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능 영어 총평 (feat. 충격적 결과...)
안녕하세요.
대치동에서 수능 영어를 가르치는
신동훈 강사입니다.
【2025학년도 수능 영어 총평】
다음은 2025학년도 수능 영어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입니다.
1. “지문 자체의 난도가 크게 높지 않아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느껴질 것으로 예상된다.”
2.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전문적인 개념을 다루는 '킬러문항'은 배제해 수능 취지에 맞는 문항을 구성했다.”
3. “지문 자체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요지나 주제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
시험지를 풀어본 저의 생각과 정확하게 일치했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답률을 확인해보니 많은 문제들의 정답률이 저의 생각보다 “너무 낮게” 추정되고 있었습니다.
(24번, 32번, 37번 이 세 문제가 이번 시험에서 제일 어려웠겠다는 저의 생각은 정확했습니다.)
생각을 하였습니다.
1. ‘출제 기관의 시선과 나의 시선이 일치하는구나’
→ 어떠한 방향으로 아이들을 지도해야될지 확신이 들었습니다.
2. ‘생각보다 전국에 있는 많은 수험생들의 영어 공부량이 많이 부족하구나’
→ 영어라는 과목이 입시에서 변별 지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수능 영어에서 매우 평이한 유형이라고 인식되던 듣기, 무관한 문장(35번) 문항에서조차도 정답률이 낮게 나왔습니다.)
또 한 번, 생각을 하였습니다.
‘2025학년도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작년 수능과 유사하거나 조금 더 높을 수도 있겠다’
낮은 정답률이 낮은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정답률의 진정한 의미는 학생들 영어 등급의 편차가 클 것이라는 뜻입니다.
학생들 영어 등급의 편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능 영어 1등급 비율만 가지고는 시험의 난이도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게된 것 같습니다.
학생&학부모님들께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 요령과 스킬만으로는 안됩니다.
수능 영어는 3가지의 축이 필요합니다.
1. 영어 피지컬
(1) 영어 단어의 양적&질적 확장 – 아는 단어, 낯선 의미 + 영어적 뉘앙스
(2) 긴 문장의 정보 처리 - 직역&의역의 조화
(3) 유기적 독해 - 한 문장 단위의 해석이 아닌 지문 전체 연결해서 독해하기
2. 평가원 코드
(1) 유형별 풀이법
(2) 정답 같지 않은 정답과 매력적인 오답을 가려내는 눈
3. 배경지식 – 평가원 선호 소재에 대한 학습
위의 3가지 축이 골고루 잡혀야합니다.
또 한 번, 학생&학부모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수준별 수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 같습니다.
데이터로 파악되는 것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느끼는 학생들의 영어 학력 격차는 매우 심합니다.
(내신 때만 영어 공부해도 수능 영어 1등급이 나오는 학생과 수능 영어 듣기도 4~5 문항씩 틀리는 학생 등)
모두가 같은 영어 수업을 듣는다면 모두에게 손해인 상황입니다.
학생들 상황에 따라
심화가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정말 심화 수업,
기본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정말 기본 수업,
밀착 관리가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밀착 관리
가 필요하게 된 것 같습니다.
【2025학년도 수능 영어 오답률 TOP7 유형】
오답률 TOP1 32번 빈칸 : 정답률 23%
오답률 TOP2 34번 빈칸 : 정답률 34%
오답률 TOP3 37번 순서 : 정답률 34%
오답률 TOP4 31번 빈칸 : 정답률 38%
오답률 TOP5 33번 빈칸 : 정답률 41%
오답률 TOP6 24번 제목 : 정답률 42%
오답률 TOP7 38번 삽입 : 정답률 50%
(※ 메가스터디 정답률 기준)
【2025학년도 수능 영어 듣기】
평가원 시험에서 오랜만에 듣기 문제에서 변수가 발생하였습니다.
12번(80%), 13번(78%), 14번(77%), 15번(52%)
평소보다 듣기 유형에서 오답률이 높은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습니다.
(영어 듣기 공부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지문 전체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키워드 중심으로 접근하였다면 특히 오답률이 높았을 것입니다.
듣기 문제 정답 선지에서도 어김없이 아는 단어, 낯선 의미가 출제되었습니다.
13번 ⑤번 선지 appreciate (감사하다)
15번 ②번 선지 head out (향하다) / in advance (미리)
(혹시, 옆에 자녀분이 있다면 물어봐주세요...)
【2025학년도 수능 영어 대의파악】
최근 대의파악 유형의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하였습니다.
1. 아는 단어, 낯선 의미
2. 길고 복잡한 문장 처리
3. 유기적 독해
4. 키워드 독해 저격
21번(52%) 밑줄 의미 : 한 지문이 4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길고 복잡한 문장을 처리하는 능력이 관건이었을 것 같습니다. 지문 내용 자체도 약간 생소하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튕긴다’는 느낌을 받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평소 아는 단어지만 낯선 의미로 사용된 단어도 많이 나왔습니다. discipline(학문 분야), manual skill(손재주, 이 지문에서는 실용적 지식)
그러나, 이전에 나왔던 문제와 너무나도 유사(2020학년도 수능 21번)하기 때문에 기출문제 학습이 잘되어 있었다면 무난하게 풀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22번(93%) 요지 : 매우 평이하게 출제되어 큰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23번(71%) 주제 : 지문도 크게 어렵지 않게 출제되었고, ①번 선지를 보자마자 ‘답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서 크게 어렵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24번(42%) 제목 : 대의파악 4문항 중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문제입니다. 약간은 생소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계속 재진술 해주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것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내용 이해가 아닌 “대략적인 느낌”, “키워드 위주”로 독해를 하였다면 오답선지인 ③번(34%)을 찍어서 틀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수능은 매우 높은 수준의 시험으로, 단순히 키워드만 잡아서는 올바르게 풀 수 없습니다.
