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재수생의 반년
20살인 나는 19살 가을에 아버지와 크게 틀어지고 난 후 300일 가량 연락을 하지 않으며 오로지 내가 알바를 해 돈을 벌어가며 내 인생을 살아왔다. 학비 때문에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사진작가라는 직업으로 그림 같은 풍경을 담고 사람들과의 추억을 담다가 좋아하던 래퍼 형과 사석에서 얘기를 나누다 음악을 진지하게 시작해봤다.
그 형과의 관계가 내 작업에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원래 1000만원은 들었을 피처링 비용이 반에 반도 안 들었다 사실 1000만원이건 1억이건 처음 앨범을 내는 사람이 구할 수 없을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이 앨범 작업에 박차를 가할 때쯤 아버지께 300일만에 연락을 했다.
아버지는 예상과 달리 무덤덤하게 전화를 받으셨고 내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나에게 고생했다며 100만원을 입금해주셨다. 물론 아직 정산이 끝나지 않아 살면서 처음으로 저번달 말에 쿠팡에서 가장 힘든 파트로 근무를 나가봤는데 평소에 몸도 남들에 비해 타고났고 운동도 좋아했어서 그런지 9시간을 쉬지 않고 일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음날 근육통 없이 멀쩡한 걸 보고 요즘 격일로 나가서 정산금 마련을 하고 있다.
평소에도 노래를 좋아했고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는 1년에 3000번을 들을 정도로 좋아하며 노래방에선 매번 30곡은 부르고 오는 나였기에 경연 프로그램 출신 레슨을 해주는 형은 레슨생이 처음으로 흉성을 쓰는 보컬이 되는 걸 보고 매우 놀랐다 하셨다 목소리 톤이나 발성 딕션이 안 좋으면 500만원을 줘도 피처링을 고사하던, 100만원을 줘도 기본기가 안 돼있으면 레슨을 안 해주는 형도 먼저 선뜻 레슨을 제의했고 오늘 오후가 두번째 레슨날이다.
첫날 과제가 외국 힙합 앨범 26개 듣고 타입비트를 쓴 자작곡이나 커버곡을 만들어오는 거였기에 죽는 줄 알았다...
어쩌면 첫 앨범에 정말 유명한 사람들과 작업을 한다는 건 엄청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인생 목표가 언젠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과 앨범을 내보자 였고 그 기회가 찾아왔기에 열심히 작업 중이다 사실 난 성공을 바라고 이 앨범을 만드는 게 아니다 언젠가, 누가 이 앨범을 듣게 된다면 그 사람에게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앨범, 희망을 품게 해줄 수 있는 앨범, 그런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요즘 내 인생은 꿈만 같다 공부만이 전부였던 나의 인생에서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반년만에 아티스트로 데뷔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나를 보면 내가 봐도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친구들은 내 인스타그램 팔로워 목록을 보면 나를 전설의 포켓몬 보듯이 보는 것도 이제는 익숙해져가는 것 같다.
나는 앞으로도 9월 9일에 낼 EP 앨범을 향해 정진할 예정이다. 오르비언들도 인생 목표를 꼭 잡고 실천해보길 바란다.
수능이 4달 남짓 남았다. 아직 시작해도 늦지 않았고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 것처럼 아직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4달 수능이면 수능, 수시면 수시 또는 대학 진학 외의 본인의 진로 활동을 활발히 해보길 바란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거궈더어어어어언!!!!!!!
-
ㅈㄱㄴ
-
카르텔에 가입한다는 것
-
최소 부산에서 인천 아님 경기도 왕복 ㄷㄷ
-
ㅈ반 사립고는 똑같이내는 선생있음 ㅋㅋ
-
아자
-
7모가 벌써 0
난 고2라 안 보지만 고3 사이에 껴서 보게해주라 어차피 자습인데 노가리 까봤자 뭐하겟노
-
서바시즌 모고푸는거 라이브로 듣는건 별로 무의미하다 0
에ㅜ동의하는사람? 생명과학얘기임
-
새로운 친구 오노 자제해야겠노
-
ㅅㅋㄴㅋㄴㅋㄴㅋㅋㅅㅌㅌ 13
-
미기/확으로 나눴어야...
-
2015개정교육과정 (21학년도 수능~)에서는 이런 거 몰라도 되는 거죠? 올해...
