거죠. 토니크로스님께서 깊게 생각하는 걸 연습하기 위해 요약을 하겠다면 저는 대찬성이에요. 하지만 국어 영역이라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라면 저는 잘 모르겠어요. 독서에 한정해서 봤을 때, 한 문장 한 문장에 들어있는 사실관계가 다 문제에 나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요약보다는 내용의 흐름을 파악하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그 흐름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뭘까?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진짜 글을 잘읽으면 문제는 2~3분컷되던데..
아하 자세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국어라는 시험을 칠 땐 내용의 흐름 파악에 더욱 중점을 두고 정진해야겠네요!
또 사후적으로 문제를 뜯어보며 분석/해석을 할 때엔 여기 이 문단에서 어떠한 키워드 혹은 문장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요약 혹은 독해했어야할까를 고민하는 게 괜찮은 방식일까 싶었는데, 명쾌한 답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ㅎ
문장을 한 번에 읽고 이해한다 << 이게 진짜 어려움..
쪽지 보냈는데 확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