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능 전 조금이라도 빨리
노력을 실력으로, 온전히.
1. 책상
올초부터 함께 했는데 어느덧 수능이 일주일 남았습니다.
하루 하루가, 또 1분 1초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할 여러분을 위해 결론부터 짧게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책상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세요
여러분이 문을 열고 들어갈 수능 고사장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훨씬 더 낯선 공간으로 느껴질 겁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여러분이 하루 종일 시험을 치며 앉아 있을 책상과 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올 한 해 동안 줄곧 있었던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해야 합니다. 낯선 공간에서의 실전 경험이 있는가 없는가는 상당한 차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결론만으로도 벌써 필요성을 깨닫고 실천하겠다 결심한 학생들도 있을 텐데, 막상 해보려 하면 귀찮음을 느껴서 행동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는 노파심이 생기네요.
하버드 대학에서 뇌과학을 가르치시는 제레드 쿠니 호바스 교수님이 쓴 책에도 오늘 칼럼의 핵심과 궤를 같이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을 소개해 드린다면 여러분이 행동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같이 한 번 확인해 볼까요?
2. 하버드
한 장소 또는 특정한 환경에서만 공부를 하면, 우리의 학습은 그 특정한 공간과 상황에 밀접하게 연관된다. 따라서 같은 맥락 속에서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 밖의 다른 공간에서는 미흡한 성과를 기록할 수 있다. 다양한 장소나 환경에서 실전 경험을 한다면, 그 경험은 특정한 공간과 상황에서 분리된다. 그러면 우리는 다양한 상황과 조건, 새로운 맥락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우리의 뇌의 한 부분인 해마는 우리가 의식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의 공간에 대한 정보를 학습합니다. 주변 공간(환경)의 물리적 특성들을 분석하고 기억하는 것이 생존에 필수적인 능력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공간과 실전에서의 능력 사이의 상관관계가 형성되는 것이고, 오늘 멘탈레터의 핵심인 책상을 벗어나라는 말은 이 상관관계가 여러분이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제가 재수를 했던 학원에서는 9월 모의고사를 칠 때 전체 교실을 바꿔서 낯선 공간에서 시험을 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당시에 많은 학생들이 번거로워 했지만 저는 그때 그런 기회를 제공해준 학원에 정말 고마움을 느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공간을 바꿔서 시험을 치기도 했죠.
아마 대부분의 학원이 이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학원 입장에서도 인원배분/도난우려 등 신경 쓸 사항들이 많기 때문이죠. 학원 자체적으로 해주지 않는다면 여러분 개인적으로라도 주말에 주변에 있는 스터디카페 또는 독서실의 1일권을 끊어서라도 낯선 공간에서 실전 경험을 해보시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3. 나침반
얼마 전 한 학생이 칼럼을 꾸준히 읽어온 덕분에 지금 시기에 심란하지 않을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심정은 어떤가요?
시간이 흘렀지만 그래도 변함없는 것은 우리가 이 긴 레이스를 여전히 함께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력을 실력으로, 온전히.
제가 활동하는 동안 나침반의 역할을 해준 슬로건입니다. 나침반은 항상 북극을 가리킨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그것 아시나요? 지리상의 북극은 한 곳으로 정해져 있지만, 실제 자성을 띄는 자북극은 매년 조금씩 움직인다는 사실을요. 나침반은 언제나 이렇게 변하는 자북극을 따라 자신의 방향을 변화시킵니다.
저와 여러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남은 일주일 동안 여러분들은 분명 흔들릴 겁니다. 여러분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저는 그런 여러분을 향해 여러분이 필요로 할 메시지를 전할 예정입니다. 지금껏 그래왔듯, 여러분의 노력이 온전히 실력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말이죠.
이번 주도 응원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있을 수능을 위해.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재종 성적순은 합격했는데 기숙은 떨어졌길래 그런 거지? 설마 기숙 불합격할 줄은 몰랐네
-
이란 제목의 챡을 만들어보고 싶다 여기저기 좀 흩어져 있다 싶은 정보들이랑 팁을 다...
-
학우 4합 8 맞춰야되서 거의 정시파이터 수준으로 공부 해야됩니다 국어 강민철을...
-
아이 개이브 유 마 ??? 벗 더 베리 넥스트 데이 유 ?????
-
4칸 맨위 + 5칸 맨 아래
-
동생이 고대 건사환이나 성전전 갈 거 같은데 공대에 뜻이 없어보임 메디컬 가고...
-
정시 질문 0
수시 3차 충원 기간에 못봐서 결과를 모르는데 만약 합격됐다가 등록 안 해서...
-
예상컷 딸깍 하는 대신에 진학사 직접 분석하면서 본인 성적대 학생이 어느 대학을...
-
오늘 1명 빠진거보고 개쳐움.... 재수 시작할때도 안울었는데 ㄹㅇ 내신으로 억까를...
-
논술에서의 독해력 중요성과 대입 수능 국어에서의 독해력의 중요성을 계속...
-
드럼치는분 2
제가 데이식스를 진짜 사랑하거든여 근데 이번에 운좋게 데이식스 녹아내려요 연주하게...
