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섹 [990122] · MS 2020 · 쪽지

2024-10-14 18: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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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비운의 천재 쿠쿠리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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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생을 바친 독자적인 연구 끝에 


중력퍼텐셜에너지 이론이 틀렸음을 증명해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단지 그가 주류이론을 거부한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진리를 수호해야 한다는 일념 하에 

고층건물에서 스스로 투신하여 중력퍼텐셜 에너지의 모순점을 밝히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로 결심한다


그는 목숨을 건 계산 끝에 중력퍼텐셜 에너지가 0이 되는 임계점은 그가 거주 중인 아파트의 12층 높이임을 알아내었고


13층에서 투신하여도 자신의 몸이 멀쩡함을 보여주겠다며 사람들을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13층 주민과의 협의는 없었다)





그러나 아아 가엾은 쿠쿠리 박사여

그는 임계높이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를 간과하고 말았으니


바로 그가 계산에 활용한 계산기는 그의 '대상이론'이 아닌 

기성 집합론을 토대로 한 수 체계를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그의 '대상이론'은 집합과 원소의 관계를 그림으로 그려 나타낸 결과


알 수 없는 어떠한 이유로 자연수의 순서가 마구 뒤죽박죽이 되어 있었고


그 결과 14만8792층을 12층으로 잘못 계산하게 된 것이었다


그는 학교 교육이 정부와 학자들의 세뇌라고 생각하여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완강히 거부했기 때문에 


수학과 물리학에 조예가 깊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사칙연산조차 할 수가 없었다





아아 비운의 천재여


그는 결국 그의 아파트 화단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고


마지막까지 온 세상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만다


지금도 그의 생가에 가면 

" 공통점찾기, 모든것에WHY " 라고 적힌 작은 비석 하나만이 놓여있을 뿐으로


그마저도 집값을 떨어뜨린다는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여 조만간 철거될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도 지구평평설, 달착륙 조작설, 달 공동설 등을 믿는 전국 각지의 유사과학자와 음모론자들만은 이따금씩 찾아와 


안타까워 하진 않고 자신들의 이론을 설파하다가 간다고 한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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