-
손으로 수특 분권했는데 12
손톱 빠질ㄷ,ㅅ 엉어우겁나 아프ㅏ요
-
coc밖에 안하는 중
-
사탐런 소신발언 21
사실 교육부에서 역린을 건드렸다고 생각함 공대 교수 입장에서 미적기하 과탐 두개라도...
-
아주 유링게슝한 아이피를 가리키는 말이다 (165.132가 뒤에 있는건 넘어가줘요)
-
그거 어캐하는거죠
-
없다.
-
나에. 알림창을. 지켜..
-
명탐정 병호 6
나는 고등학생 탐정 정병호. 동생 정병훈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갔다가 검은 양복을...
-
쌍율러 컴! 2
쌍윤 수완실모 1회차 각각 41 44떳.. 까다로운건 한문항 정도.. 개념빵꾸난거...
-
수학 노베 인강 0
고2입니다. 노베고 이미지쌤 세젤쉬 하고있는데 처음엔 좋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들으면...
-
3000부 판매신화 기록 지구과학 핵심모음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
ㅜㅜ
-
그... 5ㄷ0 되니까 귀신같이 스찌런 나온다 하면 안되겠죠 잘하자 응?
-
외롭다
-
션티께 5
https://youtu.be/f__aQt0NIXM?si=16LM20pa0jTYEh9...
-
가입인사 겸 처음 글 써봐용 간단하게 6모 총평을 해보자면(이제와서??) 미적...
-
국어-언어와 매체 88점, 독서 3틀 문학 1틀 문법 1틀 수학-확률과 통계...
-
스카 옮긴당 1
기간권 10일 남았는데 그냥 옮기기로 함 저 십새는 분명히 언제 한 번 크게 데일듯 내가 저주할거임
-
700점 겨우나올거같은데 쵸 비 상
-
ㅈ같다 진짜 0
이게 입시다 절망편
-
미적 엑셀기준이요
-
토익리스닝 그 문제 3개 딸린파트 공부법이 있을까요??? 2
공부법이 있을까요???
-
이궈궈던
-
수능장에선 0.5 써야 하는 걸로 알고 있어서 질문드려봤어요
-
걍 낼 데이오프?
-
4번 극한 유효항 기초...
-
이게 얼마만의 탁월합니다야ㅠ
-
과탐해서 도움되는거 물1 물2 빼고 없음 화1 생1 생2 퍼즐 화2 수학 지1 지2...
-
6모 9모 지구 2 생명 2 고정뜨다가 수능때 지구3생2 떠서 이번에 재수하면서...
-
상품드림 ㄱㄱ
-
아시거나 수강중이신 분 있나요? 고2부터 차근차근 논술 준비하면 좋다고 하시길래...
-
서울 수험생 ADHD 왜 이리 늘었나 했더니…‘공부 잘하는 약’ 타내려 꼼수 18
서울 등 대도시 청소년 사이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이유로 병원...
-
돈이 많은 건 아닌데 무조건 내가 호구처럼 내준다고 하고 이렇게 한두번 사줬을 때...
-
메가 대성 패스 1
메가패스 25만원에 양도합니다! 대성패스도 있구요, 대성패스에 임정환쌤 사문...
-
후하다는 말도 있던데 체감상 어느정도 정확성 되어보임
-
추우면 씨발 나가 하..
-
경제왜케어렵냐 0
비교우위 Gdp 환률 기회비용 어지럽네
-
7덮 47에 액티튜드 모고 48?ㅋㅋㅋ 나는 진짜~~ 6
미 친 놈 이 다 ㅋㅋㅋㅋ
디룩님도 올 한 해 목표 꼭 이루시길 바랄게요! 반년도 안 돼서 인생 목표를 이뤄버린 저로선 다른 목표를 만들어보려구요 ㅎㅎ
헉! 너무 멋져요!!항상 응원하겠슴다!
멋있으시네요 저도 음악 엄청엄청 좋아하거든요
힘든 상황에서도 알바 시작하신것도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저는 재수를 마치고 올해 대학을 다니고 있는중인데, 고3이랑 재수시절 저의 가장 큰 버팀목이 되었던 것들 중 하나가 음악이었던 것 같아요
음원 발매되면 꼭 들어보겠습니다 파이팅:)
오르비언분들도 충분히 알만한 멋진 분들과 작업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와 개멋지네..
멋잇는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