-
독감걸렷는데 0
몸무게는 줄었는데 얼굴 왤캐 커보임
-
영어공부 또 미루면 진짜 짐승이 되겟음
-
이러니 공적공 당하지 ㅋㅋㅋ
-
홍컴 29명 모집 예비 2번 도나요? 잠이 안와요 ㅠ
-
정신 나갈 것 같아
-
유교보이임?
-
유연성 평발인가 0
앉은채로 발 아치보면 괜찮은데 일어서면 바닥에 붙음.통증도 서있기만 해도 아프고...
-
자꾸 생각나 견딜수가업어~
-
제곧내요 공대 밀어주느라 어문 홀대한다는 말 잇는데 사실인가요...
-
시발 작년에도 마지막 예비1번으로 떨어졌는데 설마 올해는
-
물론 진학사 등록순위를 믿을순 없지만 다군 서성한을 3순위로 두는 사람이 많아보여서요
-
국어 조교 문제 0
이번주에 국어 조교 면접 보러 가는데용 문제를 10분정도 주고 풀게 한다는데 수능...
-
가나군은 인정하는데 다군은 진짜 ㅋㅋ
-
제곧내입니다 제발 빨리알려주세요 추합등록 두시간도 안남아서ㅠㅠㅠㅠㅠ
-
이정도면 인문과학계열 붙을만 한가요? 텔그는 자체 63퍼 모의 56퍼로...
-
예뻐보이는데..
-
냐옹
-
가나다는 적폐다 1
성대 사과계가 가군가서 인과계써야 하잖아 슈바
-
ㅋㅋㅋ 멸망햇네
-
전화 추합 0
수시 전화추합이 제일 많이 도나요?
-
650이면 어디 감 급함
-
백분위 국어 95 수학 95 영어3 과탐 92 88 표점 130 128 63...
-
열심히 살 계기가 되었군
-
탐구마스터 0
드가자
-
부산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부산대 25학번]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부산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부산대학생, 부산대...
-
일반전형하고 별 차이 없어요????
-
중대상경 수석급 성적이 서성한 죄다 3칸 ㅋㅋㅋ
-
깔끔한 원투 2
제곧내
-
사회생활 좆박살 나고 힘들게 하는 대기업보다 그냥 가족같은 회사인 중소가 더...
-
난 기본 일주일
-
나 좌표 찍힘? 11
갑자기 팔로워들이 늘어나는데
-
진학사에 뭐 수시 합격했습니까? 이런 질문에 예 하고 답했는데 이러면 정시에서...
-
저렙노프사 3
ㄹㅇ공부도 잘하고 알파메일이기까지 하네 모든걸 다 가졋어
-
탐구2개중 하나만 과탐이면 된다는 말인가요?
-
기출 분석이란 이런 것이다 [0] - 기출 분석의 목적 9
안녕하세요, 국어를 가르치는 적완입니다. 오늘은 기출 분석의 당위성에 대해...
-
합격인증서에서 수험번호랑 문서번호 가리고 보내도 괜찮은가요?
-
충북의 vs 건글의 11
충북의 건글의 둘중 어디가 더 좋음?
-
캬
1등인가요?
전 근데 3수생이라 수능장의 환경을 잘 알고 있고
생생히 기억나요
그래도 장소를 바꿔보는 게 좋을까요?
지식적으로 아는 것의 여부와우리의 몸이 그런 환경에 노출되는 것의 여부는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경험"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내일은 다른 곳에서...!
분명 도움 될 거예요!
시험장분위기에 적응하려면 지금부터 마인드컨트롤과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야겠네요 그리고 물리적으로도 다른공간에서 실모를 쳐봐야겠어요 늘 감사합니다:)
네 시뮬레이션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시험장에서는 내가 시뮬레이션 돌린 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유연성도 꼭 필요하구요 :)
저도 감사합니다 123살님!!
항상 감사합니다 :)
오늘도 떴다
이 칼럼을 주말에 올리면 너무 늦을 것 같아서요..ㅎ
그래서 학교에서 맨날 자리바꿔서 실모푸는중 ㅋㅋ
그걸 해주는 학교가 있군요!!
좋은 곳 다니시나봐요 ㅜㅜ
학교에서는 수능 시간표 시스템만 마련해주고
저희는 맞춰서 모고푸는건데 워낙 애들이 많이 빠져서 자리가 남아요 ㅋㅋ
아하 ㅋㅋㅋㅋ
저희 반은 다들 안빠져서...ㅜㅜ
그런 기회들을 엄청 현명하게 잘 이용하시네요!
흑
지금 잇올 다니고 있는 재수생입니다 :) 요즘 사람 많고 빡빡한 곳에서 공부하기 쉽지 않은데 지금 나오는 것도 좀 그렇겠죠 ??
학교에서 공부하는 현역들도 포함될까요?
1년 내내 반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일부러 학교에 나가고, 자습도 학교에서 하고 했거든요
수능은 어처피 학교에서 본다.는 생각으로요
그랴서 오히려 학교 다니는 현역이들한테는 익숙하던 공간(학교)이 수능장과 더 같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