【2025학년도 수능 영어 어법어휘】
무난하게 출제된 어법어휘 유형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9번(60%) 어법 : 오랜만에 수능 어법 빈출 테마인 주어-동사 수 일치 문제가 나왔습니다. 최근의 어법 트렌드(해석 중심, 디테일한 어법 중심)에 비해서는 평이하게 출제 되었습니다.
30번(61%) 어휘 : 선지에 나온 어휘들도 평이한 수준으로, 지문에서 반복되고 있는 주제만 잘 잡고 읽었다면 크게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던 어휘 문제입니다.
【2025학년도 수능 영어 빈칸】
빈칸이 빈칸하였습니다.
오답률 TOP5에 빈칸 유형이 4문항 포진되어 있습니다.
31번(38%) 빈칸 : “평이한 지문, 까다로운 선택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략적으로 지문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쉬우나 정답을 ⑤번으로 느끼는 것이 쉽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31번 문항은 영어 단어 학습에 대한 큰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영어 – 한국어 1:1 대응식의 암기보다는 영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영어적 뉘앙스를 영어 그대로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Dr.Strange라는 좋은 교재가 있다던데...)
32번(23%) 빈칸 : 올해 수능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글쓴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글을 썼는지, 어떠한 글의 전개 방식을 사용하였는지를 제대로 이해해야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최근 수능에서 자주 출제되고 있는 Z자 구조(글 흐름의 전환이 여러 번 일어나는 구조)였습니다.
지문을 + / -로 단순하게 접근하였다면 오답선지인 ①번 선지(33%)를 찍고 틀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수능은 매우 높은 수준의 시험으로, 단순히 키워드만 잡아서, + / -만 분류해서는 올바르게 풀 수 없습니다.
33번(41%) 빈칸 : 의도치 않게 적중하였습니다. 평소 수업 시간 중 “우리가 무언가를 사용(예를 들어 유튜브)하는데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내가 팔리고 있는 상품이다.”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소재 수업을 해준 것이 그대로 수능에 나왔습니다.
영어 피지컬도, 평가원 코드 파악도 중요하지만, 평가원 선호 소재에 대한 학습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배달의 선경이라는 좋은 교재가 있다던데...)
34번(34%) 빈칸 : “평이한 지문, 까다로운 선택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략적으로 지문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쉬우나 ②번(28%)이냐 ⑤번(34%)이냐를 정확하게 가려내는 것에는 디테일이 필요한 문제였습니다.
【2025학년도 수능 영어 간접쓰기】
최근 간접쓰기 유형의 트렌드 반영하면서도 37번을 제외하고는 평이하게 출제된 편입니다.
1. 객관적 단서(연결사, 지시사, 대명사) 사용의 감소 (특히, 순서 문제에서)
2. 미시적 접근(공백 찾기)과 거시적 접근(글 구조 분석)의 조화
36번(57%) 순서 : 객관적 단서의 사용은 줄어들었지만,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면 (B)-(A)의 연결성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B)-(A)를 축으로 잡고 (C)의 위치를 결정했다면 크게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37번(34%) 순서 : 간접쓰기 4문항 중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문제입니다. 내용은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A), (B), (C) 모두 비슷한 내용 같아서 누가 앞에 와야할지, 누가 뒤에 와야할지 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B)가 첫 순서인 것을 잡는 것은 쉬웠을 것인데 ②번(36%)이냐 ③번(34%)이냐를 정확하게 가려내는 것에는 디테일이 필요한 문제였습니다.
38번(50%) 삽입 : 공백이 있는 유형은 아니지만, 글의 흐름의 전환점(However)을 활용한 무난한 난이도의 삽입 문제였습니다.
39번(59%) 삽입 : 공백이 있는 유형은 아니지만, 글의 흐름의 전환점(In reality)을 활용한 무난한 난이도의 삽입 문제였습니다.
【2025학년도 수능 영어 요약장문】
무난하게 출제된 요약장문 유형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0번(68%) 요약 : 무난하게 출제된 요약 문제였습니다.
41번(69%) 장문 제목 : 무난하게 출제된 장문 제목 문제였습니다.
42번(70%) 장문 어휘 : 무난하게 출제된 장문 어휘 문제였습니다.
【2025학년도 수능 영어 the others】
35번(66%) 무관한 문장 : 오랜만에 35번이 정답률이 낮게 나왔습니다. (보통 80% 이상입니다.) 다시 읽어봐도... 쉽습니다... 모든 문장이 교통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는데 4번만 숙박, 레스토랑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 공부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고3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께는 올해 입시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빕니다. 수능 보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2 이하 학생 및 학부모님들께는 남아 있는 기간 동안 수능 영어 공부의 방향성을 잡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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